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1년 열두 달 온전히 나로 살며 깨달은 것들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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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장기적인 인생 목표나 꿈을 한 곁으로 치워 둔 채 몇 달, 몇 년이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진정한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는 매몰되고 이루지 못한 꿈에 미련만 쌓여간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죽도록 일만 해왔다. 남들은 다 챙기면서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 몇 년 후면 은퇴하는데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낼지 모르겠다. 언젠가 시간, 돈, 여유가 되면 그때 인생을 즐겨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그 언젠가가 오지 않는다면? 부처님께서 그러셨다지, 우리는 늘 시간이 많은 줄 안다고.

이 책은 그 언젠가를 기다리지 말라는 저자의 선언문인 셈이다. 40년을 매일같이 혹사하다 은퇴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을 돌아보겠다던 저자의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실행한 지 일주일 만에 호텔 화장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독자들에게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저자는 자신이 계획했던 물가에서 1년 살기 여행을 다니는 동안 사람들에게 ‘당신 인생이 마음에 듭니까? 직업은요? 그렇다면 왜, 아니라면 왜 아닌가요?’를 묻는다. 사람들이 무엇 덕분에 행복과 불행을 겪는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이에 대처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놀라운 통찰은, 독자들에게 진실로 중요한 문제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임을 마음에 새겨준다.




저자는 무엇이든 미루면서 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나 소중하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삶을 좀 더 이루고 싶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좀 더 이기적인 인간이 되거나, 일을 그만두거나 복권에 당첨될 필요까지는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조언과 실천 단계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위한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인 동시에 독자의 건강과 행복의 실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유의미하고 목적을 이루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만일 그렇다면 어떤 시각으로 이어나갈지, 또 만일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새로이 시작하고 멈추며 어떻게 색다르게 해나갈지를 묻는다.



또한 각 장의 끄트머리마다 서너 개의 질문을 달아놓아 사생활 및 직장생활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서로 주고받으며 통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자신과의 연관성 및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지, 변화의 가능성은 얼마만큼인지, 실천 가능한 행동은 무엇이 있을지 등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친구나 동료, 동네 이웃 또는 북클럽 동호회원끼리 한 챕터씩 분담하여 돌아가며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토론회 또는 세미나용 교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다. 한편 질문 자체는 외서를 번역한 번역체인 데다 미국 풍토에 어울릴법한 내용이 많지만, 예컨대 자신을 비행기라고 상상해 보고 낯선 환경에 내렸을 때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묻는 등 우리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각의 질문들은 매우 신선하다.

필자는 이 책에서 제공하는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로 ‘관계의 개선’을 예측해본다. 그 어느 문명 시대보다 가장 외롭다는 현대 사회에서,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가 말하듯 행복을 지속시켜 주는 최고 요인은 ‘관계’에 있다. 결국, 저자가 던지는 질문의 의도는 정답 찾기가 아니라(원래 인생은 정답이 없으니까), 온전한 나로 살 수 있어야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길에 다른 이들과 함께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1년 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아야 함을 깨우치게 하려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핵심 가치는;

첫째,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시간과 돈이 아닌, 삶의 재구성이다. 하고픈 일을 뒤로 미루면 후회하는 지름길로 간다.

둘째, 자신의 행복 추구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닌 영리한 선택이다.

셋째, 행복을 알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이든 일단 해 보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저지를 준비 되셨나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부터딱1년이기적으로살기로했다 #비즈니스북스 #샘혼 #자기계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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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착하게 살아야 해 - 착한 척, 괜찮은 척하느라 지쳐버린 이들을 위한 위로
김승환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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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착한 척, 괜찮은 척하느라 지쳐버린 이들을 위한 위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이야말로 바로 나를 두고 쓴 거라며 무릎을 칠 분들, 많으시리라 본다.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필자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그만둔 후, 6년간 6차례의 이직을 거쳐 마침내 찾은 강사의 직업으로 15년간 30만 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이 책은 그를 거쳐 간 수많은 상담의 기록으로, 사람들이 지닌 행복과 기쁨에 가려진 상처와 아픔을 함께 나눈 경험담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의 어릴 적 착해빠졌던 그리고 지금도 일부 그 연장선에 있는 흑역사를 과감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전체 4부로 구성된 목차를 보면, 생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진짜 나를 찾아보고(1), 생각과 감정 더미에 묻힌 를 응원하며(2), 상처투성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마음 훈련을 한 후(3) 다 함께 행복한 소통의 기술(4)을 말하고 있다. 최근 마음 챙기기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 책은 크게 학술적인 정보전달보다는,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생활 속 소재와 마치 독자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고 있어 전혀 지침서나 철학서 같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일전 읽었던 심리학 저서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에서는 이를 역삼각형으로 도식화하여 왼쪽 위 꼭지점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어-억제감정-핵심감정의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마음 챙기기 주제인데 도식과 사례위주 설명이라는 각기 다른 동서양의 설명 방식의 차이가 느껴져 흥미롭다.



 

내담자들의 아픈 상처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필자 역시 어려서부터 착한 아들 증후군속에서 자라왔음을 발견하였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언행을 따르도록 강요당하고, 소중한 이름 석 자의 존재로 불리며 인정받기보다는 동생에게 양보하는 맏형이나 집안의 맏상제라는 역할의 기대 속에 숨죽여 살았다. 성인이 되어 결혼한 후에도 별다른 감정표현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로 인해 죄 없는(?) 필자의 배우자는 엄청난 심적 충격을 받았노라고 훗날 알려주었다.

 

평소에는 자상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벗어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엄한 아버지였던지라 싫어도 싫은 내색을 못 했고 이런 약해빠진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안고 살았다. 세월이 흘러 성인 대 성인으로 대등한 대화가 가능해질 무렵 허망하게도 그 무섭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보여 돌봄이 필요하게 되었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제때 표출하지 못해 쌓일 대로 쌓인 분노는 자신과 자녀들을 향한 독이 되었다. 다행히 십 대 후반에 접어든 아이들과 사이가 원만해진 것은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대화와 독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고 소중한 자신의 본래 모습을 깨닫게 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내담자가 이런 방식으로 아픔을 털어놓는다고 하여 자존심이 무너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고 상처만 있을 뿐이며, 누구나 충분히 사랑받을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혹시라도 마음속 무거운 짐을 진 독자라면 이제는 그만 힘들어하고 더 늦기 전에 나에게 상처 준 이와 화해하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시길 바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습니다. 상처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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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지킬 권리
강원상 지음 / 경향BP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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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비를 맞고 걷는 이에게 우산을 받쳐주면 위로가 되고, 우산을 손에 쥐여주면 동정이 되지만, 함께 비를 맞아주면 공감이 된다. 저자는 공감이란 상대의 창을 통해 객관적인 입장으로 최대한 견지해 보려는 노력이며, 상대가 충분히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곁에서 함께할 줄 아는 이성적 기다림이라 말한다. (p.8)



 

이 책은 각기 제법 긴 제목을 단 전체 6개의 장으로 나뉘었다. 길어야 세 장을 넘지 않는 짧은 수필과 산문이 주를 이루고 간간이 자작 시를 곁들여 읽는 재미가 아기자기하다. 사랑의 경험과 본질을 드러내 주는 초반부 글의 느낌은 15세기 영미 시인들의 감미로운 낭만 시 같기도 하고 통찰과 해학, 성장통이 함께 녹아있는 인생 소설 혹은 부담 없이 읽히는 철학책 같기도 하다. 각 장의 독특한 제목과 함께 받은 느낌으로 간략히 주석을 달아보았다.

 

1장 사랑을 할 때 우린 가장 나다워질 수 있다

=타인을 사랑하려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먼저 충만해야 한다.

 

2장 남을 바라보는 시선을 돌려 나를 들여다보다

=외부의 요인으로는 자신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니 스스로 차올라야 한다.

 

3장 선택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린 주인공이다

=자기 일은 자신이 주인으로 선택하고 책임진다

 

4장 당신과 멀어지고 나와 가장 가까워졌다

=관념의 대상에서 멀어질수록 나는 객체가 된다

 

5장 넓게 바라볼 때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6장 좋은 사람을 찾는 것보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드는 대상 찾기에 매몰되지 말고 상대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나다움이란 외부의 기준과 영향에 의해 자신을 타자화시키지 않으며 생각하는 힘과 질문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살기 좋은 세상이라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무감각해져 나를 잃어버리기에 십상인 세상에 휩쓸리지 말라고 한다.

 

평범함을 뜻하는 ordinary의 어원은 베틀 위에 같은 간격으로 놓인 줄을 뜻하며, 나의 줄이 양쪽 다른 줄 사이에서 얼마나 질서 정연한지가 중요했다. 즉 모든 기준은 내가 아닌 주변에 놓인 나였다. 내가 그들과 일치시키면 지극히 평범해지는 것이며, 내가 그들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이상해지는 것 나다움을 지킬 권리는 바로 평범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했다.’(p.295)



 

책 표지에 보이는 에필로그의 일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의 색깔대로 살아가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자신다움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느 집단에서건 발견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자마자 과거 내 주변에서 나다움을 지킬 권리에 집착하여 집단에는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하던 좋지 않은 사례가 떠올랐다.

 

나 그대로를 인정해 줄 사람들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불편한 것을 거부할 줄 아는 거절만큼 스스로의 자존감을 확인하는 방법은 없고..(p.82)

 

어느 조직이든 그 구성원은 조직의 존속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해낼 것을 요구받기 마련이고 또 구성원은 대개 그 기대에 호응하려 노력하기 마련이다. 한데 이 사례의 주인공인 그 선배에게는 현재의 불편을 거부하는 거절의 기준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자신의 권리에는 충실했지만 이에 따르는 책무는 잊어버리는 아주 세상 편한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업무상 기본적으로 자신에 주어진 몫조차도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며 거부하기 일쑤였다. 결국, 그가 거부한 업무는 마땅한 제제가 없다는 강렬한 인상과 함께 동료와 후배의 몫으로 돌아갔다.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들처럼 지극히 평범해지는 걸 죄악시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도덕성 의심스러운 흐린 윗물이 아랫물 보고 맑아지라 하니 역한 감정이 들어서였는지 알 수 없었다. 회의 석상에서 왜 선배가 후배에게 먼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느냐는 등 업무협조 거부 의사를 밝히며 하도 자존심을 거론하길래, 도대체 그놈의 잘난 자존심은 당신에게만 있고 우리에게는 없어서 우리가 평범한 오류를 범하는 거냐고 들이받았다. 이후 그 선배는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존중의 대상에서 멀어져갔음은 물론이다. 그가 생각했던 자신다움의 권리는 평범함에 대한 거부를 잘못 이해한 데서 생겨난 아집으로 보였을 뿐이다.

 

나다움의 권리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는 배의 선장과도 같은 존재다.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빨리 또는 천천히 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라는 배의 선장임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설픈 위로가 우리의 자존감을 깍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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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이 불만입니다 - 나를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인생을 살리는 소통력
홍석고 지음 / 라온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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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이력의 저자가 소통을 주제로 책을 내었다. 대개는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제목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소통의 반대, 불통이 불만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일상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느낄 때 갖는 심적 불안감이 더 크게 남기 때문에 불만을 지니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나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인물과의 불통이라면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사실 소통은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 대등한 자리매김이 전제되어야 한다. 직급, 지위, 나이, 성별 등의 요인도 간접적으로 불통에 한몫한다. 대한민국 대화는 일방통행, 한 번 막히면 평생 고생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되어서는 안 될 노릇이다. 우리는 말하는 매 순간 이러한 당위성을 머리로는 의식하면서도 늘 소통에 어색해하고 돌아서면 후회한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야 하므로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있고 2부의 분량이 눈에 띄게 많다. 소통하고 싶은데 왜 불통이 될까를 묻는 1부에서는 내 뜻을 알리는 기술인 소통력과 불통을 없애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불통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을 설파한 2부에서는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화 및 인생의 전환기를 앞둔 나와 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서고금의 유명 시인과 작가, 철학가들의 금쪽같은 명언과 함께 저자가 인생길에서 체득한 지혜가 번득인다.



 

한편 앞서 말한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일찍 사망한 아버지의 학대와 그가 남겨준 지독한 가난으로 조부모의 손에 맡겨졌으며, 제때 학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밑으로 일곱 동생을 거느린 맏형 가장 노릇을 하느라 취업을 위해 상고에 진학한다. 좌절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이유가 많겠지만, 그는 매슬로우의 6대 욕구의 첫 번째인 생존 욕구에 충실하였고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여기서 눈에 띄는 그의 비결은 꿈을 이루어준 자신과의 대화였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매우 구체적이면서 알아듣기 쉬운 단어로 이루어졌다. 아마 도움의 눈길조차 아쉬웠을 불우한 처지의 그는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야만 했을 터이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여 답하면서 일찍 배운 세상과 주도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한 계기였으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소통의 기술은 학술적 내용이라기보다는, 역설적으로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져 본 실패자였기 때문에 체득할 수 있었던 잊을 수 없는 경험의 산물이다. 머리로만 배운 지식은 몸으로 깨달은 교훈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니까. 또한, 지난날 소위 잘나가던 시절에 자신이 행했던 불통을 인정하면서 상처를 준 사람에게 용서하는 편지글을 실었다. 용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하는 것이지만 결국 그것은 피해자 자신을 위한 행위라고 설명한다. 억울한 일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용서라는 행위가 생각보다 그 쉽지 않음을 잘 이해하리라 본다. 흉부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은 온갖 미사여구와 영악한 화술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부터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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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의 전쟁 - 유튜브 건강 채널 독보적 1위 피지컬갤러리의 내 몸 바로잡는 비법
피지컬갤러리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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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지켜내는 데 실패한 것은 고교 시절 동네 양아치들에게 얻어맞기 싫어 아버지를 따라나섰던 헬스클럽에서 처음 역기를 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단기간 내 울툭불툭한 근육형 몸매를 원했던지라 몸에 무리가 가는 줄도 몰랐고 중량물과 싸움에서 이겨보겠다고 오기를 부렸다. 원하던 근육은 얻었지만, 군에 입대해서 작업할 때 쓸데없이 힘자랑하다가 요추 3, 4번 추간판이 탈출하는 부상을 입었다. 튀어나온 수핵이 척추신경을 눌러 다리에 마비 증상이 오기 시작했다. 당시는 군사정권이 득세했던 80년대 군대라 군 병원으로 후송은커녕 군기 빠졌다고 더 얻어맞을까 두려워 다친 사실조차 숨겨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밥은 굶지 않았으니 북한 군인들의 생활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았던 것 같다.


 

부실해진 몸으로 미련하게 25년간을 참고 참다가 다리 한쪽이 없어지는 통증을 못 이겨 결국은 몸에 칼을 대고 말았다. 다리 통증은 사라졌지만, 요통은 여전히 남아 기상청보다도 더 정확하게 비가 오는 날을 예측한다. 아프면 수동적으로 늘 치료와 휴식을 생각할 뿐, 스트레칭 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극복해보려 노력하지 않은 점은 반성해 마땅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피지컬 갤러리에서 펴낸 스트레칭 교과서를 만났다. 목차에 나온 신체 부위가 온통 나의 아픈 부위를 가리키는 고통지도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설하고, 입수하자마자 책에 제시된 풍부한 해부학적 도해와 설명, 근육의 이름 등을 배워가며 그림에 나온 스트레칭 방법을 따라 해 보았다. 페이지 하단의 주의사항도 꽤 눈여겨볼 만하다. 그림의 자세를 한두 차례씩만 따라 해도 한 시간은 족히 걸렸다. 어려운 자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소 해 보지 않던 자세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지시된 대로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땀까지 흘리는 게 아닌가. 드디어 사진 속에서 시범을 보이는 빡빡이 아저씨가 왜 선글라스에 수염 가면을 쓰고 있는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스트레칭은 복식호흡으로 시작하여 굽은 등-거북목-일자목-골반 전후방-뒤로 휜 다리-O 다리의 순서로 이어진다. 복잡하고 번거롭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이 과정을 약식으로 한 장의 브로마이드에 담았다. 벽이나 문 뒤쪽 또는 냉장고 전면에 붙여놓고 이용하기 좋은 크기다.



 기왕에 몸의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려면 기본적인 해부학적 배경 지식과 올바른 자세를 익혀야 근육의 손상이나 무리를 피할 수 있다. 한방에서 즐겨 사용하는 도수치료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의학적으로 응용한 것으로, 조금만 기본을 터득하면 부득이한 경우라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부터 하루 30분씩, 건강을 위해 내 몸에 투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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