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소크라테스 지음, 정상희 엮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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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지혜란 단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살기는 어렵겠지만, 그처럼 질문하고, 의심하고,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겸허한 태도와 질문하는 용기입니다.
삶이 흔들릴 때, 이 책을 펼쳐야 할 이유입니다.
그 시작을 소크라테스와 함께 해봅시다.


▪️플라톤(Plato, 기원전 427~347)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입니다. 아카데미아를 창설하여 서양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을 세운 인물이며,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대화체로 기록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주었고,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서양 철학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철학,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으며, '국가', '향연', '변론' 등의 저작에서 정의, 사랑, 이상국가, 영혼 등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소크라테스(Socrates, 기원전 470~399)는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플라톤을 비롯한 제자들의 기록을 통해 오늘날까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진리에 다가가려는 ‘변증법적 사고’의 시초이자, ‘무지의 자각’이라는 철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입니다. 무지의 자각을 통해 지혜에 이르려 했고, 권력자 앞에서도 진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태도는 지금도 철학적 ‘살아있는 모범’으로 여겨집니다.


이 책은 고대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겪은 재판과 사형 선고, 그리고 그의 죽음 직전까지의 대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철학과 민주정치, 시민의 도덕성은 매우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문화 속에서 지혜와 진리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당시의 정치, 도덕, 신앙 체계를 뒤흔들었고, 이로 인해 기득권의 반감을 사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본 책은 철학 입문자에게 필독서로 꼽히며,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무지의 자각’, ‘영혼의 불멸’ 등 서양 철학의 근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플라톤은 이 책을 통해 스승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가 남긴 철학의 본질을 기록하려 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지혜란 무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리를 향한 끝없는 질문, 신념을 지키는 용기,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은 철학적 태도를 넘어서 삶의 윤리적 방향을 제시합니다.

플라톤은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신념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길 바랐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것만이 아니라,
철학이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는 재판장에서,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기 직전까지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덕을 지니지 않았으면서 그것을 가졌다고 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장 하찮게 여기는 일입니다."
이 문장은 진리에 대한 위선에 맞서는 그의 철학적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소크라테스는 육체의 생존보다 영혼의 청결을 더 중요시하며, 철학의 목적이 단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영혼의 훈련’이라고 믿었습니다.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책,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철학을 이론이 아닌 ‘살아 있는 태도’로 이해하게 만드는 불멸의 고전입니다. 진리를 향한 탐구심, 신념을 지키는 용기, 죽음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는 철학자의 삶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책의 중심이 되는 사상은 바로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소크라테스의 고백입니다. 이는 모든 아는 척을 벗어 던지고, 진정한 앎을 향해 가겠다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확신을 '지식'이라 착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야만 참된 탐구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정말 ‘아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반면,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진정한 지혜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시작됩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안다고 믿는가?”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고대 철학자의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만듣니다. 철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고민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무지한 자로 선언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살아간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것이 곧 인간다움의 본질이자, 진리를 향해 가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그가 법정에 서서 자신이 왜 무죄인지, 왜 철학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구성됩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이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 는 죄목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진리를 따르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선이라 주장합니다.

📌“더 선한 사람이 더 악한 사람에게 해를 입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외적 힘이 아닌, 내면의 선함이 궁극의 방패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이 평생 철학자로서 말하고 살아온 원칙, 즉 ‘올바르게 사는 것’을 위해 생을 내려놓습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영혼을 지키는 삶이야말로 육체의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음을 말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지식인이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큰 울림을 줍니다.


《크리톤》에서 친구의 탈옥 제안을 거절하며 “악법도 법이다”는 태도를 보이는 장면은 법과 도덕,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줍니다.
그는 법이 완전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법 아래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자신이 그 법을 어긴다면 더 큰 혼란과 불의를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그 선택은 결국,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삶을 완성하는 순간이 됩니다.
도피보다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을 끝까지 고수하는 철학자의 자세가, 크리톤을 통해 더욱 부각됩니다.


《파이돈》은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의 담담한 대화로 가득합니다.
그는 육체가 아닌 영혼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본질이며,
죽음은 그 영혼이 더 나은 곳으로 향하는 길이라 말합니다.
그에게 철학은 결국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었습니다.
이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는 전환점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인생의 끝에 다다랐을 때,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오직 자신을 관통하는 신념만으로 떠나는 사람.
그것이 소크라테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일 것입니다.

📌“모든 전쟁은 결국 부를 얻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며,
우리는 몸을 섬기는 노예가 되어 부를 축적하도록 강요받네.”
– 육체의 욕망에서 벗어나 진리를 좇는 삶의 가치!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배우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소크라테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지금, 왜 소크라테스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정보를 넘치게 접하고, ‘안다’고 믿지만 정작 그 지식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인정함으로써 진정한 지혜에 다가갔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그토록 추구했던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윤리적으로 바르게 사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아가는 것.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이 자각의 여정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정직해지는 시간.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장 하찮게 여기면서도,
가장 하찮은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의 비판은 지금의 우리 사회에도 깊이 적용됩니다.


‘앎’이 곧 ‘선’이고, ‘무지’가 곧 ‘악’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애플의 기술을 모두 바꾸겠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건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적 대화를 통해 이 책은 우리 삶의 본질을 되묻습니다.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내가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만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크라테스의 지혜는 그가 말했듯,
“삶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됩니다.

📌“삶은 앎의 여정이며, 앎은 무지의 자각에서 시작된다.”
이보다 더 소중한 철학적 진리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안의 무지를 마주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앎’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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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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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속도에 쫓기고 감정을 누르다 보면 쉬어갈 공간과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너무 쉽게 사라진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허락,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이 있어도 된다는 위로를 조용히 건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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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의 숨은 상처
리차드 세넷.조너선 코브 지음, 김병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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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계급의 숨은 상처》는 묻지 않습니다.
그저 보여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당신이 느낀 그 쓸쓸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숨은 상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통찰!

📚 책을 덮은 당신은,
이제 조금 더 '연결된 인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는 뉴욕대학교와 런던정경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쳤으며, 도시화와 노동 문제, 사회적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한 사회학자입니다. 공산당원 아버지와 노동운동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시카고의 공공주택에서 자라난 그의 삶은 학문과 실천이 어우러진 구체적인 삶의 결과였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예술과 정치, 도시와 노동을 횡단하며 사회 속 인간의 삶을 탐색해왔습니다.

조너선 코브는 노동자 계층의 삶을 실증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한 사회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세넷과 함께 보스턴의 노동자 100여 가구를 심층 인터뷰하며, 계급의 상처가 어떻게 감정과 자아에 스며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계급의 숨은 상처(The Hidden Injuries of Class)》는 사회학 이론이나 통계적 분석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지점, 즉 계급이 한 인간의 마음에 남기는 깊은 상처와 심리적 파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 책입니다. 1972년 초판 이후 반세기를 지나 2023년 재출간된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능력주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이데올로기’, ‘정서적 자립’ 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좋겠습니다. 책은 사회학적 이론보다 생생한 인터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직조되어 있어, 이론을 넘는 감정적 현실을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과학, 정치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통합적 읽기가 가능합니다.


《계급의 숨은 상처》는 1970년대 초 미국 사회의 백인 노동 계급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율·자립·독립이라는 이상이 실제론 어떻게 이들의 존엄을 짓밟고 심리적 고통을 야기했는지를 분석한 사회학 고전입니다.

물질적 풍요로는 설명되지 않는 노동 계급의 내면 상처, 수치심, 분열된 자아,
그리고 존엄의 열망을 탐구하며 계급 체계가 인간의 감정 구조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조망합니다.

능력주의와 자수성가 신화가 개인을 어떻게 소외시키고, 계급 체계를 강화하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리처드 세넷과 조너선 코브는 미국의 노동계급이 느끼는 심리적 상처와 자아 분열을 사회 구조 속에서 분석합니다. 노동 계급은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감정적 고통을 지닌 존재로 묘사됩니다.


⁉️세넷과 코브는 이렇게 묻습니다.
“왜 ‘자유’와 ‘능력’은 노동 계급을 해방시키지 못했는가?”
그들은 계급이 경제적 차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감정 구조와 깊숙이 엮여 있다고 말합니다.


📌“계급 체계와 능력주의가 노동자들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사회적 지위’의 문제였으나 지금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책의 문제의식은 분명하고 날카롭습니다. 계급이란 존재에 대한 ‘인정의 문제’이며, 이는 수치심과 자존감,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내면의 상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이 강조하듯 계급이 “사회적 지위”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는 통찰은, 오늘날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에게도 직접적으로 와닿습니다. 계급은 가난의 문제를 넘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조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세넷은 '자존’을 위한 구조적 성찰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노동 계급을 불쌍하게 여기는 동정이나 이상화된 혁명 서사가 아닌, 구체적 존재로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이 책은 출발합니다.


세넷과 코브는 단언합니다.
노동 계급의 고통은 ‘가난’ 때문이 아니라,
존엄을 회복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생기는 자아 분열 때문이라고.
그들은 “능력에 따라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이를 강요합니다.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입증’해야 하며, 자격이 부족하다는 낙인 아래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능력주의는 경쟁 뿐만이 아니라 감정의 잔혹한 폭력이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감정의 사회학을 선보이며, 우리가 ‘개인’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구조 속에 길들여졌는지를 드러냅니다.


계급이라는 말은 이제 일상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쉽게 표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계급의 숨은 상처"는 바로 이 부분에서 출발합노다. 노동자들이 겪는 상처는 물질적 결핍보다 ‘자존감의 결핍’에서 비롯됩니다. 단순하게 덜 가진 것에서 오는 열등감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심판당하고 평가당할 수 있다는 감각이 이들을 옥죄입니다.

📌“능력은 개인의 가치를 입증하는 배지다.”
이 구절은 이런 감정을 정확하게 집어냅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선 ‘능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능력의 기준이 객관적이지도, 평등하지도 않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노동 계급은 항상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고, 그 과정에서 수치심과 분노, 자기혐오가 뒤섞인 감정이 쌓입니다.


📌“스스로를 불신하는 마음과 싸워야 한다.”

책에서 가장 통렬했던 부분은 바로 ‘능력주의’의 비판입니다.
능력주의는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구조적 불평등을 은폐하는 가장 교묘한 방식입니다. 노동자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하고 입증하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불안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능력은 평가받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증거’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계급 체계는 내면화된 불신과 수치심을 통해 더욱 공고해집니다.


📌“보스턴의 노동자들이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탈취하려는 존엄성은 개인적 희생이라는 역설적 도덕성으로 표출되었다.”

이처럼, 가족을 위한 희생조차 계급 구조가 제공한 도구였다는 통찰은 통렬합니다. 희생이 존엄을 증명하려는 마지막 수단이자, 계급의 족쇄가 된 것입니다.

📌“같은 노동 계급끼리 존엄성을 위해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 지적하는 ‘희생’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족주의, 효문화, 성공 서사와도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노동 계급은 가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으로 존엄을 입증하려 하지만, 그 희생은 갈등과 상처로 되돌아옵니다.

자식은 부모의 희생을 부담스러워하고, 성공한 자식은 계급을 초월함으로써 오히려 부모와 단절됩니다. 존엄을 위한 희생은 오히려 계급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장치가 됩니다. 나아가, 같은 계급 내에서조차 서로를 질시하고 경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계급 체계는 가장 견고한 분열의 시스템입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능력주의의 허구와 파괴성을 해체하는 데 있습니다. 계몽주의 이후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는 평등을 약속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무수한 사람들을 실패자와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구조입니다.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엄성에 대한 느낌을 실감하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규정하는 기존 기준들을 폐기하라.”

세넷과 코브는 우리가 지금까지 신봉해온 이 '기준' 자체에 의문을 던집니다. 능력은 신분 상승의 티켓이 아니라 인간을 분열시키는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이 신화는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노력을, 더 많은 증명을 요구하면서 그들의 실패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비정한 구조를 유지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실제 노동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관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세넷과 코브는 현장에서 100여 가구를 만났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은 통계와 수치가 놓치기 쉬운 정서, 감정, 자존감의 균열 같은 미세한 균열들을 낱낱이 포착해냅니다.

이를 통해 계급이란 단지 '가진 것'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과 불안을 낳는 감정적 구조라는 걸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회학이면서도 철학이고, 동시에 문학처럼 감정의 깊이를 가집니다.


한국 사회 또한 계급 문제가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능력주의에 기반한 또 다른 위계 질서가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펙, 학벌, 직장, 부동산, 소비 패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입증 가능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계급의 숨은 상처》는 이러한 피로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가 왜 불안한지에 대한 해명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존엄성의 새로운 기준을 상상하라고 말합니다.
세넷과 코브는 우리가 오랫동안 숭배해온 ‘능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했는지를 보여주며, 이제는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존재만으로도 존중받을 수 있는 인간다움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계급의 숨은 상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안의 수치심, 열등감, 증명 강박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날카로운 거울입니다.

📌“그는 자신이 결코 만들지 않은 상황에 책임감을 느낀다.”

이 말처럼,
우리는 모두 우리의 책임이 아닌 상처를 짊어진 채 살아갑니다.
그 상처의 이름이 ‘계급’이라면,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드러내고, 공유하고,
바꾸기 위한 연대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지금의 고통을 다루는 살아 있는 언어입니다.
오늘날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너무나 분명한 책입니다.
능력과 효율, 경쟁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듭니다.

세넷과 코브는 감히 말합니다.
🪄지금까지의 존엄의 기준을 폐기해야 한다고.
자격, 성취, 입증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는
새로운 인간관, 사회관이 필요하다고.


《계급의 숨은 상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자격 있는 인간임을 증명하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증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책은 답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정말로 필요한 시작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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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토리 북 - 멘탈 리셋 7주 필사 프로젝트
이근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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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 빅토리 북》은 삶을 전장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자리에 선 이들에게,
매일 자신을 재무장하라는 묵직한 한마디입니다.

📚"이 문장을 손으로 써라. 그리고 하루를 살아내라"고 말합니다.
진짜 훈련은 머리가 아니라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근은 몸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기록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매일의 작은 승리로 인생의 판도를 바꾸는 훈련장입니다.

💡“어제는 쉬웠다. 그러니 오늘은 더 나아져야 한다.”
그 한 문장을, 오늘 밤 당신 손으로 다시 써보길 권해드립니다.

⁉️마음을 단련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며, 하루를 싸워보시길 바랍니다.
그 싸움은 곧,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입니다.



이근은 한국 해군 UDT/SEAL 출신으로, 세계 최정예 미 네이비씰 훈련까지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전 과정 수료한 인물입니다. 실전 투입된 해적 소탕 작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의용군 참전까지, 그는 철저히 전장에서 살아남으며 강인한 멘탈을 다져왔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여러 논란과 공격을 받았지만, 그는 끝까지 주저앉지 않고 자신만의 마인드셋을 세웠고, 이 책은 그가 살아남은 방식이자 자신 있게 권하는 생존 전략입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필사노트, 라이프 플래너의 장점을 모두 갖췄습니다.
훈련과 전투, 오랜 실전 경험을 통해 체득한 인생의 철학을 이론만이 아닌 '행동 루틴'으로 녹여냈습니다.

또한 ‘하루 두 번, 7주간의 필사’를 통해 무기력한 삶에 규칙과 의지를 주입하고, 자기 마인드셋을 스스로 리셋할 수 있는 실질적 훈련 기회를 갖습니다. 이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외치는 “의지”를 구체적 훈련으로 전환한 드문 시도입니다.


이근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멘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훈련의 핵심은 ‘작은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마인드셋을 재무장하는 일은 타고난 멘탈을 리셋하기 위한 기초훈련
(Basic training)”

아침에 일어나 다짐을 쓰고, 밤에 자기 전 하루를 점검하는 루틴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필사는 손을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라, 의식을 재구성하는 도구입니다. 그는 군인다운 단호함과 실전에서의 신뢰성으로 “삶도 전쟁처럼 준비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고, 당장 행동하라.”
(Dream big, Start small, Act now.)

결국 이 책은 “하루의 루틴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믿음 아래,
‘하루의 승리’를 쌓는 것에서 삶의 통제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2등은 첫 번째 루저’라며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읽는 이의 손에 희망의 문장을 쥐여주는 방식입니다.

문장 수집이 아닌 ‘살아남은 자의 문장’들이기에, 이를 통해 무너진 자기 통제력을 회복하고 인생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삶도 훈련이다. 마인드셋은 매일 리셋하고 리로드해야 한다.”

책은 총 7개의 키워드 ― 규율, 목표, 용기, 멘탈, 관계, 인내, 학습 ―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근은 각 문장에 자신의 실제 경험과 실전에서 살아남은 멘탈 전략을 덧붙여, 군사적 실용성과 인간적인 내면 성찰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당신이 되고 싶은 운명은 그 누구도 대신 정해줄 수 없다.
오직 스스로만이 정할 수 있다.”

이 문장은 가장 인상적인 문장으로 이근이 어떤 사람인지,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스스로를 훈련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습니다.

이 책은 매일의 작은 실천!
즉, 새벽의 다짐과 밤의 점검이라는 필사를 통해 변화의 체력을 길러줍니다.


책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인상적인 구성은 단연 49일간의 필사 루틴입니다. 아침마다 ‘새벽의 다짐’, 밤마다 ‘밤의 점검’으로 하나의 명언을 필사하고,
그날의 자기 감정과 행동을 점검하는 방식은 글쓰기 이상의 효과를 냅니다.

⏰️매일 1분이라도 “내가 이대로 괜찮은가?”를 묻는 것,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근이 강조하는 정신은 실천력 있는 마인드셋입니다.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고, 당장 행동하라.”
이 책은 바로 그 ‘작게 시작하고 당장 행동하는 것’을 매일 실현하게 만듭니다.

📌“어제가 가장 쉬운 날이었다”, 📌“2등은 첫 번째 루저다” 같은 말은 겉보기에는 극단적이지만, 그의 삶의 경험을 안다면 결코 과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평가받고 의심받고 버려진 순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 과정 속에서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체득해왔습니다.

이근은 모든 상황에서 “나는 도망가지 않는다”는 자세를 유지했고, 그 태도를 문장 속에 녹여냈습니다. 그 태도는 때때로 과감하고 도발적으로 들리지만, 바로 그 ‘독기’가 위기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라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면 진정한 잠재력을 깨닫기도 전에 죽게 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은 이근이 지옥주 훈련과 인생의 나락에서
살아남으며 직접 겪은 교훈들입니다.

📌“어제만큼 쉬운 날은 이제 없다.”
이 문장을 반복해서 필사할수록, 오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멘탈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마인드셋은 오늘부터 바꿀 수 있다.
이 책의 필사는 그 마인드셋을 조율하고, 다듬고, 강화하는 ‘기초 훈련’입니다.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에게 이 책은 ‘사소하지만 강력한 변화의 루틴’을 제시합니다. SNS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자극적인 자극이 아닌, 내면을 점검하고 일상을 재정비하게 만드는 ‘느린 동기부여’의 도구입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힘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힘을 준다.”

명언을 따라 쓰는 시간은 짧지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점검하고 결심하는 과정은 길게 남습니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계속 상기시키며, 루저의 마인드를 몰아내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만듭니다.


《더 빅토리 북》은 삶을 지휘하는 전술서이자 마인드셋 강화 훈련서입니다. ‘인생이라는 전장’이라는 비유가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매일의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와닿을 표현입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버텨내는 이들을 위한 전우의 격려처럼 다가옵니다.


📌“‘나는 못할 것 같은데’, ‘이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처럼
루저의 생각이 드는 것이 Doubt다.”

책을 읽고 필사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루저의 사고방식은 미리 포기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자신을 의심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이 문장을 적고 곱씹는 습관은
훈련소에서 정신력을 잡는 구령처럼 머릿속에 박힙니다.

이근이 책에서 끊임없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오늘을 이겨내라, 그리고 내일도 계속 그렇게 하라.”
단지 따라 쓰는 것만으로 당신은 분명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지금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고 싶다면,
하루 한 장의 필사부터 시작해봅시다.
결국 바뀌는 건 문장이 아니라, 당신 자신일 것입니다.


💭당신의 하루가 더는 무기력하지 않기를.
이 책이 그 첫 문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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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이버 달달북다 10
이유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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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과 나는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를까”
— 감정 낭비 없는 완벽한 사랑은 가능한가?


이유리 작가는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목받았습니다. 전작 [비눗방울 퐁], [브로콜리 펀치] 등에서 특유의 경쾌함과 따뜻함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트 세이버》에서는 ‘로맨스×비일상’이라는 키워드로 사랑을 과학적으로 매칭하는 세계를 그리며, 감정과 논리의 교차점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로맨스를 시도한 합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라는 장르에 ‘비일상’이라는 요소를 가미합니다. 피 한 방울로 ‘맞춤형 연인’을 찾아준다는 가상의 매칭 서비스는 유전자 분석, 성향 알고리즘 등 우리가 실제 접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기반 서비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SF적 상상력과 감정 분석, 궁극적 연애의 자동화 같은 설정은 독자에게 연애의 본질을 되묻게 만듭니다. 따라서 기존 로맨스에 익숙한 독자뿐만 아니라, 디스토피아/유토피아적 상상력, 인간관계의 심리학, AI/감정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작가는 사랑이 ‘귀찮은 시행착오’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작품이 던지는 진짜 메시지는,
'완벽히 닮은 사람과의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라는 회의입니다.

우리가 진정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 안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우리’를
발견할 때임을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하트 세이버》는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를,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상상력을, 그리고 이미 사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다름마저 사랑스러운’ 순간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완벽한 사랑을 실험하며 결국 진짜 사랑의 조건을 묻는 이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다름’을 포기하고 ‘닮음’에만 몰두할 때,
🩷사랑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가?

비슷함은 익숙함을 주지만,
진정한 연애의 본질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섞여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한 구절,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다름을 유지한 채 섞여
새로운 다름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이 문장은 이 작품의 핵심 철학이자,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 중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감정 소모 없는 연애의 매력을 긍정하면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차이’의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진짜 사랑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감정 낭비는 피할 수 없지만, 그 낭비 속에서 비로소 진짜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하트 세이버》는 피 한 방울로 운명의 짝을 찾아준다는
SF적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로맨스 단편입니다.
꽃집을 운영하는 혜인은 '하트 세이버'라는 연애 매칭 서비스를 통해
‘재민’이라는 인물을 만나, 모든 것이 척척 맞는 완벽한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사랑은 정말 행복한 사랑일 수 있을까?
'사랑은 닮음으로 완성되는가?, 다름으로 완성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펼쳐집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혜인’은 흔한 연애의 상처에 지친 인물입니다.
싸우고, 지치고, 또 다른 인연을 찾아 떠나는 반복된 패턴 속에서 그녀는 감정의 피로를 호소합니다. 그렇게 어느 날 SNS에서 본 ‘하트 세이버’의 광고에 홀려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피 한 방울로 99% 일치하는 짝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라니,
누군가가 속 시원히 ‘이 사람이다’라고 정해준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이 설정은 우리가 연애에서 느끼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감정 소모,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절묘하게 짚어 냅니다.

📌“그냥 어디 가서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서로 알 거 다 아는 편안한 연인 같은 걸.”
이 대목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법한 ‘로맨스 회의론’을 담담하게 드러냅니다.

📌“이 사람은 내게 맞는 짝이 아니라는 생각…
이 연애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는 감각.”

이 구절은 과거 연애에서 우리가 느끼는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언젠가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허상에 기대는 불완전한 욕망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감정 소모 없는 사랑이라는 개념은 매력적이지만, 사실은 인간관계에서 불가피한 마찰과 조율의 과정을 회피하려는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혜인은 재민을 만나고 놀랍도록 잘 맞는 상대에게 빠르게 끌립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관계, 처음엔 마치 _‘설계된 운명’_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질수록, ‘똑같다’고 생각했던 상대에게서 예상 밖의 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독자는 중요한 전환점을 목격합니다.
🎈과연 ‘잘 맞는 관계’란 닮음에서 오는 이해인가, 다름을 껴안는 성숙인가?
작가는 후자를 택합니다.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다름을 유지한 채 섞여 새로운 다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처럼, 혜인과 재민의 사랑은 예측 가능한 일치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모르는 부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사랑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연애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익숙함? 안정감? 운명 같은 확신? 아니면 예측 불가능한 설렘?

《하트 세이버》는 감정 낭비 없는 사랑을 실현한 듯 보이다가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은 균열들을 통해
🪆_“우리는 결국 무엇 때문에 사랑을 하는가?”_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또한, 감정의 실패마저도 하나의 배움이며, 누군가와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조차 관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연애는 ‘감정 낭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다름의 조율’이라는 점을 소설은 설득력 있게 말해줍니다.


《하트 세이버》는 ‘로맨스 × 비일상’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환상적인 설정을 빌려 현실적인 사랑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유려한 문장과 현실적인 심리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혜인이라는 주인공이 가진 자조 섞인 감정들이 설득력 있게 독자의 공감을 이끕니다. 사랑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그것이 때로는 상처를 남기더라도 가치 있는 여정임을 일깨워줍니다.

결국 '하트 세이버'는 연애의 가장 귀찮고 불확실한 부분을 잘라낸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작가는 그 안에 숨겨진 결핍을 영리하게 들춰냅니다.


🧩‘정답이 정해진 사랑’은 얼마나 심심하고 비현실적인지,
그리고 사랑의 본질은 오히려 그 불확실성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다정하고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이 작품은 사랑을 너무 잘 알기에 오히려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사랑은 여전히 가능하고 가치 있다는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이상적 사랑을 향한 기대와 그 기대를 무너뜨리는 현실 사이에서,
'그 모든 충돌과 감정의 소용돌이 역시 ‘진짜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이 작품은 말합니다.

얇은 책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에 대한 질문은 꽤 묵직합니다.
✨️서로를 닮아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다름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충분한 힌트를 줄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다르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만날 용기를 내봅시다, 감정 낭비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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