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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 - 상상력과 창의성을 깨우는 39편의 에세이
프랭크 배런 엮음, 김나연 옮김 / 이비 / 2025년 4월
평점 :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창의성과 예술성에 관한 철학적이고 감각적인 명상집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싶고, 뭔가를 만들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내가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믿음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예술가의 고백은 단지 미화된 성공담이 아니라, 고통과 의심 속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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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은혜처럼 오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문을 열어주며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 그 손을 붙잡을 준비가 되었다면,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당신의 창의성과 만나는 깊은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꿈꾸는 예술가들과 조용히 마주 앉아, 그들의 속삭임을 듣는 시간이다.”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실질적인 감정의 지도를 그려줍니다.
창조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느낄 수 있는 무엇입니다.
지금 당신의 조용한 불꽃을 꺼내볼 시간입니다.
프랭크 배런(Frank Barron)은 미국의 창의성 연구 선구자로,
심리학자이자 학자입니다. 심리학과 예술, 창의성을 넘나드는 그의 연구는 예술가들의 내면과 창작 과정을 탐구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예술가 39명의 글을 선별, 하나의 창의적 서사로 엮은 작품입니다. 예술가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며 창조적 사고의 조건과 패턴을 정립한 그는, 이 책에서 큐레이터처럼 고전과 현대, 알려진 인물과 숨겨진 예술가의 목소리를 섬세하게 엮어냅니다. 저자가 아니라 ‘문학적 탐험의 안내자’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가? 노력으로 얻어지는가?
작가는 이 오래된 질문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부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창의성은 더 이상 인간만의 특권이 아닐 수 있지만,
이 책은 “인간다움의 조건으로서의 창의성”을 천착합니다.
문학, 미술, 음악, 철학, 무용, 영화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말하는 창의성은, 창의성의 본질이 ‘형식’이 아닌 ‘태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 사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창의성을 단지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으로만 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삶을 대하는 방식이며, 감각과 감정, 몸,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내면의 언어입니다.
AI가 예술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지닌 상상력의 결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책의 미덕은, 창의성을 위대한 예술가들의 특별한 능력으로만 보지 않고, 모든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능력으로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창의력은 자아의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이 문장은 창의성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접근을 보여줍니다.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고민과 경험은 그 자체로 시대와 인간을 이해하는 텍스트로 기능합니다.
창의성은 천재의 머릿속에서 번쩍이는 불꽃이 아니라, 삶의 고통과 기쁨, 사랑과 상실, 질문과 침묵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정서의 나무에 가깝습니다. 헨리 밀러가 글쓰기에서 “단어를 쓰기 이전의 잉태의 과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 뒤편, 헨리 밀러, 페데리코 펠리니, 이사도라 덩컨, 레오나르도 다빈치, 차이콥스키, 이탈로 칼비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두려움과 혼돈을 견디며 창작했는지를 그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창의성의 모자이크입니다.
프랭크 배런은 심리학자로서 오랜 세월 ‘창의성’이라는 신비한 개념을 연구해온 인물입니다. 이 책은 그의 학문적 탐구를 바탕으로, 천재들이 남긴 편지, 인터뷰, 일기 등을 하나로 엮은 결과물입니다. 천재들과 나란히 앉아, 그들의 비밀스러운 창작 노트를 넘겨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예컨대 헨리 밀러는 글을 쓰는 것은 단어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잉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글을 쓰지 않더라도 창조는 이미 시작되며, 단어는 그저 기억과 신의 세계에서 끌어온 형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창작이란 단순히 기술적인 재현이 아니라, 존재 전체로부터 나오는 흐름이라는 깊은 통찰을 전해줍니다.
책의 구성은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장은 창의성과 상상력의 다양한 국면을 조명합니다. ‘고스란히 드러난 마음’, ‘상상력의 그물’, ‘벌거벗을 용기’ 등은 창의성의 본질이 내면의 진실을 직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카를 융은 어린 시절의 꿈을 회고하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연을 바라보며 사물과의 내적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합니다. 마리온 밀너는 색감에 자신을 던지며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맞닥뜨리는 예술 행위의 이중성을 고백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창의성은 편안한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때때로 광기와 무질서,
통제할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통과해야 비로소 열리는 공간이라고.
이 책의 에세이들은 창의성을 기술로 설명하거나 공식화하려는 시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작가와 사상가들의 고백은 “혼돈”과 “모순” 속에서 창조가 자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창의력은 혼돈, 무질서,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일 수도 있으나 광기를 다스리는 방법이어야 한다.”
창조의 여정은 고요한 명상이라기보다, 익숙한 세계가 산산이 부서지고 재조립되는 긴 여정입니다. 마야 안젤루의 루틴, 차이콥스키의 작곡 메커니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학적 관찰까지, 창의성은 늘 현실과 육체, 감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정신분석학자 마리온 밀너는 색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이 내면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는 예술이 단지 외형의 재현이 아니라 관계와 감정의 조형임을 시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지금 이 시대에 더 절실한 이유는 AI가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잊고 있던 창의성의 본질을 되묻기 때문입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창작은 가능해졌지만, 감정의 미세한 결, 두려움과 희열의 공존, 그리고 스스로를 이해하고자 했던 인간의 사유는 결코 기계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이 특정 예술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학자 파인만과 물리학자 캐리 멀리스의 글은 창의성이 과학과 예술 사이를 넘나드는 가교임을 보여줍니다. 작곡가, 무용가, 심지어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까지 이 책의 기여자들입니다. 그들의 고백 속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몰입’, ‘관계’, ‘실패’, ‘혼란’이라는 경험들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궁극적인 질문은 그것입니다.
💡"당신은 왜 창조하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대답은 하나로 수렴합니다.
🪄"우리는 창작을 통해 다시 삶과 연결되기 위해 창조한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의 목적은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창조는 자기표현을 넘어, 다른 존재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행위입니다. 창작은 사회와 소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거듭 상기시킵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무엇이 우리 안에 창의성의 불씨를 지피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미완성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용기이고, 고통을 견디며 자유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의지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한 가지 확신이 생깁니다.
🎈창의성이란 특별한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든 가능성이라는 것.
그리고 그 가능성은,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믿고 세상과 대화하려는 순간에 깨어날 것입니다.
이 책은 혼란과 침묵 속에서 창의성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선물입니다.
💡한 편 한 편이 깊은 숨결과 함께 가슴을 건드립니다.
명상하듯 천천히 음미해야 할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창조자'를 일깨우고 싶다면,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은 그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