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돼지의 눈
제시카 앤서니 지음, 최지원 옮김 / 청미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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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이 '땅돼지의 눈'이라는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신기한 작품이었다. 

독창적이라고 해야 할까, 제목이며 저자의 약력, 스토리 전개 방식 등등은 이전에 읽었던 수많은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것 같았다. 


먼저 제목이다. 

'땅돼지의 눈'에서 '땅돼지'는 '흙돼지', '아드바크'라고 불리는 관치목 땅돼지과에 속한 동물로,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해있으며 약간 개미핥기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 동물은 약 6000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하는데,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보다 한참 위인 생물인 셈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땅돼지'라는 동물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동물이나 생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땅돼지'를 작품의 주제로 삼은 저자의 의도가 도대체 뭔지 궁금했었다. 


그렇게 궁금이 들어 저자가 누구인지 보기 위해 나는 뒷날개에 있는 저자의 약력을 대충 살펴보기로 했다. 읽어보니 저자인 '제시카 앤서니'는 알래스카에서 도축업자로 일했었고 무허가 마사지사로 일했으며 교량 다리의 경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엄청난 약력이다. 물론 모든 작가가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봤던 저자의 삶 중에서 가장 편견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 같아 보였다. 아마 이게 더 현실적인 약력이 아닐까도 싶었다. 보통 '작가'라면 일반인과 다른 분위기를 풍길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깬 저자 같았으니 말이다. 


다음은 스토리 전개 방식이다. 

일단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시간여행처럼 과거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각각 따로 전개되며 주인공들도 그만큼 다양하다. 


젊은 하원의원인 '알렉산더 페인 월슨'은 어느 날 자신의 집 앞으로 박제된 땅돼지가 배달된다. 그는 땅돼지로 인해 온갖 곤욕을 당하게 되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기까지 한다. 동시에 19세기 유럽, 탐험가이자 생물학자 '리처드 오슬릿'은 박제를 잘하는 절친 '티투스 다우닝'에게 땅돼지 박제를 주문하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 다우닝은 오슬릿의 부탁대로 땅돼지를 만들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오슬릿의 죽음과 자신의 삶에 대해 엄청난 시험을 받는다. 


또한 스토리 전개 방식 말고도 또 다른 요소가 이 작품에 들어있는데, '사랑'이다. 여기서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애의 사랑'이 들어있다. 제목, 저자, 스토리에 대해 충격으로 정신을 못 차린 내게 다시 충격을 준 게 바로 위의 동성애 요소다.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풍자적 요소(현실의 알렉산더는 레이건의 열광적 팬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가식이 대단하다!)와 추리물 같은 요소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매우 독창적이었다. 

모 아니면 도로 잘못했다간 '괴작'으로 변해버릴 수 있었던 작품이건만, 쑥쑥 읽혔다. 

그럼 저자가 땅돼지를 내세우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옮긴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성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한다. 

몇 만 년 전에 태어났던 모습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땅돼지처럼, 인간도 아무리 역사적, 과학적으로 발전했다고들 해도 사회 제도로 야생적인 본능을 제어한다고들 해도, 결국은 몇만 년 전에 태어났던 모습 그대로 '동물'로서 살아갈 뿐이라는 것을 본 작에서 말하고 있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독특한 책을 읽었다. (당연하지만)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아직 제시카 앤서니의 소설이 번역된 것이 '땅돼지의 눈' 말고는 없다. 아쉬울 따름이다. 만약 다른 작품이 번역되어 나온다면 아마 또 읽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저자에게 응원도 함께 보내는 바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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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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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볍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하지는 않은 책입니다. 사소한 심리 현상들을 일깨우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책을 읽는 시간이 거의 없는 직장인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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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8
조셉 콘라드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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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복이란 대개 피부 색깔이 다르거나 우리보다 코가 조금 납작한 인간들에게서 땅을 빼앗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야. 그러한 탈취 행위를 덮어주는 것은 이념뿐이야, 배후에 있는 이념, 감상적인 허식이 아니라 하나의 이념이며 그 이념에 대한 비이기적인 신념뿐이야. - P13

음모조차도 다른 모든 것처럼 비현실적인 것이었어. 인간애를 가장 이 모든 일,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지배, 그들의 쇼처럼 내보이는 작업처럼 다 비현실적이었어. 유일하게 현실적인 감정은 상아를 얻을 수 있는 무역 거점에 지명받아 할당금을 받겠다는 욕망뿐이었어. - P163

어둠 속에서 고동치는 모든 사람의 심장을 꿰뚫을 만큼 극히 날카로운 눈초리였어. 그는 요약했어. 그는 판결을 내렸어. ‘무서워!’라고 말야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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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몽자 - 70만 유튜브 구독자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한 귀염뽀짝 꼬마 강아지 몽자의 코믹 포토 에세이
몽자네 가족 지음 / 허들링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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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는 영상을 자주 보지 않은 편이다.

흔히 먹방이라던가 예능 콘텐츠 같은 것도 자주 보지 않으며 설령 다른 관심 가는 영상이 있더라도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쉬기 위해서 보는 것이고 알림/소식을 들을 만큼 내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구독을 할 정도로 푹 빠진 영상이 있었으니, 바로 70만 강아지 유튜버 '속삭이는 몽자'라는 채널이다. 

'속삭이는 몽자'는 '몽자'라는 이름을 가진 4살 먹은 푸들과 보호자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채널로, 5분 정도 되는 짧은 영상에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공감 100%일 하찮은 귀여움을 아주 잘 녹여내고 있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채널이다. 몽자라는 강아지 특유의 마이웨이 성격과 어딜 가나 당당한 모습, 그러면서 보이는 허당미 등등은 보는 이의 눈웃음을 자아낸다. 심지어 몽자 덕분에 우울증이나 그날 좋지 않았던 기분이 싹 나았다는 댓글까지 있을 정도니, 그 파격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겠다. 


나 역시 몽자의 그런 모습에 반해 채널을 구독하고 영상을 올라올 때마다 힐링을 받는 중이다. 그런 몽자네에서 포토/에세이 책을 냈는데, 그것이 이 '속삭이는 몽자'다. 

채널명과 비슷하고 안의 내용도 몽자의 탄생과 성장 스토리, 가족들과의 추억, 컷 만화가 수록되어 있어 몽자 팬이라면 읽기에 즐거운 책이다. 특히 몽자 보호자가 쓴 글은 그들이 얼마나 몽자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앞으로 몽자가 책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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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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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카프카다. 변신은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단편들도 역시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이 매우 어색하다. 번역에 깐깐하지 않은 나도 읽는 내내 불편했다. 개정판으로해서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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