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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도감 - 구름 감상자를 위한 길잡이
사라 잼벨로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이진희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구름은 우리의 감정을 눈에 보이는 모양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구름이 인간의 상상력과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고 나면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사라 잼벨로는 과학적 탐구와 예술적 감각을 결합한 작가로,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심미적으로 표현하는 데 능숙합니다. 특히, "구름 도감"에서는 그녀의 시적인 언어와 정교한 설명,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가 빛을 발하며 하늘을 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구름은 지구의 대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현상으로, 수증기의 응결로 인해 형성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구름의 분류 체계는 루크 하워드가 창안한 것으로, 10가지 기본 속(genus)과 15가지 종(species)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구름은 기상학, 신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잼벨로는 구름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서 설명하는 동시에, 그것이 지닌 예술적 아름다움과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감탄과 영감을 주고자 합니다. 책은 구름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사랑하도록 독려합니다.
사라 잼벨로의 "구름 도감"은 구름의 과학적, 예술적, 신화적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풀어낸 독특한 책입니다. 구름의 생성 원리, 분류 체계, 명칭의 역사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구름이 가진 시적이고 은유적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과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 책은 구름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과 더불어,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이름을 붙인 대상이 많아질수록 지식의 세계는 넓어진다”
“이름을 붙인 대상이 많아질수록 지식의 세계는 넓어진다”는 저자의 관점은 구름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구름의 이름을 부르고, 그 형성과 구조를 이해하며, 세계를 더 깊고 넓게 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권운, 적운, 층운 등 라틴어로 구름을 분류했던 영국 약사 하워드의 작업에서 시작된 구름의 명명 체계는, 과학적 연구의 초석이자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반영합니다.
📌“샤워를 마친 뒤 뿌연 수증기에 둘러싸인 적이 있나요? 작은 물방울이 진짜 구름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책은 구름의 정의와 형성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구름 생성의 5가지 원리를 다룬 부분은 과학적 용어를 일상적인 예시와 비유로 풀어내 이해를 돕습니다. 예를 들어, 샤워 후 욕실에 둘러싸인 뿌연 수증기가 실제 구름이라는 설명은 일상에서 구름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루크 하워드가 구름을 분류한 역사적 과정 역시 흥미롭습니다. 구름에 라틴어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그의 시도는, 구름이라는 대상이 인류 공통의 언어와 학문의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정의하려고 하지만, 구름은 잠시 머물렀던 자리에 작은 빛을 남기고 도망간다.”
과학적 정보에 더해, 이 책은 구름이 예술과 문학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 소개하며 구름에 담긴 인간적 서사를 확장합니다. 존 러스킨의 구름 묘사와 오디세우스 신화 속 적란운의 파괴적 모습은 구름을 인간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재해석합니다.
📌“구름은 우리의 감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눈에 보이는 모양으로 만들어낸 것”
이 책은 과학적 탐구와 시적 서사를 아름답게 결합했습니다. 구름이 수증기의 응결로 이루어진 물리적 현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름을 영감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합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구름 그림, 구름을 통해 영혼과 연결을 모색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 작업은 구름의 다층적인 의미를 보여줍노다. 책은 구름을 과학적 지식으로 바라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구름 속에 깃든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시적 접근을 독려합니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구름의 세세한 종류를 섬세하게 그린 삽화입니다. 권운, 적운, 적란운 등 다양한 구름의 질감과 색채를 아름답게 재현한 그림은 사진만큼이나 사실적이면서도, 그림만이 줄 수 있는 서정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특히, ‘대머리 적란운’과 ‘털보 적란운’의 묘사에서 풍기는 생생함은 책이 구름의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기상학적 기능을 시적으로 전달하려 한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
📌“구름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되면, 우리는 하늘 너머로 우리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하늘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구름이 하늘에 떠다니는 현상이 아니라, 과학적 경이와 예술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공간임을 일깨워줍니다. 구름의 이름과 특징을 알고 나면, 매일 보는 하늘에 새로운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구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책은 구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며,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늘을 올려다보면서도 구름의 이름이나 의미를 묻지 않습니다. "구름 도감" 은 독자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구름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만듭니다. 이를 통해 구름은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과 배움의 대상이 됩니다.
과학적 사실과 시적 상상, 사실적인 그림과 문학적 은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하늘을 더욱 자주 올려다보게 만들고, 그 안에 담긴 경이로움을 깨닫게 합니다. 구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넘어, 하늘과 자연, 그리고 인간 내면을 연결하는 새로운 영감의 도구로 자리할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구름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조금 더 확장될 것입니다. "구름 도감"은 그런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안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