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문제 - 시민의 정치적 책임
카를 야스퍼스 지음, 이재승 옮김 / 앨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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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죄는 정치인의 행위와 국민 지위에 존재한다. 내가 국민이라는 이유로 국가 행위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고, 내가 국가 권력에 복종하고 국가 질서를 통해 나의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면 정치적 죄는 바로 국민이라는 지위에 있다. (죄라기보다는 정치적 책임Haftung이다.) - P85

한 민족의 집단적 죄나 여러 민족들 가운데 특정 집단의 집단적 죄 같은 것은 정치적 책임을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 P101

현대 국가에서는 적어도 선거에서 투표를 하거나 기권을 하는 식으로 누구든지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정치적 책임의 의미는, 그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 데에 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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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양장) - 전정판
B. 파스칼 지음, 김형길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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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맥락도 정확히 모른채 여기저기 인용되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구의 출처인 파스칼의 <팡세>는 파스칼이 죽은 뒤 발견되어 유족과 출판업자들의 손을 거쳐 1620년 발간되어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고전이 되었다. 하지만 파스칼의 <팡세>는 읽기 어렵다. 이는 내용이 난해하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렇게나 퍼져있는 듯한 단편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다. 판본마다 다르지만, 대략 1000여 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팡세>는 그간 체계성이나 논리적 구성이 없다고 여겨져왔다. 기승전결로 연결된 스토리가 없다 보니, 이 책은 통일성이 없어 보이고 읽는 순서 상관없이 아무곳이나 펼쳐도 되는 것 같으며, 파스칼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새로운 사본의 발견과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하여 파스칼이 <팡세>의 전체적인 구상을 기획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대 중요한 사본은 크게 제1사본과 제2사본으로 나뉘는데, 1사본을 저본으로 한 것이 라퓌마 판이고 2사본을 저본으로 하여 편집된 판본이 셀리에판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출간한 <팡세>는 이 셀리에판을 번역한 것인데, 역자에 따르면 제2사본이 제1사본보다 더 정본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참고로, 라퓌마판을 번역한 것이 민음사판 <팡세>다). 제1사본은 편집자와 필사자 등에 의해 가필정정이 이루어져 훼손된 반면, 제2사본은 유족들의 정성어린 간수에 의해서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보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판본이 중요한 이유는 미분류된 단편들을 가장 적절하게 보이는 순서로 배열되어 있으며, 가장 적절한 질서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판본들의 발견으로, 우리는 파스칼의 <팡세>가 무질서하게 배열된 파편들의 뭉치가 아니라 파스칼에 의해 어떤 내적 질서가 존재함을 알 수 있고, 이로써 파스칼의 메시지 또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파스칼의 질서"란 무엇인가? <팡세>는 다양한 신학적, 철학적 논쟁을 담은 글뿐만 아니라, 기적, 은총에 관한 글, 기도와 명상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여러 주제를 다루는<팡세>의 단편 중 8할 이상은 '기독교 호교론'과 관련이 있다. 파스칼은 두 번의 회심을 겪으면서 죽을 때까지 철저한 복음주의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런 "파스칼에게 있어서 '호교론'이라는 말은 <팡세> 속에서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옹호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작성된 내용들'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용어이다." <팡세> 전체는 호교론적인 구상으로 내용이 채워져있다. 이는 "1658년 6월의 계획"에 드러나 있다. 제1장 40편은 그가 어떤 식으로 기독교를 설득할지에 대한 단계를 예고하고 있다.

"제1부. 신 없는 인간의 비참

제2부. 신과 함께하는 인간의 행복

혹은

제1부. 본성이 타락하였다는 것

제2부. 회복자가 있다는 것. 성서에 의해서."

여기서 '비참'과 '행복', '신 없음'과 '신과 함께'이 대립구도로 설정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파스칼이 시도하고자 했던 것은 기독교야말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다. 파스칼이 미완으로 남겨둔 채 사망하는 바람에 결국 온전하지는 않지만, 다른 단편들도 이러한 계획에 따라서 분류하려고 했다. 이러한 구도에 따라 총 28묶음으로 이루어진 "1658년 6월의 계획"은 1부 11묶음, 제2부 17묶음으로 분류된다. 파스칼의 구도를 염두에 두고 읽으면, 1부는 "신없는 인간들'에 관한 실존적인 연구에 해당하며, 나머지 17개의 묶음들은 이들을 '신과 함께하는 인간들'로 변화시키는 호교론적인 노력에 해당한다." 인간은 왜 신앙을 가지지 못하고 신 없이 비참한 상태에 있는가? 인간의 본성이 원죄와 죄로 인하여 타락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이 타락하였기 때문에 인간은 비참하다. 비참함을 이기려면, 신과 함께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회복자")가 속죄자로서 이 땅에 오셔서 인류의 죄악을 대속하였고, 그것이 성서에 의해서 확신되어 있으므로 신과 함께하는 상태는 인간의 행복이다. "신앙이 없는 인간은 진정한 선도 정의도 할 수가 없다는 것. 모든 인간들은 행복해지는 것을 열망한다"로 시작하여 "신만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11장 "최고선"이 이 책의 구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도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매우 유사한 얼개를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파스칼을 아우구스티니안(Augustinian)으로 규정한 필립 셀리에의 말은 새겨볼 필요가 있으며, <팡세>를 읽는 데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이 명언들은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기독교, 즉 거의 1,500여 년 동안 서양 세계를 지배해왔던 하나의 세계관 내지는 역사관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삶을 신학적 관점에서 회고적으로 성찰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인간의 비참함과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인간의 평안과 행복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영혼이 당신을 등질 때에는 외도를 하는 것이고, 당신을 떠나서 순수하고 청정한 것을 찾더라도, 당신께로 돌아가지 않는 한, 결코 찾아내지 못합니다."(<고백록>, 성염, 2.6.14) 그는 하나님을 회복한 삶이 인간의 본래적 삶임을 보이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고백록>에는 유려한 필체로 세상사의 온갖 질곡을 겪으며 좌절하는 인간의 실존이 묘사되고, 그 유한함의 끝에서 하나님을 찾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파스칼을 아우구스티니안으로 규정한다고 했을 때는, 신을 떠난 인간의 비참과 신과 함께하는 인간의 행복을 논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볼 때, <고백록>을 읽고 <팡세>를 읽는다면(혹은 그 반대라도) <팡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옮긴이의 해설을 나 나름대로 정리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팡세>란 책을 규정할 수 있다. 이 책은 명언 모음집이 아니다. 저자가 의도한 순서와 목적이 있다. 이 책은 우선 매우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기독교 서적이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팡세>는 인간의 비참함과 인간의 행복을 말한다. 인간이 자신의 비참함, 즉 인간의 유한성을 알게 될 때, 그가 멈춰 선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이것이 그의 행복이 된다. 이것이 '생각하는 갈대'라는 단편이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인간은 미미한 갈대와 같은 비참한 처지이지만, 그 갈대는 생각을 통해서 하나님과 가가워진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이러한 '생각하는 갈대'의 테제는 <팡세> 전체를 통해 파스칼이 의도하였던 바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팡세>를 읽으면, <팡세>를 아주 새롭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7. 위대, $145

생각하는 갈대

내가 나의 존엄성을 찾아야 하는 것은 결코 공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조절함으로써이다. 내가 더 많은 당을 소유한다고 해서 더 우월한 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간에 의해서 우주는 나를 포함한다. 그리고 나를 하나의 점인 것처럼 삼켜 버린다. 그러나 나는 사고에 의해서 우주를 포함한다."

"$146

인간의 위대성은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 있다. 나무는 자기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비참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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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2-02-02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사고에 의해서 우주를 포함한다.‘는 생각하는 갈대의 멋진 반전이네요! 가끔 <팡세>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정작 종교에 관한 언급은 공감이 가지 않아 지나치게 됩니다. 소개해주신 이런 맥락으로 읽으면 다르게 보이겠네요. 저는 파스칼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통찰만으로도 정말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Redman 2022-02-02 17:53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 책에서는 파스칼이 후대 실존주의의 시조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1부는 실존주의죽 요소들이 강하게 느껴지고요
인간의 사유를 근거로 인간의 존엄성을 끌어낸게 멋있죠 ㅎㅎ

mini74 2022-03-0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우님 리뷰 당선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깊이 있는 글 잘 읽고 있어요. ~

Redman 2022-03-08 18: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서니데이 2022-03-0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dman 2022-03-09 09:35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님!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정치체제가 변화되는 원인에 대해

왜냐하면 사람들은 (1) 이득과 (2) 명예 때문에 서로에 맞서 자극을 받게 되는데,

바로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것들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어떤 이는 정의롭게 어떤 이는 정의롭지 않게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은 (3) 오만(hybris), (4) (통치자들의) 공포, (5) 우월성, (6) 경멸[하는 태도], (7) 비례에 어긋나는 성장 때문이다.

게다가 또한 다른 방식으로서

그것은 (8) [편애적인] 관직 선거 운동, (9) 하찮게 여김, (10) [신분상의] 비천함 혹은 (11) 비슷하지 않음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김재홍 옮김, <정치학>, 1302b1~4

각주 62:

(7~11번은) 직접적인 개인적 모멸감의 문제가 아니라 폴리스의 권위에 의해 발생하는 공적인 잘못들로 인해 생기는 것들이다.

각주 63:

파당(내분, stasis)을 일으키는 원인은 일곱 가지이다.

(1) 이득, (2) 명예, (3) 오만, (4) 통치하는 자들의 공포, (5) 우월성, (6) 경멸, (7) 비례에 어긋나는 성장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1) (2) (3) (4)는 정치적 지위에서 비켜난 사람들이 가지는 심리적 태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정치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보이는 외적 태도 혹은 성향을 말하는 듯하다.

오만과 이득이 어떤 종류의 힘을 갖는지, 어떻게 그것들이 그 원인이 되는지는 매우 명백하다.

왜냐하면 관직에 있는 자들이 오만을 부리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할 때,

시민들은 서로에 맞서, 또 관직을 가진 자들에게 그런 권위를 준 정치체제에 맞서 파당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정치학>, 1302b5 ~7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hybris)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이러한 도덕 감정은 엘리트에 대한 포퓰리스트적 반항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민자들이나 아웃소싱에 대한 반항 차원을 넘어,

포퓰리즘의 불만은 능력주의의 폭정을 향한다.

그리고 그 불만은 정당화된다.

-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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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민주정의 탄생과 발전 (반양장)
윌리엄 포레스트 지음, 김봉철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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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서라기엔 정리가 잘 안 되어 있고, 논의도 명쾌하지 못하며, 번역도 깔끔하지 못해, 읽었어도 머리에 남는 것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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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의 멸망은 정치사상적으로도 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해 전혀 새로운 사유를 요구했는데, 많은 사람은 현실 정치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았다. 이로써 세속적 정치사상이 흥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세속적 정치사상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하나는 정치적 흥망성쇠는 민심의 향배와 군신의 정책 및 품질에 달려 있다는 사상이며, 다른 하나는 ()’의 신비성 감소이다. 먼저 후자를 더 자세히 보겠다.

 

서주 시대에는 천은 상제와 하나의 존재로 최고 신이었다. 그러나 서주 말에 이르면, 천을 자연현상을 보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종래 신비주의적 입장에서는 하늘이 특정한 형상으로 사람에게 뜻을 드러낸다는 천상시인설이나 하늘이 사랑의 일에 감응한다는 천응인사설 등 천을 신비화하는 입장이 주류였다. 그러나 이제는 천과 인간은 관련이 없다는 천인상분의 태도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춘추 시대, 신비화된 천이 정치 세계에서 빠지면서, 인간이 정치 세계의 주체가 되었다. “사람이 중시됨에 따라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사람을 중시하고 신을 경시하며, 사람을 앞세우고 신을 뒤로하는 관념이 출현했다.”

 

이상의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춘추시대에는 인간을 정치 세계의 주체로 삼게 되었고, 인간 스스로에게 정치의 흥망성쇠가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신이 정치를 결정한다는 관념을 사실상 한 쪽으로 밀어내 버렸다. 천을 자연으로 생각하게 된 것과, 천도를 객관 필연적 범주로 사용하게 된 것도 천의 신비적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 두 가지 인식이 발전하면서 서로 합심 협력해 신권정치를 쇠락의 길로 힘껏 밀어냈다.”

 

또 다른 한편으로 군주 전제 제도는 더욱 강화되었고, 군주에 관한 논의도 다양하게 발전했다. 군주 전제의 기본원칙은 나라가 둘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군주의 권력 역시 하나일 뿐 둘이 될 수 없고, “군주는 반드시 권력을 자기 수중에 즉각적으로 확실하게 장악해야만 했다.”

 

춘추시대의 또 다른 한 특징으로는, 군주의 지위에 관한 논의가 활발했었다는 것이 있었다. 사백은 천명론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일을 더욱 중시했다. 비정은 군주에 대한 다른 태도를 보였는데, “의가 군주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군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군주의 권력이 지고무상해야 하며 군주가 모든 것을 독점해야 한다는논의가 우세해졌고, 군주의 독점성과 독재성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 왜 그러한가? 저자는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독서가 필요하다. 아마 혼란하던 당대 사회상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중국통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춘추 이전 "시대까지는 아직 군주권이 확립되지 않고 그 친척이나 관료와의 사이에 신분상 큰 차이가 없어 그 지위가 몹시 불안정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 군주권이 차츰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주위와 마찰이 생기기 쉬웠고, 이것이 오히려 비극을 야기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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