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해우소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유선종 지음 / 이너브리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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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와 작가가 만나고 보니 동명이인이다. 같은 한자를 쓰는 희귀성씨에 같은 돌림자를 써 항렬마저도 같다. 게다가 서로 알게 된 바로 연락하여 다음 날 식사와 차를 나누며 졸지에 심층 인터뷰를 하게 되는 경우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들은 이름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에 관한 생각도 많이 닮아있었다. 걱정거리를 해결한다는 뜻으로 해우소로 명명하였다 한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리뷰어는 한국에서, 작가는 일본에서 지난 10여 년을 보냈다. 제반 교육문제에 관한 한 한국이 그들만의 리그전이 벌어지는 숲이라면 일본은 숲 밖의 메이저 리그 세상이다. 숲속에 머물면 기껏해야 눈앞의 나무만 보일 뿐이지만 숲을 벗어나 높은 곳에 오르면 숲 전체가 보이는 법이다. 숲속에 살던 리뷰어가 산불에 쫓겨 다니며 아이들에게 나무 오르는 법을 가르치느라 정신없던 반면, 개인 사정상 숲을 떠나 있어야 했던 작가는 바로 그 덕에 숲속 넓은 공터와 물 맑은 샘터가 어디쯤 있으며 산불이 났을 경우 피신 경로를 봐 두는 등 넓은 시야로 숲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다 무너져 가는 숲속 생태계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작가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연달아 두 권의 책을 냈다.

 

사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나는 우리 애들이 삼성 간다 할까 두렵다의 개정 증보판으로 첫 출간 이후 한 해가 지나기도 전에 분량과 글감 면에서 한층 더 많은 자료를 보충하고 내용의 깊이를 더하여 내놓은 것이다. 제목만 보면 마치 중2병 보고서 같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교육 사안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담은 생각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고통의 감내와 치유가 환자의 몫이라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는 의사의 몫이다. 이날 4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의사는 환자의 열띤 증상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담아듣는 모습이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북한도 무서워 못 내려온다는, 2병으로 통칭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적나라한 교육 현상의 원인, 평생 가는 후유증과 해결책을 찾아보고(1), 단군 이래 가장 많은 학습량에 시달린다는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교육이란 이름의 학대를 살펴본 후(2),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으나 현실 세계에 꼭 필요한 생각들을 담았으며(3), 마지막으로 플레이파크, 거꾸로 교실, 국제 바칼로레아, 자유 학원 등 성적과 지식 습득이 아닌 배움을 통해 개인의 능력 발견과 계발이 행해지는 외국의 좋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4).

 

교육인도 교육학자도 아니지만, 저자의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은 이 책의 구성에도 많이 반영되어 보인다. 서적도 상품인지라 도서 대부분이 출판 비용을 고려하여 단색이거나 기껏해야 2도 인쇄가 일반적이지만, 250쪽이 채 안 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는 산뜻한 색상들의 소제목, 컬러판 사진 인쇄물, 다양한 형태의 도표와 그림들을 배치하여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여준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주요 문단의 글씨체에 진한 색상과 기울임 효과를 주어 논점의 요지를 파악하기 쉽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탄생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우리 아이들은 모두 영혼을 지닌 작은 우주이며,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빼앗기고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무모한 학업 경쟁에 내몰리는 희생양이 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현재 노년 인구는 늘고 있지만 취학과 경제인구는 줄어드는 현실을 볼 때 특히 청소년 시절부터 인생의 즐거움을 배우지 못하면 자신을 찾아가는 머나먼 인생길이 고역일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교육 당국을 비롯한 기성세대가 진정으로 어린 학생들이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동량이라 생각한다면 이들에게 진지한 자아 탐구를 위해 학교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처럼 필기고사 없이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중학생 자유 학년제는 여력 있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학력의 양극화만 키울 뿐, 진로 탐색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이후 하향 평준화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시대의 흐름을 뒤쫓아가지 못함을 자조하는 표현으로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라고 한다. 학교 현장과 이후의 개인의 삶에서 드러나는 교육문제는 단순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껴안고 가야 할 문제이다. 적어도 교육에 관해서 만큼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함께 수고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의 교육환경을 걱정하고 자녀들의 아름다운 성숙을 염려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일독하실 것을 삼가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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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 베테랑 산업 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
김민주.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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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생활을 접고 이제 막 번역의 세계로 입장하는 미영과 번역 관련 서적을 내기도 한 경력 5년 차의 고참 하린이 번역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된, 초보 번역가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만한 안내서를 내놓았다.

 

십수 년 전 필자는 아기들 간식값을 벌어본답시고 그야말로 맨땅에 박치기 식의 프리랜서 번역 부업으로 1년 내내(한 달 아님) 고생하고 무려 백만 원을 벌어본 적이 있다. 무역 서신부터 화장품 광고문까지 다양한 종류의 번역을 해 볼 수 있었고 전문 번역회사의 샘플 테스트도 받아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으나, 번역의뢰와 수입이 불규칙 한대다가 가사와 육아에 지쳐 오래갈 형편이 못되었다. 만일 당시 이 책을 먼저 접했더라면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분야든 이제 막 새로 참여하는 이들은 정보력 부족으로 마땅한 도움을 받을 방법조차 몰라 마냥 헤매가며 경력을 쌓아야 하는 처지다. 만일 정확히 이러한 입장의 독자라면 노련한 멘토의 도움을 얻어서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적잖이 피해갈 수 있겠다. 번역 일감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 이력서 작성법, 번역용 프로그램 소개, 업계의 현황과 특징 등 일대일 이메일 상담의 형식으로 새로 접하는 정보를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번역 새내기의 일상 속 대화체와 일기체 형식이라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한편 이 책의 부제에 빨간 동그라미와 별 표시가 붙은 산업번역이라는 용어에 잠시 주목해 보았다. 산업인가? 관광, 패션, IT, 기계 안내서, 영양성분표, 제품 설명서, 마케팅 문구와 같이 일반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수많은 영역을 지칭하며, 전공 서적이나 문학 작품 종류를 제외한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산업 번역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외국어가 존속하는 한 지속 창출되며 진출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이 진입을 시도하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필자의 경험처럼 초벌 번역이라는 미명하에 저렴하게 재능을 이용당하는 부작용 또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린멘토의 말처럼 번역가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외국어 실력을 갖춰야 하며 꼼꼼함과 성실함, 강한 책임감과 시간 약속 엄수 등의 자질이 요구된다. 번역가를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자질과 태도로 길든다면, 그리고 하얀 전쟁으로 유명한 안정효 번역작가님의 언급처럼 무엇보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마음가짐을 지닌다면 오래도록 지치지 않는 부업이 되어 줄 것이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누구처럼 부업이 전업으로 바뀔는지. 번역가를 꿈꾸는 모든 분께 참고도서로 이 책을 추천하며, 이 바닥(?) 유경험자로서 격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번역 #초보프리랜서번역가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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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 포스트휴먼의 시대, 우리가 생각해야 할 9가지 질문
인문브릿지연구소 지음 / 갈라파고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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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공학이 발전할수록 인간 본성에 더욱 더 많은 본질적 질문을 던져줄 책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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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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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학생 시절에는 시간을 관리하는 ‘플래너’를, 직장인이라면 ‘다이어리’ 정도는 사용해 본 경험들 있으시리라. 학습 계획을 적든, 거래처와의 업무 내용을 적든 이렇게 하는 데에는 시간을 적절히 잘 관리하고픈 공동의 욕구가 깔려 있을 것이다.

서울에 살던 필자는 고교생 때 버스로 30분 거리를 통학했다. 수학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영어 과목은 좋아해서 늘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영어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 일 보는 시간조차도 단어를 외우곤 했다. 자칫 버려지기 쉬운 자투리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모두 합쳐보니 하루 두 시간 정도를 버는 셈이었다. 남들처럼 따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내어 적고 외울 필요가 없었다. 남들 보기에 별로 공부하는 것 같지 않은데 시험을 보면 늘 반에서 상위권을 다투었다. 그 습관이 결국은 오늘날의 밥벌이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시간을 할애하라고 말한다. 적극적인 선택과 집중으로 시간을 사용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여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효율성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이겠으나 수학은 버리는 대신 영어를 택하여 집중한 결과가 그것이다. 학력고사 세대였으니까 망정이지 요즘 그렇게 했다가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장담은 못 하겠지만.



이 책의 원제 Off the Clock의 사전적 의미는 근무 중이지 않거나 느긋한 시간을 뜻하며, 말 그대로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위한 지침이자 안내서이다. 네 아이의 엄마인 저자의 일화들을 곁들여 900명의 시간 관리를 추적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실천적 방안을 고민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권의 시간 관리 저서를 낸 점이나 천만 명이 보았다는 저자의 TED 강연 영상에 언급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미국 현지에서 시간 관리에 관한 강연과 집필의 수요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역설로도 읽힌다. 어쨌든 저자는 의식적인 선택과 노력으로 실행한 일에 걸리는 시간과 그냥 소소하게 무의미한 행위로 흘려보내는 시간의 인식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시간 인식의 높고 낮음을 인지하는 것이 시간 관리와 행복으로의 출발점임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이 애써 쟁취할 만한 가치 있는 목표라는 것을 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곧 삶을 어떻게 사느냐와 귀결된다.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다는 의미가 된다. (p.169)

대개 우리는 시간에 쫓기면서도 어떻게 하면 업무의 압박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일을 완수하려면 세상 급한 일 없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러나 가장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이 활용했던 반 직관적인 7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정신없이 바쁠 때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시간 인식의 전환을 역설한다. 다음과 같이 이를 잘 활용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 급식 지도에 시간을 덜 할애하고 교사들의 업무시간을 확보하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 여러 대륙을 오가며 다수의 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회의 없는 여유시간을 즐기는 경영자

- 이른 아침 와플 가게에서 업무에 집중한 후 종일 느긋하게 열린 마음으로 직원을 대하는 최고 경영자

- 이것저것 손대어 정신없다가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함으로써 창의력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생산성의 정점에 다다른 예술가


저자는 지금까지 통제 밖이었던 인생의 시간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작성함으로써 직장생활, 대인관계 및 개인의 행복감을 한 차원 높여줄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가령 1주일 단위의 한정된 시간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면 업무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사람들의 사례와 같이 누구나 생산적이면서도 즐거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뒷부분에 실린 실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내 시간을 추적한다 – 30분 단위의 범주별로 시간일지를 기록함.

2. 나에게 최적화된 시간을 디자인한다 – 이상적인 하루의 현실을 그려 봄.

3.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운다 – 기억을 환기하는 시간을 만듦.

4. 빈 시간을 채우지 않는다 – 뭔가를 하지 않는 시간을 즐김.

5. 서두르지 않는다 – 일상 속의 작은 휴가 시간을 가짐.

6. 행복을 위해 투자한다 – 가장 행복한 순간을 하루의 시작으로 설정.

7. 조금씩 꾸준히 한다 – 하루 10분 운동, 200자 글쓰기.

8. 사람과 보내는 좋은 시간의 가치를 안다 – 인간관계에 투자.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는 서구인들의 시간 개념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의 윤회설과 같이 동양인들이 나선형의 반복적인 시간관을 지녔다면, 서양의 시간관은 서구 문명에 깊은 흔적을 남긴 기독교의 직선적 시간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힘을 유일하며 또한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을 통해 시간을 과거와 미래 사이에 뻗쳐있는 직선적인 경로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영문법의 ‘시제’에 대한 설명이야말로 직선적 시간관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같은 직선적 시간관은 18세기 서구의 진보적 역사의식과 결합하면서 더욱 구체화 된다. 철학자 니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양은 '피안과 영원의 모래 속에 코를 박고' 있기를 거부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상 왕국 건설에 매달렸던 것으로, 특히 자연과학의 발전은 서양의 근대적 시간관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으며 뉴턴은 그 상징적 인물이다. 그의 수학적 시간관은 결국 시간을 공간화했으며, 시계의 발명은 그 물리적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

서양의 이 같은 시간관은 오늘날 타율적이고 체제 순응적인 인간을 탄생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정도로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1주일 168시간을 어떻게 잘 쪼개어 쓸 것인가를 묻는 동영상을 보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시간 운영방식에 공감하면서도 ‘왜 꼭 그래야만 하는지’를 묻는 독자도 있을 법하다. 비록 동서양의 시간관이 출발점부터 다르기는 해도 우리 독자들께서는 시간 관리 방법을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어울리는 방식으로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시리라 믿는다.




마음챙김은 시간을 준다.
시간은 선택을 준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선택은 자유로 이어진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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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마음대로 사세요 - 내 마음대로 살아도 모두가 행복한 마음사용법
박이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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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세~!


추억 돋는 송골매의 노래, 세상만사의 가사 후렴구다. 이 노래를 들으며 세상일이 오죽이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노래를 다 했겠냐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했다.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으니 그럭저럭 잘 순응하며 살자는 뜻일 것이다. 노랫말에 동감한다면 지금 필요한 건 내 마음대로 사는 방법이겠다.


지금까지 반백 년을 살면서 정말 내가 뜻을 세운 대로 이루어진 일은 손에 꼽힌다. 금연 성공? 결혼? 졸업과 취업? 이렇게 남들 사는 만큼 살기도 참 쉽잖은 노릇이니 자신을 칭찬해 마땅하겠다. 자, 다 함께 “이런 점은 아주 칭찬해~!”



어떤 이들은 진화의 산 증거인 인간 두뇌를 세 부류로 나눌 때 가장 원초적인 어류부터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로 부르기도 한다. 호흡과 같은 무의식적인 생명 활동을 관장하는 부분이 어류의 뇌라면 외부의 자극에 즉각 반응하는 부분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이고, 오늘날의 인류를 있게 한 대용량 피질을 갖춘 포유류 뇌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원초적인 파충류의 뇌를 길들지 않은 채 우리 마음속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호랑이로 비유하며 이를 다스릴 조련사, 즉 상위인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호랑이가 조련사를 깨우는 경우는 우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와 ’우리는 왜 사는가‘처럼 자신이 생각하기에 답하기 벅찬 큰 질문을 만났을 때라고 한다. 호랑이를 길들이는 조련방법으로는 우선 화난 때의 장소를 벗어나 보다 성숙한 사람인 척하는 것이며 다음으로 호랑이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가 있다.


마음의 ‘결핍’을 먹이로 삼는 이 호랑이가 날뛰게 되면, 즉 화를 내면 나 자신부터 타들어 가는 법이니,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를 살펴보라 한다. 이를 자아 성찰이라 하며 장기나 바둑을 두는 당사자가 훈수까지 둘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 한다.(p.74)


자아를 성찰하는 단계는 첫째,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벽에 붙은 파리 효과) 둘째, 자신의 행위를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셋째, 자신의 행위에 일일이 지시를 붙여 객관화하고 넷째, 자기 생각을 관찰하고 다섯째,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기이다.


스스로 내 안에 중력을 둔다면 나는 ‘내’가 아닌 것들을 위해 살지 않을 수 있다. 나의 마음을 다른 누군가, 혹은 다른 무엇인가에 빼앗겨서 ‘내’가 아닌 것을 쫓아서 살지 않을 수 있다. (p.91)


저자는 자신의 마음속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는 다섯 단계의 자기객관화를 제시한다.

0+1단계. 거울을 거울로 인식하여 실체를 검증하고 상상력을 발현함으로써 생각이 시작된다.

2단계. 온전한 사랑을 받고 자시 몸 쓰기를 배우며 인식의 주체로 전환하여 타인에게 말 걸기 가능해지면 질문을 시작

3단계. 거울에 비친 허상(진리의 거울)

4단계. 느낌이란 각양각색이며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5단계.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감동력 발현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나의 과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낼 바로 그 순간이므로 나는 나의 미래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바로 지금, 나는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지금 이 순간에 나의 마음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p150)


유인원과 인류의 진화상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감동력의 유무이다. 유인원의 어미는 새끼가 벽돌쌓기에 성공하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바면, 인간의 아기는 보호자의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보다 더 많은 성취를 이루려 애쓴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상대에 대한 감동력이 역설적으로 가능하며 유일하게 모든 인간이 가진 공평한 존재이다. 따라서 마음에 이끌리지 말고 스스로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감동력은 타인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며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안정, 건강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정신을 어느 하나에 속박시키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능력이다.(p.173)


’젊은이의 유전자’로 불리우는 네오테니(유형성숙)는 스스로를 ‘가능성의 존재’로 바라보고 항상 ‘왜?’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며 모든 일에 의문을 품어보라고 한다. 감동력을 훈련하는 3가지 방법으로 첫째, 감사할 일에는 반드시 감사를 표현한다 둘째, 평범한 일에도 감사한다 셋째, 감사할 일이 아니어도 감사하기(반면교사)를 권하고 있다.


감동력을 잘 훈련하면 사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는 능력이 좋아지며,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긍력이 생긴다. 시련은 ‘자격증’을 주어 시련을 통과한 자만이 꿈을 이룰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감동력은 나를 위해 쓰는 가장 이기적인 능력으로 내가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아쉽게도 감사를 통해 감동력을 증진 시키기는 쉽지 않으며 감사일기 쓰기는 자발적 의지가 있는 소수에게만 효과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소제목을 단 작은 챕터마다 ‘오늘의 마음 사용법’ 이라는 제목으로 요약된 내용을 제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마음을 어떻게 사용할지 설명하는 입문서의 개념이라면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 또는 실생활에 도입할지를 말하는 실전편이 출간될 것으로 짐작된다. 그 흔한 동서고금의 학자, 사상가, 철학자 등의 인용 없이 저자가 온전히 스스로 깨우친 마음 사용 설명서인 점, 그리고 최근 접해 본 자기계발서 가운데 대단히 깊고 숙성된 마음 수련을 거친 저자의 내공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모쪼록 마음속의 호랑이를 잘 조련하여 니 마음대로 살아보실 독자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린다.


#자기계발 #니마음대로사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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