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6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에고, 따뜻해라. sf의 외투를 입은 보살핌, 사랑, 공감의 글이다. 예전에 사두었던 <당신 인생의 이야기> 펼쳐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포
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 지음, 강명순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보기에, 그 남자는 신을 닮고 싶어 하네

당신 옆 자리에 바짝 붙어 앉아서

당신의 달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남자 말이네

당신 역시 그 남자에게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네

그걸 본 내 심장이 놀라움으로 얼어붙어버렸네

당신을 힐끗 쳐다만 봐도

혀가 마비된 사람처럼

목소리가 나오질 않네

미열이 나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네

내 눈이 멀고, 내 귀에서는 환청이 들려오네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네

내 사지가 떨리면서 마른 풀잎처럼 창백해지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네……


<질투> 또는 <욕망>이라고 흔히 불리는 사포의 시다.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것이 시에 나오는 여인인 ‘당신’을 사랑하여 질투하는 사포의 마음을 담은 내용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인즉(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의 소설에 의하면) 사포가 폭 빠져 있던 미론(남자)이 다른 여자(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질투심에 불타 지은 시란다. 내 오해와 편견을 리셋하기 위해 다시 찬찬히 시를 들여다본다. ‘당신을 힐끗 쳐다만 봐도’에서 쳐다보는 이는 사포다. (프랑스어본에서는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혀가 마비되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미열, 부들부들, 환청, 땀, 창백, 죽음은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던 것. 미론에 대한 사랑이자 당신에 대한 미움의 표현인데, 어쩜 증오와 사랑의 단어들이 이렇게 감쪽같이 분별이 안 가게 쓰일 수가 있단 말인가. 저 단어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리하여 참으로 강렬하구나, 라고 느꼈던 이유가 거기 있었나 보다.

 

알고 있던 가장 격정적인 시를 내게서 앗아가고 이천 육백 년 전 환상의 삶을 지상으로 확 끌어내린 이 책. 읽고 앎의 대가가

얄궂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초반의 단정하고 참신한 분위기가 뒤로 갈수록 힘이 달리고 산만해지는 느낌. 어지간한 책벌레들이 읽을 게 뻔한 책에 느낌표 동원한 독서독려문장은 좀 ‘오버’인 듯. 아래 백자평 주석 지적도 공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르고숨 2013-08-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주 많이 다듬은 편집인 것 같은데 체에 걸러지지 않은 아마추어리즘, 자잘한 외래어 표기 잘못은 애교인가. 줄 베른-->쥘 베른 / 세비네 부인-->세비녜 부인 / 피에르 드리외 라로셀-->피에르 드리외 라로셸 / 마가리트 뒤라스-->마르그리트 뒤라스 / 줄 바르비 도르빌리-->쥘 바르베 도르비이 / 페르난도 피소아-->페르난도 페소아!
2. 기존 번역서를 무시한, 눈에 띄는 새 제목 두 가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파산자』(웬만한 독자들은 알고 있을 『몰락하는 자』) / 로베르트 무질의 『특징 없는 남자』(한끗 잘못인데 가장 큰 비웃음을 살 듯, 근래에 새 번역본으로도 나온『특성 없는 남자』)
 
아들과 연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0
D.H. 로렌스 지음, 정상준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 집착, 이런 말 전에 참 솔직한 마음을 머뭇머뭇 길게 늘여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피부가 없는 것처럼 예민한’ 로렌스의 자전적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과 연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9
D.H. 로렌스 지음, 정상준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이트 이론을 섬세한 드라마로, 아름다운 우유부단함으로 접할 수 있는 긴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