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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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세현님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통일부, 국정원 등에서 남북관계, 국제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셨습니다. 저서로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정세현의 정세토크> <정세현의 통일토크> <정세현의 외교토크> 등이 있습니다.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을 넣으실 정도로 자신감 넘치시고 안목, 통찰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국 중심성’. 외교, 통일문제 결국 자국 중심성이 있어야만 강대국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몸소 깨달은 것이다. 자주와 통하는 개념인가?

크고 작은 나라, 높고 낮은 나라. 조폭 같은 국제 정치는 견제할 조직도 없다. UN이 있다지만 역시 힘에 밀리고 있다. NATO, 바르샤바조약기구(1991년 해체) 등의 폭력 장치가 엄연히 존재한다. 북한은 중국과 소련사리에서 등거리 외교를 통해 얻을 걸 다 얻어냈다는데~ 우리는 뭐지? 그러면서 엄격한 중립을 유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국제 정세에 하나의 힘이 등장하여 커지기 시작하면 작은 힘들을 규합해 세력 균형을 만들어간다.

“외교의 세계에서는 내 나라가 아니면 모두가 남의 나라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외교관이 되더라도 남의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종사하는 외교관이 되지 말고, 내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고생하는 그런 외교관이 돼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을 해야 한다. 국제정치의 세계에서 내 나라와 남의 나라를 분별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어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분주하게 뛰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p7)

미국은 최근 중국을 억누르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 지역에서 구축해 놓은 절대적인 지위, 헤게모니가 흔들린다는 판단 하에 중국을 포위해 들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 일본 등 여러 동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로 이런 사실이 미국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p23) 동맹강화라는 구호아래 이런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줄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른 건 왜 일까? 전문가, 지혜로운 분들의 식견을 보고 듣고 배울 필요가 있다. 힘이 강할 때는 홀로, 힘이 빠질 때는 동맹, 충분히 이해하고 난 후에는 참 좋은 방식이다.

폭력장치에 만국공법이나 국가 간의 관례라는 명분을 내세운 서양과 모르고 당한 동양. 영해는 3해리? 과거 대포의 사거리이고, 그 외의 해역은 자유 항행을 한다. ‘국가의 권력은 무기의 힘이 미치는 곳에서 끝난다.’(p38) 우리나라는 미국의 제약으로 미사일도 맘 놓고 개발하지 못하는데 북한은 대륙 간 탄도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이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

2012 4 17일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 받기로 약속 받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2015 12 31일로 미뤄버렸고 박근혜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 뒤로 더 미뤄버렸다. (p180) 지속적으로 다음 정권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듯하다는 느낌은 뭘까? 진정으로 환수를 원하는지? 환수만이 답인지? 자주나 자국중심주의 측면에서 당연히 환수하는 게 맞지만 환수할 경우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예측도 불가능하고 모든 문제에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누구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외교에 있어서 자국 중심성을 확립하겠다는 자세로 끌고 나가면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관념을 바꾸고 문화 자체를 그렇게 바꾸어 가야 한다고 여길 것이다. 한국이 자주성을 가지려면 가장 먼저 한국 사회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지배계급이나 기득권층 또는 중산층 사람들이 자신들의 머릿속에 대미 종속성이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p213) ‘영어로 말해야 멋있다는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대미 종속성을 인정하신 건가? 그냥 막말, 망언, 실언을 하신 건지? 전자라고 인정은 안할테고 후자는 아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정하고 고쳐야 하는데 인정도 안하고 고치려고 하지도 않는다. 친중, 친일, 친미파가 득세한 유구한 역사. 바로잡는데 일침과 가르침이 되고 생각할 화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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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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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현민, 그가 거쳤던 많은 직업 중에서 가장 재능이 돋보였던 것은 공연기획과 연출가이다그는 토크콘서트, 북콘서트와 같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대통령 행사를 전담하는 선임행정관(2017)으로, 이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2019)을 거쳐 청와대 의전비서관(2020)으로 일했다. 재임 중 국가 기념식, 대통령 행사, 외교 행사를 기획, 연출했으며 남북 문화 교류 행사의 총 연출 및 남북정상회담의 의전 실무를 담당했다. 타고난 기획자이고 연출가로 의전과 기념식 등에서 국가의 대표로 대통령의 모습을 만들었다. 국격을 만들고 지켜가는 역할이다.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으로 1,825일 동안 대중에게 감동을 준 행사 1,195개를 기획했다고 한다. 하루에 하나 이상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공식적인 행사, 기록될 행사는 하우에 한 건정도로 조율한 듯하다.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대통령에 관한 에피소드들도 담고 있다.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비서관이 정부의 여러 행사를 회고하고 대통령직에 대한 의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기획자 로서 본인의 역할이나 기획의도 등도 담았다.

퇴근길 맥주 한잔(?)은 한번(?) 진행된 거 같다. 아무래도 리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야당의 정치적인 평가는(아마도 공격) 피하지 못할 것이고 경호의 중대한 임무도 망각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남수단 축구단과의 조우에 계획 이상이 이벤트가 발생되면서 통역의 부재로 진땀을 뺀 사건. 훈련병과의 만남 행사, 탄소중립 선언의 흑백 영상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 왜 이렇게 까지 하는가? 여당, 야당, 정치인의 습성일까?

이 책 한권에 담길 수 있는 분량만큼의 대통령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문재인 정권의 행사들. 4부로 나누어 흥미를 가지고 읽고 얽혀 있던 상황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없는 저자님의 글을 통했지만 대통령의 회고록이 아님에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역대 대통령마다 의전비서관이 있었을 텐데 탁현민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그 사람들의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림자 인가? 이런 형태가 맞는지? 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들렸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건 왜 일까? 윤석열의 현직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은 누구지? 누군가는 열심히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죠? 지나고 나면 실수도 보이고 잘한 면도 보이고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도 보이겠죠. 대통령을 정확히 정의 내려 주시고 역할을 분장해주시고 주변에서 대통령을 잘 보좌해주신다면 우리나라는 행정 선진국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정치, 경제, 사법, 행정이 유착되고 한 군데 얽히고 설켜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가를 받지 안길 바랍니다.

이 리뷰는 백만인의 서평단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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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탐정 길은목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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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아직(yet)님은 단편 《라젠카가 우리를 구원한다 했지》는 제5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되었고브릿G 등록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낙석동》 시리즈를 연재하였고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주테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사진어떤 사진일까? 궁금하네요. 수녀가 되기 위해 수련중인 노비스, 길은목님이 가지고 있다는 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금지된 물건을 가진 거예요. 그 동안은 삶을 살펴보면 어쩜 수녀원에 머무는 것과 거리가 있고 사진과 더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녀의 과거는 어땠을까요? 길은목은 침수지역 출신, 전염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열두 살까지 해적들의 마약을 난민촌까지 배달해 주고는 소금 빵 두 덩어리를 받는 삶을 살았고 인질로 잡힌 친구 윤수를 배신하죠. 그 친구는 죽었을 거 같은데~

 

정영배 회장집에 입양되어 인생이 폈다고 판단할 법도 한데, 회장 이외의 가족들의 멸시를 피해 유산을 포기하고 견습 수녀가 된다. 그녀는 왜 단테가 그린 지옥도의 가장 깊고 음습한 곳 배신자가 간다는 주데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악마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친구를 배신한 자신이 갈 지옥이라 그렇지 않을까? 사진을 가진 것을 들켜 수녀원을 쫓겨날 위기가 오지만

 

원장 수녀는 다섯 명의 자살에 대한 조사를 길은목에게 부탁. 난민촌과 침수지역을 돌며 의료와 심리 상담을 하다가 네 명의 죽음 이후 충격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켰고 다섯번째 투신 자살을 예견한 벨라뎃다 수녀를 만나 모두 머리가 터져 죽었다고 말하며 하나같이 선한 분이셨다.’는 정보를 듣게됩니다. ‘선한 자들의 죽음이 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는 말을 듣게된다.

 

사건을 보도한 기자를 만나고, 목격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석연찮은 구석들… “난민촌에선 착하게 살아서 좋을 거 없다”??? 부패한 단백질을 먹어 거대해진 쥐떼난민촌은 메가시티를 위한 방역 완충공간으로써 존재의미가 있었다. 작은 종말, 잔류인은 무엇인가?

다섯 건의 자살 사건은 첫째 모두 투신으로 두개골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살이 났고, 둘째 유서가 없다는 것, 셋째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 넷째 사건 현장에 백작약 꽃다발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알게 된다. 꽃을 자져다 놓는 젊고 키가 큰 남자? 자살한 사람들은 재채기, 눈 가려움 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고 완전한 죽음을 설계하였다.

 

난민촌 조사를 마치고 침수지역으로

머리 없는 시신이 더 있다면 5건 이상의 사건난민촌과 침수지역이 위험하다? 머리가 없는 시신이 있을까?

 

끝까지 읽어가면서 길은목 노비스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즐거움. 추리물이나 탐정물의 경험은 적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친절하고 디테일한 전개가 편안함을 준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막 끌려가지 않고 독자가 상상하고 생각할 충분한 시간을 배려하고 있다.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는 전개는 저자님의 구성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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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특별한 축제 국민서관 그림동화 266
막스 뒤코스 지음, 이주희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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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막스 뒤코스님은 1979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비밀의 정원』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두 차례 수상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분이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골라보도록 하는게 책과 친해지고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지식인이 되는  길이라는 걸 알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저도 욕심 때문에 책을 골라주고 읽게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스스로 고른 책을 보고 또 보고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목격하고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넘겼어요. 많이는 아니지만 일년에 한권 이상을 읽게 되어 만족하기로 했구요. 저자님 같은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많았으면 해요.

드라기냥 시는 축제 분위기 덕분에 온 마을은 cheer up, up 상태. 축제 행렬에는 용들이 나와요. 포스터에 18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아이들을 참가할 수 없는 어른들의 축제 행렬, ? 아이들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되고 질서 유지(?)를 위한 조항일까? 독소조항이네요.

책 속에서는 이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조항은 아닐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 모두가 용의 그림을 그려보게 하고 그 용 그림을 모아 하나의 용을 멋지게 그려요. 그 그림을 토대로 용 모양도 만들 구요. 아이들이 스스로 서로 도와가며 만들어낸 멋진 용, 교장 선생님은 해체하라고 지시하죠. 해체된 용, 아이들은 많이 속상했어요.

다양한 용들이 나오지만 축제는 망치고 있어요. 풍선용을 날아가 버리고, 불타는 용, 망가져서 축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코끼리용, 로봇용이렇게 축제는 망하는 걸까? 그 때 등장한 용, 아이들이 만든 용에 자전거를 장착해서 담임선생님이 타고 등장했어요. 멋지게~

출전 자격은 없지만 유일하게 축제를 빛나게 해준 용, 당연히 우승이죠~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출전을 막은 글에 화나고 망쳐지는 축제에 속상하고 담임 선생님이 타고 등장할 때는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게 되요. 책에 빠져든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지고 전작들도 읽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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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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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크기도 평범하지 않게 크다.

 

저자 송순기님은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문인 지식인으로 <매일신보> 기자,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냈고, 자식을 잃은 슬픔에 36세라는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자식을 앞세운 슬픔은 어떤지 경험이 없으면 알 수 없을테지만 죽을 만큼 아프다는 건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기사, 야담, 소설, 한시, 논설, 기행문, () 등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한 문인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니 기인, 기담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로 보이기도 하지만 목차의 27가지 이야기 소제목만 보면 기인기사(奇人奇事)라는 느낌보다는 비범(非凡)정도. 100년 전에 쓰여진 책 중 일부를 발췌하여 현재에 출간, 흔하지 않은 일이다. 고전에 해설을 다는 일은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전에 담긴 뜻과 의미를 훼손하는 일을 없어야 한다. 해설과 번역? 오역으로 인해 의미가 모호하거나 원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해설은? 역자 등의 주관적인 내용이 사족으로 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책은 어떨지? 우리 모두 읽어보면 알까요?

 

제목이나 본문을 읽어보면 현대, 오늘날의 글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게 1920년대 문체일까? 문체를 바꾸지 않은 건 역자의 의도라고 여겨도 될까?

현명한 며느리로 아들은 의병을 일으키고 피난간 시부모는 산골에서 무탈하게 잘 지내기 된다는 이야기. 있을 법도 한 이야기. 짧지만 강렬한 기사 하나에 설명 하나(별별 이야기 간선생 왈)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잘 읽힌다. 실존 인물의 삶과는 차이가 있으니 글줄 글줄 사이를 주시하여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p17) 설명을 곁들여 준다.  

 

엄한 아버지로부터 첩실을 허락받아 주는 지혜로운 친구, 본처의 질투를 걱정한 아버지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지금이야 첩은 위법(?)이지만 이혼하고 재혼하는 건 별일 아닌 걸로 생각하는 시대인데, 요절한 남편으로 청상과부로 늙어 죽으면 열녀비를 세워주던 시대이니 기사, 기사에 출현하는 인물들은 기인이다.

 

연산군 갑자사화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피신한 이교리, 유기장 딸과 살게 되지만 한량이다. 딸은 지혜롭게 남편을 보살피지만 장인은 그런 사위가 못 마땅하다. 중종으로 임금이 바뀌어 도성으로 돌아가면서 아내를 데려가고 후일 높은 벼슬에 오르고 아내는 후부인이 된다.

 

희수와 일타홍의 이야기. 일타홍은 대단한 여자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옛날 이야기, 전설, 구전, 설화 등 이야기에는 살이 붙고 주인공이 바뀌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교훈도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리 27가지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 안에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부분도 분명하다. 나머지 24가지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고 <기인기사록> 하의 역서(易書)도 기대하게 된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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