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후에 죽는 악어
키쿠치 유우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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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발견한 ‘100일 후에 죽는 악어‘. 평범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행복과 불행이 있는 일상의 씁쓸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100후에 죽는다는 운명같은 말이 계속 반복될 때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비슷한 한 악어의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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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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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과 저자 츠바이크의 자살로 인해 여러 판본들이 나뒹굴던 ‘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근에 저작권이 소멸되면서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고증을 통한 완전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완역판이 나왔다.

츠바이크 특유의 생생한 묘사와 역사적 요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특히 키케로와 비잔티움의 멸망, 도스토옙스키 편이 인상 깊었는데, 1,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등장, 끝없는 망명 생활 중에 탄생했다고 믿기질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지식인 특유의 무기력함과 장황한 설명이었다. 츠바이크는 훌륭했지만 시대적 상황에 억눌려 있었던 사람인 만큼 이 책 속에 그의 고난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격양될수록 운명에 선택받은 사람들(영웅)에 대한 찬사가 엄청나다. 즉, 운명이 주는 행운을 짊어질 사람은 따로 존재하며(소수이며) 그 외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의식이 은근 있어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을 현실을 뛰어 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했으면서 말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또한 츠바이크를 비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만약 츠바이크가 살아있다면 나는 그에게 ‘당신은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고뇌했고 고통스러워했으니 충분히 ‘특별한 사람‘으로서 대우 받아 마땅하다고 말이다. 아무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서프라이즈‘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츠바이크의 다른 저작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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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1-29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 나오는 키케로부터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역시 츠바이크다! 라고 감탄을 했네요. 저는 아문센보다 한 달 늦게 남극에 도착한 스콧 탐험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역사는 늘 1등만을 기억한다는 사실이 제가 다 속상했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반가운 마음에 글 남깁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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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철학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을 배운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할 '소크라테스의 변명'. 그동안 나는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등 근대, 현대 철학가들의 책을 즐겨 읽어왔지만 오늘처럼 고대 그리스 철학가의 책을 읽어 본 것은 실로 처음이었다. 다 읽고 나니 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왜 나는 여태까지 이 책을 읽지 않았는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만큼 이 책은 인간 지성의 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홀리고, 신들을 믿지 않는다(혹은 이상한 잡신들을 믿는다)' 라는 명목 아래에 고발을 당한 것에 대한 변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향한 부당한 모함을 변론하면서 동시에 청중(아테네 시민들 전부)에게 진리의 앎과 철학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또한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므로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으나, 다만 걱정되는 일은 내가 사라짐으로 인해 아테네가 '깊은 잠에 빠진 혈통 좋은 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 보면 소크라테스는 어차피 사라질 몸보다 영혼과 진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음을 알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두 번째의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절친 크리톤이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있는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할 것을 권유한다는 내용이다. 책에 수록된 4가지 이야기 중에서 제일 짧은 '크리톤'은 그 짧은 분량에도 소크라테스가 악법이 왜 법으로서 집행될 수 있는가를 홉스나 루소가 주장했던 사회계약론과 비슷한 논리로 펼친다. 


세 번째의 '파이돈'도 크리톤과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와 안면이 있었던 사이인 '파이돈'이 자신의 친구 '에케크라테스'에게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전해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뒤의 '향연'에 이어 가장 긴 텍스트로 이루어진 이 에피소드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이 사형이 이루어지기 몇 시간 전에 죽음이란 무엇이고 영혼이란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등을 논리적으로 풀어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읽기 난해했던 부분이었지만 소크라테스 철학의 전반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깊은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향연'은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비극대회에서 우승한 '아가톤'의 연회에 참석했던 일을 '아폴로도로스'라는 청년이 지인에게 들려줌으로써 전개되는 작품이다. 여기서 아가톤을 비롯한 여러 참석자가 사랑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데, 마지막으로 에로스를 예찬한 소크라테스의 말은 진정한 '에로스'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연애'와 비슷한 에로스는 단순히 육체적 연애가 아닌 진리를 향해,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이성과 진리를 중요시하는 그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 그리스 철학, 특히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비록 중간에 절대적인 진리와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따름이 조금 낯설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훌륭했었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몇 세기 전인 사람이 이렇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었는지에 감탄이 들었다. 한순간의 몸의 쾌락보다 영원한 영혼을 가꾸는 것, 진리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곧 인간이 살아가야 할 삶의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오늘날의 서양 철학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되었는지 원인을 살펴보고 싶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번역자님에게도 감사할 것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이라는 말에 걸맞을 정도로 번역이 매우 매끄럽다. 또한 주석이나 뒤의 해제(솔직히 소크라테스 철학을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은 이 책을 처음부터 읽지 말고 뒤의 해제를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가 섬세해서 이해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그렇고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경애하는 여러분, 당신의 지혜와 힘으로 명성이 드높은 가장 위대한 나라 아테네의 사람입니다. 그런 당신이 부귀영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으로 그런 것을 많이 얻을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지혜와 진리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자기 영혼을 선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새각조차 하지 않으니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 P37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진실이 영혼에 아주 명료하게 드러나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영혼이 사유할 때가 아니겠는가? - P105

철학은 영혼에게 자기 자신 속에 침잠하고 집중하라고 한다네. 그래서 철학은, 오로지 영혼 및 모든 실재가 보여주는 참된 실체를 따라 알게 된 것만을 신뢰하고, 영혼이 감각들을 통해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르게 인식한 것들은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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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1
오노 코스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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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야쿠자였던 주인공의 소소하고 즐거운 전업주부 일상을 코믹스럽게 소화해 낸 책입니다. 수록된 에피소드가 다소 적어서 아쉬웠지만 그 외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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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읽다, 쓰다 - 세계문학 읽기 길잡이
김연경 지음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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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역자로 처음 알게 된 김연경 작가님의 독서 에세이.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앞의 분의 리뷰처럼 아직 덜 익은 밥(책)을 읽은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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