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한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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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에는 글쓰기는 작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삶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책을 쓰는 것 이외에도 자기소개서, 기획서, 이메일, 프레젠테이션, 유튜브 대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은 개인 간의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이제는 글쓰기 비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이다. 그것도 이론보다 실전 중심으로. 이를 전문용어 없이 쉬운 말로 기초 관점부터 대가의 비법까지 설명한 글쓰기 기초서인 제갈현열의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기초 관점부터 대가의 비법까지 설명한 글쓰기 기초서인 제갈현열의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에서 저자는 살아가는 것은 시장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시간이든, 능력이든, 가진 것이든. 이런 자신을 좀 더 잘 팔 수 있는 도구가 바로 글쓰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는 많은 이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막상 시작하기에는 허들이 높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기에 이를 구분하면 그 허들이 매우 낮아진다고.



재능이 많은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문학적 글쓰기와 누구나 연습만으로 쓸 수 있는 기능적 글쓰기인 비문학적 글쓰기로 나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산 수단의 뿌리는 비문학이다. 글을 쓰는 건 5:3:2의 비율로 만들어지는 칵테일과 같다. 원리, 구조, 표현. 비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원리이며 그 중심에는 시장이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자기만족형 작문이 아니다. 팔기 위해서 쓰기에 당연하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요구하는 방법대로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질문이다. 시장은 단순히 자료를 얻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문제점과 담아야 할 이야기의 틈을 찾기 위한 곳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때의 질문의 내용은 상관없다. 답을 듣기 위하여 하는 행위가 아닌 스스로 고백하게 만드는 무기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질문의 결과로 수많은 칭찬을 들을 수도, 불평을 들을 수도, 당부를 들을 수도 있다. 다만 이 과정이 인위적이어서는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없으며 반드시 자연적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수많은 질문하기를 통하여 원리를 꿰뚫었으면 다음은 구조이다. 이 책이 말하는 구조는 기승전결이나 서론-본론-결론처럼 고전적 이론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다. 저자는 글쓰기의 구조 역시 체화되는 경험으로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 손에 익지도 않은 채 남이 만든 특별한 구조를 배우는 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쓰기 강의 중엔 자기만의 구조를 비밀처럼 포장하며 수강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경험치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글을 망치는 길잡이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이 책이 권하는 방식은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익숙한 구조에서 시작해서 스스로 변형하고 확장해나가는 실전 중심의 접근. 처음부터 이상적인 형식을 좇기보다 읽는 사람이 편한 글, 내가 말할 수 있는 리듬으로부터 출발해서 경험을 쌓고 나만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 이게 바로 팔리는 글쓰기에서 말하는 구조의 본질이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첫걸음부터 확장하는 방식에 대하여 저자는 꽤 구체적이고 쉬운 방법을 제시한다. 마치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럼 이렇게 연습하여 내가 만든 구조가 괜찮은지, 이 글이 잘 됐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여기서도 복잡한 기준을 들이대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는 것이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내 봤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면, 그리고 상대가 들어서 이해가 쉽게 된다면 그 글은 이미 좋은 구조를 갖춘 것이다. 반대로 머뭇거리면서 설명이 꼬이거나 상대의 주의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그건 내가 쓴 글의 구조가 어딘가 불편하다는 증거이다.


너무 쉬워 보여 별것 아닌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건 단순한 점검법이 아니라 글을 쓰고 다듬는 데 있어서 가장 실용적인 리듬 테스트이기도 하다. 내 글이 설득력을 갖췄는지 독자가 글의 맥락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지, 이 모든 건 입 밖으로 말해보기라는 아주 단순한 행위 하나로도 확인 가능하다. 저자는 이를 두고 커피 두 잔과 I 성향의 친구 한 명이면 가능하다고 위트 있게 던진다. 다만 글로 전달하는 것은 금물이며 꼭 말로 하라고 한다. 



저자는 창의력이 무(無)에서 솟아나는 천재성이나 번뜩이는 직관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창의력은 방대한 지식과 훈련된 사고력 위에서만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뉴턴과 아르키메데스를 예로 든다. 뉴턴이 미적분이라는 수학적 기반이 없었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며, 아르키메데스 역시 물리학적 지식이 없었다면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창의력은 축적된 지식의 바닥 위에서만 점화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방법,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좋은 선생님을 고르는 방법,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법에 대하여 말한다. 마지막 장에 가면 각종 대가에게서 그들의 글에서 방법을 훔쳐 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단순히 이렇게 가져온다는 1차원적인 설명이 아니라 작가 본인이 직접 사용하고 적용한 예시를 들어주기에 처음 자신의 글쓰기 토대를 만들려는 사람에게 꽤 좋은 자료가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필로그에서 이 방법으로 공모전 수상을 시킨 제자들의 이야기였다. 의심되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기초 관점부터 대가의 비법까지 설명한 글쓰기 기초서인 제갈현열의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는 이론만 제시하지 않는다.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실전 편에서 직접 체크하면서 실행해야 할 목록이 나온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글을 쓴다는 공포가 자신도 모르게 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게는 자기소개서나 기획서를 크게는 자신만의 책을 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다.


#팔리는글은처음이라 #제갈현열 #다산북스 #글쓰기기초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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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8
최재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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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읽어보면 AI의 기본을 잘 모르는 성인들에게 가장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쉬운 설명, 재미있는 예시로 인하여 인공지능의 세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chatGPT를 즐겨 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하여 개인을 진단한 결과 의외로 제대로 쓰지 못함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진단 과정도 공유해 보려고 한다.



보통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을 보면 독자가 어느 정도 안다는 가정하에 바로 AI에 대하여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는 작가 스스로 지식의 늪에 빠지지 않고 프롤로그에서 인공지능의 역사와 그 기본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꼼꼼하게 설명한다. 이 파트에서 우리 인간은 생각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그말리온의 그녀, 골렘,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하는 양철 나무꾼까지. 이런 갈망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넘어왔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종류와 그들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에서 가장 폭넓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2장부터 나오는 인공지능의 문제들이다. 단순하게 저작권이나 사생활 침해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쪽도 중요하지만 뒤로 넘어가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사례들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 편향이라는 부분은 우리가 재판장을 AI로 바꾸라고 말하는 것에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뉴스에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던 아마존 채용 과정에 사용된 인공지능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기존에 남성 합격자가 많았다는 데이터로 인하여 이 일에는 남성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여성 지원자들에게 점수를 더 낮게 주었던 사례이다. 이후로 인종 차별 등에 관하여 스스럼없이 작업을 한 케이스는 생각보다 두려웠다. 이 AI들은 딥 러닝을 사용자들에게 배웠는데 그 사용자들이 매우 심각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이었다. 즉, 환경에 따라 공정하지 않은 재판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후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와 AI의 거짓말 할루시네이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특히 할루시네이션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용어는 원래 의학적 용어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듣거나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첫 사례로 챗 GPT가 만든 세종대왕 맥북 프로 던짐 사건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왜 이런 이미지가 나왔는지 궁금하여 당사자에게 물어보았다. 본인도 매우 민망해하며 한 답이 아래의 이미지이다.





결국 AI의 연결성이 엉뚱한 곳으로 튄 사례이다. 그 외에도 그간 우리는 자세하게 몰랐지만 인공지능이 친 사고는 꽤 많았다. 아마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가슴을 쓸어내린 가짜 펜타곤 폭파 사건도 떠오를 것이다. 이런 할루시네이션은 점점 정교해져 우리에게 가짜 뉴스를 교묘하게 섞어 주어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AI 리터러시가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무조건 인공지능을 믿어서는 안 되고 최대한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교차 검증을 신경 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인 사례를 말해 보자면 너무나 유명한 고전의 작가나 주인공 이름을 잘못 알려주는 경우, 있지도 않은 설화를 스스로 만들어와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경우 등 꽤 당황스러운 경험이 있었다. 만약 이를 교차 검증하지 않았다면 아마 만천하에 비웃음을 샀을 것이다.





5장에 넘어가면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얼마나 이 원칙에 따라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지 몰라 본인에게 물어보았다. 그 결과가 좀 충격적인데 재미있으라고 공유해 본다. 아마 엄청 웃으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예상한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멋대로 챗 GPT를 윽박지르며 그동안 사용했던 것이다. 인간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오래전에 파업했을 것 같다.






이 원칙에 따라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최소한의 대화로 효율적인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서이다. 프롬프트 쓰는 예시가 본문에 꽤 많이 나온다. 챗 GPT와 구글 검색과의 차이를 못 느끼는 분이라면 꽤 만족스러운 책이 되리라 장담한다. 제대로만 사용하면 AI 에이전트를 바로 옆에 하나 데리고 있는 셈인데 일단 위의 당사자 발언을 보면 나부터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을 잘 하기 위해서 기본으로 필요한 것이 문해력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기는 필수이며, 단순히 글자를 읽는 1차원적인 독서가 아니라 읽은 것을 자신에게 접목시키는 2차원적인 책 읽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내용을 알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읽다가 보니 이것은 그냥 글자 읽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있던 시기에 이런 내용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에서 저자는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에게 평등한 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를 잘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오히려 삶의 격차가 훨씬 벌어진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이 책처럼 쉬운 입문서를 읽고 조금씩 배우고 할루시네이션을 잘 걸러 내어 사용하면 된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이지만 성인이 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쉬워서 입문서로 더 적합하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시길!!!


#한발짝더AI세상으로 #최재운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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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
이영우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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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먼저 삼성의 경제 시각을 담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출간한 이영우의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에서 말하는 퀀텀모프라는 단어 뜻부터 알아보고 시작하자.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용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익숙하게 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퀀텀모프는 양자역학의 연구 대상인 미시세계를 구성하는 최소의 에너지 단위를 의미하는 퀀텀과 탈바꿈을 뜻하는 모프의 합성어이다. 디지털 문명의 대변혁을 통해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연 퀀텀문명의 도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양자 기술은 이제 과학자가 아닌 외교관과 군인이 다루는 대상이 되었다.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은 퀀텀 기술을 둘러싼 국제 질서의 전환을 분석하며 한국이 이 흐름에 어떻게 뒤처지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퀀텀 기술을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과 경제적 패권 경쟁을 통해 기술이 권력이 된 시대의 생존 전략을 말한다. 세계는 지금 양자 컴퓨팅, 양자암호, 양자 센서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명 질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경쟁에서의 승리는 곧 경제와 군사, 안보의 우위를 의미한다.



책의 시작은 푸틴과 김정은의 정상 회담이다. 북러 관계의 강화로 출발한 첫 장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신냉전이라는 판위에 새로 놓인 돌 하나로 읽힌다. 왜 내키지 않지만 굳이 푸틴이 새벽 두시에 평양까지 방문하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었는지에 대하여 그 내막이 드러난다. 단순히 총탄과 병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이 과정에는 중국의 시진핑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행위가 단순 쿠데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울부짖음이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책은 러시아에서 중동으로 시야를 옮긴다. 우리에겐 지리멸렬한 종교전쟁으로 알려져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의외로 신냉전 체제를 형성하는데 큰 일조를 했다. 모기 한 마리가 세계를 움직인 셈이다. 이 전쟁으로 인하여 미국 전력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묶어 두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아브라함 평화 협약 체결을 무산시켰다. 경제적 자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양분화되어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길어졌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는 교활한 여론전을 펼쳤으며 중국, 러시아, 아랍, 이슬람 지지 세력이 UN과 산하 단체 및 기타 국제기구 흡수를 상당수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현재 경제 지도에 드러나는 신냉전 체제가 완벽하게 형태를 띠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큰 혜택을 본 국가가 바로 북한이며 이는 대한민국에 꽤 치명적으로 작용된다. 즉, 하마스, 이스라엘 전쟁은 종교 전쟁이 아니라 이란, 러시아, 중국이 배경으로 깔린 치밀한 정치 전쟁이었다.



이후 책은 미국의 전략, 중국의 추격, 러시아의 협공을 분석하며 이 세 국가가 퀀텀 기술을 어떻게 국가 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은 여전히 선도자이며 중국은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는 틈새를 노려 협력망을 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 선택한 것이 일대일로이다. 우리는 단순히 이 정책이 자국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정책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 속내는 글로벌 차원에서 미국과 서방 자유주의 진영을 포위하고 패권을 가져가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이 정책이 오히려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간의 윈윈 전략이 아니라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시진핑의 입장은 매우 난처한 상황이 되었고, 여기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거대한 칼날을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있다. 결국 이 신냉전 체제는 과거 냉전 체제와 달리 적당히 서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하나가 완벽하게 고꾸라져야 끝나는 전쟁인 셈이다. 



이 전쟁에서 패한 쪽은 향후 글로벌 패권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 간의 싸움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오면 죽기 살기로 싸운다. 이 표현을 국제 정세에 쓰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금의 형세가 딱 이런 식이다. 이 말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살아남기 위하여 어떤 나라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든, 철저히 이용만 하고 버리든, 불쏘시개로 쓰든 가차 없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 전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저자의 진단은 단호하다. 한국에는 세계대전략이 없다고 말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존의 정책은 폐기되고 외교 라인은 단절되며 경제는 1%대 성장에 머무르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면서. 어떤 국가이든 정당의 이익이 아닌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굵직한 세계대전략은 변함없이 이어져야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자신의 성과를 위하여 기존 정책을 엎어버리는 것을 문제점으로 삼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의 김정은마저 대통령에 따라 제멋대로 바뀌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수차례 비난했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생존을 위하여 어떤 전략을 실행해야 하는지를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룬다. 마지막 두 장은 생각보다 냉정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적당한 위기감 정도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꽤 아프게 다가올 내용들이 나온다. 저자는 그 누구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지만 바로 그 점이 독자로 하여금 더 큰 위기의식을 느끼게 만든다. 



삼성의 경제 시각을 담은 이영우의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의 흥미로운 점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펴낸 도서라는 점이다. 정부도, 학계도 아닌 기업의 시선에서 국제정세와 기술 패권을 다룬다. 국가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할 때, 기업이 분석을 대신하고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 단순한 이론보다는 지구라는 도화지에 지정학, 지경학적 요소와 각국의 힘겨루기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신냉전퀀텀패권쟁탈전 #이영우 #삼성글로벌리서치 #국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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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의 역사 - 노벨상 수상자가 밝히는 생명의 촉매, RNA의 비밀
토머스 R. 체크 지음, 김아림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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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노벨상 수상자 토마스 R. 체크의 베스트셀러 RAN의 역사를 읽으면 상당히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가장 먼 우주를 이해하기 위하여 가장 작은 원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장 먼 우주의 파헤쳐 진 비밀을 우리 몸에 적용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RNA는 우리 몸이라는 은하계 내부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활동하는 별로 이해하면 생각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생소한 교양 과학서이지만 최대한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해 놓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RAN의 역사는 총 2부 11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DNA만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절에서 RNA의 발견을 통하여 생명의 기원은 RNA에 기반한다는 것을 하나씩 증명한다. 이후 2부에서는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RNA의 역할 및 적용 그리고 유전자 가위라고 하는 크리스퍼 혁명에 대하여 논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근본적인 과학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본주의 시장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체적인 핵심 내용은 그동안 DNA에 눌려 천대 시 받았던 RNA는 단순한 중간 산물이 아니라 생명의 작동을 촉진하는 촉매이며 생명 현상 전반의 조율자라는 것이다. RNA의 기능을 중심으로 생명 시스템을 재해석하는 이 책은 정보 보관 중심의 고정된 유전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명의 본질을 흐름과 반응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해 준 예가 바로 저자이다. 저자는 오로지 DNA에만 관심이 있었으나 의도하지 않은 발견으로 인하여 RNA로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전반부에서는 주로 RNA의 발견 과정과 역할 그리고 개념 설명을 위주로 꾸려져 있다. 이를 일반인에게 잘 이해시키기 위함이 위의 이미지이다. 저 표는 메신저 RNA(mRNA)의 코돈이다. 항상 세 개의 문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저자는 고양이와 통통한 쥐로 변형하여 설명한다. 가령 기본 문장이 그 큰 고양이는 먹었다 하나의 통통한 쥐를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하나의 문자가 삽입되어 강제 틀 이동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완전히 글자가 뒤바뀌어 버린다.




틀 이동 돌연변이를 한글로 변형하면 이런 식이다. 엄마는 방에 있다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에 모음 ㅣ가 하나 더 붙게 된다면 어미마는 방에 있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모음 하나의 삽입으로 인해 받침이 뒤로 가버리는 것을 생물학에서는 틀 이동 돌연변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나의 모음 삽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 낭포성 섬유증, 크론병, 테이-삭스병 등이다. 그럼 두 개가 삽입되면 어떻게 될까? 어미마는 바오에 있다. 이런 경우 근육 관련 질병과 다발성 경화증을 앓게 된다.




우리에게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경우는 세 개가 삽입된 경우이다. 어미마는 바오에 이쓰다의 경우 일반인의 삶이 바뀐다. 이 경우가 바로 암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려운 생물학적 용어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가장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RNA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이후 인트론, 스플라이싱, 크리스퍼 등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모든 경우를 다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는 없기에 독자 스스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부분은 나의 생각 편에서 좀 더 살펴보겠다.




책 후반부에는 RNA의 역할을 산업 및 기술적 응용으로 확장시킨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뤄지는 것이 바로 크리스퍼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기존에는 DNA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으로만 이해되었지만 저자는 RNA의 가이딩 역할에 주목한다. 크리스퍼는 정확한 위치로 관련 단백질을 유도하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RNA가 단순한 정보 매개체를 넘어 정밀한 조정자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이다. 이로써 RNA는 생물학을 넘어, 현대 생명공학 기술의 핵심 플랫폼으로도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RNA의 생물학적 역할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RNA를 통해 생명을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실행되고 편집되는 과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DNA가 가능성이라면 RNA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옮기는 실행자다. 생명은 단순한 유전자 목록이 아니라 그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어떤 조합으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저자는 이 복잡성을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RNA라는 촉매의 역동성과 창조성을 명확히 전달한다.



RAN의 역사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플라이싱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용어였기에 고전할 줄 알았으나 이미지와 쉬운 설명으로 오히려 흥미 유발 포인트였다. 스플라이싱은 RNA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인 인트론 부분을 잘라 내고 나머지를 다시 붙이는 것을 말한다. 나는 철수와 함께 학교에 가서 국어도 배우고 수학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점심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스플라이싱은 여기에서 빠져도 의미 없는 부분을 인트론이라고 칭하고 그 인트론의 개수만큼 자르는 방법이 늘어난다. 철수와 함께를 잘라 내고 나는 학교에 가서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으며 모든 불필요한 것을 빼고 나는 학교에 가서 집으로 돌아왔다로 바로 귀결될 수도 있다. 더 섬세하게 자른다면 국어, 수학, 영어를 배우고처럼 뒤에 붙은 조사 부분에 손을 댈 수도 있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미 아셨을 것이다. 고등 동물일수록 이 인트론의 개수가 많아 여러 가지 스플라이싱이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가 말하는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는 불필요하게 연결된 부분을 스플라이싱하여 정상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이쯤에서 공상 과학에 등장하는 인간 병기를 떠올릴 수도 있다. 흔히 인간 병기라고 하면 터미네이터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도록 스플라이싱을 한 다음 이 조각들이 서로 오류를 일으키지 않게 만든 게 인간 병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SF 영화에서 보던 1초 재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 스플라이싱 위치만 찾아낸다면.



RAN의 역사는 RNA의 구조적 기능, 정보 흐름, 분자 간 상호작용, 그리고 생명공학적 응용까지 폭넓게 다룬다. 전문적인 개념이 많지만 저자는 일상적 비유와 단계적 설명을 통해 비전공자도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독자가 RNA의 작동 방식을 실제 세계와 연결 지어 사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 예시를 제시하여 몰입도가 매우 높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제목이다. 어떻게 촉매라는 원제가 더 협소한 의미인 RNA의 역사로 바뀌었을까? 


#RNA의역사 #토머스R체크 #세종서적 #교양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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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
제레미 해리스 지음, 박병철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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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 의식의 문제와 AI의 가능성을 그린 제레미 해리스의 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는 크게 세 가지에 포인트를 잡고 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양자물리학의 기본 개념 정립, 두 번째는 정립한 개념을 인간의 의식 및 자유의지에 적용하기, 마지막 세 번째는 앞부분에서부터 정리한 내용으로 AI에게 자율 사고를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 모색 정도로. 그럼 세 포인트를 하나씩 알아보자.





주류 과학에서는 양자역학의 창시자인 막스 플랑크의 플랑크 상수를 시작으로, 광전 효과를 발견한 알버트 아인슈타인,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한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복잡한 디랙 방정식을 제시한 폴 디랙, 그리고 파동 이론을 통해 고양이 실험으로 잘 알려진 에르빈 슈뢰딩거를 비롯해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했다고 평가받는 존 폰 노이만까지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닐스 보어 한 사람만을 대표적으로 다루고 나머지는 모두 생략되어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수학적 개념은 등장하지 않는다.



양자역학하면 정확한 개념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떠올린다. 이 책도 개념 정립을 위하여 여기에서 시작한다. 보통 이 개념 정립을 위하여 엄청난 글자 수를 자랑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위의 이미지처럼 켓(l >)을 이용하여 과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하였다. 작가가 AI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고전적인 방식보다는 현대적 방법을 도입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양자역학 관련 책보다 개념을 쉽게 정리해 놓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보통 양자역학은 우주론과 연결되어 확장적인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주류 양자역학을 독자에게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다. 바로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 그리고 AI와의 접목이 목적이다. 따라서 기존의 주류 과학계는 닐스 보어가 대표한다. 그 사이에 끼인 독특한 이론의 폰 노이만, 과학으로 신의 존재를 정의했다고 알려진 범우주적 의식의 아미트 고스와미, 다중우주 가설의 휴 에버릿, 결정론을 말하는 데이비드 봄이 주요 타석에 등장한다. 



이들의 이론으로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 구조는 바로 슈뢰딩거 고양이의 관측자의 정립이다. 과연 누가 관측하는 것일까? 꼭 인간이어야만 하는 것인가? 누구라도 보기만 하면 된다면 동물은 불가능한가? 본다는 관점에 포인트를 둔다면 카메라나 현미경도 가능한 것 아닌가? 이런 식의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저자는 독자를 서서히 인간의 의식 부분으로 끌어온다. 마치 고양이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양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듯한 느낌으로.







각자의 이론에서 관측자의 정의를 정하고 이에 따라 인간의 자유의지 인정과 불인정으로 나뉜다. 누구는 완벽한 자유의지를 인정하지만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누구는 과학적으로 완벽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말살하는 내용을 주장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 있었던 이는 아미트 고스와미였으며 과학적 신뢰도가 높은 사람은 다중우주론의 휴 에버릿이었다. 모두의 주장에는 엄청난 구멍이 있어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현재 지구에 사는 지적 동물이 밝혀낸 양자물리학의 현실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을 AI와 의식의 문제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에 대한 논의로 채워져 있다. 물리학적 원리와 철학적 질문이 결합된 이 책은 과학이 단지 실험과 계산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특히, 저자는 양자역학이 의식의 본질과 자유 사고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이어간다. 이는 기존의 자유 의지와 AI의 문제를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보다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즉, 양자역학을 인간의 의식과 AI에 적용하여 자율 사고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AI와 의식의 문제에 결합시키면서 우리가 AI에게 자유 의지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AI가 자율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관측자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양자역학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를 통해 AI의 의식과 자유 의지가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기계적인 사고와 자율적인 사고의 경계를 허물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러한 접근은 AI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자율 사고와 감정을 가질 수 있는 AI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통해 우리는 AI의 자유 의지와 자율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엿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의식과 자유 의지가 단순히 과학적 법칙에 의해 정의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이론들에는 각기 다른 장점과 한계가 존재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론을 비교하며 저자는 인간의 의식을 양자역학적 사고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반드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제레미 해리스의 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는 양자역학을 넘어 인간 의식의 문제와 AI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물리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의식의 관계를 물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려는 도전적이고도 심오한 시도를 보여준다. 양자역학을 통해 자유 의지와 자율 사고를 이해하려는 이 책의 접근은 기존 과학 서적에서 보기 힘든 철학적 깊이와 윤리적 고민을 담고 있다. 처음 양자역학을 접하는 분이나 철학적 접근을 심도 있게 하고 싶은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이게다양자역학때문이야 #제레미해리스 #문학수첩 #교양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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