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미스테리
디바제시카 지음 / 너와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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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무섭고 오싹한 이야기를 좋아했더랬다. 초등학생 때는 <전설의 고향>을 좋아했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토요미스테리 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꼭 챙겨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그래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고등학생 시절에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저절로 연상이 되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를 운영하며 미스터리, 사건사고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구독자만 해도 224만 명이나 된다고 하니 엽기적이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 수많은 사건만큼이나 그런 사건들에 호기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요미스테리>는 25가지의 기괴하고도 엽기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시대를 반영하듯 SNS를 통한 인간의 그릇된 결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이 보여 사건이 얼마나 심각하고도 잔인한지, 그러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피의자들의 심리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타인을 향한 그릇된 관심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죽여서라도 타인에게 '좋아요'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비뚤어진 이기심과 관련된 사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불거져 나왔고 어쩌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사건일 수 있기에 부모로서, 일반인으로서 걱정이 많이 됐다. 죽은 시체의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하고 이웃집 사람을 괴롭히는 영상을 수차례 올리며 결국엔 화가 난 상대방의 항의에 부차별 공격으로 살인에 이르게 한 사건은 내면의 인간 말살을 엿보게 되는 사건임에도 반성은커녕 거짓말과 눈 가리기식으로 일관하는 범인의 모습이 섬뜩하고도 안타까웠다.

24개의 인격을 가진 '빌리 밀리건'의 여러 사건들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이름을 듣고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 란 생각이 들었는데 평소 접했던 범죄심리학에서 등장하던 예시의 인물이라 알고 있었음에도 24개의 인격을 지닌 이야기는 다시 한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야기 중에는 만삭인 아내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놓고 죽은 아내의 핸드폰에 찍힌 사진이 결정적 증거가 되지 못해 진실이 가려진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벌어진 사건과 달리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아 더욱 안타깝고 공분하게 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나와 상관없는 엽기적인 이야기라 단순한 호기심을 채울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힐 수도 있고 그런 소지가 다분하여 읽으면서도 걱정이 많이 들던 내용들이었지만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드는 호기심과 별개로 이런 끔찍하고도 천인공노할 범죄들은 일어나지 않아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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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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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08, 216, 432, 144,000.....

드넓은 지구 곳곳, 건축에 깃든 공통된 숫자들, 상당한 지리적 위치임에도 같은 계산법으로 건축된 문명의 건축물들과 세계의 신비로운 비밀들이 담긴 경전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 <최후의 경전>은 '댄 브라운' 소설의 <다빈치 코드>를 읽는듯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누군가가 '댄 브라운'의 소설이 너무 황당하고 상업적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토해내는 것을 보고 밤새 흥분해서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갔던 나로서는 독자로서 이렇게나 격차가 클 수 있다는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존재하는 이야기와 상상의 이야기를 접목시킨 그의 상상력에 나는 아직도 박수를 보내는 입장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흥분감을 좀체 느낄 수 없었던 탓에 서문에 등장하는 웅장한 이야기에 기대감이 한껏 고양되었던 것 같다.

역사학도 인서, 수학 박사인 나딘, 그들과 궤를 같이하는 환희의 인연은 '13의 비밀'이란 사이트를 통해 시작된다. 인서는 어느 날 '13의 비밀'이란 사이트에서 불길하고도 공포의 소재로 등장하는 13이란 숫자가 전혀 다른 맥락의 숫자라는 것과 매미가 왜 17년이나 땅속에서 성충으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스를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하여 사이트에 호기심을 유발했던 궁금증을 질문으로 남겨놓지만 사이트 개설자로부터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한다. 이렇다 할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이트가 갑자기 폐쇄되기에 이르고 인서는 역으로 비슷한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해 '13의 비밀' 사이트 개설자를 유인한다. 그리하여 인서는 사이트의 개설자에게 댓글을 받지만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즉시 인서가 만든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경고를 받게 된다. 그즈음 인서는 자신과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환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이들은 공통된 궁금증을 안은 채 통도사의 지관스님과 백두산의 진도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매미가 땅속에서 성충으로 17년을 지내는 이유가 이렇게 궁금할 일이었던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주 궁금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대단한 열정으로 만난 이들의 행보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그들의 행보는 독점 방지법 위반 소송 중인 빌 게이츠의 뒤를 쫓던 뉴욕타임스 사회부 기자인 핼로란이 우연찮게 목격하게 된 이야기와 맞물리며 어떤 결말로 치달을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엄연히 세상에 존재하지만 미처 알지 못하는 무한한 진실들, 오직 최소한의 사람들만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이야기, 아마 그런 이야기였기에 더 흥분해서 읽게 됐는지 모르겠다. 왠지 어딘가에 그런 일들이 존재할 것만 같고 진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기에 말이다. 그리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적 위대함을 예고하는 이야기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꼬리에 꼬리를 이었으니 이 소설을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을 작가님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몰랐던, 궁금해하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무거운 진실을 담고 있었더라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하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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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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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진실들,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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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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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독특한 소설을 쓰는 작가님이라 모든 소설이 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접해보지 못한 소설을 만나면 왠지 모를 반가움과 설렘에 고민 없이 들춰보게 되는데 이번 소설은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휠체어 탐정' 시리즈가 연상되는 제목이라 더 기대가 됐었다.

<안락 탐정>은 '아이돌 스토커', '소거법', '다이어트', '식재료', '생명의 가벼움', '모리아티'의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안락 탐정을 찾아오는 의뢰인마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안락 탐정의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싣고 있는 작가이다. 안락 탐정과 말장난 같은 말들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궤변이냐 철학적이냐의 기로에서 살짝 고민하게끔 만드는 질문들에 독자로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질문들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를 실제로 옆에서 듣게 된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임이 백 프로라는 확신이 들 만큼 이들의 대화는 지루한데도 자존심을 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재미있게도 다가온다.

<아이돌 스토커>는 잡지 모델로 데뷔했던 주인공이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스토커로부터 괴기스러운 편지와 협박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고 <소거법>은 사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에 예민한 주인공이 협찬을 받는 다이어트 제품을 받음에도 몸무게가 줄기는커녕 늘고 있어 그와 관련하여 안락 탐정에게 의뢰하는 내용을 담았고 <식재료>는 가져온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음식으로 만들어주는 식당 할인쿠폰을 받아 부부와 딸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잠깐 사이 딸이 사라져버렸고 그 사이 나온 음식이 혹시 사라져버린 딸이 잘못되어 나온 음식인 건가에 대한 오싹함을 담고 있다. <생명의 가벼움>은 답답함으로 이어지는 연작 이야기 중 최고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인공은 자신의 몇 달 치 월급을 기부하는데 그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부한 곳의 장부는 물론 회사를 그만두고 반년 동안 직원들을 미행할 정도의 열성을 보인다. 결국 기부한 금액이 사기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게 사건 의뢰가 되는 내용을 담았고 마지막으로 <모리아티>는 사건을 의뢰하는 방문객들의 이야기에 이상한 허점들이 발견했던 독자라면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보던 화자인 작가가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짚으며 안락 탐정을 몰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번뜩이는 재치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왠지 시시한 이야기라는 느낌,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소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에 대한 난해함이 '고바야시 야스미'의 소설을 읽을 때 내가 느끼던 감정들인데 이번 소설은 그중 최고로 손꼽히는 아리송함이지 않을까 싶게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더 이상의 신작을 만나볼 수 없는 작가이기에 더 아련한 느낌이 나도 모르게 드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시시한 면이 없지는 않아도 이런 글의 '고바야시 야스미'만의 매력이기에 나름 유쾌하게 읽혔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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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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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다음 이야기도 있으려나? 궁금하고 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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