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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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왕"은 인간의 보호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달’의 이야기입니다. 진돗개 엄마와 들개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달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와 책임이 공존하는 야생으로의 모험에 뛰어듭니다. 이 여정을 통해 달은 아빠의 욕망이 아닌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며 성장해갑니다.

곽영미 작가는 생명과 자유, 그리고 주체적인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동화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해온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 "들개왕"은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작으로, 해랑 작가의 그림과 함께 독자들을 강렬한 서사와 아름다운 삽화의 세계로 이끕니다.



작가는 들개의 시선을 빌려 주체적인 삶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작품은 부모와 사회의 기대와 통제를 넘어 스스로의 길을 찾는 주인공의 성장을 통해, 자유의 본질과 책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간의 보호와 야생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개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겪는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대변합니다. 달은 인간이 주는 편안한 삶을 알고 있으면서도, 야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과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작품은 달이 점차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립니다. “들개왕”을 만나고 그의 노래를 듣는 꿈은 달이 아버지의 욕망을 대신 짊어진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여정의 끝에서 달이 부르는 노래가 ‘들개왕의 노래’가 아닌 ‘자신의 노래’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는 달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주인공 달은 반려견과 들개의 경계에 선 존재로, 안락한 삶과 야생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섭니다. 달이 '들개왕'이라는 아빠의 이상을 좇아 야생으로 뛰어드는 과정은, 단순히 생존 기술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내적 여정이었습니다. 이는 어른의 통제와 보호 속에서 자라던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순간을 은유하며, 독자에게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합니다.

달이 홀로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순간, 검정고양이 빛과의 만남은 전환점이 됩니다. 빛과 달의 관계는 서로 다르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우정을 통해 두 캐릭터는 성장합니다. '달빛'이라는 조합처럼 둘의 유대감은 깊이 있게 그려지며, 이는 어린 독자들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의미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달과 검정고양이 ‘빛’의 우정입니다. 빛은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과 자유의 대가를 달에게 알려주는 스승이자 동반자입니다. 종이 다르지만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 의지하는 두 캐릭터는 독자들에게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상기시킵니다.

빛은 달이 첫 사냥에서 죽음의 무게를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아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달은 비로소 삶과 죽음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이해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야생의 법칙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삶의 무게와 책임을 받아들이는 성장의 과정을 상징합니다.

특히 빛이 “이제 너는 훌륭한 사냥꾼”이라며 달을 인정해주는 순간은, 달의 자립을 상징하는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달은 아빠의 꿈이 자신의 꿈이 아님을 깨닫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나 사회의 기대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합니다.



“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어. 그리고 천천히 노래를 불렀어. 들개왕의 노래가 아닌 나의 노래를.”

주체적인 삶에 대한 강렬한 선언으로, 남의 욕망이 아닌 자신의 길을 선택한 달의 성장과 자유를 상징합니다.

"떠돌이라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든 머물 수 있지. 내 집은 내가 정하는 거야."

자유의 본질과 주체성을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자유란 장소와 형식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삶이라는 메시지가 돋보입니다.

"너는 그 개를 닮았어. 푸른 반점이며, 꿈꾸는 눈빛까지."

달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빠의 그림자를 딛고 나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을 암시합니다.



반려견인 엄마와 떠돌이 들개인 아빠의 상반된 선택은, 안정과 자유의 양가적인 가치를 상징하며 달의 고민을 더욱 선명하게 합니다. 달의 아빠가 들개왕을 찾기 위해 가족을 떠나고, 달 역시 울타리를 넘어서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자유에 대한 열망을 상징합니다. 반면, 인간은 개들에게 안전과 먹이를 제공하는 대신 통제와 복종을 요구합니다. 이는 사회와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처럼 들개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길들여진 존재가 느끼는 불편함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아빠의 들개왕에 대한 집착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전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 속의 인간들은 달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하며 대가를 요구하거나 이름을 통해 달을 소유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아이들이 가족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들개왕과의 조우가 아닌 스스로의 노래를 찾는 달의 모습은, 다른 이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걷는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작품은 자유와 야생의 매혹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들개의 세계를 통해 삶과 죽음, 우정과 상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그려내며, 어린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달의 여정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통제와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고민을 투영합니다. 야생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담은 이 책은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을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울타리도 넘을 수 있는 힘과, 주어진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지혜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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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통만이 답이다 - MBTI로 이해하고, 코칭으로 소통하라
장정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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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은 작가의 "결국 소통만이 답이다"는 일상과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경청, 인정,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세대별 가치관과 MBTI 성향을 활용해 소통 방식을 맞추는 방법도 제시하며, 대화의 질을 높이는 질문과 피드백의 기술을 다룹니다.

현대 사회와 조직에서 소통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소통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책입니다. 단순한 말의 기술을 넘어, 자기 이해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통해 소통을 발전시키는 법을 제시하며, MBTI 성격유형을 도구로 활용해 실제적인 소통의 방법론까지 제공합니다.

이처럼 소통의 중요성을 아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차이를 정확히 짚어내며, 실생활과 업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으로 가득합니다.

장정은 작가는 25년간 커뮤니케이션과 코칭, 강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조직과 개인의 소통 문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의 본질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책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배경 지식은 MBTI와 세대 간 소통의 차이입니다. 각 세대의 특성과 성격 유형을 알면, 개인과 조직 내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Z세대가 효율성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선호하는 반면, X세대는 위계와 책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이해하면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소통을 단순한 대화나 정보 교환이 아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우리가 쉽게 겪는 소통의 부재와 갈등의 원인을 파헤치며, 진정한 소통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경청과 질문의 힘을 강조하며,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모든 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모든 갈등과 상호작용의 근본 원인이 인정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구절입니다.

“질문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은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단순한 듣기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경청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책의 1장과 2장은 소통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다룹니다. 소통은 단순히 말과 말의 교환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과 욕구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관점에서 상대를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기심”과 “경청”의 태도를 거듭 말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경청이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경청의 기술과 리액션법은 실생활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서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청의 첫 걸음은 끝까지 듣는 것"이라는 조언은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3장에서는 인정과 칭찬의 차이를 다루며, 소통에서 인정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한 칭찬과 인정은 그 목적이 다릅니다. 칭찬은 일시적인 감정을 만족시키지만, 인정은 상대의 존재와 성장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 “그라운드 룰”을 설정해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내용은 팀워크를 강화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5장에서는 질문의 힘을 다루며, 좋은 질문이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는 도구임을 말합니다. 책은 “질문이 달라지면 관점이 바뀐다”는 말로 질문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끌어내고 성장을 돕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왜 이 방법을 선택했는가?”와 같은 열린 질문을 던지는 연습은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범하는 일방적인 대화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으로 다가왔습니다.

7장 ‘MBTI의 힘’은 이 책의 핵심적인 매력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MBTI를 단순한 성격 유형 검사로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MBTI를 통해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맞춤형 소통법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외향형(E)과 내향형(I)이 서로 갈등하는 이유와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설명은 유익했습니다. 외향형은 즉각적인 대화를 선호하지만 내향형은 시간을 두고 생각한 후에 소통을 원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더 나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각형(S)과 직관형(N)의 차이를 다루며, 실무에서 세부 사항에 집중하는 사람과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 간의 협업 방식을 개선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처럼 개인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중요한 소통의 출발점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룬 공감의 중요성은 이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생각됩니다. 진정한 소통은 단순히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작가는 공감이 최고의 동기부여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공감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소개된 “누구에게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문장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의 행동 뒤에 숨은 이유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소통이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연습과 실천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술임을 가르쳐줍니다. 이 점에서 소통 연습란이 챕터마다 포함된 구성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독자는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운 내용을 직접 실천하며 자신의 소통 방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질문 내공”이라는 구절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결국 소통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대화 속에서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책은 개인과 조직의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로 실제 사례와 연습을 통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소통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MBTI를 활용한 소통법은 현대인이 겪는 갈등과 오해를 해소하는 유용한 도구로 느껴졌습니다.

소통은 단순한 대화의 기술이 아닙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소통이 곧 관계를 맺고 삶을 살아가는 기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일과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책은 경청, 질문, 공감 등 소통의 핵심 원칙을 풍부한 사례와 실질적인 팁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다름을 존중하며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책의 지침을 통해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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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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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결은 잘못되었습니다. 이의를 제기합니다!"

"회생의 갈림길"은 변호사 미키 할러와 퇴직 형사 해리 보슈가 억울하게 살인 혐의를 뒤집어쓴 여성을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법정 스릴러입니다. 형제 간의 협력과 복잡한 사건 해결 과정이 흥미롭게 얽혀, 독자를 끝까지 긴장하게 합니다. 잘못된 판결과 부조리한 사법 체계에 맞서는 통쾌한 승리가 주요 주제입니다.

마이클 코넬리는 범죄 소설과 법정 스릴러 분야의 대가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와 ‘해리 보슈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범죄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실 고증과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창조해 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TV 드라마, 영화, 팟캐스트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은 미키 할러 시리즈와 해리 보슈 시리즈를 아우르는 협업 구조가 특징입니다. 미키는 변호사로서 부조리한 사건에 도전하며, 해리는 은퇴 후에도 사건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미국 법정 소설과 형사 추리소설의 관습을 이해하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법률적 절차와 경찰의 관행, 그리고 이를 둘러싼 부패와 정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핵심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부당한 사법 체계의 문제를 조명하며, 억울한 이들의 무죄를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열정을 그립니다.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의 협력은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정의를 되찾기 위한 인간적 투쟁을 상징합니다. 코넬리는 독자에게 현실 속 정의가 결코 쉽게 주어지지 않음을 강조하며, 끈기와 협력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는 전혀 다른 배경과 세계관을 지닌 인물입니다. 해리 보슈는 은퇴한 경찰로 사실과 진실에 목숨을 거는 인물이라면, 미키 할러는 법정에서 승리를 최우선으로 두는 변호사입니다. 그들은 이제 협력하며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루신더 샌즈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작품은 형제라는 사적인 관계와 프로페셔널한 협업이 어우러지면서 더 큰 서사적 깊이를 제공합니다. 미키가 합리적 판단을 하고, 보슈가 뛰어난 수사력을 발휘하는 조화는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는 남편 살해 혐의로 수감된 싱글맘 루신더 샌즈의 편지에서 시작됩니다. 사건은 전남편 로베르토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경찰의 부당한 수사로 얽혀 있으며, 그녀는 부실한 국선 변호사의 권유로 유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스스로가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미키와 해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 사건은 부패한 경찰 조직과 왜곡된 사법 체계가 어떻게 약자들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지를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사건의 진실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사회가 루신더와 같은 사람들에게 적대적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경찰과 법조계의 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법정 스릴러 이상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코넬리의 작품은 세밀한 현실 고증이 돋보입니다. 실제 LA 경찰청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는 사건의 설득력을 높입니다. 예를 들어, 보슈가 사건 조서를 분석하며 구글 맵을 활용해 추격 경로를 파악하는 장면은 독자에게 마치 실시간 수사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이처럼 과학적 기법과 현대 기술을 활용한 수사 과정은 소설의 긴박감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법정 장면에서는 미키 할러가 교묘한 논리와 설득력 있는 변론으로 판사의 시선을 흔드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집니다. 이처럼 진술, 증거, 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법정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히고 풀립니다.



“우리는 불리한 증거들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려야 해”라는 미키 할러의 말처럼, 소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정의의 복원과 회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법정에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이 얽혀 있습니다. 루신더가 억울하게 유죄를 인정한 이유와 그 뒤에 숨어 있는 권력 남용은 현실 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해리 보슈가 암 투병 중에도 탐문과 수사를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은 인생의 회생과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에게 딸 매디는 단순한 가족을 넘어 삶의 유산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코넬리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리한 증거들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려야 해.”

부당한 판결에 맞서 싸우는 미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정의를 추구하는 변호사로서의 그의 신념을 강조합니다.

“독수리는 항상 맴을 돌거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보슈의 태도를 독수리에 비유한 장면으로, 그의 직관과 결단력을 상징합니다.

“승리를 원해라. 승리를 쟁취해라. 승리를 가져라.”

법정에서 승소를 목표로 하는 미키의 마음가짐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회생의 갈림길"은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와 인간 본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경찰과 변호사가 협력해 억울한 사람을 구하는 과정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코넬리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건 해결 과정의 현실성, 인물 간의 관계,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은 소설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작품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와 ‘해리 보슈 시리즈’의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과도 같습니다. 두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은 오랜 팬들에게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코넬리의 매끄럽고 긴장감 넘치는 필체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책을 놓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과 회복을 그려내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고품격 법정 스릴러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릴러와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사회 정의와 부조리, 현실성 있는 수사와 법정 드라마를 즐기시는 독자라면 적극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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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 - 정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짐 론 자기계발 시리즈 3
짐 론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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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론은 미국의 유명한 성공학 강사이자 세계적인 멘토로, 수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토니 로빈스가 17살에 그의 세미나에 참석한 후 인생이 바뀌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짐 론은 인생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자각과 자기 철학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얻고 싶다면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삶의 자세를 말합니다. 책은 내면의 성숙을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인생의 방식을 점검하고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적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론은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시작해, 삶의 변화를 위한 실천적 원칙을 제시합니다. 또한 성공이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의 철학과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자기계발과 재정적 독립을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의 핵심은 성공이 외부 환경이 아닌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입니다. 짐 론은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법을 전합니다. 독자들이 책을 흡수하려면 작은 습관의 변화와 꾸준한 자기계발이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책은 성공의 본질을 내면의 철학과 가치관에서 찾으며,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짐 론은 외부의 탓을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을 철저히 성찰하고, 매일의 작은 변화를 통해 성공을 이뤄가는 법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짐 론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삶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실패를 정부나 사회의 탓으로 돌렸던 과거를 고백하며,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고방식과 습관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는 론의 철학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이는 누구나 외부 환경을 탓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변화는 자신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큰 메시지 중 하나는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짐 론은 자신이 6년 동안 실패한 이유를 외부 탓으로 돌렸지만, 스승 얼 쇼프의 조언으로 비로소 "진짜 문제는 내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관철은 우리가 발전을 가로막는 핑계들을 내려놓고 자기 책임감을 가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삶의 고비마다 맞닥뜨리는 문제를 다른 사람이나 상황 탓으로 돌리기보다, 주도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면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론은 단순한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야만 진정한 성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결과보다 과정, 외적인 성과보다 내적인 성숙이 중요하다는 그의 철학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꾸어라. 당신은 나무가 아니다.”

스스로의 선택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문장은, 개인의 삶이 외부 환경이 아닌 내부의 결단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문제 해결을 기다리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고,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자세를 권장합니다.



짐 론은 매일의 작은 습관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합니다. 그는 "일기를 쓰고 성찰하라", "책을 읽고 경청하라", "습관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라"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합니다. 특히, 책을 읽고 나만의 서재를 만들라는 조언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론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성공의 핵심은 내면의 성숙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부와 명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며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특히 "우리는 시간에 대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대해 돈을 받는다"라는 구절은 돈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는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책의 주제와도 연결됩니다.



짐 론은 목표 설정과 실행이 성공을 이루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아 실패한다는 통찰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론은 독자들에게 작은 목표를 꾸준히 설정하고 실천할 것을 권장하며, 목표가 명확할 때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또한 목표가 단순히 미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현재를 풍요롭게 만드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목표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조언은 목표 설정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으라는 의미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그의 철학에서 흥미로운 점은 "오늘 더 나은 삶을 시작하라"는 구체적인 제안입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도전은 첫 걸음을 떼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일상을 개선하려는 독자들에게 즉각적인 영감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짐 론은 성공의 궁극적인 목적을 타인과 나누는 것으로 설정합니다. 그는 앤드루 카네기의 일화를 통해 부와 지식을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을 설파합니다. 특히 나누는 능력이 곧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는 성공을 자신의 이익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확장시키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짐 론의 조언처럼 자신의 부와 경험을 나누는 것은 삶의 균형과 행복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인간관계가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설명하며, 주변과의 연결이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사람과의 시간에 집중하고, 서로에게 가치를 더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이는 직업적 성공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또한 타인과의 의견 교환이나 질문을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을 권하는 론의 조언은 성공을 좇는 과정에서도 겸손과 열린 마음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입니다.



짐 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향한 여정이 단순히 한순간의 성취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그는 "인생을 설계하고 매일 조금씩 발전하라"고 당부하며, 진정한 변화는 매일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해줍니다. 책은 목표를 추구하는 독자뿐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통해 균형 있는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성공은 생각이 아닌 행동에서, 그리고 반복적인 실천에서 탄생합니다. 짐 론은 이와 같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한 걸음"을 떼는 용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독려해주는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큰 영감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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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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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미술관에서 각자의 사연이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위로와 성장을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나운서 시험에서 번번이 실패한 주인공 호수는 미술관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소설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잊기 쉬운 관계의 중요성과 자기 발견을 담아낸 따뜻한 힐링소설입니다.

현대 사회는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끊임없이 경쟁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을 잃거나 지쳐버린 감정을 겪곤 합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이런 세상 속에서 예술의 힘을 빌려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미술관을 통해 치유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예술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사람들의 감정과 사연을 담아내고 상처를 보듬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매우 특별하다 사료됩니다.



채기성 작가는 2021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인간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일상 속 치유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는 서사에 강점을 보입니다. 이 책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개인의 내면과 소외된 감정들을 예술과 연계해 담담하게 풀어내며,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성장소설입니다.

소설은 사회적 성공과 인정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주목합니다. ‘랑데부’란 단어는 우주에서 두 인공위성이 만나 결합하는 순간을 뜻하는데, 이 미술관 역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운명처럼 만나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채기성 작가는 랑데부 미술관의 특별한 전시 형식을 통해 각자의 감정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누구나 고유한 존재로서 충분히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삶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것을 권합니다.



독특한 미술관은 단 한 사람의 사연으로 하나의 작품만을 전시하며, 이 과정에서 관람객과 사연자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변화하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읽는 사람 역시 이 미술관의 관객이자 작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감정적 동화와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소설 속 '랑데부 미술관'은 특별합니다. 방문객들이 사연을 적어 제출하면 미술관의 작가가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을 제작해 전시합니다. 이곳에서는 작품의 예술적 가치보다 사연 속에 담긴 감정과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이 미술관은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 치유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는 사연처럼, 미술관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합니다. 그 결과,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자신과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주인공 호수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6년간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의 쓴맛을 보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랑데부 미술관의 행정직을 맡으면서, 낯선 환경에서 사람들의 사연을 만나고 그들을 위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 역시 변화하게 됩니다.

호수가 처음엔 원치 않았던 이 일터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을 작가는 차분하게 그려냅니다. 그는 미술관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삶이 단순히 목표를 이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예를 들어, 청소부 할머니의 “전보다 표정이 밝아졌네” 같은 한마디는 사소한 관심과 위로가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희망은 제가 발견했어요, 당신 발끝에서.”

희망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발끝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나 같은 노인도 진작 그만두고 싶었는데 벌써 이 년이 넘었어. 잘 버텨봐, 호수 청년.”

청소부 할머니의 이 대사는 힘들어도 견뎌내는 삶의 끈기를 보여줍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수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 이해받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잖아요.”

남의 시선이나 타인의 인정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는 구절입니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노인은 잃어버린 젊음을 다시 보고 싶어 하고, 문신을 지우고 싶어 하는 조직 폭력배는 새롭게 시작할 자신을 꿈꿉니다. 성대결절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뮤지컬 배우는 자신의 목소리를 두려워합니다. 이들은 모두 특별한 삶을 살지 않는 평범한 이들이지만,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작품을 통해 치유받습니다. 이 과정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합니다. 호수와 방문객들은 단지 서로를 돕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사연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성장해 나갑니다.

작품 속에서 언급된 문장인 “사랑이 큐피드가 이어주는 거라면, 희망은 자기만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 같아요.”는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함축합니다. 진정한 위로와 희망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소설은 현대사회의 속도와 효율 중심의 생활을 비판하며, 관계와 여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랑데부 미술관이 위치한 부암동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은 미술관의 치유적 기능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스스로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느리게 걸으며 관계를 회복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라고 말합니다.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희망을 찾는 공간입니다. 호수가 자전거를 타고 발끝에서 희망을 발견하듯이, 이곳에서의 경험은 아무리 작아 보여도 삶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의 사연도 랑데부 미술관에 전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처럼, 모든 이의 삶에는 자신만의 예술과 희망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소설은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받는 경험을 담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기회를 선사합니다. 부암동 언덕 위에 자리한 이 미술관에서 ‘희망은 발끝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작은 기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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