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결혼 3
타메코우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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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권이다. 그동한 묵혀두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완만하게 풀려지는 권이었는데, 무엇보다 우루지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통쾌(?)했다. 19금 장면이 적어서 심심했다는 말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진지한 장면도 필요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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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결혼 2
타메코우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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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이다. 지난 권에서도 라무단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더더욱 안쓰러워 보였다. 라무단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다소 강압적인 방식으로(물론 맨날 그러는 건 아니지만) 애정을 표하는 우루지가 미워보였다. 그래도 점차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나오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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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 세계의 고전 사상 7-001 (구) 문지 스펙트럼 1
에피쿠로스 지음, 오유석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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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쾌락'을 처음 읽었을 때 첫 부분부터 이해하기 힘들어서 에피쿠로스의 매력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지금 다시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읽어보았는데, 고전은 매번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는 말처럼 확실히 예전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내게 다가왔다. 

물론 뒤에 원자의 운동과 천제의 움직임에 대한 글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앞부분의 윤리사상을 통해 에피쿠로스가 무엇을 추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쾌락과 고통을 가려내고, 죽음으로부터의 불안을 떨쳐내 평온한 상태인 '아타락시아'를 추구했던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말로 느껴졌다. 


철학을 좋아하거나 담담한 조언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죽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분해된 것은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감각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 P13

어떠한 쾌락도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쾌락들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쾌락보다는 고통을 가져다준다. - P15

자연의 정의는, 사람들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해침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려는, 상호 이득의 협정이다.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해침을 당하지 않도록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짐승들에게 있어서는, 어떤 것도 정의롭거나 부정의하지 않다. 또한 해치지 않고 해침을 당하지 않도록 계약을 맺을 수 없거나, 그런 계약을 맺을 의사가 없는 인간 종족에 대해서도, 정의와 불의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어디서든 사람들의 상호 관계에 있어서 서로 해치지 않고 해침을 당하지 않으려는 계약이다. - P21

외부 환경으로부터 생기는 불안정의 요소를 잘 다스린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가깝게 만들고,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적어도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일조차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섞이지 않으려고 하며, 몰아내는 것이 더 나은 모든 것들은 그의 인생으로부터 몰아낸다. - P23

우리는 한 번태어나며, 두 번 태어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내일의 주인이 아닌 당신이여, 당신의 행복을 연기하라. 우리들 각자는 미루다가 인생을 낭비하며, 여가를 누리지도 못하고 죽는다. - P25

다른 일들의 경우에는, 그 일이 다 끝났을 때 비로소 힘겹게 열매가 얻어지지만, 철학의 경우에는, 기쁨이 앎과 동반한다. 왜냐하면, 모두 배우고 나서야 즐거움이 오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다. - P27

나는 자연을 탐구하면서 솔직히 말하겠다. 즉 대중의 의견에 영합해서, 쏟아지는 군중의 갈채를 받기보다는, 설령 아무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신탁처럼 말하겠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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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결혼 1
타메코우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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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과 작중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한번 읽어본 만화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했으나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이런 관계가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다소 강압적인 우루지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계략공이라는데, 나는 오히려 라무단의 처지(심정)가 안쓰러울 뿐이었다. 앞으로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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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김효은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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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언어의 정원'은 '너의 이름'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작이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이 '언어의 정원'으로 인해 그의 이름이 한국에서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정원'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고등학교 1학년생 '아카즈키 타카오'와 우울증 및 트라우마로 인해 어른임에도 혼자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27살의 '유키노 유카리'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비가 오는 날이 되면 학교를 땡땡이치고 우에노 공원의 한 정자를 찾는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짧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친해지기 시작하고, 결국엔 서로가 오늘은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품을 정도로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계로 갈 수 있는 비 오는 날, 정자에서의 만남이 바로 본 책의 주요 스토리이다.


여기까지 봤을 때 아마 몇몇 분들은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같은 막장 드라마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도 보고 원작 소설에 해당하는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언어의 정원'은 결코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만을 담은 책이 아니다. 영화에서조차 보이지 않던 타카오와 유키노의 깊은 속사정과 그들 주위에 있는 조연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다 보면, 평범한 사랑 이전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비롯해 살아가면서 한 번씩 느껴봤던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건 뭐지?'. '지금 가는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하는 고민들을 꽤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인 타카오가 있다.

작중에서 타카오는 고등학교 1학년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하면서 엄마와 형, 이렇게 세 식구끼리 살게 된 일. 그리고 형이 자신의 학비 때문에 원래의 꿈을 포기하고 일찍이 회사에 다니게 된 점, 자신과 똑같이 부모님이 이혼했던 옛 여자친구로부터 '혼자만 사연 있는 척하지 마. 이 세상에 이혼하고 한 부모랑 사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말을 들었던 일. 그 외의 모든 현실적인 사정이 타카오를 덮쳐오며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어른이 되겠어'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타카오가 결론지은 진정한 어른이란 '자신이 갈 길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었으며, '제대로 걸어야 해'라는 의미에서인지는 몰라도 구두 장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타카오의 생각은 어른인 내가 봐도 대견하다.

그리고 동시에 앞에서 말했듯이 '나도 내 앞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학창 시절 진로 희망서를 쓰는 것 같지만 정말 이 책을 읽다 보면 학생이든, 어른이든 어른 됨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엔 꿈이 없어도 괜찮다는 위로 같은 조언이 많아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다고 보는 주인장이기에 이런 식의 고민은 괴로우면서도 의미가 깊다고 본다. 특히 타카오와 반대로 어른이지만 아직도 어린애 같은 유키노 선생님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그 느낌이 더욱 와닿는다(무엇보다 유키노 선생님이 겪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묘사는 무척이나 생생하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겠다는 그 말이 남 일 같지 않다).


아무튼, '언어의 정원'은 하나의 비와 같다.

영화를 보고 이 책을 보는 사람은 다시 영화판을 보면 비에 맞은 것처럼 영화가 생생하고, 새롭게 느껴질 것이고, 만약 소설책으로 이 책을 처음 접한 사람은 읽는 것 자체로 생생하고 훗날 영화를 볼 때 역시 영화를 먼저 본 사람처럼 싱싱한 느낌의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한 소설, 영화 '언어의 정원'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린다!

나는 여전히 어린애지만, 적어도,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다. - P14

내 몸이 다소 차가운 건
이슬비 속에서 홀로
걸었기 때문이지

내 손바닥은 이마는 촉촉한 채로
어느덧 나는 어두워지고
여기에 이렇게 기대앉아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지

알지 못햇고 바라지도 않았던
하루를 내게 가르쳐주며
고요함에 대해 뜨거운 한낮에 대해
비의 잔잔한 속삭임은 이렇게
불현듯 이렇게 저렇게 말해주지
나는 그것을 들으며
언젠가 언제나처럼 잠이 들겠지. - P52

필사적으로, 무너질 것만 같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면서도 나만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부르짖던 마음이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모두는 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어른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누가 우리를 선별할 수 있을까. 자신이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P64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인간은 그리 간단하게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도 나는 빨리, 더 좋은,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정자에 앉아 노트에 구두 디자인화를 그리며 타카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소중한 사람을 잘 돌봐주고 다정하며 강인한 인간,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되어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 P140

나는 지금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고 있는 걸까. 어쩌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누군가를 잃으며 자신도 잃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 - P166

유카리도, 아카즈키도 자신의 울타리 안에 타인에게는 결코 드러내지 않는 특별한 영역을 감추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타인에게 가치가 있는 경우도 있고 누구에게도 의미가 없는 쓰레기에 불과할 때도 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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