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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집 - 니 맘대로 내 맘대로
실키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평점 :
단어의 정의에 담기지 않은 의미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출신을 묻는 질문이 불쾌할 수 있다? 삶의 형태에 따라 언어는 살아
움직인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영어 시간에 small talk로
배웠던 “Where are you from?”을 제외하는 게 맞는지는 교과서 편찬과 관련된 분들과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치과] 아가 아픈 통증에서
시작된 치과 치료의 공포, 기다림의 공포. 치료 중 통증, 치료비에서 오는 부담과 공포를 네 컷의 그림에 잘 담아주고 있다.
원하는 것, 부족한 것, 더
필요한 것이라 그런 걸까? (P41) 우리가 자주 말하고 쓰고 외치는 말들. 그 ‘자주’의 이유인가? [평등], 남녀 평등이라는 단어나 구호처럼~ 더 이상 말하고 쓰고 들을 필요 없는 단어가 되길 바란다.
[가족] 부모, 배우자, 자녀를 담은 말이다. 선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느낌이 포근하지 않다.
[나이] 어려 보이기 싫었고, 그 나이로 봐주는 시간이 흘러 이젠 동안이고 싶다.
[그릇] 커지고 단단해지기~
[맛] 맛이 있고 없고? 어울리지 않은(기대하는 것과) 다른
맛이 난다.
하나의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하면 된다. (p106)
[종이] (p109) 빈
종이를 넣어주는 파격.
[펜] (p111~112) 용도가
바뀌면 그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얻어야 한다. 다쓴 펜. 더
이상 안 써지는 펜. 종이 접기펜….
Planning vs Dreaming (p133)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화두.
집의 여러 공간에 담긴, 집 안을 돌아다니는 단어들을 이야기한다. 단어: 집(家). 각각의 공간으로 구분된 장의 종이의 색이(두 종, 간지 까지 세종) 다르다. 읽는
동안은 약간의 차이를 미묘하게 느끼지만 책의 옆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해진다.
단어 집(-集) 모아 엮은
책, 단어가 가진 기본적이고 통상적인 의미 이외에 저자가 느끼는 뜻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공감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음에 놀라게 된다. 동감(同感)? 공감(共感)?
말모이라는 책과 영화를 본 느낌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글이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담은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모이는 국어 사전이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언어의 뜻을 담기 위함이라면 단어집은 개인의 경험, 느낌과 생각을 담았다. 또 한가지? 저자는 프랑스에 산다.
한국과 프랑스. 언어의 뉘앙스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하셨을 것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