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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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내내 나는 미모가 쪼아낸 돌조각들을 보는 것처럼,
하나씩, 천천히, 스스로 쓸모 없는 두려움과 관습을 떨쳐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마음 어딘가를 ‘조각’해 놓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녀를 지키다》에서
🔍'자유'는 '날개 없는 새가 되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또한
'당연한 것들'에 의해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가두고 있습니까?

🤝비올라가 내민 손을 잡은 미모처럼,
이 책이 내미는 한 권의 손을 잡고, 잊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 떠나 봅시다.
✨️가장 깊은 슬픔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자유를 위해...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프랑스 현대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 중입니다. 데뷔 이후 단 네 권의 소설만으로 주요 문학상 19개를 휩쓴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서사적 밀도와 시각적 감각을 모두 갖춘 독보적인 작가로,
이번 '그녀를 지키다'로 2023년 공쿠르상과 프낙 소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적 감각과 문학적 깊이를 조화시킨 그의 글은 인간의 영혼과 자유, 억압과 구원을 섬세하고 뜨겁게 포착합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문학계가 왜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를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 부르는지를 명백히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20세기 초 파시즘이 만연하던 이탈리아를 무대로 합니다. 당시 사회는 계급과 전통, 폭력의 관습에 깊이 물들어 있었고, 특히 여성과 장애인을 향한 억압이 일상이었습니다.

'피에타(Pietà)'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장면을 조각한 종교적 상징물로, 인간적 고통과 숭고함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미모와 비올라는 이 억압적인 시대를 뚫고 각각 예술과 자유를 꿈꾸지만, 그들의 꿈은 늘 세계와 충돌합니다. 이들의 싸움은 단순한 개인의 투쟁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선언입니다.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유’, ‘예술’,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수도원 지하에 숨겨진 비밀의 피에타, 왜소증이라는 한계를 지닌 석공 미모, 그리고 시대를 거스르는 자유를 꿈꾸는 귀족 소녀 비올라를 중심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유에 대한 열망을 탁월하게 풀어낸 장편 소설입니다. 미모는 돌과 대화하고, 석공으로서 남다른 재능을 키우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돌은 늘 내게 말을 걸었다”는 고백처럼, 미모는 세상과 다르게, 깊고 단단하게 소통합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성장하게 되는 순간은 비올라를 만났을 때입니다. 비올라는 부유한 귀족의 딸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과 자유를 제한당한 존재입니다. 그녀 역시 자신의 껍질을 깨고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바티칸이 피에타를 지하에 감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올라를 부유한 가문에 가두고,
공부할 자유조차 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피에타 석상을 가둔 바티칸, 자유를 억압하는 귀족 사회,
그리고 파시즘에 저항하는 인간 영혼.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이 작품을 통해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가해지는 억압을
섬세하게 고발합니다.
보호란 이름으로 가하는 억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비올라는 외칩니다.
보호란 진정으로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가두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앙드레아는
'가두어진 존재가 어떻게 저항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녀를 지키다》는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생존, 순응, 안락함보다 더 중요한 자유와 자존의 가치를
이토록 간절하고도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작품은 드물 것입니다.


비올라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호'받으며 자유를 박탈당했습니다. 미모 역시 왜소증이라는 신체적 한계로 ‘약자’로 규정되어 세상의 동정과 무시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이처럼 작품은 사랑과 보호, 억압과 자유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를 날카롭게 질문합니다.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비올라의 말은,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모든 이들을 향한 외침이자 선언처럼 다가옵니다.
앙드레아는 이 소설을 통해
보호라는 명분으로 개인을 가두는 사회 구조 전체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그리하여 《그녀를 지키다》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자유와 억압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바티칸이 비밀리에 지하에 감춰 버린 피에타.
표면적으로는 석상의 "보호"를 위해 유폐했다지만,
실은 그 석상이 드러낼 진실이 두려워 숨긴 것입니다.
이 조각상을 만든 사람은 미모 비탈리아니.

비올라 오르시니,
귀족 가문의 총명한 소녀는 책을 읽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억압 속에서 미모와의 우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갑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이런 맹세를 나눕니다.

📌"미모 비탈리아니,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 앞에서, 비올라 오르시니가 날도록 도울 것이며,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그리고 나, 비올라 오르시니, 나는 미모 비탈리아니가 미켈란젤로에 필적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다."

이 맹세는 소설 내내 두 인물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서로를 향한 약속은, 타락하고 무너져가는 시대의 한가운데에서도
유일한 빛이자 삶을 견디게 하는 신념이 됩니다.

현실은 두 사람에게 참혹하게 가혹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향한 꿈, 사랑에 대한 신념,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은 거대한 파시즘의 물결에도 꺾이지 않습니다.


앙드레아는 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은 상처, 이별, 오해, 분노를 통해 사랑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절히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무너지고, 길을 잃고,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인간 정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감독 출신답게 앙드레아는 문장 하나하나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고 압축적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미모와 비올라가 처음 손을 맞잡는 장면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심장을 쥐는 순간입니다.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관습과 계급의 장벽이 파놓은 깊이를 한걸음에 건너뛰면서. (…) 그리고 바로 그 찰나에 나는 조각가가 되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계급과 신체, 성별이 만들어낸 심연을 넘어 진정한 연대를 이루어 냅니다. 계급과 운명을 넘어서는 혁명의 순간으로 승화된 것입니다.
이렇듯 《그녀를 지키다》는 인물의 심리와 시대적 배경을 환상적으로 결합한 문학적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미모가 돌을 쪼는 소리를 듣고,
피에트라달바의 오렌지 나무 향을 맡고,
비올라가 꾸는 자유의 꿈을 함께 숨죽이며 바라봅니다.


《그녀를 지키다》는 결국 이렇게 말합니다.
🎐ㅡ삶이란,
돌덩이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고,
마침내 진짜 ‘나’를 조각하는 과정이라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 존엄, 사랑도 그렇습니다.

📌"조각한다는 건 아주 간단한 거야. 우리 모두와 관련된 이야기, 훼손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축소할 수 없는 이야기에 다다를 때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 내는 거란다."

미모는 깨닫습니다.
🗿ㅡ조각이란
'훼손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축소할 수 없는 이야기'를
깎아내는 작업이라고.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을 찾아 허덕이기보다는,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임을 이 작품은 일깨워줍니다.

미모는 끝내 피에타를 완성하지만,
그것은 자기 존재의 승리이자 비올라와 나눈 약속의 완성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ㅡ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나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는
역사와 개인 서사를 치밀하게 직조한 문학적 성취,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깊이, 눈부신 문장력과 생생한 장면 묘사로,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입니다.

작품은 화려한 문장이나 과장된 드라마 없이도 심장을 울립니다.
작은 소년과 소녀가 거대한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싸워나가는 이야기.

이 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감금당하고 있지 않은가?'
'진정한 자유를 향해 스스로를 조각하고 있는가?'

🪃긴 여운을 남긴 이 질문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한 문장을,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네가 올지 몰랐어." — "잊지 않았으니까."

영원히 기억될 사랑, 영원히 살아남을 자유.
그 모든 것이 《그녀를 지키다》 안에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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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줄 인생 명언 365 - 나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지혜와 통찰
김시현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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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한 문장을 읽고, 그 문장과 하루를 함께 살아내는 일.
그것이 나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꾸는 방법이란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필요한 날엔 이 책의 어떤 페이지라도 다시 펼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문장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망설임'이라는 쇠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붓을 들어 인생이라는 캔버스 위에 담대한 획을 그어라.


김시현 작가는 따뜻한 시선과 예리한 통찰을 지닌 작가로,
삶과 마음, 관계에 대한 꾸준한 탐구와 사유를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에세이스트로서 ‘하루 1장씩 읽는 글’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과 깊은 정서적 교류를 나누며,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하는 성찰적 문장을 선보여왔습니다.

‘오늘을 사는 힘’에 대해 성찰해온 그는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365》를 통해 매일의 삶에 살아 숨 쉬는 책을 꿈꾸며, ‘사유의 습관’을 일상에 녹여냅니다.


명언은 한 사람의 통찰과 생존, 사랑과 상처의 궤적에서 탄생한 문장이며, 그것을 읽는 우리는 각자의 인생 맥락 속에서 다시 그 문장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책은 ‘좋은 말’의 나열이 아니라, 매일의 삶과 이어지는 철학적 질문과 실천적 통찰이 담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읽으며 사유할 수 있도록 배열된 구성은 명상 일지처럼 쓰이기에도 적절했습니다.

이 책을 더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선 ‘명언’을 유명인의 말로만 소비하지 않고, 삶의 축적된 지혜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 줄의 문장이 삶 전체를 바꾼다는 말은 허황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을 ‘지금’이라는 순간에 집중시키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1문장을 읽고,
하루를 그 문장과 함께 살아보는 태도 자체가 이 책의 궁극적인 가치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삶을 정돈하고 중심을 되찾을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매일 정보에 압도되고, 해야 할 일에 치이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잠시 멈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삶을 바로 세우는 ‘내면의 쉼표’가 되어줍니다.

명언이라는 집약된 지혜에 작가의 서정적이고도 날카로운 통찰이 더해져,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로 재해석됩니다. 그는 삶의 변화가 드라마틱한 계기가 아니라, ‘매일의 점검’에서 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한 줄의 명언은 결국 ‘삶을 살아내는 나’를 위한 나침반입니다.
작가는 명언을 현재의 나와 연결시켜 오늘의 방향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의 철학자가 되도록 이끕니다.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365》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고,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문장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하루에 한 줄씩만 읽어도 충분히 삶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고,
때론 무너진 의지를 다잡는 격려가 되어 줍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의미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매일 한 줄의 문장이 삶의 등불이 되어,
지친 날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동력이 되어줍니다.


📌“쉼이 필요할 때는 충분히 쉬고, 방황이 필요할 때는 방황하면 된다.”

삶은 늘 정답을 향해 질주하는 게 아닙니다.
쉬는 시간에도 내면은 여전히 자라고 있다는 것을, 삶의 언어로 상기시켜 줍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멈춰 서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바쁘지 않으면 무기력하다고 느끼고,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아 초조해집니다.

그러나 작가는 말합니다.
멈춤은 오히려 방향을 확실히 하기 위한 ‘지혜의 시간’이라고.
이 한 문장이 내 안의 죄책감을 걷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멈춘 나 자신에게도 용서와 이해를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방황이 실패가 아니라 ‘다시 서기 위한 에너지 축적의 시간’임을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성장 정체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성장 정체기’나 ‘무기력’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쉽게 넘기기 어려운 벽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시간을 탓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성장의 다른 얼굴임을 말해줍니다.

명언이라는 건 사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말들을 독자의 삶에 연결되도록 다듬고 조명합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읽는 이를 찌르고, 감싸고, 일으킵니다.

📌“망설임은 그저 잉크를 말리는 바람일 뿐.
과감한 결단은 붓을 들어 첫 획을 긋는 것과 같다.”

이 문장은 지금껏 미루어 온 내 결심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었습니다. 💭‘계획만 많은 사람’이 아닌 ‘시작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이 명언들이 책 속의 문장이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온 말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유명인의 말 한 줄 뒤에 덧붙여진 저자의 내면적 성찰은 나의 고민을 알고 조언해주는 삶의 선배 같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 중 하나는
📌“될 수 없었던 사람보다는 될 수 있었던 사람, 아니, 그저 되어본 사람으로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 문장은 가능성만을 안고 살아가는 ‘미루는 나’를 가차없이 비추며,
‘지금 이 순간,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자각을 안겨줬습니다.

우리는 종종 머릿속에서만 수천 번 계획하고 망설이지만, 정작 살아보지는 않습니다. 이 문장은 나에게 ‘실행하는 삶’으로 전환하라는 명확한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365개의 명언과 그것에 대한 저자의 짧은 글입니다.
특히 각 장마다 ‘삶’, ‘관계’, ‘일’, ‘시간’, ‘감정’, ‘나이 듦’ 같은 테마로 나누어져 있어, 지금 내 삶에 어떤 화두가 필요한지에 따라 골라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시간은 본질만을 비출 뿐이다.”

특히 시간에 관한 명언과 글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삶을 정돈하고자 할 때 우리는 늘 ‘일정’을 정리하지만,
실은 그것이 아니라 ‘의도’와 ‘방향’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조금은 선명해졌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타인의 기대에 벗어나 자신의 본질을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더욱 균형 잡힌 삶과 관계를 이룬다” 는 문장은 나이 듦은 상실이 아니라 자기 본질로의 귀환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동안 ‘나이’라는 단어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듯한 패배감이었는데,
이 책은 나이 듦이 오히려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임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습관의 힘’을 일깨운다는 점입니다.
하루 한 줄이라는 접근 방식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동시에 매일의 삶에 잔잔하지만 확실한 자극을 줍니다.

출근길, 점심 시간,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시작할 때
한 페이지씩 읽으면 스스로를 점검하고 채워가는 데 유용할 것입니다.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365》 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삶을 다잡게 하는 책입니다. 불완전한 나를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통해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미뤄둔 꿈을 실행하기로.
단단한 사람이 되기보다, 매일 조금씩 진심으로 살아보기로.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매일 한 줄씩, 삶의 방향을 비추는 불빛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그 불빛은 언제나 말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잘 가고 있다고.'


✨️지금의 나에게,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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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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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이 복잡한 날,
당신을 위한 오늘의 추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개 속의 길이라도 괜찮습니다.

카페 도도는 당신이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때까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시메노 나기는 본업이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실제로 도쿄에서 ‘1인 전용 밤의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입니다. 그녀는 카페 손님들과의 작고 따뜻한 교류를 바탕으로 《카페 도도》 시리즈를 집필하며 일본 힐링 소설계에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에 이어 이번 《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독자에게 ‘정서적 온기’를 요리처럼 내어주는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일본 특유의 ‘스몰 라이프 힐링’ 문학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 없이, 잔잔한 일상과 내면의 흐름을 따라가며, 인간 존재의 섬세한 감정을 포착해내는 문학적 스타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1인 전용 카페라는 배경은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하고 돌보는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오늘의 메뉴가 곧 에피소드와 인물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음식’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은 '말보다는 감각, 사건보다는 감정'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독자에게 더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시메노 나기는 《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 를 통해 삶의 일시정지 버튼을 상상해냅니다. 누구에게나 삶이 무겁게 짓눌리는 순간은 있고, 그 순간을 숨죽인 채 지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머물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 위로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말없이 건네는 음식 한 접시에, 이름 없는 눈빛 한 번에 담겨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손님들이 카페 도도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고,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작품은 말합니다.
멈춰 있는 시간도 삶의 일부라고.
그 시간 속에서 무언가 피어오를 수 있다고.


작가는 카페 도도라는 공간을 통해, 읽는 이 스스로가 자신에게
‘따뜻한 커스터드푸딩’ 같은 위로 한 조각을 내어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었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도망치듯 숨어들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메노 나기의 《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는 그런 바람을 꼭 닮은 소설입니다.
이 책은 하루쯤은 멈춰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는 힐링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여전히 조용한 골목 안,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작은 카페 ‘도도’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도시의 숲 속, 조용한 골목 어귀에 숨은 ‘카페 도도’는 이름처럼,
‘잠시 도도(머물다)’하는 곳입니다.
바쁜 도시의 리듬 속에서 탈선한 이들이 조용히 찾아오는 이 공간에서는 시간도, 고민도 잠시 멈춥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일이 되어가는 과정뿐 아니라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있다” 는 말처럼 ,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공간이, 위로가 필요합니다.


가장 이 책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소로리 주인장이 준비한 ‘오늘의 추천 메뉴’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말랑해지는 메뉴들―

안개 속의 페이스트리 파이
견디기 힘든 마음에 뚜껑을 덮는 커스터드푸딩
흑백을 가르지 않는 케이크 살레
가라앉은 기분이 다시 떠오르길 기다리는 오차즈케
잠시 멈춤을 위한 미트소스 그라탱


이 음식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심리적인 안식처이자, 감정의 비유이자, 치유의 매개체입니다.
예컨대, ‘커스터드푸딩’은 “뚜껑을 덮은 마음”이라는 상징으로 표현되는데, 마음 깊숙이 감추어 두었던 감정의 층위를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고요한 문장 속에 깊은 통찰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양면성, 이면, 모든 방향. 한쪽만 보면 알 수 없는 진실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문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나 자주 놓치는 ‘이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람과 사건, 관계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면이 있으며,
그 모든 것을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이해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조용한 조언이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정답을 찾으려는 조급함에 스스로를 몰아붙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매번 정답부터 찾아요. 이게 옳은가, 그런가.
그렇게 따지는 사이 본연의 목적을 잊어버리는 거죠.”

작가는 그들에게 — 그리고 독자에게 — 모든 선택이 정답일 필요는 없으며, 정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웁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소로리는 한때 사회의 열차에서 뛰어내린 인물입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지쳐 쓰러진 자신을 회복하기 위한 ‘용기 있는 멈춤’이었습니다. 소로리는 자신처럼 세상에 피로해진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도도’를 열었고, 이제는 말없이 그들의 쉼을 지지합니다.

소로리의 존재는 단순하게 주인장이 아닌, 쉼을 권유하는 안내자와도 같습니다. 그는 손님에게 많은 말을 건네지 않지만, 음식 한 접시에 담긴 의미로 손님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놀랄 만큼 현실적입니다.
실직, 이혼, 일터에서의 무력감, 사소한 열등감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이야기들이지만,
그것을 감싸 안는 카페 도도의 분위기와 ‘소로리’의 다정한 손길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가라앉은 기분이 다시 떠오르길 기다리는 오차즈케”
– 음식 이름 하나에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태도가 묻어납니다.

📌“혼자 지낸다는 건 고독하거나 쓸쓸한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며 깊은 마음과 마주한다.”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카페 도도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혼자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주인장 소로리는 손님의 마음을 캐묻지 않습니다.
다만 어딘가 힘겨워 보이는 그들의 표정에 맞추어 한 접시의 요리를 건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 사람의 감정을 조용히 끌어올리는 매개가 됩니다.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는 소란한 위로나 대단한 가르침이 없습니다.
대신 책장은 따뜻한 증기로 덥혀져 있는 듯 부드럽고 은은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변화하는 과정은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지만, 그 변화의 궤적은 분명합니다. 소로리 역시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이라는 사실은 카페 도도의 존재 자체가 ‘회복’의 상징임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작품의 진짜 매력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쾌감보다는 소소한 일상과 평범함에서 오는 위로를 강조한다는 데 있습니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많이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쩌면 찾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 이 문장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작가는 행복의 기준을 낮추는 것, 일상에 만족하는 것, 무탈함이 곧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담백한 철학이야말로 카페 도도 시리즈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은 ‘카페 도도’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독자로서 이 시리즈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은 아쉬움과 동시에 따뜻한 만족감이 공존합니다.

📌“안개 속에 있는 모두의 마음이 언젠가는 화창하게 갤까요?
그런 날이 오기를 저는 이 부엌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합니다.”

소로리의 이 말은 독자에게 건네는 작가의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언젠가 삶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을지라도,
그때 다시 이 책을 꺼내 읽는다면 ‘카페 도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시메노 나기의 이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녀는 세상의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답’을 찾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는 힐링소설이라는 말이 전혀 과하지 않은,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의 공간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 역시 도도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로리의 부드러운 미소,
쉴 틈 없이 흘러가는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오늘의 추천 메뉴,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곳에서 나 역시 나만의 쉼을 찾게 됩니다.

이 책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마치 갓 구운 파이처럼 따뜻하고 바삭한 온기를 지닌 작품입니다.
지치고 힘든 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이 있을 때,
당신만을 위한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도도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도도에서의 시간은 멈췄지만, 독자의 마음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멈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당신에게도 왔다면, 잠시 이곳에 머물다 가세요.”
지친 당신을 위한, 가장 부드럽고 조용한 책 한 권.
카페 도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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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도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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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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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다운 작별, 따뜻한 환영, 삶을 껴안은 마지막 이야기!

슬픔은 사라지지 않지만, 이야기를 통해 살아갑니다.
가장 사적인 고백이자 가장 보편적인 위로.
《바움가트너》는 그런 소설입니다.

📚《바움가트너》는
'떠나는 자의 말, 그리고 남은 자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읽고 나면 삶의 어떤 문장이 조용히 다시 쓰여지는 기분.
이별 이후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이 소설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폴 오스터(1947–2024)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현실과 환상, 우연과 필연을 섬세하게 오가는 독특한 문체로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4 3 2 1'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에세이, 번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우연의 철학자’라 불릴 만큼 삶의 우발성과 존재의 사소한 조각들이 인생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천착해왔습니다.

또한 언어에 대한 깊은 통찰, 이야기 속 이야기, 삶의 균열과 문학의 치유력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바움가트너》 는 그가 암 투병 중 집필한 유작으로, 오스터의 문학적 사유가 가장 짙고 농밀하게 응축된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상실과 그로 인한 내면 여정을 따라가지만,
동시에 이는 폴 오스터 자신의 ‘고별사’로도 읽힙니다.
바움가트너가 문학을 가르치며, 글을 쓰고, 기억을 복기하는 존재인 만큼 이 소설은 자전적이면서도 허구적인,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선 폴 오스터 자신일 수 있습니다.

또한 ‘꿈의 힘’, ‘연결된 존재들’, ‘우연한 순간의 진실’ 같은 오스터 문학의 핵심 개념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의 전작들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면 더 깊은 울림이 가능할 것입니다.


《바움가트너》는 사랑하는 아내 애나를 잃은 노교수 바움가트너가 상실을 껴안은 채 살아가는 나날 속에서, 우연히 떠오른 기억들과 마주하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설입니다. 그 자체로 작가의 마지막 인사이며, 고요히 덧칠된 사유의 초상입니다.

삶과 죽음, 부재와 존재, 기억과 애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성에 대해 고요하지만 집요하게 탐색하는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작가의 마지막 인사이자 문학적 유언과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절망으로 침잠하지 않고, 삶의 끝자락에서도 ‘꿈의 힘’을 발견하며 다시 걸어 나아가는 가능성을 조용히 노래합니다.



노교수 바움가트너의 평범한 아침—그 시작은 까맣게 그을린 냄비 하나였습니다. 불시에 찾아온 사건은 오래도록 억눌러졌던 기억과 감정이 솟구치는 계기가 됩니다. 냄비는 타버렸지만, 기억은 타지 않고 그 안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그는 여전히 아내 애나를 사랑하고 있고, 그 상실은 지금도 현재형으로 이어집니다.

📌“거실 맞은편의 시커메진 알루미늄 냄비를 계속 보고 있자니…”

이 소설은 단선적인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상이 끊임없이 오갑니다. 이처럼 한 장면은 불에 그을린 냄비에서 시작되었고, 다음 장면은 갑작스레 아내와의 첫 만남으로 흐릅니다.


📌“다만 나는 애나가 그리워요, 그게 전부예요. 애나는 내가 세상에서 사랑한 단 한 사람이었고, 이제 나는 애나 없이 계속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해요.”

삶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눈물보다는
'그녀가 그립다, 그게 전부예요.'라는 담담함입니다.

그의 상실은 전형적인 슬픔과는 다릅니다. 그는 허우적거리거나 스스로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이란 고통을 느끼는 것이며, 고통을 피하는 것은 살아 있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담백한 인식은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애도의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오스터는 📌“죽음의 입구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삶을 바라볼 수 있다”는 역설을 통해, 상실과 부재가 오히려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든다는 통찰을 전하고자 합니다.

삶의 말미에 우리는 비로소,
덧없음과 우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

무엇보다 그는 허구가 진실보다 더 진실할 수 있다는,
문학의 본질에 대한 신념을 고스란히 남깁니다.


바움가트너는 '죽은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그 말도 안 되는 장면은 꿈처럼, 현실보다 더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그의 목소리는 불안정하고, 기억은 자꾸 희미해지고, 감정은 더욱 격해집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상실이고, ‘진짜’ 애도였습니다.
그 모든 모순과 허구의 조각들이 결국 한 사람의 감정적 진실을 증명했습니다.

📌“그게 상상력의 힘이야, 아니, 그냥 간단하게, 꿈의 힘.”

이 문장은 이 소설 전체를 요약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잃은 것을 다시 만나는 장소는 현실이 아닌, 이야기이며, 상상입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죽음을 다룬 책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책입니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연결, 애도와 기억의 반복, 작가로서 허구의 힘을 믿는 태도까지, 폴 오스터는 이야기의 힘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습니다.


《바움가트너》는 죽음을 하나의 끝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바라봅니다. 그것은 '아무 데도 아닌 거대한 곳'일 수 있지만, 남은 이들이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연결은 이어집니다. 폴 오스터는 이야기의 힘, 꿈과 허구가 가진 힘으로 죽음과 상실의 절망을 넘어섭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허구가 감정의 진실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연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없다면 삶은 공허합니다. 하지만 연결된 순간, 삶은 그 자체로 충만한 가치를 갖습니다. 폴 오스터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듯, 바움가트너의 목소리를 통해 그 사실을 되새깁니다.


삶은 결국 타인과의 연결입니다.
사랑이란,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타자와 ‘엉켜’ 살아가는 것.
폴 오스터는 그 ‘엉켜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면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기에 가능한 상실, 그리고 다시 사랑하려는 시도.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강한 힘입니다.

삶은 혼자가 아니며, 상실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바움가트너는 천천히 배워갑니다. 주디스라는 새로운 사랑이 그의 삶에 들어오고, 아내 애나의 글을 연구하려는 젊은 학자 비어트릭스가 찾아오면서 그는 다시금 ‘관계’의 의미를 회복합니다.

슬픔은 여전히 있고, 애나는 여전히 죽어 있지만, 바움가트너는 마침내 한 발을 ‘앞으로’ 내딛습니다. 그는 살아 있는 자로서 죽은 자를 삶으로 계속 데려오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산 자의 세계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오스터는 ‘기억’을 지나간 시간의 사진첩처럼 회상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기억은 여전히 숨쉬는 실체입니다.
아내와의 나날, 어린 시절의 피크닉, 우연한 만남,
덧없는 순간들 하나하나가 현재를 가득 채웁니다.

📌“왜 다른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은 금세 사라지고,
사소한 장면만 끈질기게 남는 걸까?
이 물음은 모든 독자의 삶에도 닿아 있습니다.


《바움가트너》는 죽음을 앞둔 한 작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러브레터 같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떠난 자리에도 이야기가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사랑했던 이들을 남겨 둔 이가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성숙한 문장입니다.

짧지만 길고, 작지만 깊은 이 소설은 단언컨대,
폴 오스터의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빛나는 유작입니다.
죽음 너머를 향해 질문을 던지며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맞아, 그게 삶이야.”


슬픔은 여전히 있지만, 그 끝에서 우리는 살아남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결국, 삶이란 쓰고 또 쓰는 이야기이며,
죽음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임을 말해줍니다.
그것이야말로 오스터가 생의 마지막에 전하는 위로입니다.

💭그리움은 항상 같은 모양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바닥에 남은 커피 찌꺼기에서,
어떤 날은 구름 한 조각에서 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움가트너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그 안에 깃든 삶의 ‘편린’들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이 순간을 기억해, 얘야. 남은 평생 기억해.
앞으로 너한테 일어날 어떤 일도 지금 이것보다 중요하진 않을 테니까.”

그것은 자신의 생을 한 조각의 빛으로 봉인하려는 한 인간의 간절함입니다. 이 소설을 읽은 당신에게, 그 순간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바움가트너》는 깊은 고통 속에서도 사람은 계속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합니다.

폴 오스터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두 우주의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그러한 연결의 끝자락에서
우리 모두에게 다정하게 손을 뻗는 ‘인사’입니다.
작별을 고하며, 여전히 삶이 계속된다고 말하는 듯.


《바움가트너》는 폴 오스터가 ‘남긴’ 소설이 아니라,
우리에게 ‘건넨’ 소설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삶을 응시하며 글을 썼고,
그 안에 깊은 슬픔과 함께 따뜻한 희망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책은 그 흔치 않은 이야기의 전언이자,
죽음 앞에서 문학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에 대한 증거입니다.

끝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난 독자는
오히려 삶을 다시 살아내고 싶다는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슬픔은 끝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터널이며,
기억은 잃어버린 세계를 되찾는 지도이기도 합니다.

폴 오스터는 마지막 책에서도 여전히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그는 죽음을 말하면서도 생을 바라보고,
상실을 다루면서도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한 작별인가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누군가의 바움가트너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기억할 것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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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책소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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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 개정판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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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흉가》는 ‘공포’라는 장르가 놀라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의 안전한 공간이 무너질 때의 정서적 붕괴’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집이 무섭다고?
미쓰다 신조의 《흉가》를 읽고 나면,
문 틈 사이로 들리는 기척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미쓰다 신조의 《흉가》는 한 소년과 그의 가족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뒤, 그 집에 깃든 저주와 괴이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공포 미스터리입니다.
평범한 ‘집’이 공포의 중심으로 탈바꿈하며, 점차 가족 모두가 알 수 없는 존재에 잠식당하고, 주인공은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합니다. 인간의 심리적 불안과 존재하지 않는 ‘무형의 공포’가 어떻게 일상을 잠식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미쓰다 신조(三津田信三)
일본 공포 미스터리 장르의 대표 작가입니다. ‘도조 겐야 시리즈’, ‘사상학 탐정 시리즈’, ‘작가 시리즈’ 등 다양한 세계관과 장르적 실험으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미쓰다 신조는 공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신의 출몰’이나 ‘유혈 낭자한 살인’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공간의 분위기를 교묘히 엮어 오싹한 정서를 창조하는 데 탁월합니다. 특히 ‘집 시리즈 3부작’은 그의 대표작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흔드는 공포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흉가》는 일본 장르문학의 전통적인 공포 요소인 ‘저주받은 땅’, ‘빙의’, ‘기이한 노인’ 등과 현대인의 불안한 정서—특히 공간과 공동체에 대한 불신—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입니다.

읽기에 앞서 일본적 정서에서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 특히 조상과 터에 얽힌 관념, 이웃 공동체의 위화감, 영적 균형을 해치는 이사 같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면 훨씬 더 깊게 공포가 다가올 수 있습니다.


미쓰다 신조는 《흉가》를 통해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이 가장 공포스러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초현실적인 공포만이 아니라, 그 공포에 직면한 인간의 심리적 반응과, 그것이 가족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촘촘히 묘사하며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작가는 일상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공포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안과 고립, 신뢰의 해체 같은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흉가》의 공포는 결국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었던 공간과 사람들 안에 이미 잠재되어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싫어…… 무서워…… 싫어…… 무서워…… 싫어…… 무서워…… 싫어…… 무서워.”

이 반복적인 문장은
주인공의 본능적 공포가 일상과 겹쳐지는 지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집이라는 가장 익숙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이
단숨에 섬뜩하고 낯선 공포의 무대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큼 독자를 서늘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공포의 실체가 ‘귀신’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함’이라는 점이
이 작품을 호러소설이 아닌, 심리 미스터리로 진화시킵니다.


미쓰다 신조는 공포를 괴물이나 귀신의 출몰로 묘사하기보다, 심리적 불안과 공간 자체의 기괴함을 통해 독자의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흉가》는 그가 구축한 세계관 중에서도 “집 시리즈 3부작” 중 가장 강렬하고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집”이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따뜻함, 가족, 안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집’은 오히려 불길한 존재가 살고 있는 공간, 침범당한 안식처, 심지어는 스스로 의지를 지닌 존재처럼 행동하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바로 이런 전복적인 시각이 이 소설의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듭니다.


주인공 쇼타는 초등학교 4학년. 아직은 세계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아이지만, 그의 감각은 어른들이 무시하는 미세한 이상을 감지합니다. 가족과 함께 이사한 단독주택은 산 중턱, 기묘하게 구불거리는 도도산의 기운이 감도는 장소입니다. 처음부터 쇼타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지만,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렇다. 지금 앞에 보이는 저 집에 분명 뭔가 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책 전체가 지닌 불길한 분위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집이 단지 ‘무대’가 아닌 ‘주체’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 집에는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됨’은 눈앞의 위협이 아닌, 서서히 잠식하는 듯한 서늘한 기운으로 독자의 정신까지 점령합니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노골적인 장면이 아니라,
사소한 디테일들이 끊임없이 불안을 조성한다는 점입니다.

복도 끝에 불필요하게 난 뒷문, 이름표가 새까맣게 지워진 우편함 206호, 소녀의 일기장 등 이러한 장면들은 독자 스스로 ‘왜 그럴까?’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공포란 곧,
알 수 없음과 설명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충실히 따른 구성입니다.


《흉가》의 진짜 공포는 ‘보이지 않음’에서 비롯됩니다. 쇼타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파도를 느끼고, 주변에서는 점차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나 누구도 그 현상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쇼타의 무력감은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이되며, 한 줄 한 줄이 마치 숨 막히는 숨바꼭질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여동생 모모미의 말과 집 근처의 수상한 사람들, 검은 형체의 존재들은 공포의 밀도를 더욱 짙게 만듭니다.

📌“비밀로 해야 한댔어.”

이처럼 무언가 감춰지고 있다는 암시가 반복될수록 공포와 불안이라는
감정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작품 속 ‘흉가’는 사회의 단절, 해체되어 가는 공동체, 가족 간의 거리감과 같은 오늘날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도도산의 기운, 폐허가 된 이웃 집, 미치광이 노파와 유령 같은 형체까지. 이 모든 장치들은 정체불명의 존재보다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공포와 직면하게 만듭니다.


공포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쇼타라는 인물의 성장과 용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본 것과 느낀 것을 믿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아이였습니다.

그가 직면하는 것은 유령보다도 무시당하는 어린아이의 무력감입니다. 하지만 쇼타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공포의 실체를 마주하고, 직접 그 진실을 밝히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흉가》는 ‘공간’이 가지는 상징성과 심리적 힘을 치밀하게 이용합니다. 집은 우리가 현실에서 의존하는 안전지대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공간에 균열을 내고, 그 속에 감춰진 불안과 공포를 점점 부각시키며 일상의 안전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집은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다.”

건축적 구조와 기능의 불합리함은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점점 이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어떤 ‘감염’이 일어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흉가》는 여름날 잠시 오싹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도 좋지만, 인간 내면의 불안과 심리적 공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낄 작품입니다. 미쓰다 신조는 ‘무서운 것’만을 보여주려는 작가가 아닙니다. 그는 ‘무서운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심리 건축가입니다.

이 책은 집이라는 공간, 어린아이라는 시점,
가족이라는 유대를 통해 보다 깊은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공포를 뛰어넘는 잔상과 여운을 원한다면,
그리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공포를 체험하고 싶다면,
《흉가》는 당신의 책장에 있어야 할 책입니다.

🏡당신의 집, 정말 안전한가요?
혹시 지금 당신이 무시했던 사소한 기이함 하나가,
모든 공포의 시작은 아닐까요?

가장 익숙한 공간이,
가장 낯설고 무서운 장소가 되는 그 순간—
《흉가》는 그 지점을 정확히 찔러옵니다.

🥶등 뒤가 서늘해지는 공포를 원한다면,
이 책은 당신의 여름에 꼭 필요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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