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행복사회 시리즈
마르쿠스 베른센 지음, 오연호 편역 / 오마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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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저널리스트와 한국의 출판인이 3년에 걸친 협업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책을 기획하여 마침내 펴냈습니다. 학교에서 을 가르칠 수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실제 덴마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동시에 훌륭한 교사상을 받은 10명의 덴마크 교사들이 이 땅의 교사들에게 건네는 조언을 실었습니다.

 

얄팍하고 쉽게 읽히지만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질문을 접하면서 참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착잡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늘 해답이 있음을 확신하면서 늘 던져왔던 질문인데, 그들에게는 현재 진형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결책을 논의할 뿐 실행시키지 못하는 공허한 질문인 것만 같았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열 가지 질문들은 공교육의 모든 교육적 노력과 의미가 궁극적으로는 대학 입시 하나로 귀결되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어쩌면 가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을 받을 수 있기는 하되, 해답의 열쇠는 교사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란 생각에 무기력감만 더해옵니다. 수학도 즐거울 수 있다지만 수학 포기자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은 점차 늘고 있으며, 시험과 점수가 더 중요한 나머지 결과가 좋으면 인성마저도 포장될 수 있으며, 학교 또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면 패자 부활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겨우 한 해 차이인 나이와 학년으로 차단된 세대 간의 구별의식은 타자화에 힘을 실어주며, 평생 배우고 즐기며 주체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자격이나 시험 등 일정 목적을 달성하면 휘발유처럼 증발해버릴 학과목 시험에 목을 매게 되며, 성적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면서 대부분이 되는 기현상이 나타납니다. 너무 비관적이 아니라면, 이런 여건 속에서 교사들이 학생들 삶의 조력자 역할을 과연 충실히 해 낼 수는 있는지 매일 자문하게 됩니다.

 

종종 민원의 소지가 있는 중요한 사건이 생길 때마다 교육부에서 학교장 앞으로 떨어지는 책임감의 총량은 성과급보다 더 빠르게 일선 교사들에게 고루 분배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책으로 일선 교사들의 피로감과 무력감은 커집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의 발발을 계기로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장소가 아니라 방역의 최전선으로 탈바꿈해야 했습니다. 교육과 보육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채 교사는 아직도 제대로 된 전문직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인공지능과 정보혁명 시대를 맞아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직업군으로 언급될 때마다 가슴 철렁합니다.

 

교육청에서 보내오는 공문의 머리말에는 민주 시민 양성의 글귀가 항상 들어있습니다. 교육청과 교육부 사이의 관계부터도 그리 민주적이지 않은 것 같고, 학교와 교육청 사이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교육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할 학교부터 가장 비교육적이고 가장 비민주적인 행태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학생들을 교양과 양식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늘 의문입니다. 당장 학생회부터 자치권은커녕 법적으로 그 구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시민 의식을 기르는 것, 즉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덴마크 교육의 핵심이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돕는 법을 배운다. (124)

 

수능 시험 학과목의 하나로 명목상의 언어 교육이 되어버린 우리네 영어 교육과는 달리, 실제 생활에 사용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사용 능력 배양을 위주로 한 덴마크의 영어 교육도 눈길을 끕니다. 이를 위해 상위 10%의 승자만이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는 구조를 타파하고, 시험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두고 오래 배워도 사용할 수 있는 외국어 습득이 가능한 여건과 기회를 주어야겠습니다. 아울러 영어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는 연설 발표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지금처럼 영어에 대한 지식을 묻는 방식에서, 말과 글로 꺼내어 놓을 줄 아는 사용 능력의 향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행평가, 수준별 수업, 원어민 교사 도입 등 지금까지의 교육 정책에 주요 모델이 되어 온 미국식 교육이 그 취지에서 벗어나 우리의 교육 현실 개선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이 미미하다면, 굳이 지속하기를 고집하기보다 이제는 과감히 벗어나 실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교육 체제로의 전환과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30여 년 전의 교육 현실보다 크게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은데, 또다시 다음 세대가 구태를 반복하게 만드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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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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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지만유명 작가인 저자가 초보 글쟁이 당신에게 글쓰기를 배우지 말라고 조언한다면답변하기 전에 이와 관련하여 유명한 모차르트의 교육 방식이 떠올랐습니다피아노를 배우러 온 어린 학생이 누군가로부터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면 바로 돌려보냈다는 일화 말입니다피아노 교습의 넘치는 자신감의 표시인 동시에어설프게 배워 안 좋은 습관이 든다면 고치기가 매우 어려움을 간파한 지혜일 겁니다그렇다고 읽던 책을 던져버리라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에게 어떻게 하면 잘 걷는지 강의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글쓰기 역시 이론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자 그럼글은 쓰고 싶지만 날초보인데 어떻게 시작하느냐이 책은 그야말로 글쓰기 세계의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뜻밖의 여정에 나선 호빗들에게 길을 안내하며 위험에서 구해주는 마법사 간달프 같다고 할까요?

 


이 책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알면 열심히 오래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 1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2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글쓰기 연습법을 구체적으로 다룬 3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담은 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최근 글쓰기가 하나의 유행처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출판사를 비롯한 책 쓰기 아카데미 등이 기획출간을 맡아 진행해준다는 광고문구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꼭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더라도글쓰기 솜씨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책 한 권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있을 터이고 필자 역시 솔직함을 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동시에 글쓰기에 투여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유명 작가들을 보면 남보다 글을 잘 써서 작가가 되었다기보다는 꾸준히 쓰다 보니 작가가 되었더라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글쓰기의 장점은 생각 외로 많습니다관찰력과 생각하는 힘 같은 지적능력이 높아지고책 읽기의 완성도가 높아지며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으며삶의 밀도를 높여주고퍼스널 브랜딩을 가능하게 하며심지어 글을 잘 쓰면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그러나 단연 마음을 끄는 장점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별도의 밑천이나 기술 없이도 꾸준함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지금도 독서 후 서평 쓰기가 삶의 일부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인더로 묶어 개인 전집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10년 후 다가올 정년 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하는 차원에서 꾸준히 지속한다면 이것만 한 즐거움도 없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정년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노년의 가장 큰 고통은 아무 할 일이 없다는 것책을 쓰거나 원고 기고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글쓰기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69)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제든 시간을 낼 수 있다. (98)


글쓰기 실력은 단번에 좋아지지 않는다글쓰기는 먼 길을 가는 여정이다. ‘얼마나 더 가야 하나?’라는 생각 따위는 잊어버리고 다만 오늘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걸으면 된다. (111)

 

저자가 추천하는샌프란시스코 작가 집단 그로토의 예술가 35명이 함께 만든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잘 활용하면 무엇을 쓸까 하는 고민과 부담 없이 습작의 길을 들일 수 있겠습니다.

 


소제목 단원마다 각 도입부에 글쓰기 관련 참고문헌의 발췌문 또는 유명인사의 어록이 실려있어 강렬한 인상과 함께 어서 빨리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재촉의 여운을 남깁니다또한책 끝에 실린 참고문헌만 찾아 읽어도 글쓰기를 대하는 자세나 눈높이가 달라지리라는 확신이 듭니다표지에 적힌 부제처럼 초보 글쟁이들을 위한 안내서로 이만큼 참한 책도 없어 보입니다글쓰기 본능에 충실해지고 싶은 독자 여러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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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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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은 대부분 돈을 절약하거나다수의 사람이 이미 실행하여 일정 효과를 거두었거나 아니면 실상은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책은 모든 계층의 독자를 위해 쓰였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즉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마음가짐을 제시합니다인터뷰 자리의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읽기에도 편하며영적 스승인 구루와 나누는 대화를 견습생 혹은 초심자의 시선에서 서술하였으므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됩니다독자들이 성찰할 수 있도록 은유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였으며자극제로서의 감정의 힘을 잘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의 해외 리뷰에서는 한국 국적의 어느 구루(guru)가 감정을 이용해 부를 쌓는 획기적인 해법을 공유하고 희망과 번영이 넘치는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와튼 MBA 출신인 저자가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는 시기에 부를 늘리는 열쇠를 발견했을 당시그녀는 자신이 한국의 극소수 계층에게 부와 미래를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하고 매혹적인 전문가 밑에서 공부하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인생의 전환을 가져다준 이 이야기를 통해 영적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그 출발은 Having이라고 부르는 마음가짐입니다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이 믿기지 않는 놀라운 교훈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삶을 이끄는 힘을 인식하면 결과적으로 경제적인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끄는 매력을 지닌 30대 여성 이서윤은 이미 6세 때 구루의 자질을 갖추었고고전 문헌부터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여 세상이 작동하는 이치를 깨우쳤으며, 10만 건에 이르는 사례 연구과정을 거쳐 부자가 되는 진정한 비결을 밝혀냈다고 합니다국내 최고의 부자들이 추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통찰력 있는 사상가인 이서윤은 부유층에 대한 그녀의 조언이 사회 보편적 소득 격차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며 은둔 생활을 해왔습니다저자가 구루에게 편지를 보내 인터뷰를 요청하자 서윤은 주연을 이탈리아 코모 호수로 초대하였고그곳에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이 그들의 진정한 감정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더 쉽고 빠르게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파리에서 쿄토에 이르는 여행지에서이 철학적인 여행은 돈의 힘과 균형 관계를 이루기 위한 틀을 제시합니다저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3백만 달러에서 7백만 달러를 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어떤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을 발견합니다돈을 쓰면서 수반되는 감정에 대한 기록을 포함하여 구루의 실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인 통찰력을 일상생활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기분과 성취감궁극적으로는 운명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며돈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킴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첫걸음을 딛게 됩니다.

 

이 책은 돈 때문에 고군분투한 적이 있는 절대다수의 독자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입니다온갖 종류의 '보증방법을 동원하여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이지만빚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필자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그 원리는 간단하며 주연이라는 주인공의 생활상을 통해 돈이 늘어나는 데 필요한 감정과 생각이 변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세 가지로 압축하자면,

1.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하면 깊은 기쁨과 풍요를 느낄 수 있다.

2. 본능에 주의를 기울이면 계속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3. 긍정적인 에너지로 물질()을 즐긴다면 틀림없이 더 많은 돈을 끌어모을 것이다.

 

소비와 지출이 불가피한 우리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베풀 듯 살면 결국은 그것이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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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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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웨인 다이어는 현존하는 최고의 자기계발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많은 자기계발 작가들이 물질적 측면을 즐겨 언급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정신적 차원에서의 행복과 성취감을 강조합니다. 일부 독자층에서는 그가 정신적 차원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소위 ‘정신승리’에 도취한 것이 아닌가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영적인 스승으로 널리 사랑받던 그가 생전에 썼던 글과 연설 일부를 엮어 2019년에 출간한 것으로, 저자는 그보다 앞선 2015년 명을 달리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고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인생 조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대부분 현재진행형으로 읽힙니다. 아무래도 그의 조언이 공감을 얻어 독자들의 삶과 함께한다는 뜻이겠지요. 그의 가르침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을 대하는 법을 일러준 방식대로 대우받는다.
- 우리는 스스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 우리의 생각, 감정, 기대, 태도가 우리의 세계와 삶을 만든다.
- 우리의 실체는 육체, 정신, 직업, 국적, 인종, 종교 등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저 이 모든 것들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존재일 뿐이다.
- 새로움 앞에 위축되지 말고 과감히 추구하라.
- 사랑과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 자체가 되어라.
- 행복한 유년 시절을 갖기에 늦을 때란 없다.
-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순간에서 절정을 경험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
- 자신만의 독특함이 드러나는 일을 하며 행복을 찾아라.
-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어떤 이들은 이런 새로울 것 없는 충고가 고리타분하다고 깎아내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런 마음가짐을 갖춘다면 우리의 삶이 나아지리란 예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익히 들어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이들 충고가 나에게 얼마나 내면화 혹은 체화되어 생활 속에 묻어나느냐가 더 중요하겠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 전반에 걸친 자기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실제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발견물은 때로 가혹하고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생의 태도는 삶의 거품을 인정하고 삶을 완전히 제어할 독특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생각을 재정비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자의 전작 <행복한 이기주의자>처럼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나머지 어찌 보면 매우 이기적으로 행복 운운하는 모습에 모든 독자가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내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뚜렷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마음에 꼭 들어 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변화를 원한다면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고 실천 여부와 그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던지는 가장 인상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는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그 대상이 변화한다."입니다. 우리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안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하는 그의 말처럼 우리는 우선 우리의 생각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재구성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 질문과 함께 제시되는 일기 쓰기 과제(?)를 통해 답변을 적어보면서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 선택, 기대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더 큰 존재감을 선사합니다. 저자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의 숨은 뜻을 재발견하든 혹은 그의 가르침에 낯선 새로움을 느끼든 간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대부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마지막 맺음말처럼 행복에는 정해진 방법이란 없으며 행복 그 자체가 방법이라는 데 공감하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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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슈테판 슈바르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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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의사소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오해와 말다툼으로 일상적인 의사소통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주고받습니다. 놀랍도록 풍부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 책의 공저자는 공감과 능동적인 대화 제어를 통해 건설적인 대화 방법을 잘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이 누구든 간에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고 조용하게 말입니다.

부하 직원과 상사 사이의 민감한 대화,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어려운 갈등 상황, 찬반 여지가 뚜렷한 문제의 토론 등 늘 반복되면서도 늘 어렵기만 한 부부, 친구, 지인, 동료 간의 의사소통은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하고, 많은 것을 결정하기도 하므로 더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한편 성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공감적 의사소통이 굳이 기술적일 필요도 없고, 규칙도 그리 많지 않으며, 알고 보면 의외로 쉬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조언으로 모두 9개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나쁜 사례를 먼저 제시한 후 개선점을 찾아 좋은 사례로 전환하되 일상적인 언어로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실생활에 적용할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모든 관계와 사회성을 위해 꼭 필요하며 그 자체로부터 경험하고 형성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창출하며, 모든 이해 당사자의 성장을 촉진하고, 지속해서 동기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특히 대화가 매우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목표와 과제의 범위가 극도로 광범위하고 까다로워 대화를 종종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것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미러링으로 대표되는 ‘공감’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표정과 자세 또는 특유의 제스처 등을 모방함으로써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행위를 뜻하는 미러링의 핵심은 말하기보다 ‘경청’에 있습니다. 미러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선 상대방과 갈등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관점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끌어낼 수 있으며, 타인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로 인한 자기 이미지에 손상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느 사람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가치에는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말로 설득하려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방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화제로 삼아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일찍이 인간관계론의 대부 데일리 카네기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꾸준히 사람들과 공감하며 소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깨닫는 능력이라며, ‘무의식적 무능 => 의식적 무능 => 의식적 유능‘의 순서로 발전시켜 갈 것을 조언합니다. 내가 만족감을 느끼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자기중심적 사람으로부터 상대방이 만족감을 느끼고 상대방과 내가 조화를 이루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의식적 유능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대화 상대자의 감정을 잘 인지하는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이해하고 행동에 적절하게 대응하며 대화의 첫걸음을 잘 내디딤으로써 직장뿐 아니라 동료, 가족 관계에서도 조화로운 협력 기반을 만들게 됩니다. 이 책은 또한 공감 못지않게 갈등도 역시 폭넓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마찰과 충돌이 빨리 감지되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건설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정밀한 관찰, 미묘한 감정 변화의 감지, 부담 없는 주제로 분위기를 띄우는 스몰토크, 맨 처음 대화를 시도했을 때 보인 신호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실천 사례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더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인식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며, 빈번한 의사소통의 오류를 감지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성취동기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에이브러햄 링컨의 어록 한 마디로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주위에 친구의 손길을 먼저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봅시다.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에이브러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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