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끝없는 모방과 이미지 속에서 진실이 희미해지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오타 다케시는 일본의 신문기자 출신 작가로, 기자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철저한 자료 조사로 독창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반상의 알파', '죄의 목소리', '일그러진 파문' 등이 있으며, "존재의 모든 것을"은 그의 경력과 내공이 최고조에 이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설은 1991년에 발생한 가상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일본 사회와 경찰 시스템,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설은 사실화 화가라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조명하며 예술과 진실의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작품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관계의 본질, 그리고 진실에 대한 탐구를 시도했습니다. 그는 "살아 있다는 묵직함과 살아왔다는 대단함"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의 잊혀가는 가치들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사건의 중심에 선 유괴 피해자 료, 그의 현재와 과거를 좇는 기자 몬덴, 그리고 사건과 얽힌 인물들이 존재와 인간 관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특히 범인의 정체가 아닌 실종된 아이의 공백기에 초점을 맞춘 이 소설은 뭉클한 감동으로 이끌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3년 동안 료는 어디에, 누구와 있었을까.”

1991년 일본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과 이를 둘러싼 30년의 시간적 공백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수수께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 료가 3년 만에 돌아오며 의문투성이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30년 후 은퇴를 앞둔 신문기자 몬덴이 마지막 취재로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독자를 사건 중심부로 끌어들입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신문기자 출신답게 작품 속 세계를 실재처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유괴 사건의 동선, 당시의 분위기, 그리고 사건의 심리적 여파까지 모든 디테일이 실제 사건을 읽는 듯한 현장감을 줍니다. 경찰 수사 과정과 기자의 취재 방식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처럼 구체적이며, 허구와 사실의 경계에서 이야기의 힘에 매료됩니다.

📌“경찰 관계자를 만나 사용 장비와 수사 방법을 조사하고, 유괴 사건 장소인 ‘1991년의 요코하마시’의 지도를 구해서 사건이 일어난 동선과 장소를 일일이 되짚었다.”

특히 작중 몬덴 기자의 취재 과정은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어 더욱 설득력을 가집니다. “자네는 왜 신문기자를 하는 건가?”라는 질문처럼,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의 신념은 작품의 주요 테마를 뒷받침합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실재’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작가는 “공백의 3년” 그 시간은 료가 겪은 트라우마의 일부이며, 또한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작중 사실화 화가 다카히코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존재”라는 개념의 복잡성과 그것이 예술로 변모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를 잃어 갈수록 그만큼 사실을 좇고 추구하는 경향도 커질 테니까.”

화가 다카히코의 시점은, 실재(實在)와 재현(再現)의 경계를 탐구하며 이야기에 예술적 심층을 더합니다. “살아 있다는 묵직함과 살아왔다는 대단함”은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로, 독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독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특히 결말에 이르러 공백의 3년이 비로소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료와 관련된 모든 인물의 삶을 재조명하며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미스터리 소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인간 드라마와 철학적 성찰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사건과 사람의 표면을 넘어선 심층을 탐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묵직함과 존재의 이유를 다시 묻습니다.

이 작품은 사건을 따라가는 독자들에게도, 삶의 본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현대인이 잊고 있던 ‘존재’의 무게를 다시금 일깨우는 걸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진실은 사건의 외면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관계의 끈 속에서 조용히 빛을 발합니다. 이 작품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과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명작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 도감 - 구름 감상자를 위한 길잡이
사라 잼벨로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이진희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구름은 우리의 감정을 눈에 보이는 모양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구름이 인간의 상상력과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고 나면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사라 잼벨로는 과학적 탐구와 예술적 감각을 결합한 작가로,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심미적으로 표현하는 데 능숙합니다. 특히, "구름 도감"에서는 그녀의 시적인 언어와 정교한 설명,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가 빛을 발하며 하늘을 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구름은 지구의 대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현상으로, 수증기의 응결로 인해 형성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구름의 분류 체계는 루크 하워드가 창안한 것으로, 10가지 기본 속(genus)과 15가지 종(species)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구름은 기상학, 신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잼벨로는 구름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서 설명하는 동시에, 그것이 지닌 예술적 아름다움과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감탄과 영감을 주고자 합니다. 책은 구름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사랑하도록 독려합니다.


사라 잼벨로의 "구름 도감"은 구름의 과학적, 예술적, 신화적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풀어낸 독특한 책입니다. 구름의 생성 원리, 분류 체계, 명칭의 역사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구름이 가진 시적이고 은유적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과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 책은 구름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과 더불어,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이름을 붙인 대상이 많아질수록 지식의 세계는 넓어진다”

“이름을 붙인 대상이 많아질수록 지식의 세계는 넓어진다”는 저자의 관점은 구름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구름의 이름을 부르고, 그 형성과 구조를 이해하며, 세계를 더 깊고 넓게 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권운, 적운, 층운 등 라틴어로 구름을 분류했던 영국 약사 하워드의 작업에서 시작된 구름의 명명 체계는, 과학적 연구의 초석이자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반영합니다.

📌“샤워를 마친 뒤 뿌연 수증기에 둘러싸인 적이 있나요? 작은 물방울이 진짜 구름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책은 구름의 정의와 형성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구름 생성의 5가지 원리를 다룬 부분은 과학적 용어를 일상적인 예시와 비유로 풀어내 이해를 돕습니다. 예를 들어, 샤워 후 욕실에 둘러싸인 뿌연 수증기가 실제 구름이라는 설명은 일상에서 구름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루크 하워드가 구름을 분류한 역사적 과정 역시 흥미롭습니다. 구름에 라틴어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그의 시도는, 구름이라는 대상이 인류 공통의 언어와 학문의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정의하려고 하지만, 구름은 잠시 머물렀던 자리에 작은 빛을 남기고 도망간다.”

과학적 정보에 더해, 이 책은 구름이 예술과 문학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 소개하며 구름에 담긴 인간적 서사를 확장합니다. 존 러스킨의 구름 묘사와 오디세우스 신화 속 적란운의 파괴적 모습은 구름을 인간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재해석합니다.

📌“구름은 우리의 감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눈에 보이는 모양으로 만들어낸 것”

이 책은 과학적 탐구와 시적 서사를 아름답게 결합했습니다. 구름이 수증기의 응결로 이루어진 물리적 현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름을 영감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합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구름 그림, 구름을 통해 영혼과 연결을 모색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 작업은 구름의 다층적인 의미를 보여줍노다. 책은 구름을 과학적 지식으로 바라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구름 속에 깃든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시적 접근을 독려합니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구름의 세세한 종류를 섬세하게 그린 삽화입니다. 권운, 적운, 적란운 등 다양한 구름의 질감과 색채를 아름답게 재현한 그림은 사진만큼이나 사실적이면서도, 그림만이 줄 수 있는 서정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특히, ‘대머리 적란운’과 ‘털보 적란운’의 묘사에서 풍기는 생생함은 책이 구름의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기상학적 기능을 시적으로 전달하려 한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

📌“구름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되면, 우리는 하늘 너머로 우리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하늘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구름이 하늘에 떠다니는 현상이 아니라, 과학적 경이와 예술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공간임을 일깨워줍니다. 구름의 이름과 특징을 알고 나면, 매일 보는 하늘에 새로운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구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책은 구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며,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늘을 올려다보면서도 구름의 이름이나 의미를 묻지 않습니다. "구름 도감" 은 독자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구름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만듭니다. 이를 통해 구름은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과 배움의 대상이 됩니다.


과학적 사실과 시적 상상, 사실적인 그림과 문학적 은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하늘을 더욱 자주 올려다보게 만들고, 그 안에 담긴 경이로움을 깨닫게 합니다. 구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넘어, 하늘과 자연, 그리고 인간 내면을 연결하는 새로운 영감의 도구로 자리할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구름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조금 더 확장될 것입니다. "구름 도감"은 그런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안내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황제의 곁에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면 제국이 소멸되지 않으리라.”

💭"우리의 신앙, 조국, 그리고 가족을 위해 죽음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질 패튼 월시는 영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은 작가로, 역사적 사실과 인간 드라마를 결합한 소설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1974년 "황제의 수의"로 휫브레드상(현재 코스타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책은 동로마 제국(비잔티움)의 마지막 순간인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1453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콘스탄티노스 11세는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수도를 방어하다 전사했으며 그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아 신화적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예언과 개인적 헌신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어냈습니다.

질 패튼 월시는 작품을 통해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황제를 중심으로 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역사적 기록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제국의 몰락 속에서도 빛났던 인간의 충성, 희생, 그리고 불굴의 용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했습니다.


"황제의 수의"는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을 배경으로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와 그를 보필한 잉글랜드 소년 브레티키의 시점을 통해 제국의 몰락을 그린 역사소설입니다.

절망적인 예언 속에서도 끝까지 제국을 지키려는 황제와 그의 곁을 지킨 소년의 이야기는 인간의 용기와 헌신을 담아냅니다. 질 패튼 월시는 치밀한 고증과 섬세한 필치로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예술적으로 되살려냈습니다.

소설은 브레티키라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을 전달합니다. 소년은 난파 사고로 이 도시로 오게 되었으나, “황제의 곁에 남아야 한다”는 예언에 따라 본의 아니게 황제의 부적 같은 존재가 됩니다.

브레티키는 처음에는 낯선 땅과 상황에 반감을 품지만, 점차 황제와 제국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이는 제국의 몰락에 대한 감정적 몰입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소년의 성장은 비잔티움 제국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축소판처럼 느껴졌습니다.


📌“황제를 보필하는 스테파노스, 마누일, 바랑기안 용병대를 비롯해 여러 용감한 장군과 신하들을 만나면서 점점 몰락하는 제국에 매료되고...”

작품은 콘스탄티노스 11세라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순간을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기존 역사 소설들이 술탄 메흐메트 2세와 오스만 제국의 시선으로 전개된 반면, 이 소설은 비잔티움 제국 내부의 시선에서 황제와 그의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황제가 최후의 순간에 남긴 연설은 그의 강렬한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며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 중 하나라도 지킬 의무가 있다면, 네 가지 모두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우리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죽음을 맞닥뜨려야 하오!”

작품은 특히 잉글랜드 소년 브레티키의 시선을 통해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몰락을 그려내며, 역사적 사건을 더욱 친근하고 감정적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난파된 상선에서 살아남아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도착한 소년이 예언으로 인해 황제의 곁에 머무르게 되는 설정은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전개시키는 동시에, 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소년의 점진적인 몰입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마치 대답하려는 듯 소년은 무릎을 꿇은 채, 어설프면서 빠르게 황제의 오른손을 잡는 자세를 취하고, 마침내 혀를 간신히 굴려 그리스어로 두 단어를 말했다. ‘나의 주군이시여.’

소년은 처음에는 황제의 부적 같은 존재로 머물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국의 몰락을 목격하며 진정한 충성심과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소년이 황제를 부르며 눈물짓는 장면은 그가 느끼는 충성과 감정의 절정을 표현합니다.


로마의 마지막 후예인 비잔티움 제국은 오랜 시간 동안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에 놓여 있었습니다. 월시는 이런 제국의 몰락을 황제와 주변 인물들의 인간적 고뇌와 희생으로 풀어내었습니다. 또한 황제와 제국에 대한 신화적 요소를 조화롭게 엮어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특히, 바랑기안 친위대라는 북유럽 출신 용병들의 활약상과 황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소설에 생동감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예언과 신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역사와 신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새가 독수리 곁을 떠나지 않고 먹구름을 통과한다”는 꿈의 상징은 제국의 몰락을 초월한 희망과 헌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황제를 그리워한 그리스 사람들은 튀르크의 지배에서 벗어나 콘스탄티노폴리스가 그리스도교의 수중에 돌아올 때 콘스탄티노스 11세가 부활하리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예언과 꿈, 신앙적 상징들은 허구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에게 중요한 현실의 일부였습니다. 특히 황제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부활을 바라는 그리스인들의 신앙은 제국과 황제를 초월적 존재로 승화시킵니다.


황제의 시체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그의 부활을 염원하는 그리스인들의 신화는 “황제의 수의”라는 상징적인 제목으로 더욱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황제가 죽음을 초월하여 영원히 기억되는 존재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콘스탄티노스 11세와 그의 곁을 지킨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충성과 희생, 그리고 몰락 앞에서도 빛나는 인간의 고결함을 담아냈습니다. 바랑기안 친위대의 활약상과 용감한 장군들의 모습은 몰락의 순간에도 제국의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을 생생히 전달했습니다.


"황제의 수의" 는 제국의 몰락 속에 담긴 인간의 고결함과 충성심, 그리고 신념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황제의 곁을 지킨 작은 새, 브레티키의 시선은 비잔티움 제국의 몰락을 더욱 깊이 체감하게 하며,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넘어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비잔티움 제국과 콘스탄티노스 11세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며, 인간의 고결한 신념과 희생을 찬미합니다. 몰락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그들의 신념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희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특히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싶어 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은 감동적이고도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법칙 (리커버)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냉철히 들여다보지 않고 결점과 약점을 못 본 체함으로써 헤어나올 수 없는 습관에 사로잡힙니다.
"오늘의 법칙"은 이런 해로운 습관을 버리고 다시 현실을 대면하게 해줄 것입니다.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인간 본성의 법칙' 등 인간 심리와 본성을 파고든 책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입니다. 그는 역사적 사례와 현대적 관점을 결합해 성공적인 삶을 위한 현실적이고 과감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통찰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키아벨리즘,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 등 현대 사회에서 성공과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법칙"은 현대인의 불안과 혼란 속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그야말로 인생의 실용 매뉴얼입니다. 이 책은 1년 동안 매일 하나의 법칙을 통해 자기 성찰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여러 영역에서 실질적인 전략과 지혜를 전합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역사적 사례들이 응축된 이 책은 지속 가능한 변화를 제안합니다.


로버트 그린은 매일의 작은 습관과 통찰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책은 한 해를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고, 매일 간결하고 명확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하루하루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변화가 쌓여 큰 전환점에 이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숙달되는 데 필수 성분이니, 시간의 힘을 믿고 조바심을 내지 말라.
- 1월 30일”

1월의 “숙달의 씨앗을 뿌려라”와 같은 지침은 자기 계발과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줍니다. 이는 추상적인 동기부여를 넘어,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배운 지식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사고는 유연해지며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3월 1일 법칙)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는 책이 아닙니다. 매일 한 가지 법칙을 읽고 삶에 적용하며 그 효과를 체험하는, 독서와 실천의 반복을 요구합니다. 그린은 그의 저서와 미공개 원고에서 선별한 통찰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컨대, "다차원적 정신을 깨워라"(3월 1일 법칙)에서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제안하며, 성장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예의와 친절을 베풀면 나긋나긋하고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다.
- 4월 7일”

책은 인간의 심리, 권력, 설득, 전략, 그리고 자기 성찰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포괄합니다. 예를 들어, 4월의 “궁정을 냉소하지 말라”는 인간관계에서의 예의와 친절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또한, 책은 인간 본성의 결함을 성찰하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10월의 “자신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라”는 자기 성찰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며, 이를 통해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로버트 그린의 강점은 인간 본성을 파악하는 통찰력과 이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그는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쇼펜하우어와 같은 역사적 인물의 삶과 철학을 통해 각 법칙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예술가들의 장인 정신과 지배자들의 권력 전략은 우리 일상에서도 유의미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베풀라. 그들이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하라.
- 6월 16일”

예를 들어, 6월의 “당신이 돌린 카드로 게임을 하도록 하라”는 역사적 권력자들의 교훈을 통해 선택과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실질적인 삶의 전략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법칙"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매일 한 가지 법칙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인간관계와 사회에서의 역할을 생각해보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발언 시간의 70%를 상대에게 할애하고 효과를 관찰하라. - 8월 3일”

특히, 8월의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서 보여준 설득과 소통의 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으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책은 이론적 지침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오늘의 법칙" 은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그의 날카로운 통찰과 실질적인 조언은 자신을 성찰하고, 감정을 다스리며, 관계를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매일 한 가지 법칙을 통해 작은 변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은 끊임없는 도전이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실천하는 용기입니다."

"오늘의 법칙"은 이러한 용기를 북돋아 주는 훌륭한 길잡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크레이브 1~2 세트 - 전2권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가 두려운 건 네가 뱀파이어라서가 아니야, 잭슨. 내가 두려운 건 네가 떠나는 거고, 너와 함께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평생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거야.”
📌“진실은 말이야, 그레이스. 때로 가장 뻔한 곳을 향해 있기도 해.”


트레이시 울프는 현재까지 6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며 다작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특히 로맨스와 판타지 장르에서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정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달해왔습니다. "크레이브"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만큼 팬덤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트레이시 울프는 "크레이브"를 통해 위험한 사랑과 정체성의 탐구라는 보편적 주제를 고딕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레이스와 잭슨의 관계는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 사이의 갈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오마주를 활용해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크레이브"는 전통적인 뱀파이어 로맨스의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신비로운 알래스카 설산 위의 고딕풍 학교, 강렬한 매력을 가진 뱀파이어 잭슨 베가, 그리고 모든 비밀의 중심에 서 있는 인간 소녀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독자를 끌어당기는 이 작품은 뱀파이어 로맨스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똑똑, 죽음의 문을 두드려요”

판타지 로맨스의 주요 클리셰, 즉 외딴곳에 위치한 학교,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 그리고 금기된 사랑의 요소는 '크레이브'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트레이시 울프는 이 익숙한 설정에 현대적인 대화와 생생한 감정을 덧붙여 이를 새롭게 재해석했습니다. 잭슨과 그레이스의 날카로운 대화는 위트와 긴장감을 불어넣고, 챕터 제목에 영화나 음악을 패러디한 센스는 발견의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내가 두려운 건 네가 뱀파이어라서가 아니야, 잭슨. 내가 두려운 건 네가 떠나는 거고, 너와 함께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평생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거야.”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립된 알래스카의 캐트미어 아카데미로 전학 온 그레이스는 자신이 상상조차 못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모든 학생들의 적대감 속에서 그레이스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 잭슨 베가를 만나게 됩니다. 잭슨은 그녀를 경계하면서도 보호하려 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며 치명적인 위기를 함께 겪습니다.

📌"그레이스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누구와 싸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잭슨 베가와 그레이스의 관계는 단순하게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클리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잭슨은 그레이스를 향한 욕망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그의 내면을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는 자신만의 고뇌와 목적을 가진 캐릭터로,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듭니다.

📌"나는 잭슨의 영웅이 될 운명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 그레이스는 능동적으로 사건에 관여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강한 주인공입니다. 그녀의 용기와 희생은 이 이야기를 자아 성장과 선택의 이야기로 만듭니다. 이는 그녀가 단순히 구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영웅임을 입증합니다.

📌"잭슨은 내 눈앞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이 눈에 선하다"

울프는 이 작품에서 특히 배경 묘사에 특별한 공을 들인 듯 합니다. 설산 위의 캐트미어 아카데미는 음산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잭슨과 그레이스가 눈 속에서 벌이는 로맨틱한 장면이나, 위기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폭발은 생생한 영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또한, 오로라 보레알리스를 선물하는 잭슨의 행동은 로맨스를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리며,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건 전개에 필요 요소였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감정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크레이브"는 익숙한 클리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새로운 시도로 기대를 한껏 뛰어넘었습니다. 작가는 대중문화와 다양한 레퍼런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감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챕터 제목이나, 인물 간의 유머러스한 대화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크레이브"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현대적 감각과 고전적 판타지가 만나는 흥미로운 교차점을 제시합니다. 그레이스와 잭슨의 관계는 설렘, 책임감과 희생, 그리고 자아 발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과 두려움,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눈 덮인 알래스카와 캐트미어 아카데미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그레이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판타지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이야기를 읽는 것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감각을 선사합니다.

울프의 영리한 이야기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는 책 속으로 깊이 끌어들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스크린에 옮길 것인지, 그리고 이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기대하는 일뿐입니다. 이 겨울, "크레이브"는 독자의 상상력을 따뜻하게 달구며 영원히 기억될 사랑 이야기를 깊이 각인시킬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