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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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코 앞에 떨어질 철제 빔을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
삶의 우연성과 욕망의 허망함을 궁구하며, 스페이드처럼 냉철하게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로, "몰타의 매"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작가는 실제로 핑커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그의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작품은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금주법 시대의 부패한 경찰, 범죄 조직의 만연,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휩싸인 인간 군상들이 이 소설의 주요 테마입니다.

특히 몰타의 매를 둘러싼 인물들의 탐욕과 배신은, 당시의 부패한 사회 구조와 윤리적 혼란을 대변합니다. 대실 해밋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대실 해밋은 "몰타의 매"를 통해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이를 둘러싼 모순을 파헤칩니다. 그는 탐정 소설의 전형적 영웅 이미지를 벗어나 프로페셔널리즘에 철저히 몰두하는 탐정, 새뮤얼 스페이드를 통해 하드보일드 장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특히 인간 관계에서의 배신과 거짓말이 드러내는 사회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탐정 새뮤얼 스페이드는 여동생을 찾는 의뢰를 받고 브리지드 오쇼네시와 얽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동료 아처가 살해되고, 사건은 실종이 아닌 고대 유물 “몰타의 매”를 둘러싼 탐욕과 음모의 소용돌이로 전개됩니다. 브리지드와 함께 등장하는 거트먼, 카이로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은 서로 속임수와 거짓말로 유물을 차지하려 하고, 스페이드는 냉철하게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갑니다.

브리지드는 끝까지 스페이드를 설득하려 하지만, 스페이드는 그녀의 사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밝히며 그녀를 경찰에 넘깁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몰타의 매의 비밀은 통렬한 반전을 선사하며 인간 탐욕의 허망함을 보여줍니다.

샘 스페이드는 정의의 사도도, 선량한 사람도 아닙니다. 냉철하고 직업적이며,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탐정입니다. 그는 의뢰인을 보호하는 수호자처럼 행동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그 관계를 벗어던지고, 심지어 유혹이나 감정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캐릭터는 셜록 홈즈처럼 논리적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필립 말로처럼 이상주의적 정의감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대신 스페이드는 비즈니스와 인간 본성의 냉혹함을 이해하는 인물로, "하드보일드 소설"의 정수를 구현합니다.

그의 인간적인 결여는 독자로 하여금 호불호를 나누게 합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작품의 매력을 더합니다. 그는 브리지드의 사랑을 거부하며 그녀를 경찰에 넘기는 냉혹한 결정을 내리지만, 이는 동료를 잃은 탐정으로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드러냅니다.


작품의 중심 소재인 "몰타의 매"는 탐욕의 대상일 뿐 아니라, 진실과 거짓, 탐욕과 희생을 상징합니다. 고대 유물로서의 가치는 극대화되어 있지만, 마지막 순간 드러나는 그 정체는 허무합니다. 이 상징성은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쫓는 목표가 얼마나 덧없고 비현실적인지 보여줍니다.

브리지드와 거트먼을 포함한 인물들은 몰타의 매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이고 이용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배신과 파멸로 끝납니다. 이를 통해 해밋은 탐욕과 거짓이 개인과 사회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최초의 충격이 지난 뒤... 그 점은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를 괴롭힌 것은... 인생을 벗어난 길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소설 속 삽입된 찰스 플릿크래프트의 이야기는 "몰타의 매"의 철학적 깊이를 더해줍니다. 그는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통해 기존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추구했지만, 결국 같은 삶의 궤도로 돌아옵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에 의해 좌우되며, 결국 같은 패턴으로 회귀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는 스페이드의 냉정한 세계관과 대조됩니다. 플릿크래프트가 운명의 무게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다면, 스페이드는 그런 시도조차 불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뒤덮인 세계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

"몰타의 매"는 문체와 플롯에서 고전 탐정 소설의 초석을 다지는 작품입니다. 감정 표현을 배제한 서술 방식은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연상시키며, 해밋의 작품이 영화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실감케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체는 일부 독자에게는 지나치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 스릴러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작품이 덜 긴장감 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고전 하드보일드 소설 특유의 분위기로 이해해야 할 부분입니다. 브리지드의 교활함, 스페이드의 냉철함, 그리고 몰타의 매를 둘러싼 끝없는 거짓말과 욕망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대실 해밋은 이 작품으로 탐정 소설의 틀을 새롭게 정의했고, 이 작품은 장르 소설을 넘어 고전 문학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긴박한 사건 속에서, 인간의 진실과 가치를 고민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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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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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평생을 바쳐 답을 모색했던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는 천재적 능력으로 희곡과 시를 통해 사랑, 복수, 야망, 정의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작가입니다.

이 책은 그의 작품들 중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오셀로' 등을 다루며, 소네트 같은 시 작품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그의 언어적 탁월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문장이 가진 감정의 깊이를 이해시키며, 현대적 관점으로도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성찰하게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탄생했으며, 그의 언어는 당시 대중적 희곡의 표현을 뛰어넘어 문학적 예술의 정점을 이뤘습니다. 이 책은 그의 희곡뿐만 아니라 154편의 소네트를 통해 사랑과 시간,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전달하며, 인간의 감정적 갈등을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책은 셰익스피어의 문장이 가진 힘을 현대 독자들에게 알리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는 통로로 삼고자 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통해 던지는 질문들은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의 감정과 욕망을 성찰하도록 도와줍니다.


책은 14개의 주요 작품과 소네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스토리 요약과 주요 문장, 그리고 심리 해석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운명과 사랑’을 다룬 1장은 로맨틱한 작품들 속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감정의 교차를 심도 있게 풀어냅니다.

'십이야'에서 바이올라가 변장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정체성과 욕망의 충돌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감추고, 내 의도에 맞게 변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문장은 변장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관계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보편적 갈등을 대변합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딜레마를 생생히 포착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햄릿'에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는 대사는 여성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복수와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책은 이 문장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이 어떻게 개인적인 비극과 연결되는지 엿보며, 이를 우리의 삶에 대입할 여지를 줍니다.

📌“야망은 성취를 갈망하나, 그 성취가 망설임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맥베스'의 이 표현은 욕망과 두려움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이러한 통찰은 오늘날에도 현대인이 마주하는 도전과 갈등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별은 이리도 달콤한 슬픔이라 내일 아침까지 인사를 나눌지도 모르겠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이별은 이리도 달콤한 슬픔이라"는 문장은 사랑의 역설적 감정을 간결히 담아냅니다. 책은 이를 연인의 고백이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이 가진 희열과 고통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예로 해석합니다. 이 문장을 접하며 사랑의 복잡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고, 감정이 가진 양면성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복잡성을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때로는 충동적이고, 때로는 파괴적인 면까지 드러낸 셰익스피어의 통찰은 '한여름 밤의 꿈'의 명대사, “진정한 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난다는 그의 관점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갖고 있습니다.


📌"욕망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도 하지만, 동시에 그를 파멸로 이끄는 갈등을 낳는다"

또한 ‘욕망과 권력’을 다룬 4장은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그것이 불러오는 비극을 선명히 보여줍니다. '오셀로'의 "질투는 녹슬어버린 칼과 같다"는 문장은 인간의 질투가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어 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뿐만 아니라 소네트에 대한 해석도 책의 주요 강점 중 하나입니다. 소네트는 "단순한 사랑의 찬미가 아니라, 인간의 유한성과 삶의 허무함을 동시에 노래한다"는 점에서 현대 독자들에게도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시든 꽃은 겨울을 맞이해도, 그 본질은 여전히 향기롭다"는 문장은 인간의 본질과 아름다움의 지속성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통해 독자는 셰익스피어가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인을 넘어, 존재의 본질을 성찰한 철학자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셰익스피어의 시집 소네트를 다룬 마지막 부록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그대의 아름다움은 그대와 함께 무덤에 묻히겠지만, 사용한 그것은 후계자가 되어 계속 살아가리라”는 구절은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을 표현하며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지금 가진 재능과 삶의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단순하게 미사여구가 아니라, 우리를 행동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 용감한 새로운 세상이여, 이런 사람들을 가진 세상이여!"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은 고전을 과거의 작품이 아닌, 현대의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텍스트로 재조명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그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 또한 사랑과 욕망, 정의와 복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그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특히 원문을 포함한 구성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과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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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이야기책
윌 힐렌브랜드 지음,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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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동화책!

“크리스마스는 선물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이야기와 추억 속에서 진정한 마법을 찾는 시간입니다.”


윌 힐렌브랜드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 전통, 계절의 중요성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읽었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경험이 이번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독자들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산타의 이야기책"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자 합니다. 선물과 바쁜 준비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특히 순록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함께하는 시간'의 본질을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이야기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썰매를 준비하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순록들이 각자 바쁜 일에 몰두한 탓에 썰매를 끌 준비를 하지 않아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순록들을 불러오기 위해 나팔을 불고, 종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지만 모두 허사입니다. 그때 별박사 코멧이 힌트를 제공하자, 산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어요. 집 안은 온통 고요하고…”

바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빠질 수 없는 전통, 이야기 시간을 잊고 있었던 것이죠. 이야기를 들으러 모여든 순록들과 함께 산타 할아버지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결국 선물을 들고 전 세계로 출발합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순록들이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취미에 몰두한 장면은 유쾌함을 더합니다. 날쌘돌이 대셔의 스피드, 멋쟁이 프랜서의 우아한 걸음, 투덜이 빅센의 불평 등은 순록들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산타가 “이야기 시간이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은 매우 따뜻하고 감동적입니다. 이 장면은 소동 속에서도 전통과 이야기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니다.

-순록들이 하나로 모여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장면은 공동체의 힘과 설렘을 느끼게 합니다. 산타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밤을 선물하러 가자!”는 외침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순록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과 행동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순록들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동시에 우리 삶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야기 속 산타 할아버지는 단순히 선물을 배달하는 역할을 넘어, 사랑과 추억을 전하는 따뜻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이야기 시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모든 것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느껴집니다. 이 장면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 윌 힐렌브랜드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이야기가 가족 간의 소중한 전통임을 알려줍니다. 책 속에서 순록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산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밋거리를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경험으로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선물이나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작가는 또한 순록들에게 각기 다른 개성과 행동을 부여하여 이야기에 유머와 활기를 더했습니다. 대셔의 달리기, 댄서의 춤, 프랜서의 멋부림 등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순록들의 활동은 현대 사회에서 각자의 개성과 열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산타의 부름에 오지 않는 모습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 유쾌한 묘사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순록들(또는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멈추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보여줍니다.


"산타의 이야기책"은 크리스마스이브의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간의 사랑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은 순록들의 재밌는 행동을 보며 즐거워하고, 어른들은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억과 전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든 순록들의 모습은 “우리도 함께 읽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산타와 순록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를 통해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마법 같은 순간을 가족들과 함께 나눠보길 추천드립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이 책을 읽으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마법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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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 부자인 갑소
바루 지음, 이슬아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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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행복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그늘 아래에서 바람을 느끼고 구름을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한가?”


바루 작가는 환경, 자유, 전쟁과 난민 등 묵직한 주제를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환경 운동가입니다. '고래야 사랑해'와 '자유롭게 새처럼'에서는 동물 주인공을 통해 지구와 인간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번 신작에서는 소와 돼지의 우화를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가는 소와 돼지의 대화를 통해 현대인의 삶에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뒤에 무엇이 남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성공과 행복이 동일하지 않음을 일깨우며, 단순히 결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순간을 즐기는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인상적인 장면》

- 돼지는 북극과 남극에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세계적인 스타들과 식사를 하며 명성과 부를 누리라고 조언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욕망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 결국 돼지가 제안하는 목적지가 소의 현재 상태라는 점은 큰 반전입니다. 돼지가 제시한 모든 성공의 과정이 무의미해지는 듯한 이 결말은 웃음과 탄식을 동시에 유발했습니다.

- 소는 돼지의 이야기를 듣고도 평온했습니다. 그는 사과 하나를 집어 돼지에게 주며 현재의 순간을 나누는 것을 선택합미다. 이 장면은 소박한 행복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는 믿음은 정말 옳은 걸까?”

책의 핵심은 돼지와 소의 대화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돼지는 소에게 사업의 성공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더 큰 여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소는 돼지의 말이 다 끝난 후, 자신이 지금 이미 행복한 상태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는 '미래의 행복'을 좇으며 현재를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돼지의 열정적인 계획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자기계발, 경제적 성공에 대한 강박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소는 “그늘에 누워 구름을 바라보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라고 말하며 깨닫게 합니다.


돼지의 계획은 지나치게 과장된 듯 보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축소판처럼 느껴집니다. 광고를 찍고, 헐리우드 스타들과 어울리고, 회사를 세워 '갑'이 되라는 돼지의 말은 자본주의 사회의 성공 방식을 상징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 안에 내재된 '돼지의 목소리'와 '소의 목소리'를 동시에 발견하게 됩니다. 돼지처럼 미래의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싶을 때도 있고, 소처럼 그늘 아래에서 잠시 멈춰 쉬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은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고민하게 합니다.

“행복이란 결국 큰 목표나 성취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소중한 것들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게 아닐까?”

결정적인 장면은 돼지가 내세운 사업과 성공의 목표 끝에 결국 소가 처음부터 하고 있던 행동, 즉 그늘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바람 소리를 듣는 것으로 돌아오는 부분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바로 눈앞에 있을 수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바루 작가는 이처럼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풍자로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돼지의 ‘레드 피트’, ‘안젤리나 조니’와의 식사 같은 장면은 웃게 만들며 돼지의 과장된 욕망을 우스꽝스럽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돼지의 말이 터무니없게 들릴수록 더욱 강렬하게 마음을 파고듭니다.

책에서 돼지의 제안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고, 소의 태도가 게으름으로만 해석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방식을 찾도록 만듭니다.

"세계 제일 부자인 갑소"는 부와 행복의 대립을 다루는 것만이 아니라 돼지와 소라는 상징적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소처럼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삶과 돼지처럼 미래를 위해 달리는 삶은 모두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 선택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다음은?” 그리고 답은 아마 소 아저씨처럼 간단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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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똑똑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6
박지희 지음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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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북극곰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환경 위기의 아이콘이 된 동물입니다. 해빙의 감소와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북극곰은 자연 환경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은 그러한 환경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대신 북극곰의 하얀 털 위에 신문지처럼 콜라주된 환경 기사를 통해 은근히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북극곰의 몸에 붙은 환경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지구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멸종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읽힙니다. 박지희 작가의 그림책 "어느 날 똑똑"은 말 한마디 없이도 그림과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환경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재활용 박스를 캔버스 삼아 제작된 손그림이 독창적이고도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슬로건이 아니라, 작은 교감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북극곰과 아이가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놀고, 웃고, 헤어지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은 그런 위기를 설명하거나, 독자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북극곰을 그리고 있습니다.

북극곰의 하얀 털에 신문지 조각으로 붙인 환경 관련 기사는 책의 주제 의식을 심화시키는 훌륭한 장치였습니다. 신문 속 작은 활자가 북극곰의 몸에 스며든 것은, 환경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북극곰이 아이와 함께한 하루를 통해, 자연은 우리와 함께 웃고 울며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이와의 하루를 보내고 떠나는 북극곰을 보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북극곰은 집에 왔을까? 왜 그는 떠나야만 했을까? 그의 몸에 붙은 신문 기사 속 단어들, 해빙을 타고 멀어지는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이 보내는 ‘똑똑’한 경고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북극곰들은 녹아내리는 해빙 위에서 더 멀리, 더 오래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체중이 줄고,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북극곰의 하루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런 현실을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북극곰과 아이의 즐거운 하루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북극곰이 진짜 우리 집에 찾아온다면, 나는 그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북극곰의 방문은 단지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당장 직면한 기후 위기를 상징하는 메시지입니다.

책 속 아이처럼 북극곰과 냉장고를 열어보고, 샤워를 하고, 바닷가를 걸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만약에 주인공의 엄마처럼 식구들이 잠든 사이 북극곰과 같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면 북극곰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책에서처럼 바닷가에서 북극곰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바다 위로 떠다니는 얼음 위에서 북극곰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고, 자연과 북극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함께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재활용 박스를 캔버스로 선택한 이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환경을 위한 창작 과정의 고민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북극곰의 털에 쓰인 신문 조각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우리가 스쳐 지나간 뉴스 속 이야기가 자연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킵니다.

특히 앞면지와 뒷면지에 담긴 디테일, 커튼과 골판지의 조화로운 묘사는 그림책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은 책의 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박지희 작가의 섬세한 그림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말없는 서사는 독자에게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그림책은 '북극곰'이라는 상징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한편,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어느 날 똑똑"은 자연을 지키는 일이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아이와 북극곰이 함께 놀고, 웃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우리 집에 찾아온 북극곰이 떠나야 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 "지구를 깨끗하게 해서 너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언제든지 다시 우리 집에 놀러 와." 하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

환경 문제는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바로 곁의 문제입니다. 이 책은 그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묻습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대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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