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러시아 문학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아바쿰 페트로프 외 지음, 조주관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17세기 러시아 문학 작품을 접하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거창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제목이 <대위 딸>이었지만 나는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보다는 소설 속에 나온 푸가쵸프의 행동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푸가쵸프는 러시아 역사에 크게 한획을 그은 인물이다. ‘푸가쵸프의 난‘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부패한 제정 러시아에 반기를 든 농민이자 카자크였다.
우리나라로치면 ‘망이, 망소이의 난‘이나 ‘임술 농민 봉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이 난은 실패로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사람 중에는 푸시킨이 있었다. 푸시킨은 당시 제정 러시아에서 이름난 시인이자 작가였다. 이런 그가 자신의 뒤를 봐주는 정부보다는 농민 반란의 수장, 푸가쵸프를 긍정적으로 그렸다는 사실이 대단했다.

또한 소설 내부에도 지방 관리들의 소극적인 태도, 지나친 형벌, 농민들의 고통 등이 사실적으로 나와있어 이러한 것들을 하루빨리 타파해야한다는 그의 사상도 엿볼 수 있었다.

어쩌면 푸시킨은 이 작품으로 인해 러시아에도 확실한 계몽의식이 자라나길 기대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몇 장면들은 다소 동화같았으나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인 푸가쵸프의 묘사, 당시 사람들과 다른 계몽적이고 파격적인 사상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출판사다.
확실히 펭귄클래식판은 해설이 훌륭하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보이는 오타와 다소 옛날말처럼 번역한 대사 등등 읽기 힘들었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면 펭귄클래식 것보다는 다른 출판사 것을 읽기를 권장한다.

계몽의 급속한 성장과 인간애에 근거한 법령의 확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젊은이들이여! 내 수기가 혹여 그대들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 점은 기억해 주게나, 최선의 그리고 항구적인 변화는 강제와 폭력으로 얼룩진 온갖 변혁 을 통해서가 아니라 풍속의 개선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가 들린다 2
히무로 사에코 지음, 김완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바다가 들린다>는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1권이 남주인 ‘모리사키 타쿠‘와 여주 ‘무토 리카코‘의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2권은 둘의 대학생활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딱히 대학생활이라 할 것 없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이야기들이 다수다. 특히 타쿠와 리카코간의 관계가 더욱 그렇다.
사실 리카코는 내가 만났던 여느 여자 주인공 중에서 가장 제멋대로인 사람이었다. 타쿠가 불쌍할만큼 일을 벌리고 다닌다. 좋게 말하면 도시 여자(?) 같은 도도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재수가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런 리카코의 성격을 알아주고 또 좋아하는 타쿠에게는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어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꺼려하는 리카코의 성미를 참아주고 받아주는 그의 행동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부제목에 ‘사랑이 있으니까‘도 아무리 감정에 무디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타쿠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이란 감정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아닌, 주려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죽을만큼 싫은 사람에게 억지로 사랑을 줄 순 없으니 말이다.

리카코처럼 자기중심적이면서 한편으론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사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타쿠도 분명 그걸 알고 있었을거다.
그런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넌 최선을 다했어˝ ˝넌 잘할 수 있어˝가 아닐련지.

이 책의 최고 정점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다.
타쿠는 도쿄의 번화가 중 하나인 ‘긴자‘가 예전에는 바다가 밀려오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타쿠는 그렇게 고요하던 곳이 어느새 이런 번화가가 됬다는 것과 이런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치 ‘물고기‘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혼자 있기엔 너무 아름답다‘면서 새삼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있는 편이 더 아름답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타쿠와 리카코는 화려한 도시를 함께 걸어가며 청춘을 만끽하는데, 이 장면이 머릿 속에 상상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비록 우여곡절 같은 에피소드도 있었으나 끝은 아름다웠다.

덧붙이자면 이 <바다가 들린다>는 지브리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제작년도는 1993년 즈음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소설 속 배경과 똑같은 시간이다. 때문에 1990년대의 정취가 그대로 남겨져 있다.
더욱이 미야자키 하야오 대신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만들었으니 옷 스타일이라던지 건물, 사람들의 인식들이 모두 추억을 돋기에 좋았다.
나중에 꼭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리카코에게는 사랑이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없어. 누구나 모두에게 사랑을 품는 건 아니야. 그러면 좋겠지만, 사랑이 있으면 좋다는 걸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기억해나가는 거야.

어느 가게에서인가 틀어놓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은 부드럽고 매우 정겹게 느껴졌다. 그것은 이런 밤에 영화를 혼자 서서 보느냐 둘이 보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두 사람이기 때문에 서서 보아도 용납이 되는 것이다.
기성품 노래가 귀에 부드럽게 들리는 것은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곁에 있고, 나와 있는 것을 즐겁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를 즐겁게 해 주고, 귀도, 눈도 기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리의 색도 소리도, 모든 것이 부드럽게 여겨진다. 이 밤은 그러기 위해 있는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갯빛 트로츠키 3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3권에서 이 의미심장한 제목의 답이 나왔다.

애초에 움보르트가 만났던 트로츠키는 ‘가짜‘였고 그의 아버지가 공작한 ‘트로츠키 계획‘도 전부 하나의 ‘몽상‘이었다. (이유는 스포라 말하지 않겠다)

이번 권에서는 만주국에 대한 일본의 비열함과 기만함이 돋보였다.
특히 만주라는 곳에 유태인 거주 지역을 만들거나 몽골인들의 반공 정책을 도와주는 등 소련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도와주겠다는 친목의 탈을 쓰고 주변 민족들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그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이나 조선인, 일부 몽골인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념의 차이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 할 수 밖에 없었다고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욱 안타까웠던 점 중에서도 특히 몽골인들의 행동이었다.
몽골인들도 역시 소련의 공산권에 반대하는 몽골인과 찬성하는 몽골인으로 나뉘었다. 반대하는 일명 ‘브리야트 몽골‘은 일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일본은 공산주의를 막아내고 몽골인들의 자주적인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말로 그들을 도왔지만 정작 그들을 소련과의 전쟁통에 밀어넣었다.
이것을 깨달은 브리야트 몽골군 일부는 전선을 이탈해 중국군과 외몽군(공산권 몽골인들)과 협상을 벌이지만 결국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무산된다.
이들은 몽골의 진정한 독립을 바랬지만 이념과 일제의 음모 등으로 뿔뿔이 흩어질 뿐이었다.

우리나라 또한 일제강점기 때 이념간의 대립으로 같은 목표를 가졌음에도 여러번 깨졌다, 합쳤다가를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6/25전쟁까지 벌인다.

몽골인들도 이런 역사의 바퀴에 처참히 무너진 민족이 아닐까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권의 움보르트가 말을 아주 잘한다!

서러운 민족이 어디 유태인밖에 없겠습니까!
조선인도, 몽골인도, 망명 러시아인도 다 똑같습니다!
대좌님이나 야스에 대좌님은 유태인을 돕겠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유태인들이 부유하고 일본에게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어? 몽골족이?
일본인이 눈을 뜨게 해 주겠다고?
쓸데없는 참견 마시지!
눈을 뜨고 싶으면 스스로- 똑바로 뜰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량치차오 지음, 최형욱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구한말 조선의 상황에 대한 경험담들은 주로 선교사들이나 유럽 쪽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는게 다수였다.
그런데 이 책은 외국인, 그것도 중국인이 본 구한말 조선을 다루고 있으니 얼마나 희귀한 책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량치차오는 중국 내에서 개화파 쪽에 속한다. 그의 계몽주의적 사상은 당시 조선에서도 널리 알려져서 후에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정신을 이은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왔다.

여하튼, 이런 사람이 왜 조선이 멸망하는 것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나라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서다. 일종의 교훈으로서 이 글을 쓴 것이다.

하지만 처음 글에는 조선의 망국을 슬퍼하고 있으나 이면으로는 자기 나라의 처지 또한 슬퍼하고 있다. 뭔가 속는 것 같지만 그도 나라가 있기에 뭐라 할 수는 없다.
문제는 후기다. 글은 점차 가면 갈수록 우리 민족의 성질을 막 까고 있다. 이에 저자는 량치차오가 일본에 있을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어 아마도 일본의 정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말한다.

그럼에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기는 하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그렇고 가까운 중국인 입장에사도 당시 조선은 이미 스러져가는, 부패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조선인들이 남에게만 의존하고 자립심이 없으며 관리들은 국정을 보기는 커녕 자기 권익을 위해서만 말하고 있다는 말이 영 옛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외국인들 입장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에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멘탈이 강하거나 각성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만 한정되는 말이다.

육국(여섯 나라)을 멸한 것은 육국이지, 진나라가 아니다. 진나라를 멸한 것은 진나라이지 천하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