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트리플 28
김남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남숙은 2015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소설집 '아이젠'으로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목소리입니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파주"는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의 타이틀작으로, 비루한 일상과 폭력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글은 ‘시시함’을 주제로 삼아, 인생의 무게와 삶의 본질을 날카로운 감각으로 포착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불안정한 현실과 내면의 상처를 소재로,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서사 구조를 보여줍니다. 작가의 작품은 현실적이면서도 고요한 반전의 감각을 지녔습니다.

작가는 "파주"를 통해, 우리 삶의 사건과 기억이 때로는 시시하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우리 존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려 합니다. 인물들의 시선에서 삶의 비루함과 시시함을 복기하는 과정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삶을 지속할 힘을 제공합니다.


김남숙의 "파주"는 평범하고 어둡고 건조한 일상 속에서 시시한 듯 보이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들여다봅니다. 세 단편 소설, '파주', '그런 사람', '보통의 경우'는 삶의 비루함과 복잡한 관계를 예리한 감성으로 그려내며,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선택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무겁고 쓸쓸하지만, 그 안에서 묘한 산뜻함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표제작 '파주'는 군대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현철’과 이를 부인하는 ‘정호’, 그리고 정호와 동거 중인 ‘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현철은 1년간 매달 100만 원을 요구하며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상처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 합니다. 이 복수는 “너무 시시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시시함이야말로 현철의 상처와 무력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현철은 📌“가끔씩은 보게 될 거야”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지지만, 정호와 나는 끝내 그의 상처의 깊이를 알지 못합니다. 삶은 그렇게 끝내 닿을 수 없는 이해와 무의미한 갈등의 반복 속에서 계속됩니다. 여기서 독자는 '복수'라는 테마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단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으로 변모한 현실적 시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철은 그때도 시시하게 말하면서 시시한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 시시한 복수의 이야기는 묵직한 잔상을 남깁니다. 현철은 자신의 삶을 복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독자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작가는 여기서 삶이 필연적으로 지니는 허무함과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끈질김을 조명합니다.


'그런 사람'은 태국 후아힌의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나’가 자신을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따라오는 과거 제자 ‘원석 씨’를 만나며 겪는 갈등을 그립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나’와 자신이 잊고 싶어 했던 상처를 끄집어내려는 원석 씨의 대립은, 과거와의 관계를 끊고자 하는 ‘나’의 필사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저는 아니에요, 그런 사람이”라고 외치는 주인공의 말은, 타인의 기대 속에서 부여된 정체성에 저항하려는 몸부림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저항조차도 명쾌한 해결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후아힌은 더 이상 도피처가 될 수 없으며, 주인공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강요받는 현실과 대면해야 합니다.

작가는 원석 씨라는 존재를 통해 기억과 폭력이 어떻게 현재를 침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치유나 복수를 기대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소설은 과거를 굳이 해결하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가는 한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방송 작가로 일하는 ‘지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탈모, 동료들의 조롱 속에서 점차 자존감을 잃어갑니다. 과로와 괴롭힘으로 상처받는 그녀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의 노동과 생존의 문제를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화면 속의 내가 화면 밖의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아무도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는 문장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의 내면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지수는 모든 상황을 감내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비참함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며, 동시에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합니다.

작가는 일상의 고통을 이처럼 신체적인 가려움과 탈모라는 구체적 이미지로 압축하며, 독자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생생한 무게감을 전달합니다.


"파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모든 사건이 겉으로는 시시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현철의 복수는 거창하지 않으며, 후아힌의 사건도 극적인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김남숙 작가는 그 시시함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질임을 강조합니다. 삶은 크고 화려한 사건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가벼운 복수,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는 충돌들이 우리의 궤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파주"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삶만이 가치 있는가?'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시시한 일상과 무기력함 속에서 헤매지만, 그들 역시 삶이라는 무대를 한 발짝씩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파주’라는 배경 자체가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제목에 담긴 이 평범한 지명은, 비록 사건의 중요성을 크게 좌우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소설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이는 곧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이 실상 시시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는 삶은 거대한 비극이나 드라마틱한 성공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오히려 작은 실패와 시시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 삶의 궤적을 만들어낸다는 그런 삶을, 그 시시한 아름다움을 잔잔히 노래하고 있습니다. 비루함 속에서도 살아가는 힘을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속에서 우리 각자가 시시함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되지 못한 삶에 존엄을 돌려주는 아름답고 아픈 이야기."


오윤희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그늘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조명하며, 역사적 상흔과 여성의 삶을 탐구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숙과 제이드"는 그의 대표작으로, 실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 소설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이민 2세대의 정체성 혼란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합니다. 기지촌 여성들은 경제적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했지만, 사회적 낙인과 인권 유린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민 2세대의 이야기 또한 그들의 삶이 한국의 비극적 역사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역사의 그늘 속에서 침묵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고, 그들의 삶과 고통을 진지하게 조명합니다. 제이드와 영숙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세대 간 단절과 이해를 탐구하는 동시에, 과거의 비극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만듭니다.


"영숙과 제이드"는 이민 2세대 딸 제이드가 엄마 영숙의 숨겨진 삶을 추적하며, 기지촌 여성들의 기구한 생애와 이민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역사적 고통과 여성으로서의 삶, 그리고 세대 간의 단절과 화해를 다룬 이 소설은 고통을 마주하지만 그 안에서 생존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이 작품은 과거를 복원하고 여성들의 이름 없는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소설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보여줍니다.

딸 제이드와 그녀의 어머니 영숙, 두 여성의 교차된 시선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개인의 삶에 내재된 역사적 폭력과 그로 인해 형성된 세대 간 단절을 목도합니다. 그리고, 이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외면한 문제를 생생히 되살려냅니다.

📌“엄마는 타인과 자신 사이에 얇은 벽을 쳐놓고, 그 벽 너머의 자신을 결코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제이드의 엄마 영숙은 제이드에게 평생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딸에게조차 벽을 치고 살아간 영숙의 모습은 딸에게 소외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제이드는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엄마의 숨겨진 삶에 접근합니다. 사진 속에서 엿보이는 영숙의 과거는 딸에게 충격과 질문을 남겼습니다.

📌“어디선가 진주는 조개 속에 난 무수한 상처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인생을 할퀴고 간 수많은 상처도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면, 그건 바로 내 딸 제이드다.”

제이드가 엄마의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과거가 만들어낸 단절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어머니의 삶을 알아갈수록 그녀가 고통받고 유령처럼 살아간 피해자가 아니라, 📌“누군가는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 또다른 누군가는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운 ‘생존자' " 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한 문장은, 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줍니다. 역사가 지우고, 우리가 외면한 이름을 불러주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의 진정한 메시지라 생각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역사'입니다. 영숙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과거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에서 시작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사회적·경제적 기반을 잃고 기지촌으로 밀려나게 된 여성들의 삶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불편함과 통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들의 고통은 경제적 문제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외면과 차별은 그들의 삶을 더 잔인하게 짓밟았습니다.

📌“우린 버려진 사람들이에요. 가족으로부터, 국가로부터.”

이 말은 당시 여성들의 처절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운명을 감당하며, 피해자로서도 온전한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삶을 버텨내야 했습니다.


작가는 여성 개인사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가 감추고, 외면했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한국전쟁 이후, 기지촌 여성들의 삶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그들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애국자로 포장되었지만 멸칭 속에서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배척당했습니다.

책 속에서 기지촌 여성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애국과 수치라는 이중적인 서사로 바라보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애국자, 애국자들입니다!”라는 연설은 그들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 경제를 위한 도구로만 여겨졌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존재로 남겨졌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자료 조사를 통해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재현했습니다. 페니실린 주사의 부작용, 국가의 애국이라는 이름 아래 착취된 여성들, 가족의 외면과 사회적 낙인 등은 철저히 연구된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이를 통해 소설은 르포르타주적 성격을 띠면서도,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그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영숙과 제이드"는 딸 제이드를 통해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국가적, 사회적 맥락과 얽히는지 보여줍니다. 제이드는 이민자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미국에서 살아가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이민자 서사에 머물지 않습니다. 제이드가 영숙의 삶을 재구성하면서,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한국전쟁 이후 역사와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처럼 세대 간 단절과 재연결은 가족사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와 오늘날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과거를 치유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특히 돋보이는 점은 묘사의 섬세함과 감정의 깊이입니다. 영숙의 내면 세계는 그녀의 절망과 희망, 사랑과 상처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제이드의 시선은 현대 독자들이 그녀의 삶에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의 독자들에게 역사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임을 환기시킵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고,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로 잊히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가 외면한 삶을 되새기고, 잊혀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듭니다. 문학은 종종 역사가 놓친 진실을 담는 그릇이 되곤 합니다. 이 작품 역시 한국전쟁 이후 기지촌 여성들의 목소리를 문학으로 복원하고, 그들의 고통과 생존의 가치를 다시금 비춥니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살아간 한 인간의 존엄과 생존을 그려낸 이 소설은 모든 독자에게 '우리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시도이자, 독자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거울이었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일임을 이 소설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린치핀 - 세상은 이들을 따른다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부품으로 살 것인가,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으로 살 것인가”

세스 고딘의 "린치핀"은 개인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AI와 자동화의 시대에 평범한 부품으로서의 삶을 벗어나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발휘하며,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되는 법을 제시합니다. 책은 조직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린치핀’이 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세스 고딘(Seth Godin)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전략가 중 한 명입니다. "린치핀" 을 비롯하여 '보랏빛 소', '이카루스 이야기' 등 다양한 저서를 통해 비즈니스와 마케팅, 창의적인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통찰력을 선사해왔습니다.

‘린치핀(Linchpin)’은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을 고정하는 핀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용어로, 조직이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인재를 의미합니다. 산업혁명 이후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에게 규칙에 순응하고 톱니바퀴처럼 기계적으로 일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예술가 같은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고딘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단순히 시스템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삶을 벗어나, 스스로를 주체로 세우고 가치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린치핀’이 되는 것은 선천적인 자질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자신만의 예술성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는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평범해지기 위해 살지 말라. 차이를 만들어라.”

작고 고정적인 역할을 넘어서는 개인, 즉 '린치핀'이 되는 길은 선택과 도전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린치핀"은 산업혁명 이후 인간을 기계적 노동자로 길들여온 사회적 구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이제는 그러한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본주의라는 기계의 얼굴 없는 톱니바퀴가 아니다"라는 문장은 마음에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AI가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오늘날, 책은 📌"평범한 부품으로 남지 말고 예술가가 되라"고 요구합니다. 일상의 작은 업무라도 인간적인 창의력과 고유성을 담을 때,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현실적이고도 실행 가능한 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딘은 린치핀으로 거듭나는 데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린치핀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오로지 선택하는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문장은 평범함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이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특히, 기존의 틀과 규칙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무모해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도전이기도 합니다. 책은 '왜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우리 내면에 내재된 불안과 저항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린치핀이 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창의성과 예술성입니다.
고딘은 모든 사람이 내면에 창의성을 품고 있으며, 이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역설합니다.
📌“진정한 창조성이란 게임의 틀을 바꾸는 것,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것, 더 나아가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이 문장은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방식을 바꾸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창의성은 단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조직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임을 일깨워 줍니다.


책은 린치핀이 가지는 고유한 힘으로 '관계'와 '선물'을 언급합니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한다”는 문장은 현대 사회에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줍니다. 린치핀은 단지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고 선물을 나누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이란 재능, 창의성, 그리고 인간적인 온정을 포함합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선물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선물이다”는 메시지는 개인의 기여가 어떻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합니다.

또한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며, 린치핀은 사람들과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에 선물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선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인간성을 담은 행동입니다. 고딘은 이를 “선물을 주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행동이 조직과 세상에서 진정한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합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선물이 됩니다. 📌“예술은 거래가 아니라 선물이다. 되돌려받고자 하는 마음을 품지 않고 행하는 상호작용이다”라는 그의 말은 린치핀이 창조적이고 이타적인 존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린치핀의 삶은 개인의 가치를 발굴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스스로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고딘은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마라. 세상은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따뜻한 조언으로 독자들을 격려하며, 각자가 가진 가능성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책은 이러한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 의미를 찾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삶의 철학서로도 읽힙니다.


"린치핀"은 우리에게 "평범함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에 필요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라"고 촉구합니다. 이는 AI 시대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입니다. 린치핀은 읽는 내내 우리는 얼마나 자주 시스템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자처하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지도를 따라가고 있었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고딘은 말합니다. 📌“이제는 자신의 지도를 그려야 할 때다. 시스템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을 그만두고, 나만의 예술을 창조하라.” 시스템의 톱니바퀴를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린치핀"은 그 첫걸음을 위한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뭔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한 명의 인간이, 혹은 지구 생명 전체가 자신이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ㅡ'인간들 이야기' p.179

이 메시지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이스카리 유바는 일본의 젊은 SF 작가로, 생물학자로서의 경험과 섬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품을 창조합니다. '요코하마 역 SF'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그는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과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SF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간들 이야기"는 그의 첫 단편집으로, 다양한 시기와 주제를 아우릅니다.

SF 문학은 낯선 세계를 통해 현실과 인간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인간들 이야기"는 일본 SF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결합해, 독창적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독자는 복잡한 과학적 설정보다는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맞춘 SF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스카리 유바는 다양한 시공간과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의 본질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는 인간다움과 소통의 가치를 상기시키며, 현실의 문제를 비틀어 낯설게 바라보게 했습니다. 이 작품은 과학적 디테일보다 인간적 이야기와 감정이 중심축에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인간들 이야기"는 독창적인 상상력을 통해 다채로운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집입니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는 얼핏 보기엔 각기 다른 주제와 설정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공통된 메시지는 '인간'이라는 주제에 있습니다. 우주와 지구, 투명 인간과 라멘 가게, 초감시 사회까지 경계를 초월한 상상력이 돋보이지만, 결국 이야기는 인간의 일상, 갈등, 관계, 그리고 고유한 정체성으로 귀결됩니다.

제목 그대로, 시대와 장소, 심지어 종(種)을 넘어 ‘인간적’인 갈등과 희망, 고독과 연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화려한 과학적 지식과 독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이 궁극적으로 다루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겨울 시대' -
📌"옛날에 겨울이 왔을 무렵에 사람들이 다들 아이한테 나무 이름을 붙였거든."

빙하기가 도래한 미래를 배경으로, 봄 나라를 찾아 나선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추위에 강한 동물들을 만들어내지만, 문명은 이미 급격히 쇠퇴한 상태입니다. 엔주와 야치다모의 여정은 희망의 가능성을 향한 끈질긴 탐색에 집중합니다. 하얗게 뒤덮인 세계 속에서 두 아이가 발견한 것은 변화와 생존을 향한 인간 본연의 의지입니다.


▪️'즐거운 초감시 사회' -
📌“감시당하고 있다는 공포가 아니라, 감시하고 있다는 즐거움”

작품집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즐거운 초감시 사회'는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국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사회, 감시자와 피감시자가 자발적으로 역할을 주고받는 기이한 초감시 시스템은 현대 SNS의 확장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우스이와 에마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통제와 자유, 감시와 프라이버시의 경계를 탐구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작품의 충격적인 결말은 감시사회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타락하고 왜곡되는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인간들 이야기' -
📌“진짜 가족이 돼 보자. 우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표제작 '인간들 이야기'는 화성의 생명체를 연구하던 과학자 교헤이가 갑작스럽게 조카 루이를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생명체의 본질을 탐구하며 고독한 삶을 살아가던 교헤이는 루이를 통해 가족과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태초의 세포에서 갈라져 나온 지구 생명체와 우주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연구는 교헤이의 내적 갈등과 맞물려 과학적 상상력을 더해줍니다. 이 작품은 우주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서도 결국 인간이 인간과 맺는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중유맛 우주 라멘' -
📌"그래, 시민이 됐든 뭐가 됐든, 소화관이 있는 놈은 내 손님이야."

라멘이라는 소박한 음식을 중심으로 우주와 외계인을 엮어내는 발상은 이스카리 유바의 기발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라멘을 소화할 수 있는 생물이라면 누구나 손님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은 다양성과 포용의 은유로 읽힙니다. 지구인에게는 기괴한 재료들이 외계인에게는 필수 영양소가 되는 설정은 다문화와 다종족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기념일' - 📌“지금은 좀 알 것 같아.”

방 안에 갑작스레 나타난 거대한 바위와 공존하는 이야기는 실존적 은유로 가득합니다. 바위라는 비인간적인 존재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관계와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갑니다.

▪️'No Reaction' - 📌"언젠가 불투명 인간들의 기술이 진보해서
나나 당신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투명 인간이라는 SF적 설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존재들, 또는 반응하지 못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의 외로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첫사랑이라는 인간적인 소재와 결합해 풀어냈습니다.



이스카리 유바의 "인간들 이야기"는 SF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과 아이러니를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감시, 외로움, 가족, 사랑, 다양성 등 인간을 둘러싼 여러 주제를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 기술과 감시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 다양성과 포용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특히, 이 작품집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독자가 각 이야기의 여운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만듭니다. SF의 진정한 가치는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조명하는 데 있다면, 이 책은 그 목표를 훌륭히 달성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이야기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들 이야기"는 SF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 고뇌와 관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녹아 있습니다. 작가는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활용해 독자에게 먼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를 되짚어 봅니다. 인간의 고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고유성의 비인간적 단면을 담담히 드러내는 점에서 이 작품집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디스토피아적 비전과 유머, 감동이 어우러진 이 작품집은 SF 팬은 물론,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르난데의 아이들 -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 YA! 27
조나단 지음 / 이지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나단 작가는 SF와 판타지 장르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작가로, "미르난데의 아이들"로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인 서사와 탄탄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SF와 영어덜트 장르는 성장, 선택, 희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서바이벌 게임, 가상현실, 화성 이주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루며, '헝거 게임'이나 '메이즈 러너' 같은 해외 YA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토리와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미르난데의 참가 자격을 1020세대로 제한하고, 화성 이주라는 특권을 걸어 놓음으로써 청소년 세대가 처한 현실과 책임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조나단 작가의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황폐화된 지구에서 벗어나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 '미르난데'에 참가하는 십대들의 여정을 그린 SF 영어덜트 소설입니다. 주인공 한나는 화성 이주권이 아닌 할머니의 약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지만, 미르난데의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흥미로운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강렬한 액션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YA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중심축은 가상현실 게임 ‘미르난데’입니다. 이 게임은 지구의 황폐화와 자원 고갈로 인해 화성 이주라는 절망적 희망을 쫓는 1020세대가 유일하게 꿈꿀 수 있는 탈출구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미르난데는 단순한 희망의 통로가 아니라, 화성 정부가 설계한 정교한 통제 시스템으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극적 현실을 상징합니다.

화성 이주권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젊은 세대를 가두고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는 현대 사회의 경쟁적 시스템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미르난데는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이자 또 다른 현실이다”라는 문장에서 볼 수 있듯, 희망의 껍질을 쓴 현실의 비극은 독자로 하여금 무거운 반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 한나는 전형적인 영어덜트 주인공과 달리, 화성 이주에 대한 욕망을 갖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만 충실합니다. 그녀의 목표는 간단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치료할 약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적이고도 소박한 목표는 한나라는 인물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한나는 냉철한 판단력과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기존 영어덜트 작품 속 주인공들이 성장의 과정에서 감정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나는 📌“나는 화성에 안 가”라는 결단력 있는 태도로 주위 상황을 통제하려 합니다. 이는 그녀를 희생자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만듭니다.


📌"나는 사람이 없는 강으로 아이스릴을 유인하면서 속도를 늦춘다."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복잡한 세계관을 깔끔하게 풀어냅니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설정 속에서 독자는 다양한 세상과 미션을 경험하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한나가 게임 속에서 괴물과 싸우며 시간을 벌고 동료들이 전열을 가다듬는 장면은 뛰어난 긴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또한, 미르난데라는 게임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은 흥미로운 추리의 여지를 남깁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정치적 음모와 시스템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주제를 확장해 나갑니다. 특히, 미르난데를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부유층과 그 시스템에 갇혀 필사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의 대비는 오늘날 빈부 격차와 자본주의적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메타포로 작용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조나단 작가의 이 작품은 흥미로운 서바이벌 게임의 전개 속에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문제를 교묘히 녹여낸 수작입니다. 특히 주인공 한나의 담담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성장과 도전의 이야기를, 성인 독자들에게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앞으로 더 많은 K-영어덜트 소설의 출현을 기대하게 만들며,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경쟁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영어덜트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