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언어 - 30년간 수많은 미국인의 삶을 바꾼 행복언어학 강의
차머스 브러더스 지음, 박상문 옮김 / 세이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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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행복의 언어》는 말과 감정, 신체가 따로 노는 우리 시대에 ‘언어’의 자각으로 삶의 균형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철학서이자 심리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어떤 말을 내뱉고 있느냐는 사실입니다.

📌“네가 하는 말이 곧 너다. 말로 인해 바뀌고, 말로 인해 치유된다.”

우리 안의 언어를 다듬는 일은 곧 우리 삶을 다듬는 일이 됩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언어로, 어떤 삶을 설계하고 계신가요?


차머스 브러더스(Chalmers Brothers)는 미국을 대표하는 리더십 코치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그는 지난 36년간 NASA, 코카콜라, 연방사회보장국 등 유수의 조직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조직 개발, 리더십 분야에서 폭넓은 코칭을 진행해왔습니다. 그의 강연은 철학과 심리학, 언어학을 아우르며 실제 일상과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결실이 바로 이 책 《행복의 언어》입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언어행위론(Speech Act Theory)’이나 ‘오토포이에시스’ 개념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언어가 단순한 전달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행위’를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사고방식은 기존의 언어관을 전환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입니다. 또한, 심리학, 뇌과학, 리더십 이론에서 감정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도 핵심 배경입니다.

‘내적 대화’라는 개념은 심리학과 인지과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이며, ‘언어가 곧 행동’이라는 명제는 언어철학자 오스틴과 서얼의 언어행위 이론과도 연결됩니다. ‘언어-감정-신체’의 삼위일체적 관계는 명상,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CBT)의 접근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저자의 궁극적인 의도는 ‘말을 바꾸어 인생을 바꾸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는 독자가 ‘자신의 언어를 자각하는 관찰자(Big Eye)’로 거듭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삶의 궤도로 나아가도록 돕고자 합니다.

📌“신념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 렌즈의 일부다. 때로는 안경을 벗고 렌즈 자체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변화는 자기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나의 신념이 옳은가?”가 아니라,
“나의 신념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가?”를 묻는 것.


📌“말은 행동이다. 말하지 않았다면 실행되지 않았을 사건과 행동을 만들어낸다.”

브러더스는 이처럼 책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관찰자(Observer)’를 바꾸려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갈등, 좌절, 감정의 소용돌이가 '언어를 다루는 방식'에서 시작되었음을 드러내며, 언어의 근본적 재설계를 통해 자기 삶의 설계자이자 창조자가 되기를 요청합니다.


《행복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 감정, 신체가 상호작용하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저자 차머스 브러더스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곧 ‘행동’이며, 내면의 대화를 바꾸는 것부터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말하기 기술서’를 넘어, 관찰자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삶을 전환시키는 자기인식의 안내서입니다.

우리가 매일 나누는 말과, 스스로에게 건네는 ‘내적 대화’의 방식이 삶의 질, 감정, 관계, 성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대화 속에서 나누는 말 한마디는 현실을 해석하고, 결과를 바꾸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행위’입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말은 현실을 설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주체가 됩니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우리는 합의와 행동의 약속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은 말의 무게와 책임을 다시 성찰하게 만들며, 동시에 우리가 말을 통해 스스로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흔히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행동을 바꿔야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행동보다 그 행동을 일으키는 관찰자,
즉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렌즈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를 ‘빅아이(Big Eye)’, 즉 내면의 관찰자로 표현하며,
이 관찰자를 키우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합니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 없이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정보가 있어도 실천이 어렵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일상의 공감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후회하면서도 왜 그랬는지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돌아봄의 힘'을 강조하며, 자기 인식이라는 진짜 변화의 출발점을 제시합니다.


특히 감정 조절의 방식에서 책이 제안하는 시각은 신선하다. 저자는 “슬픔은 오리걸음에 머물지 않습니다.” 는 유쾌한 비유를 통해, 감정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몸이나 언어를 지렛대 삼아 감정을 전환하라고 제안합니다. 이는 인지행동치료나 뇌과학의 접근법과도 연결되며, ‘몸-말-감정’이라는 삼각 구조의 연동성을 실천적으로 풀어냅니다.

슬플 때 춤을 추면 슬픔이 사라지거나, 춤을 멈추게 된다는 이 역설적인 조언은 감정과 신체, 언어 사이의 놀라운 연결성을 경험적으로 입증합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을 여섯 가지 언어 행위로 나눈 구분입니다.

- 주장: 객관적 사실

- 평가: 주관적 판단

- 선언: 현실을 새롭게 만드는 말

- 요청/제안: 타인과의 협업을 이끄는 말

- 약속: 신뢰와 책임의 언어

이 중에서도 특히 '선언'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원하는 현실을 만드는 힘입니다. 이 말처럼 선언은 입 밖에 내는 말 뿐이 아닌,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언적 행위로 자리 잡습니다.

📌"주장은 이미 있는 세상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고, 선언은 말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은 단순하게 결심이 아니라 행동의 방향성과 미래의 정체성을 창조하는 강력한 언어적 행동입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또 하나의 관점은
✒️“시간은 관리할 수 없고,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건 ‘약속’이다”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기계발서가 시간관리를 강조하지만, 시간은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자원일 뿐, 진짜 관리는 자신의 약속과 행동의 일관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뼈아픈 통찰이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약속을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많이 어깁니다. 이 자기와의 약속이 무너지면 자존감과 행복감 역시 서서히 무너진다는 점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입니다.


책 후반부에서는 “나는 …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선언의 힘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세상을 다시 해석하는 도구입니다.


📌“언어가 당신의 세계를 만든다. 더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면, 당신의 말부터 바꿔라.”

말은 존재의 외피가 아니라 존재 자체이며, 말의 품질이 삶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통찰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행복의 언어》는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인생을 다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변화의 실마리를 언어라는 친숙한 출발점에서 찾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서였습니다.

언어를 통해 삶을 바꾸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평소에 무심코 던지던 말 한마디, 입 밖으로 나온 독백, 타인에 대한 평가는 물론, 스스로에게 던지는 생각 하나하나의 무게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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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손턴 와일더 지음, 정해영 옮김, 신형철 해제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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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그 사랑은 누구에게 닿아 있나요?
▪️만약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을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요?

이 질문들 앞에 멈춰 선 당신에게, 이 책은 말없이 다리를 놓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유일한 다리를.



손턴 와일더(Thornton Wilder, 1897~1975)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소설과 희곡 양쪽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유일한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우리 읍내', '긴 크리스마스 디너' 등이 있으며, 그가 30세에 발표한 첫 퓰리처 수상작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도덕적 우화로 자리매김하며,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18세기 초 스페인령 페루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가톨릭 세계관 속에서 신의 의도와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얽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신의 섭리”라는 관념이 사회 전반에 지배적이던 시대, 사고와 죽음은 도덕적 원인이나 초월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이 배경은 소설의 핵심 질문 – “왜 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 를 더욱 의미 깊게 만듭니다.

또한 기독교적 세계관, 특히 예정론과 인간 자유의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모더니즘 문학의 형식적 실험보다는 고전적이고 정제된 이야기 구조를 택해 ‘삶의 의미’라는 원초적 질문을 깊이 있게 풀어냈습니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한 지식은 필요 없지만, 인생의 비극과 상실을 경험해 본 이라면 더 깊은 울림을 받을 것입니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와일더는 단순한 신의 심판이나 구원이라는 종교적 해석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을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로 조명합니다.
그는 다섯 명의 인물을 각자의 서사 속에서 살펴보며,
“우리는 왜 살아가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왜 하필?”이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문학이라는 방식으로 위로를 건넵니다. 수사의 탐구는 어떤 설명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랑’이라는 유일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독자에게 다시 묻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진실한가? 충분한가?”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짧지만 깊은 소설은 1714년, 페루의 산 루이스 레이 다리가 붕괴되며 다섯 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운명, 그리고 신의 뜻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한 편의 우화처럼 펼쳐냅니다.

이 극적인 사건은 '단순한 사고인가, 신의 의도인가?'
이 질문을 붙든 수사는 다섯 명의 삶을 추적하며 그 죽음의 의미를 밝히고자 합니다. 와일더는 이 구조를 통해 ‘삶과 죽음’의 무게를 철학적으로 비춥니다. 인물 각각의 삶을 들여다보는 구조는 삶의 다양성과 내면의 사연을 조명합니다.

📌“왜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 이 질문이야말로 이 작품의 존재 이유이며, 모든 서사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성찰하게 하고, 사랑과 관계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오해하고 기대하며 실패했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남은 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이 구조는, 독자에게도 동일한 반응을 유도합니다. 바로 우리 자신도 이 소설 속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삶은 우연인가, 의도인가?

소설의 중심에는 다리의 붕괴를 ‘신의 의도’로 해석하려는 프란치스코회 주니퍼 수사의 시도가 있습니다. 그는 사망자들의 삶을 면밀히 조사하고, 그 비극의 의미를 규명하려 합니다. 이 설정 자체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 철학적 질문이며, 독자는 수사와 함께 끝없는 의문 속을 거닐게 됩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하지만 소설은 오히려 독자에게 되묻습니다.
“삶을 해석하려는 이 강박이 과연 정당한가?”
- 이 점에서 소설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정직한 질문’을 던지는 문학의 본령에 충실합니다.


소설은 사고로 사망한 다섯 인물의 삶을 한 사람씩 조명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랑’을 갈망했으나 끝내 그것을 온전히 표현하거나, 주고받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여인은 그동안 몹시 고통받았고, 그 고통이 심장에 자국을 남겼습니다.”
-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은 딸에게 애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거리를 두고 지냈고, 딸에게 외면당한 후 뒤늦게 삶을 바로잡으려 했으나 그 기회를 잃고 맙니다.

-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에스테반은 형의 부재 속에서 외로움과 슬픔을 겪으며, 세상과 단절된 감정을 품은 채 다리 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나의 인생 전체에 저런 특성이 좀 더 있어야 했어.”
- 피오 아저씨는 자신이 사랑한 여배우를 향해 사랑을 주었지만, 그것은 일방적이고 통제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외면당하고, 소년 하이메와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꾸던 찰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랑으로 돌아간다.”

각 인물들의 서사는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서툴고, 때로는 이기적이며, 종종 늦어버립니다.
또한 상호적인 사랑이 아닌, 주관적인 욕망과 불안이 섞인 반쪽짜리 사랑이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주거나 받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
그 사랑이 만들어졌다는 사실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입니다.

이들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품었던 감정은
다 ‘조금 늦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왜 이토록 인간에게 어려운 것일까요?
와일더는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그것이 곧 사랑의 방식에도 스며든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가장 완벽한 사랑조차도 한쪽이 더 많이 사랑한다는 사실.
우리는 모두 반쪽짜리 사랑을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 그리고 그 유명한 해제 속 구절이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

- 이 문장은 존재의 허무 앞에서도 우리가 끝끝내 붙잡아야 할 것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철학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전합니다. 삶과 죽음을 잇는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구절입니다. 인간이 붙잡아야 할 유일한 진실이자 위로였습니다.

모든 고통, 오해, 불행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던 흔적은 남는다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존엄한 증거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강하게 말해줍노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100년 가까이 된 고전이지만, 지금 우리 시대에도 너무나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갑작스런 이별…. 살아 있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왜’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습니다.

우리는 매일 무너질 수 있는 다리 위를 건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신과 운명을 따지기보다,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삶이 절실해집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말 속에 담긴 진심이야말로 우리가 죽기 전까지 다리 위에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일 것입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우리가 ‘왜’라는 질문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삶에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진정한 문학의 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말미에, 아주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

이 소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 설명되지 않는 비극을 겪은 사람,
삶의 의미를 되묻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잔잔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신의 계획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결국 무의미해질 수 있지만, 그 시도를 통해 누군가는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고, 삶을 더 단단히 붙잡게 될 것입니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와일더는 말합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동시에 인생이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랑을 남길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누구를 사랑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이 질문을 가슴에 품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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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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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은 지금, 진리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삶의 철학자가 될 차례입니다.”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면,
어떤 생각부터 시작하고 싶으십니까?

임재성은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철학과 비트겐슈타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첫 철학 책은 《논리-철학 논고》였고, 난해한 문장을 곱씹으며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 작가는 철학을 ‘삶의 기술’로 해석하며, 마흔을 사는 독자들이 스스로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해줍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철학의 거장이자 ‘침묵하라’는 명제로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그의 철학은 사고의 깊이와 언어의 경계, 삶의 의미에 대한 집요한 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논고'와 '철학적 탐구'가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철학적 배경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지만, 비트겐슈타인의 기본 개념인 ‘언어의 한계’, ‘삶과 사유의 관계’, ‘침묵의 윤리’ 등을 알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논리-철학 논고》와 《철학 탐구》에서 다룬 철학적 문제들을 삶의 언어로 풀어낸 방식은 철학 입문자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임재성은 ‘마흔’이라는 시기를 삶의 전환점으로 인식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시간을 지나, 이제는 자신의 언어로 삶을 다시 써야 할 때입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단초를 던지고자 합니다.

철학은 단순한 사변이 아닌, 현실에서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도구이며, '생각하는 힘은 곧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명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삶의 중간 지점, 마흔.
돌이켜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마음을 파고듭니다.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그런 독자에게
📍“생각하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다”라는 가장 단단한 통찰을 건넵니다. 철학이라는 고루한 단어를 일상에 끌어오고,
그것을 ‘지금 여기’의 삶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책입니다.

📌“생각하는 법은 책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과 탐구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가진 핵심 메시지를 아주 현실적인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가 남긴 철학적 명제들이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줍노다. 예컨대 “생각하는 법은 가르칠 수 없다”는 명제는 사유의 깊이를 요구하는 철학적 선언입니다. 삶을 타인의 기준으로 살기 쉬운 시대에 ‘나만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마흔 이후를 위한 가장 소중한 준비입니다.


우리는 힘든 일이 닥치면 먼저 외부 상황을 바꾸려 합니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태도의 변화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삶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이며, 우리는 그 태도를 조정함으로써 문제와 관계, 감정, 일상의 의미를 다시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마흔’이라는 시기 속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과 연결해 풀어낸 데 있습니다. 고통, 후회, 고독, 불안, 불완전함.
이것은 철학 이전에 인간의 현실이고,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그러한 삶의 본질을 직시하고 사유로 통과해 나가는 법을 제시합니다.

📌“삶이 버거울 때 우리는 먼저 상황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변화는 태도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실천적인 태도를 요구합니다. 철학은 삶을 바꾸는 기술이며, 고정된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교정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말의 씨앗은 마음속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세상을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자신을 이해하며, 삶을 정리합니다. 작가는 언어를 통해 사고를 다듬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지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뿌리’를 찾는 언어적 훈련이야말로 자기 삶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합니다.
🤔생각하는 법은 가르칠 수 없다고.
대신, 질문하라고, 자신만의 모자를 쓰라고, 고통에서 도망치지 말라고.
저자는 이 난해한 철학자의 메시지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마흔의 독자에게 조용히 말 건넵니다.
철학은 삶의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육체적으로는 무력할지라도, 오직 정신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철학은 고통 속에서 피어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전쟁터에서조차 사유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총탄이 오가는 와중에도 그는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단련’했고,
그렇게 내면의 정신을 지켜냈습니다.

그는 “육체는 상처 입을 수 있지만, 정신은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절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불확실한 시대, 변화무쌍한 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단한 정신의 힘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다가온 메시지는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현실의 실천’으로 여겼다는 점입니다. 전쟁터에서도 철학을 놓지 않았던 그의 삶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책은 철학을 ‘머리’로가 아닌 ‘삶’으로 이해하길 권하며, 생각하는 삶이 결국 살아내는 삶임을 상기시킵니다.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간명합니다.
진정한 혁명은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이며,
철학은 그 변화의 근육을 키워주는 훈련장이라는 것입니다.
사는 게 무겁고, 방향이 헷갈릴 때, 이 책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당신답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은 중년을 위한 ‘철학 입문서’로도 훌륭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삶의 속도와 방향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철학은 우리와 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이 복잡해질수록, 철학은 더 절실해집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논고'에서 말했듯,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순간, 세상도 새로운 얼굴을 드러낼 것입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신입니다.
그 깨달음을 마흔의 이 시점에서 만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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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이지유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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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우리가 현재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를 되묻는 책입니다.
만약 2050년이 온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십니까?

"단 3분, 인류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기억은 흐려져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차가운 과학 속에서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의 이야기.

“사라진 시간 속에 숨겨진 진실, 당신은 감당할 수 있는가?”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기억이 조작되고,
진실이 왜곡될 수 있는 이 시대에 ‘무엇이 진짜 위험한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한 시즌이 떠오를 만큼 시각적인 몰입감과 스릴이 살아 있는 이 소설을, 장르 독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을 지닌 이들에게도 적극 권해드립니다.


2050년, 대한민국.
질병청 관리국의 연구사 배리나와 국정원 블랙 요원 이한은
인공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그 배후에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이들이 쫓는 바이러스는 2026년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와 정확히 일치하며, 두 사건의 연결 고리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사라진 샘플, 지워진 기억, 드러나는 조작…
그들은 도난당한 시간 속에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깨끗한 살인》으로 스릴러 장르에 발을 들인 이지유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SF적 상상력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적절히 결합해,
한 편의 영화 같은 흡입력 있는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이러스라는 소재는 너무나 현실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이 작품은 그 공포를 통해 우리에게
"우리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팬데믹과 생물학, 정보기관 활동이라는 현대적 이슈를 바탕으로 하며, 기본적인 과학적 상식과 최근 팬데믹 사태에 대한 기억이 독서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인공 변이 바이러스’라는 개념은 실제 과학과 음모론의 경계선에 서 있으며, 작가는 그것을 탁월하게 서사화합니다. 핵심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그 바이러스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조작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유는 “미래는 닥치기 전까지 우리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말처럼,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불안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과학기술의 오용, 정보기관의 윤리 문제, 기억과 진실의 왜곡 등 SF적 상상을 통해 ‘미래를 지키기 위해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섬뜩한 장면으로부터입니다.
쓰레기 매립지 향기도에서 시궁쥐들이 집단으로 죽어나갑니다.
질병청 관리국 연구사 배리나는 감각적으로 이 죽음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보여준 바이러스랑 같아요”라며,
이 사태가 과거 2026년 유출된 인공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2026 바이러스 샘플이 있어야 할 서랍이 텅 비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3분간의 정전, 그 사이에 사라진 바이러스,
그리고 24년이 지난 후 다시 드러나는 의문의 징후들.
이 미스터리는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습니다.


작가는 바이러스라는 실체를 통해
정보 왜곡, 국가의 책임, 기억의 조작 등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끌어냅니다.

📌"2026년, 사망한 전 질병청 관리국장 김인만에 스파이 의혹이 있었다.”
- 이 한 줄이 스릴러적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또한 배리나와의 개인적인 관계와도 맞물리며 정체성과 감정의 충돌을
유도합니다.


🎈“단 3분, 사라진 샘플… 미래가 흔들린다”
🎈“누가, 무엇을 위해 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는가”

이 작품은 정치적 음모, 기억의 조작, 관계의 배신, 그리고 과학의 윤리에 대한 날카로운 물음을 던집니다. 전 질병청 관리국장의 죽음은 과거의 미제로 남아 있었고, 국정원 블랙 요원 이한과 연구사 배리나는 과거의 단서를 쫓으며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러나 기억은 지워지고, 진실은 조작되어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건 배리나의 과거 연인이자 기자였던 은정욱의 존재입니다. 그는 정보원인 동시에 배리나를 조종하려 했던 인물로, 진실과 허위 사이를 오가는 인물 관계의 긴장감이 극에 달합니다.


🫧“당신이 믿는 기억은 진짜입니까?”

소설에서 가장 강력한 장치는 ‘기억’과 ‘기록’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인공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만큼이나, 누구의 기억이 조작되었고, 누가 진짜 진실을 알고 있는가를 따져야 하는 구조는 읽는 이에게 복잡할 수 있지만 매력적인 추론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한 요원과 배리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2026년의 그 사건은 정말 우연한 사고였는가?
▪️김인만 국장은 자기가 만든 바이러스에 당한 것인가?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리려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소설은 SF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이지 않습니다.
정전된 ‘3분’ 동안 사라진 바이러스 샘플,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 간의 의심과 감정은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디지털 감시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 오해, 욕망이 어떻게 시스템을 뚫고 파국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작가는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기억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엔 오히려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이 지워진 자, 기억을 조작하는 자, 그리고 기억을 되찾으려는 자.
그 간극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과학보다도 감정에 닿아 있습니다.


📌“바이러스 두 개를 결합시킨다고?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야.” 라는 대사처럼, 바이러스도 기억도 결합과 왜곡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대목입니다.


이 소설은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정치 첩보물의 요소를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장르물입니다. 각 장의 제목은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하며, 빠른 장면 전환과 대사 중심의 전개는 마치 영상 콘텐츠를 보듯 읽히게 합니다.

특히 서랍이 열리는 장면, 총격이 벌어지는 순간 등은 시각적 이미지가 강해, 영상화가 된다면 대중성을 갖출 수 있겠다는 확신마저 줍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고, 장면 전환과 인물 간의 심리 묘사가 정교합니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운 점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윤리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는 소설 전체가 지닌 묵직한 정조입니다.
파괴된 시간, 조작된 기억, 악용된 기술 속에서도
결국 우리는 인간으로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진실을 조작하고, 사람의 기억을 지우며, 권력은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가.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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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폴 포돌스키 지음, 고영훈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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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의 전략 수업》은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돈, 당신이 다루고 있나요? 아니면 돈이 당신을 다루고 있나요?”
이 질문에 ‘나’라는 주어를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분명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부의 전략 수업》은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가 폴 포돌스키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돈의 심리와 구조, 그리고 실천적 전략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부자 되는 법’이 아닌, 돈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경제적 자유를 쌓을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저자는 투자의 실전 기법뿐 아니라 돈의 본질과 그로 인한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을 강조합니다.


폴 포돌스키는 자전거 배달원에서 세계적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전략가가 된 인물로, 실무와 이론, 삶과 전략을 모두 아우르는 투자 전문가입니다. 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돈의 굴레’를 돌파했고, 지금은 작가이자 전업 투자자로 활동 중입니다. 그의 글에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생의 균형에 대한 고민이 스며 있습니다.


이 책을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금융 개념(예: 자산, 부채,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되지만, 핵심은 ‘재무지능’보다 ‘삶의 태도’에 있습니다. 저자의 메시지는 돈을 잘 벌기보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됩니다.
초보 투자자부터 직장인, 프리랜서까지 삶에서 돈 문제로 고민하는 모두에게 현실적인 지침서가 됩니다. 재테크 실용서라기보다는,
돈을 둘러싼 태도와 전략의 프레임을 설계하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냉정함과 감정의 절제를 강조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의 재정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의 뼈대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더 이상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차분하게, 전략적으로, 그리고 꾸준하게 돈을 다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재테크가 아닌 ‘돈의 본질과 구조’를 통찰하라는 것이 그의 중심 메시지입니다.


폴 포돌스키의 《부의 전략 수업》은 돈과 삶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꾸는 책입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공식이나 단기 재테크 팁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에겐 이 책이 인생 수업이 됩니다.


저자는 쥐가 들끓는 동네에서 아이와 함께 살던 자신의 상황을 마주한 순간,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쥐들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집을 옮기기엔 돈도 부족했다.”
- 이 문장은 욕망 이전에 생존과 존엄을 위한 선택! 우리 모두가 가진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의 본질을 압축합니다.


포돌스키는 브리지워터 같은 세계적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직접 체득한 ‘돈의 구조’를 단단하고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과잉 낙관이 없고, 금융이론서의 과도한 추상성도 없습니다. 대신, 삶을 통해 우러난 통찰과 실전적 전략이 조화롭게 녹아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돈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하게 많이 버는 것보다
‘어떤 구조 속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축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돈을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책의 핵심 주제와 맞닿습니다.



《부의 전략 수업》은 세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돈의 구조(소득, 자산, 부채, 가격),
② 돈을 둘러싼 심리(불안, 계층 구조, 감정),
③ 돈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포트폴리오 구성, 투자 철학, 리스크 관리).

특히 “계층 구조”와 “저격수들”에 대한 장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부를 단지 수치로 보지 않고, 인간이 속한 사회적 위치와 태도,
그리고 돈이 불러오는 갈등과 불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레이 달리오가 강조했던 ‘내면의 질서’ 개념과도 통합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왜 지금 그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부의 방향이 섭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돈은 단지 수단이며, 그것에 끌려 다니지 않아야 한다.”
- 그는 신용카드 사용에 있어서도 “절대 카드 빚을 지지 말 것” 이라며
철저히 자신을 통제합니다.

포돌스키는 ‘돈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서 있을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오늘날처럼 과도한 소비와 비교, 불안이 일상인 시대에 더욱 절실한 메시지입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투자에 대한 저자의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그는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하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여러 장에 걸쳐 강조합니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변동성과 심리를 짚어냅니다.

📌“매수, 보유, 리밸런싱”이라는 흔들림 없는 원칙을 통해 저자는 투자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 핵심 전략은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라는 조언입노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정에 초점을 맞춘 그의 태도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흔들리는 투자자들에게 유의미한 방향타가 되어줍니다.

투자 자산을 분산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부채에 대한 절제된 자세를 취하는 것 등, 기초이지만 놓치기 쉬운 원칙들을 차분하게 정리해줍니다. 특히 자산 배분과 관련해서는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철학이 드러납니다.


포돌스키는 돈에 얽힌 철학적 질문도 놓치지 않습니다.
계층 구조 속에서 살아남는 법, 조직에서의 전략, 그리고 일과 은퇴 이후의 삶까지. 그는 일관되게 삶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너무 가난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부유해서 도덕적 해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태도는 경제적 자유를 바라보는 보다 윤리적인 시선을 제시합니다.

📌“나는 가난해서 불행했던 적이 있다. 지금 역시 은행 계좌의 숫자가 사라질까 봐 불안하다.”

특히 책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포돌스키가
‘돈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도 여전히
‘계좌의 숫자가 사라질까 봐’, ‘늙어서 병들까 봐’ 두렵다고.
오히려 부는 ‘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내적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할지, 어디에 돈을 쓸지, 나만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 우리도 비슷합니다. 돈이 많든 적든, 문제는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책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그것이 현실적인 동시에 철학적이기 때문입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포돌스키는 감정적 반응이 아닌 전략적 사고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전환했고, 이 책은 그 여정을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돈에 대한 공포나 욕망이 아닌, 그것을 넘어선 분석력과 차분함입니다.


저자가 말하듯, 이 책은 ‘따라 하면 부자가 된다’는 비법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기대를 품은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저자는 말합니다. 구조를 이해하라. 전략을 세워라. 감정을 통제하라.

그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은 복잡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적절한 분산, 리밸런싱, 리스크 조절’이라는 기조는
💡“돈이란 결국 큰 판을 읽는 감각에서 나온다”는 점을 다시 일깨웁니다.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부가 아님을, 저자의 삶과 함께 증명합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전략이 한결같으면서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에는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깨달음은 결국
‘나에게 맞는 돈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느껴집니다.

저자처럼 월스트리트 출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실현 가능한 방식으로 재정적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남는 이유는 마지막 장에서 드러난 저자의 태도입니다. 돈이 삶의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
그는 이제 📌“경이로움과 기쁨을 위한 공간”을 남겨둔다고 말합니다.

복잡한 경제 이론 대신 현실적인 사례와 감정이입 가능한 서사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재정과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어떤 독자에게는 이 책이 즉각적인 투자 팁이 없어 아쉬울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 책의 강점입니다.
빠르게 부자가 되는 공식이 아니라, 꾸준히 부를 쌓고 지키는 전략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읽을 책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더 정확한 방향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자주 '돈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회피합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돈에 대한 정의를 찾게 만듭니다.

《부의 전략 수업》은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돈을 잘 버는 것이 아니라, 잘 다루는 법을 배우라는 말.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실질적인 전략이자 위로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돈은 설계하는 것이지, 좇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삶 역시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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