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켈란젤로 카라바조'는 공교롭게도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 그러나 평생을 예술에 헌신하며 열심히, 그리고 올바르게 살아간 미켈란젤로와 달리 카라바조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그림 실력은 뛰어났으나 괴팍한 성격에 남들과 잘 부딪히는 성질이 강해 39년이라는 짧은 인생 동안 편안치 못한 삶을 살았다. 심지어 나중에는 사람을 살해하기까지 하여 편안하게 살아야 할 말년의 대부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이런 막장 인생에도 불구하고 카라바조의 삶은 도리어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탄생시켰다.


이번에 읽은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은 순탄치 못한 카라바조의 삶을 그의 작품과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딱히 전문 서적이 아니라 카라바조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입문서'에 가까운 책이다. 우리나라에선 예술이나 미술과 관련된 책이 꽤나 있지만 대부분이 하나의 작품, 또는 한 명의 예술가를 다루기보다는 여러 미술 작품을 다루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깊이가 부족한 면이 있다. 때문에 '카라바조'라는, 39년이라는 짧은 인생과 그리 많지 않은 기록을 남긴 그의 인생을 미술 작품과 살펴보는 본 책은 비록 입문서라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카라바조의 작품을 보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어둡다'일 것이다.

일명 '테네브리즘(Tenebrism)'이라 불리는 이 기법은 밝은 빛과 칠흑 같은 어둠을 극적으로 사용하여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극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계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중시하던 이전의 르네상스 시대와 다른 이 기법은 카라바조만의 특징이자 오직 카라바조만이 살릴 수 있는 기법이다.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은 <성 마태의 순교>와 <성 마태의 소명>, 그리고 <성 바울의 회심>이라는 종교화들이었다.

<성 마태의 순교>는 마태가 전도 활동을 하다가 자객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인데, 카라바조 특유의 테네브리즘 효과가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제3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밝은 빛이 마태에게 비춰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나 자신이 마태였다면, 그러니까 마태의 입장에서 보면 그 빛은 마태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걸 볼 수 있다. 작품에서 마태는 자객의 일격에 목숨을 잃기 직전이지만 그의 눈에는 찬란한 빛, 즉 하느님이 보인다. 때문에 마태의 죽음은 단순히 암살당한 것이 아니라 '순교' 당했음을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단번에 알 수 있다. 별다른 표식도 없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나타내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두 번째로 <성 마태의 소명>은 사실 <성 마태의 순교>보다 먼저 작업에 들어간 작품이라고 한다. 두 작품 모두 대형 판화로 제작되었는데, 초창기 대형 판화가 처음이었던 카라바조가 <성 마태의 순교>를 그리다가 왠지 망할 것 같아서 <성 마태의 소명>부터 그렸다고 한다(그때나 지금이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고민은 똑같은 듯 ㅠㅠㅜ). 아무튼, 이 <성 마태의 소명>에서도 역시나 테네브리즘이 보인다. 세리였던 마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소명을 받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가 마태에게 가서 '너는 선택 받았다'라고 말하는 평범한 장면이 아니다. 여기엔 오직 빛으로 마태가 소명 받았음을 나타내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손가락이 마태를 가리키자 바깥 빛인지 아니면 하늘에서 오는 빛인지 모를 밝은 빛이 마태를 환히 밝혀준다. 이 장면은 마태의 소명이 하나의 암시로서, 동시에 직접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이전의 르네상스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마지막으로 <성 바울의 회심> 역시 카라바조의 종교화 중에서 유명한 작품이다. 바울은 원래 유대교였으나 어느 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부름을 받아 기독교로 개종한다. <성 바울의 회심>은 이러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젊은 바울이 마치 꿈꾸듯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역시나 이 작품에서는 두 팔을 벌린 바울을 향해 희미한 빛을 비추며 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이는 앞서 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뒤의 어두운 배경과 대조되어 구원의 암시를 신비롭게 그려내고 있다. 


카라바조가 그린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성스러움을 제거한 성스러움'이라는 것이다. 이전의 종교화들을 보면 주변에 천사가 날아다니고, 성모자가 나타나는 등의 온갖 성스러움을 느낄만한 요소들을 때려 박은 느낌이다. 하지만 카라바조가 그린 종교화들은 그런 성스러운 요소보다는 실제 삶에서 볼 법한 것들, 특히 인물들이라든지 주변 배경들이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뒷골목에서 가난하고 악덕에 찌든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얼굴과 행동, 몸짓 등을 화폭에 그대로 담았다. 그래서인지 카라바조의 종교화는 종교화임에도 인물들이 현실적이다. 현실적이기에 여러 종교적 그림들이 동시에 빛을 발하는 것이다. 진정한 고난과 구원은 어디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카라바조의 작품이다. 

예를 들어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에서는 한 여인이 고뇌에 차 앉아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그 여인의 모습은 막달라 마리아보다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인의 모습과 비슷하다. 

또한 <성 처녀의 죽음>에서는 주인공인 마리아를 로마에서 익사한 매춘부의 얼굴을 모델로 그렸으며, 전체적으로 성스러움보다는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물씬 느껴지게 만든다. 이 작품은 가난한 순례자와 빈민들을 위한 성당에 장식될 작품이었는데, 아마 카라바조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이런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높으신 사제나 교인들은 이게 마리아에 대한 모욕이라며 작품 인수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카라바조의 인생 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몇 안 되는 일화라고 한다).

그 밖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태형>은 예수가 태형을 받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신'인 예수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그림을 보다 보면 맞고 있는 예수의 고통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카라바조의 예술 세계는 '어둡다'라는 단적인 느낌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것들이 많다. 비록 살인과 폭력이라는 나쁜 길로 들어선 인간이지만 왜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가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카라바조의 마지막 작품이라 알려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속 머리가 잘린 골리앗의 얼굴이 카라바조 본인의 얼굴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어쩌면 카라바조는 일평생을 후원자들의 주문에 따라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라든지 표현법, 그 의미만큼은 자신의 방식대로 그리지 않았나 싶다. 앞서 말한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를 그린 테네브리즘 방식은 구원이라는 이상과 그 반대의 삶을 살아간 자신의 어두움을, 그리고 현실적인 인물과 배경을 그리는 방식은 종교와 구원이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곁에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카라바조라는 인물에 대한 대략적인 삶과 그의 작품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두꺼워보이는 것과 달리 가볍게 읽을만 하니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저기 우리들은(그 후, 우리들은 그때부터) 1 - 시트러스 코믹스
타나토 지음 / ㈜에이블웍스C&C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저기 우리들‘의 후속편이다. 속편까지 볼 줄은 몰랐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노키와 마지마의 사랑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19금이라해도 여느 비엘 만화에 비하면 그리 수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해피 엔딩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는 걸 추천드린다. 다음 2권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막의 자두가르 1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뛰어난 작품이네요. 처음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파티마라는 여성의 처절한 복수극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다음 권도 빨리 읽어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이 패밀리 11 (아크릴스탠드 포함 한정판)
엔도 타츠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아크릴도 그렇고 만화책도 대만족입니다!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왔네요.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서 두 번째로 개그씬이 대박이었습니다. 다음 권도 빨리 나왔으면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극이 대중들로 하여금 음성학자라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이 현재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면, 이 극은 그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중략) 이 극은 위대한 예술은 교훈적인 것이라는 나의 주장을 증명할 것이다. - P14

히긴스 : 너(리자)는 영혼을 가진 인간임을 기억해. 신이 주신 똑똑하게 발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네 모국어는 셰익스피어와 밀턴 그리고 성서의 언어야.너는 이 멋진 기둥이 있는 고귀한 건축물에 대한 수치고, 영어에 대한 모욕 그 자체야. 나는 네가 시바의 여왕 행세를 하게 할 수 있다. - P36

히긴스에게 있어서 남녀의 차이는, 여자를 대할 때는 사소한 일을 가지고 못살게 굴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든지, 아니면 마치 아이가 뭔가를 얻어 내기 위해서 유모를 달래듯이 살살 꼬드긴다는 정도뿐이다. - P50

히긴스 : 난 저 지저분한 밑바닥 인생을 공작 부인으로 만들겠어요.
리자 : (자기를 그렇게 보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아- 아- 오우-오우-우-! 그런 말을 하다니 당신은 신사가 아니에요. 난 착한 애예요.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난 알아요.

(중략)

히긴스 : (비판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신경 쓸 만한 감정은 갖고 있지 않아요.(명랑하게) 갖고 있니, 일라이자?
리자 :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이 있다고요. - P61

피커링 : 당신에게는 양심이 없소?
둘리틀 : (태연하게) 그런 건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나리. 나리도 저처럼 가난했다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저는 비보호대상 빈민입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그게 한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십니까? 그건 언제나 중산층의 도덕률에서 어긋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무슨 일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언제나 같은 얘기죠. ‘당신은 비보호 대상이야. 그러니까 받을 수 없어‘. 하지만 저도 남편 하나 죽은 걸 가지고 1주일에 여섯 개 교구에서 돈을 받아내는 보호대상 과부만큼 필요한 게 많습니다. 중산층의 도덕률이란 게 뭡니까? 그저 제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합죠. - P87

히긴스 부인 : 당신들은 살아 있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한 쌍의 어린아이 같군요.
히긴스 : 논다고요! 여태까지 내가 달려들었던 것 중 가장 힘든 일이에요. 어머니, 어머니는 한 사람을 데려다 그에게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줌으로써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건 계급과 계급, 영혼과 영혼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기도 해요.
히긴스 부인 : 이 끝도 없이 어리석은 두 남자들아. 그 애를 나중에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지. - P126

리자 : 나는 문제도 아니겠죠.
히긴스 : 네가 내기에 이기게 해주었다고! 네가! 이 건방진 벌레 같은 것! 내가 이긴 거야. 이 물건이 신경과민이로군, 그런 것 뿐이야.
리자 : 당신은 상관도 안 해. 난 알고 있었어. 내가 죽어도 상관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저 슬리퍼만도 못해. - P147

리자 : 당신의 슬리퍼나 줍고, 성질이나 받아 주고, 이것저것 당신이 시키는 거나 하게 돌아오라는 거죠.
히긴스 : 난 상업주의에 대한 나의 정당한 경멸을 표현하고 있는 거야. 나는 애정이란 걸 가지고 장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거야. 너는 내가 네 슬리퍼를 가져오고 안경을 찾아 주는 걸로 나에 대한 권리를 획득할 수 없으니까 나를 악당이라고 부르지. 너는 바보야. 난 여자가 남자의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건 역겨운 모습이라고 생각해. 나를 위해 노예처럼 일하고 나서, 돌봐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소용없어. 누가 노예를 돌봐 주겠니? - P191

리자 : 나는 약간의 친절을 원해요. 난 철하고 무식한 아이고, 당신은 유식한 신사인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당신 발톱의 때는 아니에요. 나는 우리가 같이 있으면 즐겁고, 내가 선생님을, 좋아해서, 좋아하게 돼서 했던 거예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신분이 다르다는 걸 잊은 것도 아니에요. 단지 더 친해졌으면 했던 거예요. - P195

히긴스 : 네가 내 삶의 방식의 냉정함과 그 긴장을 견딜 수 없다면 시궁창으로 돌아가거라. 가서 네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될 때까지 일을 해. 그리고 잠이 들 때까지 껴안고, 다투고, 술을 마셔. 좋은 생활이지. 시궁창의 생활이야. 진국이지. 따뜻하고 격렬한 생활이지. 둔해 빠져도 느낄 수 있는 삶이야. 어떤 훈련이나 연구 없이도, 맛보고 냄새를 맡을 수 있지. 과학, 문학, 고전 음악이나 철학, 예술과는 다르게 말이야. 감성적인 돼지랑 결혼을 하든지, 아주 돈이 많고, 네게 입을 맞출 두꺼운 입술과 너를 발로 차버릴 두꺼운 부츠를 가진 놈이랑 결혼해 버려. 네가 가진 것을 고마워할 수 없다면, 네가 감사할 수 있는 걸 갖는 게 낫겠지. - P197

리자 : (절박하게) 아, 당신은 잔인한 폭군이에요. 당신하고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당신은 모든 걸 나한테 불리하게 바꿔 놓아요. 하지만 당신도 자신이 남을 괴롭히는 폭군 밖에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죠. 당신은 나한테 준 지식을 도로 빼앗아 갈 수 없어요. 손가락만 까닥하면 당신이랑 동등해질 수 있는데 당신 발밑에서 기어다니며, 짓밟히고, 욕먹은 걸 생각하면 나 자신을 발로 차고 싶어요. - P199

저자인 버나드 쇼가 밝힌 리자가 히긴스와 결혼하지 않은 이유 :
리자가 젊음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생계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그녀는 그와 결혼할 것이다. 하지만 일라이자 나이의 아름다운 소녀는 그런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자유롭게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녀는 이 일에 관해서 본능을 따른다. 일라이자 본능은 히긴스와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첫눈에 굴복시킨 자신의 매력에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는 히긴스의 힘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그를 완전히 장악할 수 없으며, 그와 어머니 사이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그녀는 어떤 섦여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히긴스에게는 유부남이 될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고, 구타를 당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여자는 지배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리석은 낭만적 전통을 일라이자는 참을 수 없었다.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