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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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할아버지의 오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듯한 묘한 평안이 남습니다.
그는 떠났지만,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그 믿음은
우리의 일상과 세계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한 교황의 인생을 넘어, 인류의 양심과 마주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은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검소한 삶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교회 개혁을 지향하는 행보로 ‘시대의 양심’이자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공저자인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는 이탈리아 언론인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화를 엮어 생의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이 책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인생과 역사, 사회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쓰였습니다. 193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교황의 삶과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병렬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사적 안목과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을 익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교황의 생각은 복음서 위에 세워졌지만, 특정 종교의 교리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한 세계사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포성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냉전과 군부 독재, 테러와 경제 위기, 팬데믹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한 사람.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사람을 향한 신뢰와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인류의 기억과 반성, 그리고 선택을 요청하는 역사적 성찰서이기도 합니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것을 너무 늦게 읽습니다.”

교황이 강조한 것처럼,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우리도 그 책을 다시 펼칠 때입니다. 무관심과 혐오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입니다.

사랑으로 해석한 고통, 인내로 감싼 오해, 믿음으로 지켜낸 시대의 갈림길들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한 번도 교황이 아닌 ‘한 명의 신자, 사람, 아들’로 위치시킵니다. 《나의 인생》은 고통과 가난, 혼란과 위기의 시간 속에서도 끝끝내 사랑과 연대, 용서와 희망을 이야기한 교황의 깊은 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애를 기록함으로써 세상에 “희망”을 남기려 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인생이라는 책'이라 명명하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인생’이라는 책을 열어 읽고 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였습니다. 그리고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었습니다.


책은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가 어떻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었는지를 따라가며,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부터 9·11 테러, 코로나19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교차시켜 풀어냅니다.

각 사건은 교황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시간의 파도’로 제시됩니다. 독자는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선택과 고뇌, 기쁨과 상처에 자연스레 감응하게 됩니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삶과 세계사가 함께 흐른다는 인식입니다.
'어린 시절 가난했다.'라는 과거를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교황의 성장기는 곧 인류의 기억이며, 그의 고난은 곧 시대의 아픔입니다.
굵직한 사건들을 마주할 때, 그는 외부 관찰자가 아니라 당사자로서 겪은 감정과 사유를 나눕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사에서, 특히 역사의 검은 페이지에서 배워야 합니다.”
- 이 말은 교황이 지나온 길을 기억하는 이유가 현재를 위한 책임임을 드러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에서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던 길들을 털어놓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교회는 예수의 가르침과 멀어지며, 신앙은 사회적 실천과 연결되지 않으면 공허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단호하지만 온화한 목소리로 권력의 남용과 인종차별, 전쟁,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바라보며, “사랑”과 “연대”라는 오래된 진리의 가치를 다시 꺼내 듭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제2차 세계대전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날의 아침으로 독자는 이끌립니다. 교황은 📌“한 사람의 삶은 항상 그 시대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바로 그 말처럼 이 책은 개인의 이야기이자, 세계사라는 커다란 강물에 흘러든 작은 강물 하나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책이 특별한 것은 교황 자신의 부끄럽고 연약한 순간조차 솔직히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독재 정권 하에서 겪은 오해와 침묵, 사랑에 흔들렸던 청년 시절의 고백, 그리고 코로나로 텅 빈 광장에서 느낀 외로움과 연대의 감정까지.
한 인간으로서의 교황,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가 살아온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랑입니다”
- 이 대목은 프란치스코 교황 전체의 신학과 영성, 그리고 인간됨의 철학을 압축한 선언문처럼 읽힙니다. 사랑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며, 가장 절박한 시대일수록 더욱 필요한 가치입니다.

책은 이처럼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당신의 삶’에 말을 건넵니다.
교황이 말한 이 메시지는, 그의 생애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문장입니다.
그 말 앞에서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품은 책으로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소설은 고통과 신앙, 침묵하는 신 앞에 선 인간의 고뇌를 다룹니다. 독재정권 하에서 갈등하고, 침묵 속에서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움직였던 젊은 베르골료 추기경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나의 인생》의 116쪽 이하에 교황이 직접 밝히는 당시의 오해와 해명은, 사죄나 변명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시대 속에서 ‘침묵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했는가에 대한 사유입니다.

또한 이 책의 메시지는 《자비의 이름으로》에서 교황이 강조한 자비의 신학과도 긴밀히 연결됩니다. 《나의 인생》에서 그가 추구한 교회의 상은
‘야전병원과 같은 교회’, ‘밖으로 나가는 교회’였습니다.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의 편에 서는 것이 곧 예수의 복음을 따르는 길이라는
그의 믿음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 사람》이나 《달라이 라마, 행복으로 가는 인생의 길》 같은, 진실한 삶을 고민한 이들의 기록과도 나란히 놓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책 속에서는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도 풍부하게 드러납니다. 젊은 시절 한 여성에게 반해 혼란을 겪었던 일화, 음악과 문학을 즐겼던 이야기, 탱고와 오페라를 사랑했던 감수성 높은 청년의 모습은 어느새 ‘거룩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곁의 어른’으로 그를 느끼게 만듭니다.

📌"저 역시 독재 시절 중상모략의 희생자였습니다."
- 이 진술은 교황의 삶이 신앙의 길만은 아니었음을, 그 역시 고통과 갈등 속에서 성장했음을 알려줍니다.

고통스러운 군부 독재 시절의 회상은 자칫 오해받았던 자신의 침묵에 대한 해명으로 이어지지만, 그는 그들 곁에 있었던 방식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자신이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한 한계를 정직하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종종 교황이라는 위치를 ‘완성된 인물’로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교황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는 젊은 시절 사랑에 흔들렸고, 어머니의 반대에도 사제의 길을 택했으며, 은밀한 감정과 외로움, 갈등과 실수 속에서 성장해왔습니다.

심지어 과거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 하에서 ‘침묵’했다는 비판에도 정면으로 응답합니다. 그가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고, 오해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약점까지도 교회의 빛 아래 드러내는 용기를 보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회개의 얼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때 저는 바빠서 반사적으로 지금 자리에 없다고 답하게 했어요.
그러고 저는 큰 외로움에 사로잡혔습니다.”
- 이러한 솔직함은 신앙의 권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받고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정직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교황의 신념은 명확합니다.

-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밖으로 나가는 교회”,
- “사랑이 없는 신앙은 공허하다”,
- “세상은 기도가 더 필요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일회적 선언이 아니라,
교황이 평생을 통해 쌓아온 실천과 성찰의 결과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야전병원과 같은 교회, 선교하는 교회, 교황청 개혁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임무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밖’에서 찾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교회는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에 둡니다. 그가 선택한 교황명 ‘프란치스코’ 역시 아시시의 성인을 기리는 의미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헌신을 표방하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교회개혁의 방향성뿐 아니라, 사회 정의와 인권, 환경,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성애자, 난민, 여성 등 사회 주변부에 놓인 이들에 대한 그의 일관된 사랑과 포용의 태도는 교회가 지녀야 할 윤리적 책임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제발 멈추세요.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대중 메시지는 ‘전쟁을 멈추라’는 호소였습니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과” 라고 말하는 그의 메시지는 현재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력과 갈등에 대한 경고이자, 희망의 언어입니다.

그는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서 환경 문제를 외치는 모습을 지지하며 📌“소리를 질러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고 싸우기를 주문합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세계를, 세계를 통해 인간을 성찰하게 만드는 깊은 울림의 기록입니다. 사랑, 경청, 연대, 가난, 기도, 겸손… 하나하나는 식상한 단어일 수 있지만, 그것이 교황의 육성으로 담겨 있는 순간,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오래된 진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입니다.

📌"물리적인 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평화롭게 지내지 못할 때, 바로 그곳에 우리를 갈라놓는 벽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세상에 놓인 수많은 벽, 그것이 편견이든 증오든 혹은 오해든,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리'를 놓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것이 종교인의 임무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이라 믿었습니다.

그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 교황직을 수행하겠다는 말도, 책임감이 아닌 사랑을 지키기 위한 결단임을 우리는 책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가 남긴 말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

신앙인뿐 아니라 현대사와 인간의 존엄,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가진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소중한 등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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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의 철학자 - 타고난 철학자 '개'에게 배우는 단순명료한 행복의 의미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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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이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개의 몰입” 속에 이미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인간의 철학에 대한 무의미한 집착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 교수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자와 늑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입니다.
동물과의 공존을 통해 인간 존재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며,
《네 발의 철학자》는 그 연장선에서 개의 삶과 철학을 교차시킨 대표작입니다. 그는 감성과 이성을 넘나드는 글쓰기로 “가장 인간적인 철학자”로도 불립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이론과 반려견 섀도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전개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칸트, 흄, 카뮈 등 고전 철학의 핵심 주제를 이해하고 있다면 풍부한 이해가 가능하지만, 철학적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저자의 유려한 비유와 일상 언어 덕분에 충분히 접근 가능합니다.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험이 있다면 더 깊은 공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는 전념의 피조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의심의 피조물이다.”

롤랜즈는 인간이 자랑하는 ‘성찰’이라는 능력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님을 말합니다. 오히려 그것은 '실존적 분열과 불안'을 낳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개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그저 삶을 살아냅니다. 그 단순한 몰입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본질이라는 그의 주장은 우리 삶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과연 불완전한가?”

마크 롤랜즈는 이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인간만이 철학적 존재이며, 성찰은 인간을 고귀하게 만든다고 믿는 전통적 관념에 도전합니다. 오히려 지나친 성찰이 인간을 분열시키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는 개의 몰입적 삶에서 더 근본적인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 책은 개를 통해 인간 존재를 되돌아보는 철학적 실험이며, 동시에 삶의 방식을 바꾸자는 제안입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철학자 마크 롤랜즈가 개와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와 철학적 성찰의 본질을 재조명하는 책입니다. 그는 반려견 섀도의 본능적이고 몰입적인 삶을 인간의 ‘성찰적 삶’과 비교하며, 우리가 간과했던 본성적 행복과 삶의 단순한 기쁨을 설파합니다.

철학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진 이 사유의 여정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인간만이 삶을 ‘생각’할 수 있다고 여겼던 기존의 철학 전통을 넘어, 저자는 “왜 인간은 개처럼 살지 못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개의 삶을 통해 오히려 인간 삶의 본질을 반추합니다.

이미 《철학자와 늑대》에서 늑대와의 공존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반려견 ‘섀도’와 함께 보낸 일상을 바탕으로 ‘성찰’과 ‘몰입’이라는 대조적인 삶의 태도를 대비하며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 전체는 개의 일상과 철학적 사유가 맞물려 읽는 이에게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저자는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성찰’이 오히려 삶을 분열시키고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개는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매 순간을 살아갑니다. 반면 인간은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두 개의 삶을 산다”고 지적하며, 자신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성찰의 능력이 삶을 혼란과 불안으로 이끈다고 봅니다.

📌“우리는 삶의 저자이지만 관찰자이기도 하다.”
— 인간 존재의 이중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자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명제입니다.



📌“개의 행복은 단순하지만 명료하다”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저자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본성과 몰입의 가치를 되새기려는 의도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존재의 의미를 묻지만, 그러한 성찰이 때론 삶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시시포스의 행복은 그의 본성이나 정체성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신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시포스의 신화와 반려견 섀도의 일상을 비교하는 부분은 아주 인상 깊습니다. 시시포스의 행위는 타인(신)에 의해 주어진 운명이며, 자기 존재와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고통의 반복입니다.


📌“섀도의 행복은 자신의 본성과 정체성의 표현이다.”
— 또한 행복의 근원이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의 일치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짚어줍니다.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인간의 삶과는 대비되는 이 구조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되묻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관찰하고 판단하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성찰은 이처럼 성찰하는 존재를 성찰하는 자와 그 대상이 되는 자로 분열시킨다. 배우와 관객으로 나눈다.”

우리는 삶의 배우이자 관객이고, 주체이자 객체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삶은 삶을 하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각내어 소비하게 만들며, 결국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몰입을 방해합니다. 반면 개는 삶에 온전히 몰입하며, 자기검열이나 의미 부여 없이 삶을 살아갑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개는 도덕적 존재일 수 없다는 일반적 인식을 공감과 억제라는 감정의 기둥으로 반박하며, 개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논증합니다.

📌“개의 도덕성은 두 가지 기둥에 근거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공감, 다른 하나는 억제이다.”

이는 단순히 개가 사람을 돕거나 보호한다는 사례를 넘어, 도덕이라는 것이 논리적 사고보다는 감정의 교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인간 중심 도덕의 정의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도덕성이라는 개념조차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철학적 개념들 — 자유, 도덕성, 자기 인식, 이성 — 을 재정의하면서 개 역시 이러한 능력들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개가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억제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개도 인간처럼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인간의 이성은 그저 계획과 계산에 지나지 않지만, 개는 그런 이성을 필요할 때만 ‘도구’로 활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개의 천재성은 인간을 자신들의 확장된 마음으로 만든 데 있다.”
— 인간 중심적 사고를 뒤흔드는 문장으로, 관계적 지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이 대목에서 개는 이성을 효율적으로 ‘위임’하는 고도의 전략가로 재해석됩니다.


개는 하나의 삶을 삽니다.
즉, 있는 그대로의 삶에 충실하며, 그것에 몰입하고 사랑합니다.
반면 인간은 ‘살아가는 나’와 ‘그 삶을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분열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성찰은 때로 삶의 의미 자체를 파괴한다”
- 우리에게 “삶을 사는 일에 더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개와 함께 걷는 길이야말로, 절실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여정인 것입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식 인간주의를 넘어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의미 있다’는 동물적 감각의 철학을 되살립니다.
개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전념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성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간과 개, 철학과 일상, 본성과 이성의 경계에서 삶의 균형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동물적 시선에서 다시 묻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행복하지 않은 인간”, “몰입에 능해 평화로운 개”의 대조를 통해 삶의 본질을 더 가깝게 들여다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개처럼 사는 법을 더 배워야 할지 모릅니다.
그게 곧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개는 최고의 철학 선생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진심 어린 수업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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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사이코 픽션
박혜진 엮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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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알고 보면 다 아팠다.
모두가 깨진 조각을 손에 쥐고 피 흘리고 있다고 느낄 때
이 '나쁜 소설'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사이코’를 웃으며 소비하던 우리에게,
그 ‘이상함’이 누구보다 자신일 수도 있음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이상한 이야기 속에 숨은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경험.”

우리 모두 조금씩 이상하고, 모두가 조금씩 사이코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프고, 놀랍고, 슬프고, 무엇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박혜진은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한 편집자로 잘 알려진 인물로, 문학평론가로서도 깊이 있는 비평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녀는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대 사회와 개인의 경험을 교차시켜 ‘지금, 여기의 문학’을 만들어냅니다.


이 책을 더 잘 이해하려면 ‘피폐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피폐소설은 인간 내면의 상처, 뒤틀린 욕망, 부정적인 감정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장르로, 최근 다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혜진은 ‘이상한 사람들’을 통해 사실은 우리 모두가 다 병들어 있고,
어딘가 맛이 간 상태임을 말합니다. 소설은 현실의 왜곡된 반영일 뿐 아니라, 우리 내면의 어둠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는 심리적 ‘샌드박스’입니다.
그녀는 “이상한 인물들”을 통해 감정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우리가 놓친 감정, 억압된 자아를 회복하게 돕고자 합니다.

박혜진은 피폐한 소설 속에서 감정의 잔해를 수거하는 문학구조대이자,
어둠 속에서 길을 찾게 도와주는 비평 큐레이터였습니다.


《퍼니 사이코 픽션》은 박혜진 평론가가 비평가에서 큐레이터로 전환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문학을 분석하는 손에서 문학을 감각하는 손으로 넘어온 것을 작품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소설집은 한국 단편소설 7편을 엮어 ‘피폐소설’의 원형을 발굴하고, 해제를 더했습니다. 송경아, 김이태, 이응준 등 작가들의 작품 속 뒤틀리고 고장 난 인물들은 현대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합니다.
책은 다들 조금씩 맛이 가버린 우리 시대를 향한 묵직한 진단이자,
고통스러운 공감의 기록입니다.


📌“다채로운 사이코들을 한 권의 책에 모아야겠어.”

《퍼니 사이코 픽션》은 송경아부터 박성원에 이르기까지 7인의 작가가 만들어낸,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인물들을 모읍니다. 박혜진은 이들을 “사이코”라고 부르며 병들고 뒤틀린 세계에 던져진 존재로 정의합니다.
이 인물들은 광기의 이면에서 우리를 닮은 초상입니다. 무너져가는 사회와 개인의 윤곽 안에서 그들은 무섭도록 진실하고, 때론 슬프게 익숙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 일은 흔하고,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은 그보다 더 흔하다.”

책이 시작되는 프롤로그는 ‘정상’이라는 정의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혜진은 스스로의 어두움을 토로하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정상성의 궤도에 설 수 없는 이들에게 문학적 증언을 부여합니다. 이들은 상처와 결핍, 욕망과 공허를 가진 존재들이며, 어쩌면 그 자체로 지금 이 세계의 표본일지도 모릅니다.

📌“모래알 같은 희망과 절벽 같은 낙담 속에서 스스로를 파괴해버리는 폐쇄된 마음”— 인간 내면의 불안과 절망을 상징하는 핵심 문장입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불편한 진실은 아마도 이것일 것입니다.
이 '사이코'들은 결코 우리와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들이 겪는 분열과 상실, 이중성과 왜곡된 감정은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은 마주칠 수 있는 심리적 파편들입니다.


'정열'에서는 평온한 세계를 살고 싶었던 남자가, 타오르는 여자 앞에서 존재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나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감시병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믿는 ‘사실’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줍니다. '식성'의 괴이한 식습관,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의 가학적 관심, '그녀는 죽지 않았어'의 무차별적 분노까지… 박혜진은 각 이야기의 파편을 주워 모아 해설로 이끌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거 알아? 당신도 맛이 간 거?”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사회적 붕괴와 집단적 피로감,
감정의 탈선은 그 시기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박혜진이 말했듯,
'불 꺼진 뒤의 인간만이 영원히 계속되는 문학의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 이 문장은 이 책 전체의 방향성과 해석의 키워드를 제공합니다.


작가들의 작품 속 인물들은 그저 충격적인 소재나 기행으로 독자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의 파편을 품은 인물들입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 존재가 뒤흔들리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가령, 송경아의 '정열'에서는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남자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불길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집니다. 이불처럼 따뜻하고 안온한 사랑이 아닌, 자신을 태워버릴지도 모를 정열 앞에서 그는 비로소 세계의 이면을 마주합니다.


김이태의 '식성'에서는 채식주의로 급변한 언니의 식성과 심리 변화가 인간 관계의 모순을 드러내고, 안성호의 '나비'에서는 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이들은 모두 파멸로 향하는 인물들이지만, 그만큼 인간적이기도 합니다.

박혜진은 이들을 가리켜 “다채로운 사이코”라 명명합니다.
괴이하고 파괴적인 이 캐릭터들은 모두 현대인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며,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소설집은 우리에게 강하게 침투합니다.

《퍼니 사이코 픽션》의 가장 묵직한 지점은
독자가 이 소설들을 타인의 이야기로 읽을 수 없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박혜진은 그들의 이상함 속에서 '낯설지 않은 내 모습'을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 그건 곧, 이 일곱 편의 피폐소설이
모두 우리 내면의 무의식적 결핍과 욕망, 공포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가구 디자이너’, 나비를 먹는 여자와 그녀를 목격한 초병, 정열이라는 본능 앞에서 무너지는 남자, 실종된 사진작가를 추적하는 사람.
이들은 곧 우리가 사회적으로 감추고 있는 병증의 다른 얼굴들입니다.

특히 책 속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나비'였습니다.
여자가 ‘나비’를 먹는다는 이 이미지 자체가 강력한 비유적 충격을 줍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서사 속에서, 결국 판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진짜일까, 아니면 환상일까. 그러나 중요한 건 진위가 아니었습니다. 심리를 자극하고 균열을 만드는 방식이야말로 이 작품이 의도한 목적이었습니다. 📌“위에 나비가 가득 차 있었다.” 라는 구절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든,
그 이미지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채영주의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는 일종의 정체성 실험처럼 느껴집니다.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광기,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조작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너무 많은 것을 알기 위한 관심은 결국 파멸을 불러온다.”는 아내의 유언은 인간관계의 경계와 책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설들을 ‘나쁘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길 기대받아 왔는지를 반증합니다.
하지만 이 ‘나쁜’ 인물들을 읽으며 우리는 기묘한 위로를 받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상처 입고, 방황하고, 외면당했으며,
어쩌면 당신과 나만큼이나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는 독자를 인간의 관음성과 무감각 속으로 깊이 밀어넣습니다. 자칭 의사라는 주인공은 감정 없는 관찰자로서 환자 백성인을 분석하면서, 점차 스스로의 존재도 무너져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은폐해온 내면의 허위를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이 책이 매혹적인 이유는, 이 소설들이 자극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감정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붕괴되는 사람들, 견디다 못해 이상해지는 사람들,
그 안에서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
박혜진은 이 인물들을 향해 “이상하다”고 말하는 대신 “나도 그런 적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독자가 ‘이상함’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문학적 즐거움’이라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일종의 정신적 트라우마 체험이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둠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연습입니다.
하지만 그 불쾌함과 불안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어두운 면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학은 치료제라기보다 감염입니다.
진단보다 치유보다, 먼저 상처를 알아차리는 작업입니다.


《퍼니 사이코 픽션》은 피폐하지만 강렬한 문학적 거울입니다.
당신이 단단하게 감춰 온 욕망, 분노, 상처의 껍질을 벗기고,
그 밑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는 책입니다.
박혜진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해석은 이 7편의 ‘나쁜 소설’을 새로운 고전으로 되살리며, 이 시대의 ‘비정상’들을 위한 가장 인간적인 위로가 되어줍니다.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인간의 뒤틀린 내면과 부서진 사회의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우리가 직면한 시대의 정서를 응축시킵니다. 불편하지만, 그러하기에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이 7편의 단편들은 ‘우리는 왜 아플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문학의 대답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 정면으로 맞서는 박혜진의 문장은 냉철하면서도 다정합니다.

《퍼니 사이코 픽션》은 독자에게 묻습니다.
📌“그거 알아? 당신도 맛이 간 거?”
- 이 질문은 이 책 전체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더 이상 멀쩡한 사람들이 사는 멀쩡한 세상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 입고, 망가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 일곱 편의 소설은 결코 '나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병들고 뒤틀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증명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책은 문학이 인간의 심연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탁월한 도구인지,
그리고 ‘이상함’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고백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에 망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나쁜 소설’이 가진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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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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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동서양을 대표하는 철학자 20인의 깊은 사유를 간결한 한 줄 명언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삶과 인간 본성, 관계와 고통, 희망과 실패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독자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놓치기 쉬운 ‘깊은 사유’의 시간을 다시 열어주는 일종의 철학적 처방전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방향을 점검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과 성찰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김태현 작가는 철학을 일상 속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콘텐츠 기획자이자 명언 수집가입니다. 수년간 고전과 철학, 역사 속 인물들의 사상을 연구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유를 글로 엮어내 왔습니다. 🪄그가 지향하는 철학은 ‘삶을 위한 철학’이며, 누구나 삶의 문제 앞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꺼내 들 수 있도록 이끄는 데 목표를 둡니다.


고전은 늘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전의 핵심은 짧고 명료한 문장 안에 담깁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과 속도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는 손끝보다 먼저 지나가는 삶의 단편들 속에서,
인간은 점점 ‘생각’을 잃어갑니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생각하라”고 외칩니다.
명언은 짧지만,
그 속에는 세상을 꿰뚫는 눈과 인간을 향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철학자들의 메시지를 동양과 서양, 문학과 정치, 심리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균형감 있게 배열해 폭넓은 사유를 가능케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깊은 통찰력’이 왜 중요한지를 철학으로 보여줍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생각의 힘’입니다. 저자는 수천 년 동안 전해진 철학자의 문장을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사유와 존재의 태도를 재확인시켜줍니다. 특히 철학은 어렵지 않다는 믿음 아래, 독자가 실생활 속에서 단 하나의 문장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게 돕습니다.

📌“한 줄의 명언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생각을 다시 일깨워드리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통찰의 예지력을 드리겠습니다.”
독자들이 위대한 철학자들의 문장을 통해 자기 삶의 앵글을 다시 맞추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을 ‘삶의 구조로 삼길’ 권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자신을 재건하는 내면 공사장의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무심히 흘려보내던 삶의 순간들이, 이 책 안의 문장을 통해 다시 소중하게 다가옵니다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마도 그 답은 이 책 속 어딘가 한 줄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500개의 명언을 단순 나열하지 않고, 총 4장에 걸쳐 주제별로 분류하여 깊이 있게 다룹니다. '삶과 처세', '사유', '문학적 통찰', '동양의 철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상가들의 핵심 철학을 현대인의 고민에 맞춰 재조명합니다.

세네카, 마키아벨리, 니체, 사르트르, 루쉰, 한비자, 법정스님… 이들이 각자의 시대에 남긴 말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마키아벨리가 말한 📌“직함이 인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직함을 빛나게 한다”는 문장은, 현대의 직업 중심 사회에서도 여전히 의미심장합니다. 사람이 직함 뒤에 숨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조직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예를 들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당신의 행복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는 명언은 우리가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관점 전환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줍니다.

니체의 📌“기억력이 나쁜 것의 장점은 같은 일을 여러 번, 마치 처음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는 고통을 견디는 역설적인 철학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를 다르게 해석하게 만듭니다.


각 철학자는 시대와 문화를 달리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카네기는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며, 실천 가능한 희망을 강조합니다.

법정스님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라는 문장은,
본질에 집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동양적 무소유의 미학을 전합니다.


이처럼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울림을 전해줍니다. 많은 명언집이 단편적인 인용으로 끝나는 반면, 이 책은 한 문장의 무게를 삶 속에서 되새기도록 문맥과 배경을 정리해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저자는 독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철학자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철학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해석하는 모든 인간의 본능적인 능력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사색 훈련서’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명언 중 하나는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인생은 B(탄생)와 D(죽음) 사이의 C(선택)이다.”

이 명언은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선택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전달합니다.

모든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이 곧 나를 만든다는 명제를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잊고 살아가는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오래 남은 명언 중 하나는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였습니다.
너무도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이, 오히려 복잡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웁니다.

삶은 결국 관계와 행동, 즉 사랑과 노동으로 구성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고 지속하는 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이 말은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축을 다시 확인하며, 균형 잡힌 삶을 상기시키는 힘을 지닙니다.


서양의 철학자들이 인간 내면의 고독과 자유,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다룬다면, 동양 사상가들은 사회 속 인간의 역할, 삶의 균형, 그리고 공동체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조조의 📌“분노는 지혜를 갉아 먹는다. 증오하지 마라.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말은 현대의 감정 노동과 분노 조절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지혜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임을 다시 느낍니다.

루쉰의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는 절망과 가능성 사이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주는 명언입니다. 이처럼, 동양의 철학자들 역시 인간을 절망에 빠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이 책은 📌“한 줄의 명언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라는 프롤로그의 문장을 스스로 증명해냅니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문장 하나가 방향이 되고, 다른 이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의 근원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명언을 현대의 맥락에서 다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자의 짧은 서술 덕분입니다. 문장만 모아두는 명언집과는 달리,
이 책은 생각의 구조와 삶의 맥락 속에서 철학자의 사유를 조명하려 합니다.
‘삶의 나침반’이 되도록 도와주는 셈입니다.


이 책은 삶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게 하고, 자기 삶의 철학을 스스로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통찰의 도구입니다. 하루에 한 문장씩, 이 책과 마주하며 나만의 철학을 세우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길잡이는 없을 것입니다. 삶에 녹여낼 수 있는 ‘실천적 철학’의 미학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명언은 짧지만, 그 울림은 큽니다.
삶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같은 막막한 순간,
한 줄의 문장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한 줄을 찾는 여정에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철학이란 결국 ‘생각하는 삶’을 위한 무기입니다.
그런 무기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오늘 하루 나를 돌아보고, 내일을 새롭게 구상해보길 권해드립니다.

💫'한 문장이 나를 바꾸고, 한 철학이 내 삶을 깊게 만든다.'
오늘부터 당신도 철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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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 서울(전근대)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허두영 지음, 김학수 그림 / 라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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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서울(전근대)》는 지루한 암기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 교육의 좋은 예입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역사’와 ‘나’를 연결하고, 도시는 공간이 아닌 이야기의 무대로 바뀝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돌 하나, 문 하나에도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배우는 첫걸음.
그 시작이 이 책이라면,
아이의 역사 감각은 분명 남다를 것입니다.


허두영 작가는 현직 역사 교사이자 교육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아이들이 ‘역사’를 지루한 과목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보고, 걸으며 배우는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데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집필 방향은 늘 아이의 눈높이에서 출발하며, 교과서와 현실 현장의 간극을 좁히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초등 3~4학년은 ‘사회’ 과목을 처음 접하고 ‘역사’라는 개념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한국사’ 과목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지만, 유적지와 박물관 방문은 늘어나는 이때, 무작정 돌아다니는 ‘답사’가 아닌, 배움이 있는 ‘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학습의 통로입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국가유산의 답사와 보존’이 핵심 단원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답사는 견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역사적 맥락, 인물, 문화의 연결고리를 알며 현장을 직접 밟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실감형 학습’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도장 깨기라는 흥미로운 게임형 구조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허두영 작가는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만든 시간’이라 말합니다.
아이들이 역사와 친해지려면 먼저 ‘이야기’와 ‘현장’을 체험해야 한다는 철학이 이 책의 중심에 있습니다. ‘도장 깨기’는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탐험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각각의 장소를 한국사의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이해를 도와줍니다.

또한 작가는 답사를 역사적 성찰의 시작점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단편적인 지식 암기가 아닌, 역사와 삶의 연결을 통해
아이가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해석하며, 의미를 찾는 힘을 키우는 것.
그리고 그 출발점을 익숙한 장소, 바로 서울로 삼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 공부 + 답사 체험 + 교과 연계 학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초등 고학년 눈높이에 딱 맞춘 ‘체험형 학습 가이드북’입니다. 현직 역사 선생님의 해설을 바탕으로 생생한 역사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실제 서울 곳곳의 유적지를 다녀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서울의 역사 유적지를 따라가며 한국사의 주요 시대와 사건을 체험 기반으로 배울 수 있게 돕는 어린이 역사 교양서로서, 각 장소에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며 지식을 얻는 동시에 답사와 학습의 유기적 결합을 실현합니다.

초등 사회과 교육과정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학부모에게도 유용한 교육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암사동 선사 유적지부터 경복궁, 창덕궁, 한양 도성까지 서울 안에 남아 있는 전근대 역사의 핵심 장소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에 대한 설명은 유물 소개를 넘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환경과 사용법까지 연상하게 만듭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이 토기를 대체 어떻게 사용했을까?”
- 이러한 질문 중심의 서술은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에는 주로 강가나 바닷가에서 살았어. ... 구멍을 판 다음에 밑이 뾰족한 토기를 꽂아서 쓰지 않았을까 싶어.”
- 이 설명은 유물의 기능을 단순히 외형이 아닌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만들어줍니다.


📌“1910년,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돼. 일본은 조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복궁부터 훼손하기 시작했어.”

특히 광화문과 경복궁의 역사를 다룰 때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통해 한 건축물에 담긴 역사적 굴곡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경복궁의 온전한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역사를 과거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과제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각 장의 끝마다 마련된 ‘학교에서는 언제 배워?’, ‘그건 왜 그래?’, ‘활동하기’, ‘도장 깨기 TIP’ 코너는 지식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게 하는 장치들입니다.

특히 활동하기는 부모와 함께 답사를 떠날 때 유용한 체험형 문제집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경복궁의 주요 건물 위치를 그려보자” 또는 “창덕궁에 남아 있는 연못의 이름을 써 보자”는 식의 활동은, 책을 ‘읽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시켜줍니다.

이러한 구성은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도장 깨기’라는 콘셉트는 학습의 성취감을 높여주는 동기부여 장치로 훌륭합니다. 역사라는 교과목을 미션 수행하듯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서울은 지금의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서울이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을 거치는 동안 역사의 중심 무대였음을 강조합니다. 암사동 선사 유적지, 몽촌토성, 아차산 보루, 경복궁, 종묘 등 다양한 장소는 ‘지리적 공간’이 아닌 역사적 의미와 시간의 층위를 지닌 공간임을 이야기합니다.

📌“천오백 년 전에 바로 이곳에서 고구려 군사들이 한강과 백제의 한성, 그리고 신라군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상상을 해 보는 거지.”

아차산에서 ‘보루’ 유적을 살펴보며 당시 고구려 군사들이 한강을 내려다보았던 장면을 상상해보는 대목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지명과 장소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역사와 공간의 연결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탁월한 접근법입니다. 이는 ‘답사’의 가치, 즉 발로 걷고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살아 있는 역사를 이해하게 합니다.


책 전반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지가 많았습니다.
본문 외에도 이 책은 학습 만화 컷과 일러스트가 풍부하여 ‘글로만 배우는 역사’가 아니라 ‘느낌과 이미지로 기억되는 역사’를 실현했습니다. 특히 학습 만화에 익숙한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습니다.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서울(전근대)》는
초등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배경 지식, 체험, 사고력을 모두 아우릅니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실감 나는 그림, 놀이처럼 배우는 체험 구성까지 더해져 역사를 ‘지식’이 아닌 ‘즐거운 놀이’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곳곳의 역사 유적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고,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살아 있는 교과서’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서울 속에서 역사를 만나고, 역사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기적 같은 여정."

이 책은 초등 사회·역사 교과의 핵심을,
아이의 발걸음으로 한 걸음씩 밟아가게 해줍니다.
📚이 시리즈의 다음 권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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