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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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지천명(五十而地天命) 이란 논어의 한 구절로, 천명이란 인생의 의미 외에도 넓게는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우주의 섭리나 원리 또는 보편적인 가치임을 예로 들면서, 저자는 사람이 백 세 인생에서 절반쯤 살았다면 이제는 천명을 알 때도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필자는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 발을 딛고 매일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지만, 광대한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바람 속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이니 인류가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 해도 사실은 그리 겸손하지 못한 표현이라 생각하곤 했다.

 

우리는 별에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메이드 인 스타. 만약 별의 죽음이 없었다면, 죽으면서 아낌없이 제 몸을 우주로 내놓지 않았다면 여러분이나 나, 그 어떤 인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나와 별, 나와 우주의 관계다. (85)



 

2100년 전 고대 로마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는 세계는 항상 존재해온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선가 생성되어 이어진 것이고, 계속 변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임을 밝혀냈다. 이렇듯 우리는 철들어 세상을 배우고 우주의 오묘한 삼라만상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라는 존재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된다. ,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주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 큰 질문이다. 만약 이 시대보다 앞서 태어났고 지금 우리가 아는 만큼 우주의 신비를 깨우치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라 상상해보면, 오늘 이 순간 큰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이 책을 접하며 우리의 존재 의식에 대한 외연을 넓힐 수 있음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주가 이해 가능하고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은 경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조화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 아인슈타인



 

구약성경의 창세기 도입부에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매 빛이 있었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하나님의 그 말씀이 바로 수소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수소는 어디서 온 걸까? 아름다운 불꽃놀이와 대폭발로 시작된 우주의 잿더미 위에서 우주가 창조되었다며 르메트르 신부의 빅뱅 이론에 사실상 공감한 아인슈타인의 표현처럼, 수소는 가장 원시적 형태의 가스였으며 실제 행성 핵의 연료이기도 하다. 결국, 우주의 생성과 소멸은 이 우주 연료의 거듭되는 생성-소멸이며 만물의 근원인 셈이다.



 

우주는 이 시간에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 더 깊은 우주를 들여다보고 우주의 나이를 가르쳐 준 허블의 업적, 별이 빛나는 이유와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겪는다는 유기체설 등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굉장히 알차고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바다에서 온 인류의 신체 구성 역시 우주의 별들이 사라지며 뿌려놓은 원소들의 재결합이라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결국, 우리가 거의 매 순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살지만 모든 사람은 저마다 영혼을 지닌 하나의 소우주라는 지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곧 다른 우주와의 만남이라니 이 얼마나 황홀하고 가슴 뛰는 얘기인가.

 

우주에서 생명이란 언젠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우울한 사실은 변함없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위안은 있다. 자연이 인간에게 베푼 자비라고나 할까, 우주의 종말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에 고작 찰나를 사는 인간의 운명과 연결 짓는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274)



 

창세기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유일하게 교황으로부터 종교와 과학에 대한 개별적인 인정을 받아 낸 르메트르 신부의 존재감을 새삼 돌아보면서, 원래도 범신론적 입장이었지만 종교는 필요 때문에 인류가 만들어낸 창작품이며 도덕률 또는 생활 철학의 도구여야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이라도 결국은 세태에 찌들고 타락한 일부 종교로 인해 인류가 서로를 증오하고 해치는 모양새는 마냥 꼴사납고 도무지 무의미해 보인다.

 

별이 남긴 물질에서 몸을 일으킨 인간이, 내가, 스스로를 자각하는 존재로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물질의 대향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적이요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무엇이랴! (276)



 

풍부한 사진 자료와 보너스 상식을 곁들인 컬러판 고급 양장인쇄와 약방의 감초처럼 유명 과학자들의 금쪽같은 격언을 곁들여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우주의 탄생, 성장, 구성 요소, 크기, , 블랙홀, 태양계, 지구와 달을 각각 다루고 있다. 천문학 전문 출판인으로서 이미 교양 수준을 넘어선 전작들을 통해 세간에 명성을 얻은 저자는 이 책을 재치 있는 표현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돋우는 내용으로 채워 매우 훌륭한 천문학 입문서 또는 모든 연령층에 적합한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우주와 나의 관계가 무엇인가를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통해 복잡다단한 세상을 좀 더 멀리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통찰을 얻어보시기 바란다.

 

#자기계발 #50우주를알아야할시간 #천문학 #지구과학 #과학철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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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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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인도로 가는 신항로를 찾아 모험을 떠나 지금의 쿠바 근처인 바하마 제도 와틀링 섬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인간과 자연이 마치 신의 품 안에서 사는 것 같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지상낙원을 발견했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 실제로 존재했던 이 유토피아는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에게 황금과 노예를 약속했던 콜럼버스에 의해 얼마 가지 않아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와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는 헨리 8세 시절 추밀원 의원과 대법관직을 역임했던 한 인본주의 지식인,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꿈꾸었다. 콜럼버스의 신세계가 실제로 존재했던 지상낙원이었다면 1516년 출판된 모어의 <유토피아>는 서구가 오랫동안 꿈꾸어온 가상의 이상세계였다. 그리스어의 없다’(U)장소’(topia)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유토피아는 결국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혹은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향을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토피아의 이런 비현실성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현실 세계를 비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공화국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군주제 하의 영국 현실을 비판한 유토피아에는 토마스 모어의 현실비판과 개혁 정신을 담고 있다.



 

지금의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유토피아>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바로 경제생활에 대한 모어의 통찰이다. 1부에서 모어는 유토피아섬에 5년간 살았다는 라파엘 히틀로다에오의 입을 통해 당시 영국의 유명한 농업 말살 정책인 인클로저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큰 이윤이 생기는 양모 생산을 늘리려고 많은 귀족과 지주들은 소작인들을 모두 쫓아내고 농토를 울타리를 친 목축지로 바꾸었다. 농부들은 선대부터 살던 정든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돌게 되었고, 농가는 허물어지고, 마을공동체는 사라졌다. 농사를 포기하자 당연히 곡물값은 폭등하고, 농사밖에 모르다 도시로 대거 유입된 농민들은 생계 수단이 없어 굶주리다 못해 처음엔 도둑이 되고 다음에는 시체가 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약자에게 가혹하기 마련인 법 집행으로 사소한 절도죄에도 농민들은 목숨을 잃었다. 결국, 유순한 양()이 돈 때문에 사람까지 먹어 치우게 된 것이다.

 

반면 독과점 형태의 양모 산업은 나날이 번창하여 부자들은 노동하지 않고도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고, 많은 일손이 필요했던 농촌에는 결국 양치기 한 사람만 남게 됨으로써 실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라파엘이 비판했던 500년 전 영국의 상황은 시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우리의 농촌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비옥한 농지가 개발을 핑계로 상업 용지로 바뀌고, 시장개방 압박과 채무에 시달린 농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빈부격차를 가속하는 기업 세계화에 반대하며 농업은 상품이 아니라고 농민들은 고통스럽게 절규한다. 한 국가가 생존에 필수적인 농업을 포기하고 교역 위주의 상공업으로 돌아설 때 과연 과실은 누가 챙기고 고통은 누구의 몫인지 모어는 영국 현실을 빗대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유토피아 시민은 누구든 농업에 종사하며 부의 축적도, 화폐도 없다. 따라서 조물주 위의 건물주 같은 불로소득도 없고 빈부격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유토피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모어가 자급자족 경제를 꼽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자급자족의 가장 중요한 사회경제적 기반은 농업이다. 유토피아 인구의 90%는 하루 6시간씩 육체노동을 하는데, 유토피아 시민이면 누구든지 하는 일이 바로 농업이고, 직조나 목공 같은 생계에 필수적인 수공업적 기술도 익힌다. 이들은 토지를 재산으로 여기지 않고 다만 그들이 경작해야 할 땅이라고 생각한다. 유토피아에는 유럽과 달리 두 가지 직업이 없는데, 하나는 변호사이고, 다른 하나는 상인이다. 유토피아의 법률은 실로 간단하고 쉬워서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 없고, 기본적으로 사유재산과 부의 축적, 화폐가 없으므로 상인도 있을 수가 없다. 유토피아에도 시장은 있지만, 필수품을 교환하거나 가져오는 곳일 뿐 화폐경제가 통용되는 곳이 아니다.

 



비록 노예는 존재하지만, 이들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간통이나 다른 중죄를 지어 노예가 되며,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다시 시민이 될 수 있다. 어떤 정치적, 경제적 특권계급도 존재하지 않고, 연장자가 존중받는 대가족 생활을 하면서, 모두 인간 영혼의 불멸성을 믿고, 현재의 삶이 사후의 상벌로 이어진다는 겸손함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결핍의 공포가 없기에 축적의 욕망이 없으며, , 은은 희소가치가 없기에 소유하거나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도 없다.

 

금과 은은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주로 요강이나 노예들의 쇠사슬로 쓰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그런 헛된 욕망을 갖지 않도록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은 자연은 흙, 공기, 물처럼 가장 귀중한 천혜의 물질은 일부러 눈앞에 드러내 놓았으면서도,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어 두었다고 믿는다. 도살과 사냥과 전쟁을 싫어하고, 교육과 독서를 중시하며 겸허하게 살아간다.

 

물론 모어가 그린 이상사회에도 약점은 있다. 유토피아 공화국은 필요에 따라 이웃 나라를 식민지로 삼기도 하고, 전쟁하게 되면 용병을 동원하는 제국주의적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토머스 모어의 도덕적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났다 하더라도 당시 일개 유럽인으로서 유럽 중심적 인식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토머스 모어가 더욱 나은 세상을 꿈꾼 지 약 500년이 지났다. 그동안 서구 제국주의는 세계 곳곳에 실제로 존재했던 지상낙원을 모두 허물어뜨리고 가상의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근대 물질문명을 주도해왔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에게 유토피아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는 30여 년 전 정치 권력의 독점을 온몸으로 막아 내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었다고 자부하면서도, 재벌 위주의 경제적 부의 독점현상에 대해서는 못 가진 자가 가진 자를 걱정해주며 그저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관대히 받아들여 왔다. 군사독재와 같은 정치 권력의 억압과 횡포에는 저항하면서도 경제적 불평등의 현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저 돈 많은 것이 진리요 정의라며 부자들을 따라잡으려고 애써왔다. 정치 권력은 남용되지 않아야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경제적 축적은 제한을 두지 말고 분배보다 성장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면서 마음껏 씹고 뜯고 흉보면서 기업의 독과점에는 뒷짐을 지고 다음 차례는 내가 될지도 모르는데 우선 내 피해만 없으면 눈을 돌린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어도 내 배부르고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라며 물욕의 화신을 국가 지도자로 뽑아놓고 인제 와서 술 한잔에 국가 경제가 엉망이라며 대안없이 욕하는 우리의 민낯을 본다.



 

500년 전 현실 문제 타파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어느 지식인의 상상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부()의 유토피아를 약속한다길래 쌍수를 들어 그토록 환영했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부의 양극화를 키우고 사회적 약자들의 운명을 고착시킬 뿐 결코 경제적 민주화를 가져다주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공생보다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보완하고 경제 민주화를 이룰 대안을 꿈꾸는 데 이 작품은 매우 유익한 길잡이임이 분명하다.

 


#고전문학 #유토피아 #사회개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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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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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이라는 문제의 답안은 주관식 서술형이다.“

 

오늘따라 저녁밥으로 먹을 쌀을 씻으면서 평소와는 달리 창의성을 발휘해본다. 약간의 잡곡과 다시맛가루를 뿌려주고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좋다는 보랏빛 아로니아 분말을 풀어 넣었다. 물론 창의성이 늘 환영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고두밥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밥이 질어졌다며 투정을 빼먹지 않는다. 창의성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뿐이라며 자신을 위로해본다.

 

몇 해 전 잠시 유행하다 말았던 창조경제도 아닌데, 나의 창조적인 삶은 왜 이토록 외롭고 어렵단 말인가? 우리 대다수는 검증되고 안전하다고 널리 알려진 성공의 길을 가느라 창조성을 발휘할 충동을 억누르거나 억압을 당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튀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네 정서에서 창조성을 마음껏 발산하며 추구할 만큼 용감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의 거부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재정적 한계, 남다른 재주를 단지 생계를 위해 싼값에 팔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창조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질 가운데 하나이며, 인공지능조차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것이다. 예컨대 예술, 음악, 문학 등은 우리가 삶에서 의미와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사실 예전에도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의 저자 체이스 자비스는 저명한 사진작가 겸 소셜 인플루언서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유명 교육 웹사이트인 Creative Live를 구축하여 모든 유형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기술과 사업을 배우도록 개방하였고, 유투브 무료 동영상부터 유료 웹사이트의 심층 강좌까지 수많은 영상을 제작하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사 업종 종사자들로부터 업계의 불문율을 어기고 물을 흐린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창조성이란 전통적 의미의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을 새롭고 유용한 방식으로 결합 또는 재배열하여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 정의한다. 사진술이나 도자기 공예뿐 아니라 문제 해결, 창업, 사회 활동, 가족 구성 역시 창조적 영역이다. 모든 사람은 창조적으로 태어났으며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창조성을 갖추는 건 가능하지만 창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속성은 실현되지도 않고 나아지거나 강해지지도 않는다. 그냥 생각만으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연습하다 보면 나아지기 마련이므로 창조성을 발휘하는 삶으로 도약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이상적으로는 매일) 습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창조성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며 운용 방식이다. 다행히 창조성은 당신 안에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158)

 

저자가 개개인의 창조성을 창조적 소명이라 명명한 이 책의 주제는 사실 저자 자신의 삶에서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여 스포츠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실력을 발휘하여 업계의 적임자를 만났으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 자수성가한 사진작가다. 작품을 위해 아무도 없는 설산에서 눈사태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으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작가로서의 인생 여정과 함께 그가 어떻게 창조성에 관한 미국 최고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라이브에서의 성공과 동시에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출시한 베스트 카메라라는 앱으로 큰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저자가 명명한 창조적 소명은 독자들에게 삶의 소명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누구이든 어떤 도전들이 발목을 잡고 있든 더 나은 삶을 창조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가치 있는 전술 원리로 설명된다. "오늘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가 창조적 소명의 기본자세다. 창의적인 취미에 쓸 자유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가족이 자신의 창조적인 길을 지지한다면 그것으로 좋다. 팟캐스트를 하고픈데 적합한 장비가 없어도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하도록 계속 격려받는다면 그것도 훌륭하다. 저자는 우리가 창조적인 길을 추구할 때 아무리 많은 제약조건이 따르더라도 누구에게나 영감이 될 만한 전술적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들과 더 잘 연결되고픈 마음에 자신의 부족하거나 창피한 부분을 숨기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결함을 감추다가 자칫 거짓된 모습으로 비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화를 입는다. 저자는 자신의 장단점을 포용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친밀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직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를 말하자면 초기에는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수로부터 배워 더 많은 내면의 창조성을 끌어내는 예술가들은 결국 스스로 최고의 상품이 되지만, 세세한 것에 집착하는 예술가들은 그들이 성취해야 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남들 눈에는 보잘것없어도 작가에게 초고의 완성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결과물은 대개 초라하기 마련이고 이는 얼마든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려 노력하면 어느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우리가 어떻게 최고의 일을 해 낼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지겹도록 자주 들어왔지만, 여전히 일리 있는 내용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 관리 매트릭스에서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사분면(삶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잘 대처하고, 시간 계획을 잘 세우고,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하라 한다. 한계가 없고 창조적인 가능성이 가득한 세상을 시각화하고, 부정적이고 창조성이 빈곤한 사람들을 피하며, 적절한 수면과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으로 몸을 잘 관리할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창조성의 증폭 단계에서는 흥미와 열정에 맞는 공동체를 찾으라 장려한다. , 상업적 목적의 가입은 피하되 차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인적 자본의 축적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생계를 위해 창작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여정을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 하는 사람이 쓴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사진이나 미술품, 음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라이브 웹사이트를 운영해보면 좋겠다. 그다지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끼리라도, 저녁밥에 뭔가를 첨가하는 것처럼 조금은 낯설고 이상하겠지만 멋진 창조적 아이디어를 과감히 공유해 보면 어떨까?


 

#인생의해답 #비즈니스북스 #신간 #자기계발서 #책추천 ##목표 #체이스자비스 #성취 #성공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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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당신을 위한 온전한 독서법
장경철 지음 / 생각지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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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서너 권의 책도 읽지 않던 주제에 필자는 201910,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연간 100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노라고 주위에 알리기 시작했다. 일단 저지르는 데 성공은 했지만 어떻게 수습할지 막막했다. 입에 풀칠하며 살기도 바쁜데 속 편하게 돈 안 되는 책이나 들여다볼 셈이냐는 옆지기의 핀잔도 들었다. 어쨌든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자신이 대견했고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드디어 올해 11월 들어 그간 자신에게 종용(?)했던 실천의 결과를 돌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10% 초과 달성이었다. 일단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긍정의 힘이 솟았다. 그 길로 신나게 자랑질을 일삼으며 주위에 업적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만들어 연설 모임에서 서평 쓰기 체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솔직히 조금 우쭐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서평 100편을 엮은 나만의 글쓰기 기록이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이 읽은 책 가운데 양서를 추천해달라 부탁을 해왔다. 분명 괜찮다는 주제 위주로 100권을 넘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고전문학이 겨우 몇 권 기억날 뿐이었다. 오 이럴 수가. 한 해를 두고 읽고 썼는데 흐린 기억 속의 서평이라니. 100권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난 대체 무엇을 위해 읽고 쓴 것일까?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이 신간 제목과 똑같이 읊조리면서, 왜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었는지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고차원적인 목표를 위해 책을 도구 삼아 읽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또는 큰 의미 없는 숫자 100을 채워 넣기에 급급했던 것이었다. 그간 써놓은 서평이라도 다시 읽어보면 읽었던 내용이 어디 도망가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신을 위로해본다.

 

적은 분량임에도 정곡을 찌르는 저자의 알토란같은 조언으로 가득하여 빨리 읽히기 힘든 이 책은 제대로 된 독서법(사실은 공부법)을 공부하는 이유, 대상, 방법 그리고 활용법에 대한 큰 틀로 전체 4개의 장을 구성하고 있다.



 

공부하는 이유를 밝힌 1장에서는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우리의 숨겨진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함이며 책을 통해 여러 자료를 받아들임으로써 불만을 극복하고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길을 얻기 때문이라 말한다. 타인의 고통과 좌절을 통해 인생이 실패하고 성공하는 상세한 과정을 알게 되고, 좋은 언어 습득을 통해 더 나은 나 자신을 꾀할 수 있으며, 공부 습관으로 사실을 인정하는 능력을 기르면 행복과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내게 다가오는 자극을 스스로 바꿀 수는 없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반응뿐이므로 더 나은 반응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며, 책을 통해 사람 만나는 법을 배우게 될 때 우리는 동시대인이 아닌 사람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다른 언어를 습득한다면 언어권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부의 대상을 설명한 2장에서는 책 읽기를 멈추면 부족한 독서량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자아라는 차갑고 어두운 감옥에 갇히게 됨을 의미하며, 따라서 책 읽기는 타인과의 적극적 사귐을 통해 타인의 인생 체험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동적인 투자인 동시에 책과의 만남이 더해질 때 우리는 자신의 과거와 환경의 예속에서 풀려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책을 독점적이며 배타적인 사랑을 나누는 연인, 자주 만나 생각과 토론을 나누는 친구, 그저 알고 지내는 지인처럼 사귐의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책은 우리 삶에 좋은 친구이므로 항상 곁에 두어야 하며 좋은 우정처럼 우리의 생존에 가치를 부여해 준다고 말한다. 사람이 우매해지는 것은 관찰력의 부족이 원인이며, 주변의 세계를 올바로 포착하지 못하면 재앙을 맞이하므로 우리가 속한 자연과 환경, 사람들, 자신,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역사를 관찰하라고 한다.

 



책 읽는 방법을 제시한 3장에서는 꼭 읽어야 할 내용만 읽으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면 기억력이 향상되어 보존과 활용이 쉽고, 적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활용하여 발견한 지혜를 내 것으로 삼고, 중요 단어를 파악하고 핵심적 단어 읽기로 기본에 충실하며, 쟁점과 대안을 파악하면 비판적 성찰과 자신의 논점을 전개할 수 있으며, 고전을 읽어 시대의 유행에 함몰되지 않고 더 높이 더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공부 활용법을 안내하는 4장에서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반복-축적-발효의 과정을 거치라고 말한다. 수많은 강의와 책과 자료를 접해도 내 안에 별 뾰족한 지식 체계가 세워지지 않는 것은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한 때문이며 지식이나 지혜가 크게 진보하지 않는 것은 생각이 결여된 때문이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100권 읽기는 가능하나 아무 생각 없이 한 권을 100번 읽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은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문구를 연상시킨다. 생각 없이 읽고 배우기만 몰두하면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지적인 바보가 되며, 다른 사람의 사상에 얽매이는 노예 같은 존재가 됨을 경계하라고 한다.

 



결국, 공부를 통해 우리는 참사람이 될 수 있으며 인생의 온갖 혜택을 누리며 지식을 유통할 수 있다는 저자의 통찰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독서법이 상당히 부실하였고, 삶에 흡수되는 독서가 되려면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서두르는 독서는 조금 배우고 크게 뽐내는 결과만을 가져온다. 많은 양의 독서에 치중하다가 묵상을 멀리함으로써 결국 독서 자체가 무익해진다는 오스왈드 샌더스의 말을 되새기며 다시 머리띠를 묶어본다.

 

#자기계발 #진작이렇게책을읽었더라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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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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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는 거의 2천 년 전에 처음 쓰인 이래 유럽 문화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전통 중 하나가 되었다. 이솝은 태어날 때는 노예 신분이었지만 탁월한 이야기 솜씨 덕분에 평민으로 격상(?)된 후 유럽 각지를 여행하던 중 그의 재능을 시기한 자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문학에 등장하는 산문과 운문들이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할 정도이고, 15세기 말 영어권에서 처음 출판된 이 교훈적인 이야기는 여전히 현대의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개미와 베짱이,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모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솝 우화가 아니라 전래동화라 해도 믿을 만큼 전설이 되어버린 이야기들 말이다.



 

옛날 옛적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는 모든 사물과 존재들이 자신을 의식하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냄비와 청동 주전자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다리가 둘 또는 넷 있는 털 달린 동물들이 통역사나 번역기 없이도 자유로이 생각을 주고받았다. 이것이 이솝의 세계다. 모든 동식물과 사물이 대화를 나누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서로를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또한 이솝 우화가 듣는 이들의 관심을 끄는 시작점이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들은 일부 고약한 소재도 다루지만 흥미로운 반전을 남긴다. 우화가 대체로 그렇듯 읽고 난 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리스어 완역판으로 출간된 이 책 역시 거의 모든 우화마다 편집자가 해당 우화의 교훈을 짧게 설명하고 있다.

 

이솝은 노예 신분일 때 분명 자기 생각을 자유로이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신 여러 동식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주인의 오해와 매를 피해갈 수 있을 정도의 화술로 자신의 의견을 미묘하게 전달하였으리라 짐작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솝 우화에서 의도하는 교훈은 단지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라는 틀에 박힌 도덕률에 국한되지 않으며, 도덕적인 덕목과는 별개로 세상을 슬기롭게 사는 데 필요한 처세술 이야기가 꽤 많다는 점이다. 예컨대 살다 보면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거나 악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줄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제도 등장한다.

 



오늘날 이솝 우화의 주요 독자층은 어린이들이지만 어른이 되어 듣기에도 고개를 주억거릴 긍정적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누구나 다 아는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예로 들어보자. 느리지만 꾸준하면 경주에서 이긴다는 명제를 언제나 사실로 인정하고 일반화시킬 수 있을까? 꾸준함은 언제나 재빠른 것보다 나은 것일까? 거북이와 토끼 가운데 누가 더 정말로 똑똑할까? 시시비비를 재어보고 따지는 어른들과 달리 별다른 의도 없이 듣는다면 어린 독자층을 위해 근면을 권고하는 교육적 기준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언제나 교활한 여우, 소심한 토끼, 대담한 사자, 잔인한 늑대, 강인한 황소, 허풍스러운 말, 게으른 당나귀 등 흔한 동물들을 등장인물로 도입하는 것은 그들의 자연적인 속성을 이용하여 보편적인 대중의 공감을 얻고 사람의 동기와 열정을 묘사하기 위한 정교한 장치로 읽힌다. 이솝 우화는 이러한 통일성과 일관성을 너무나 잘 달성한 나머지 이제 대중들의 의식 속에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놓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동물들의 특징이 이솝 우화에서 창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58개의 우화를 한 권으로 엮은 이 책에서 무수히 많은 대중적 일상과 상식이 재발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의인화되어 높은 하늘을 나는 철학자들과 지상의 할머니들을 통해 그의 메아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문명 세계의 문학으로 스며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 비유적인 존재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아마도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세계 인류에게 이만큼 즐거운 읽을거리도 없을 것이다. 이제 오래도록 기억되는 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교훈과 재미를 얻을 일만 남았다.


 

#이솝우화 #어른동화 #고전문학 #소크라테스 #테스형 #현대지성클래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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