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의 미래 - 코로나 이후 에듀테크가 바꾸는 미래의 교육
홍정민 지음 / 책밥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술교육 발전의 흐름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길라잡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성한 소 -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성한 소(Sacred Cow)

(특히 부당하게)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 관습, 제도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리나라는 최근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하여 유례없이 단기간에 선진국대열에 합류한 국가로서의 자부심을 맛보고 있다. 초근목피와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조부모 세대와는 딴판으로 선진국 수준에 어울리는 육류 소비량 덕택에 젊은 세대의 신장과 체격은 확실히 좋아졌다. 배고프던 과거와는 달리 육식 소비량이 너무 많으니 줄여야 한다, 또는 육식을 끊고 완전한 채식을 해야 건강하다는 둥 요즘은 잘 먹는 것보다 살찌기 쉬운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티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다. 이제는 육식에 대한 영양, 환경 그리고 윤리적 차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끼니 대신 과체중을 걱정하는 데 불과 70년 사이라니, 이만한 격세지감도 없지 싶다. 영양학자이자 저자인 다이애나 로저스는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가축을 키우고 있으며, 공저자인 롭 울프는 베스트셀러 ‘The Paleo Solution’의 작가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육식, 특히 소고기 문제에 대한 영양, 환경, 윤리의 세 가지 쟁점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4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있다.


1: 영양학적 쟁점


식물성 식단과 잡식성 식단에 대한 논쟁은 한동안 격렬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이 책은 식물성 식단을 단념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해두자. 그들은 식물이 인간 식단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점에 동의하지만, 식물만으로는 사람들 대부분의 영양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들의 주장은 식물 기반 식단에 대한 사람들의 영양 결핍 위험과 질병 발생률이 더 높다는 점에 근거하며,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할 타당한 과학적 근거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논점에서 반가워할 만한 점은,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영양학 연구의 문제점과 도전이 종종 부정확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몇 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한 조사는 상당히 계몽적인 경험이었으며, 우리가 보고 듣는 내용 대부분은 관찰 연구에 기초한 것으로 이는 과학적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맹점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관찰 연구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성과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는 악명 높을 정도로 부정확하다. 통제된 실험 조건이라야 문제의 원인을 보여줄 수 있지만, 붉은 고기를 덜 먹거나 식물성 식단의 채택을 시사하는 정도의 실험은 대개 관찰 연구가 지배적이다. 통제된 식이요법 시험은 실행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미 실행된 결과를 두고 서로 결론이 맞지 않기도 한다.


이 책이 논의하는 통제된 실험 중 하나는 1969년과 1973년 사이에 9,000명이 넘는 성인을 참여시켰던 미네소타 관상동맥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포화 지방과 심장병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가운데 포화 지방 식단을 단불포화 식물성 기름과 다불포화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사망률 증가 원인을 발견하였다. 이 연구의 뒷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운 좌절감을 안겨준다. 수년 동안 묻혀있던 이 연구 결과는 처음 책으로 출판되었을 때 잘못 전달되었고, 저자들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연구는 미국 식이요법 지침에 대한 기소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 환경적 쟁점


이 책에서 언급하는 소고기와 기후 변화, 물 사용, 토지 이용, 리고 기타 환경 문제에 대하여 세간에 알려진 이야기와 배치되는 부분이 많아 분명 눈살을 찌푸리거나 실망할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쇠고기의 환경 영향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는 것 이면의 과학이 종종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더 깊이 파고들어 가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소를 비롯한 기타 가축 생산에서 야기된 문제에 대한 이들의 해결책은 전통적인(혹은 재래식의) 대규모 재생 방목 형식으로 전환하여 일련의 환경이익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 온실가스 배출
소의 온실가스 배출 원인에 관한 주장은 2006년 유엔의 연구 "축산물의 긴 그림자"로 시작되며, 가축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생성하며 운송 부문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가축의 수명주기 배출과 운송 부문의 직접 배출(테일파이프)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큰 결함을 지녔다. 이는 전혀 다른 과일인 사과와 배를 놓고 견주듯 과학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비교이다. 같은 사과이지만 품종이 다른 부사와 홍옥 같은 적절한 비교를 통해 두 배출물의 직접 배출 또는 수명 주기를 살펴야 맞다. 해당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주장을 철회했지만, 18%라는 수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반적인 믿음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운송 부문의 전체 수명주기 분석은 한 번도 수행되지 않았으며, 운송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한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운송 부문은 석유 탐사, 생산 및 정제, 운송의 제조 및 유지관리에 투입되는 산유 단계 배출물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배출은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전부이며 미국 내 가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3%, 전세계 배출량을 약 5%로 증가시킨다.
농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사실 쟁기질로 인한 토양 탄소 손실의 결과이다. 이것이 바로 책의 요점으로, 토양 탄소를 복원하는 것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핵심임을 강조한다. 토양은 나무보다 4, 대기보다 3배 많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다.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려면 700기가톤의 탄소를 토양에 다시 주입해야 하며, 토양 탄소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추동물의 재생 방목이다.
메탄 문제와 관련하여, 2018NASA의 연구는 농업에 기인한 대기 중 가장 큰 메탄 기여가 실제로 소의 트림이 아닌 화석 연료나 나무를 잘라내고 개간한 벼농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메탄의 기후에 대한 세계적 영향은 사실 인간이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시작되었다. 최근 미국 EPA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큰 메탄 배출량은 교통(28.5%), 에너지(28.4%), 산업(21.6%)에서 나온다. 총 가축 배출량은 3.9%이며, 쇠고기의 비중은 여기서도 약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메탄과 쇠고기에 대해 논할 때 야생 반추동물의 개체 수가 줄어든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 이들이 배출하는 메탄은 자연 순환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메탄은 온실가스의 근원으로서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우리는 야생의 메탄을 대체한 반추동물이 대기에 미치는 순수 영향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착 시대 이전 북미의 야생 반추성 메탄 배출량은 오늘날 국내 반추성 물질과 야생 반추성 물질을 합친 배출량의 82%에 이른다.
소의 재생 방목은 사실,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저자들은 재생 방목이 어떻게 순 온실가스 배출원인 쇠고기를 생산하는지 보여주는 미시건 주립대학의 최근 연구를 인용한다. 그들은 또한 곧 출판될 기존의 쇠고기로 만든 버거, 조지아주 화이트 오크 목장에서 재생 방법을 사용하여 재배된 소고기로부터의 배출물과 두 가지 유명한 식물 기반 버거의 수명주기 분석을 언급한다. 저자들이 제기하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소의 상당 부분이 가죽, 비누, 비료, 의약품, 화장품 등과 같은 배출량 계산에서 고려되지 않는 다양한 비식품 제품들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소의 모든 부분이 사용되지만, 배출물은 일반적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근육과 같은 제품에만 할당된다. 저자들과 함께 육식 철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현재 소로부터 얻고 있는 것을 대체하는데 필요한 모든 제품의 배출량을 수명 주기 분석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 곡물 생산
생산된 옥수수와 콩 상당량이 소먹이로 쓰인다고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옥수수는 에탄올 원료로 쓰이며, 콩과 함께 동물용 사료로서 소를 제외하고 식용으로 사육되는 닭과 돼지의 먹이가 된다. 반추동물의 소화 체계가 처리할 수 있는 곡물의 양은 많지 않으며 식단 대부분은 풀, 건초, 그리고 작물 잔류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심지어 사육장의 소들도 풀을 먹으며 그들 삶의 대부분을 목초지에서 보낸다. 사육장에 머무는 기간은 도축되기 전 겨우 마지막 몇 달 뿐이다. 사료 공장에서 주어지는 식단 대부분은 다양한 작물 잔류물과 에탄올 생산으로 소비되는 곡물이다. 일평생 소들은 곡물을 통해 식량의 약 10%를 얻는다.

 

- 과도한 물 소비

소가 소비하는 물의 30%를 소변과 거름을 통해 육지로 환원한다는 사실도 고려되지 않는다. 제대로 계산하면, 기존의 쇠고기 1파운드를 생산하는 데 280갤런의 물이 필요하고 풀로 완성된 쇠고기는 50,100갤런의 물이 필요하다. 반면에 쌀은 아보카도, 호두, 설탕과 비슷한 양의 1파운드당 410갤런을 필요로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농작물 관개가 전 세계 민물 철수량의 70%를 차지하는 반면, 재생 방목은 물 보유와 침투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오갈랄라 대수층이 작물에 관개하기 위해 고갈되고 있는 북미의 대초원 같은 지역에서는 재생 방목 방식으로 소를 키우는 대신 이 지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 토지 이용
저자들은 방목된 소가 사료장 소만큼 무게가 나가지 않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모든 소를 목장에서 기를 수 있는 충분한 땅이 있다고 주장한다. 재생 방목 방식이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목초지는 용량의 30%만 사용되고 있다. 이는 재생 방목의 생산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목초지 작물은 방목할 수 있는 토지를 더 많이 제공한다. 목초 작물을 수확한 후 남은 농작물을 처리하기 위해 소를 방목한다. 소들이 밭 그루터기와 다른 식물들을 뜯고 배설물로 토양에 비료를 첨가하는 방식을 통해 작물의 성장기 동안 제초제와 비료 투입을 줄이는 부가적인 이점들을 가지고 있다. 보통 경작보다 더 많은 제초제가 필요한 무경간(無耕墾) 농법(minimum/zero tillage 밭을 갈지 않고 씨를 뿌리며 제초제로 잡초를 없애는 방식)사용하는 농부들에게 특히 유용하며, 현재보다 목초지를 더 널리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구상 모든 농경지의 60~70%가 재배가 아닌 방목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작물 재배에 적합한 지구의 땅 중 1/3이 변질되었고 건조한 지역의 경우 이 수치는 70%에 이른다. 재생 방목은 황폐한 땅을 회복시키는 효과적인 도구이다.

- 실험실 배양육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소를 기르는 것보다 더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들은 특히 재생 방목과 비교했을 때 동의하지 않는다. 고기를 기르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재생 방목된 소들은 식물이 포착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고기를 생산한다. 반면, 실험실 배야육은 육류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공장과 다양한 투입물의 제조에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여기에는 복잡한 산업 공정이 필요하다. 재래식으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실험실 배양육으로는 토양의 질을 개선하기 어렵다.



3: 윤리적 쟁점


- 도축의 정당성
저자들은 동물을 소비하는 윤리적 쟁점이 영양과 환경 쟁점보다 더 주관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현재 논의된 바와 같이 윤리 문제가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은 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경험하는 자연이 죽음과 분리된대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죽음의 복잡성을 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고기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복잡성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들의 논의는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는 것이 윤리적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포함하지만, 그것은 현대 식량 생산이 윤리적 갈등과 육식 반대론자들의 견해를 무시한 동물의 죽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음식 생산을 위해 무엇을 하든 동물들의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대부분 사람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이 농작물 농사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다. 양곡장, 식품 저장 시설, 식당 주변에서 동물들의 대량 살상이 이루어지며, 익충을 포함한 수많은 곤충이 살충제에 의해 제거당한다. 이렇듯 동물의 죽음을 무시한다거나 육류 섭취와 동물의 죽음을 별개로 여기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 순수한 채식?

일례로 야자유는 대표적인 채식주의 식품으로 여겨지지만, 업계는 시간당 축구장 세 개 규모의 밀림을 파괴하며 오랑우탄 같은 대형 포유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농산물 대부분은 저임금에 시달리며 종종 학대받기도 하는 이주 노동자들, 특히 불법 아동 노동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기는 윤리의 쟁점에서 피해갈 수 없다. 역설적으로 고기와 같이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잘 먹고 잘사는 백인들이다. 세계의 모든 농토가 양질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닌 것은 아니므로 일부 지역은 고기에 대한 의존을 피할 수 없다. 채식주의 식단을 채택한다는 것은 곧 이러한 처지의 인구를 식품 수입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윤리적 쟁점의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식량 주권을 빼앗는 결과는 과연 얼마나 윤리적인가? 바나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재배지역 인근의 마을과 학교까지 발암성 화학물질을 공중 살포하게 된다면,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소비자는 결국 잠재적 살인자가 된다는 뜻일까?


4: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저자들이 이 논쟁적인 주제에 발을 들여놓은 점은 칭찬해 마땅하다. 독자들을 위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사안을 분류 검토하였으며 그들의 과학적 주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또한 잘 이루어졌다. 유일하게 아쉬운 사례로는 표토 손실이 매우 심각하며 이에 깊이 공감한 나머지 60년 이내 현재의 경작 가능한 표층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은 UN 관계자 회의에서 나온 즉석 발언이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 결 론

결국, 이 책은 소가 어떻게 길러지든 간에 쇠고기는 인류와 지구의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통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육류와 관련하여 특히 널리 오도된 사항에 대하여 전체론적이고 과학에 기반을 둔 관점을 취하며, 자연에서 방목된 동물들이 우리의 식단과 지구 환경에 중요하다는 주장을 논리 정연하게 펼쳐낸다. 전반적인 문제의 원인은 소 자체가 아니라 키우는 방법에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소는 대체 누가키우냐가 아니라 어떻게키우냐의 논점이다. 음식에 대해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고 육식 동물과 채식주의자들 사이의 인위적 논쟁 또는 모 아니면 도같은 양극화된 관점에서 벗어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학 #신성한소 #채식은도덕적으로우월한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성한 소 -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의외로 오해에 둘러싸였던 육식 사이의 선택에 현명한 지침을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와 더불어 사회생활 경력이 늘고 대인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우리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세 치 혀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열 명의 아군보다 한 명의 적이 훨씬 더 위협적인 상황을 겪기도 하고 바로 그 한 명과 원수가 되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기라도 할라치면 피할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이럴 때 제대로 된 대화법을 익혀두면 산지사방에 적을 깔아두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주제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피해갈 수 없는 갈등을 해결하고 대립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런 경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머스러운 화법으로 많은 사례를 제시한다.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맞는 곳에서 맞는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안 맞는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불쑥 해버리지 않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도로시 네빌

 

이 책은 우아하게 이기는 법,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해야 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대화법 등 전체 4부로 구성되었다. ‘공부를 뜻하는 중국어 Kung Fu 에서 발음을 차용한 Tongue Fu 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언어적 공격에 더 잘 대응하고 더 우아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 56개의 주제별 상황과 그에 걸맞은 격언, 명언,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각 상황과는 별개로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의 실질적인 팁도 제공한다.

 

참된 교사는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한다. -프레데릭 로버트슨

 

우리 사회는 과거 유례없이 빠르게 산업화하였고 물질적 가치 위주로 발전된 탓인지 타인을 대할 때의 경건함과 공손함이 훼손되고 있는 것 같다. "식초보다 꿀로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라는 서양 속담처럼 좀 더 큰 인내심과 동정심을 지닌다면 더 많은 협력과 호의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제시된 알토란같은 명언과 지침은 교양을 갖춘 민주 시민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의사소통 요령이기도 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좀 더 온화하고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익할 것이다. 때로 저자가 제시하는 생각들은 매우 단순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알고 보면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과서인 셈이다.



 

삶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또한, 이 책은 우리 인생에서 언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다룬 훌륭한 논문과 같다. 끊임없이 불평하고,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타인의 마음을 교묘히 조종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들을 인간관계의 시한폭탄이라 한다면, 이 책은 폭탄이 폭발하여 우리의 명성, 사업, 관계, 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망치기 전에 어떻게 인식하고, 무장을 해제하고, 제거할지를 설명하는 작업 안내서이다. 여기에는 공격 대상자를 인식하는 방법, 특정 공격을 인식하는 방법 및 공격을 무력화하는 데 적합한 기술에 대한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헨리 포드

 



결국, 이 책은 적절한 상황의 유형을 알면 어떤 유형의 행동이 해답이 되는지, 어떤 유형의 행동이 공격을 가속하는지 등 상황 판단에 결정적인 조언을 일러주는 참고서다. 많은 사례를 통해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언어로 자신을 방어하는 우아한 예술을 다루는 이 책은 그래서 이미 13년 전에 출간되었음에도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다. 일터에서, 학교에서, 공공장소에서 할 것 없이 언어적으로 공격적인 사람들을 잘 다루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화술 #대인관계 #적을만들지않는대화법 #슬기로운언어생활 #갈매나무출판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해 감정 상하기 쉬운 직설적 표현보다는 빠르고 쉬운 이해를 위해 은유적 표현을 즐겨 쓴다. 이 은유적 표현은 이디엄 또는 관용어구로 널리 알려졌으며 실제 대화나 문장에서 특유의 의미 함축적 위력을 발휘한다. 이디엄은 일정한 문화적 틀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온다는 특성상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가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해두지 않으면 실전에서 이해하거나 사용하기도 어렵거니와 의외로 투입하는 공부 시간과 노력과 비교해 사용 빈도나 활용도의 가성비가 낮아, 외국어 학습자들에게는 포기하자니 아쉽고 공부하자니 어려운 애물단지혹은 계륵일 수밖에 없다.

 

가만, 그러고 보니 애물단지나 계륵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라면 단박에 이해되지 않는 한국어 특유의 은유적 표현 아니던가? 애물단지는 가지고 있기에는 짐스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을 말하지만, 실제 애물은 어린 나이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을 뜻하며 장례 치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단지 무덤에 넣어 묻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삼국지에서 조조가 사용한 데서 유래된 계륵은 먹자니 보잘것없고 버리자니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닭의 갈비를 뜻하며 소유하자니 이익은 없지만 버리자니 아까운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우리 말을 배우는 외국인이라면 위의 경우처럼 한국사와 삼국지를 이해해야 한국어 습득이 쉬워지듯, 영어 학습자라면 마땅히 영어권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울 일이다. 이 책에 애물단지나 계륵에 해당하는 은유 표현은 등장하지 않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근접한 표현으로 nuisance (성가신 것) 또는 비형식적인 headache (골칫거리) 정도를 추정해본다.

 

언어를 습득하는 데는 어떤 표현이 의례적인 상황에서 쓰이는지 아니면 비의례적인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속어(slang)인지를 아는 화용론적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56)

 

예전 대학원에서 제 2언어 습득 (Second Language Acquisition)을 공부할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분야가 바로 화용론(pragmatics)이었다. 의사소통 시의 발화에 대한 언어론이라고도 하는데, 대화자 문법이라 부르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언어 사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화자의 의도와 발화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하는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이다. 예컨대 고맙다는 말을 글자로 적었을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만 실제 대화 상황에서 화자의 말투나 강세, 억양, 미묘한 음의 높낮이 등 표현의 차이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의미가 상당히 달라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화용론으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데에 같은 과라 생각하며 자연스레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기대는 역시 틀리지 않았다.

 

two cents소견처럼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게 나타내는 표현이다. 은유란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목표 영역을 화자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권 속에서 구체적이고 익숙한 근원 영역으로 비유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의견이나 생각의 가치를 돈의 가치에 은유한 것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저변에 자본주의적 사고와 물질주의 가치관이 얼마나 강하게 깔려 있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61)

 

언어는 존재를 담는 틀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외국어, 특히 영어 학습자라면 언어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와 미국인들의 정신세계부터 파악하는 게 맞을 것이다. 다행히도 저자는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가 아닌, 진학 또는 승진을 위한 시험 과목의 하나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영어교육 현실의 벽 앞에서 대다수 학습자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좌절과 분노를 통감하는 교육자이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던 본인의 미국 유학 시절 경험담을 곳곳에 소개하며 위와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문화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자는 대단히 값진 간접경험을 얻는다. 이를 통해 외국어를 학습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는 접근방식이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더 강한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저자의 생각을 읽게된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미국 영어 표현을 소개하고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영어의 은유 표현을 우리말 표현과 비교 분석하면서 한 차원 높은 학습과 성찰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120)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미국 일상 영어에서 가장 지배적인 은유 표현인 기독교, , 군사, 자동차에 관련된 표현을 관찰하며 미국 사회와 문화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파악한다. 2부는 옷과 패션, 음식과 식생활, 주거생활 등 의식주 위주로 미국 문화의 일상을 바라보며 그 속에 깔린 역사적 배경과 가치관을 들여다본다. 3부는 법치주의 근간의 반영과 범죄 관련 표현의 확장된 은유를 관찰함으로써 영어 표현과 문화적 이해를 기반으로 인간 본성과 언어문화의 보편성 및 다양성을 성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일명 관용어구 혹은 이디엄으로 통칭하는 언어의 은유 확대 표현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들 표현으로 이루어진 예문을 통해 더 깊이 있고 수월한 영어학습을 지원한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 한 언어에서 어떤 분야를 묘사하는 용어들이 다른 언어보다 더욱 발달했다는 것은 그 분야의 역사과 전통이 깊을 뿐 아니라 더욱 세심하고 정교한 기술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205)

 

고기도 먼저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다. 아쉽게도 미국 현지에 가서 영어를 배워 올 팔자는 아니었지만, 미국 문화를 익히고 온 교수자에게서 배우는 경우라면 간접적으로라도 학습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불우한(!?) 이웃들을 긍휼히 여겨 못 배운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픈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음이 분명하다. 비교적 준수한 가격에 400쪽 넘는 튼실한 내용과 구성 그리고 강렬한 인상과 함께 눈에 띄는 산뜻한 표지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은유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미국과 미국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도 참신하고, 무엇보다 학습자가 영어학습에 과몰입하면 빠지기 쉬운 언어 정체성 혼란의 오류를 경계하며 학습 자체에 대한 올바른 자세 교정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점이 이채롭다.

 

영어 표현을 한국어로 직역하면 그 뜻이 잘 전달이 안 된다. 은유 표현들은 그 문화권 고유의 일상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기에, 다른 문화권에서는 같은 근원 영역 현상이 아예 없거나 익숙한 것이 아니어서 표현 기제 자체가 없거나 다르기 때문이다. (294)

 

특이하게도 이 책은 두툼한 두께에 비해 삽화, 도표, 사진 등의 시각 자료가 전혀 없는 대신, 제시된 예문마다 은유적으로 표현된 부분에 산뜻한 색상을 입혀 가독성을 높였다. 어휘가 정확하고 표현이 적절하여 설명만 읽어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나, 상당히 많이 제시된 은유적 표현이 녹아들거나 희화한 대화문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그런 자료를 곁들인다면 설명할 지면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전체 분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한 듯 하다. 또한, 요즘 어학 관련 서적의 구성상 공통적인 형식이랄까, 본문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글자 순으로 정리된 색인이 부록으로 흔히 제공되는 추세에 비해 이 책은 그렇지 않아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다. 색인으로 필요한 은유 표현을 빠르게 찾고 설명을 참고하는 구조라면 금상첨화 (icing on the cake)이겠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관한 자료를 모은 후 그것에서 정형화된 불변성을 찾아 의식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바로 학문의 정체성이며, 그 바탕이 되는 능력이 바로 일정한 정형성 혹은 규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 즉 지적 능력이다. (382)

 

결국, 어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으로 바깥세상과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는 데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영어 화상회의가 더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실내에 갇혀 지내면서 우리는 더욱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뜻밖에 언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과 동기부여가 생기기도 한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No one eats you out!) 마지막으로, 배웠으면 써먹어야 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 책에 제시된 은유적 표현이 포함된 영작문으로 맺음말에 갈음해본다.

 

영어를 전공한 권위자가 쓴 이 책은 일반 대중에게 영어 은유의 비밀을 전수한다. 가장 먼저 할 일로 정신 차려 일을 시작하고, 책벌레처럼 이 책을 독파하고, 허접하지 않은 직장을 얻는 행운을 빌어본다. 이 디딤돌을 근거로 직장에서 쓸만한 사람이 될 무렵 밥벌이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알다시피, 참한 인재는 가림막이 필요 없는 법이니까.’

 

Written by a English-majored guru, this book is intended to hand down secrets of English metaphor to every Tom, Dick and Harry. I'd like to cross my finger that you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first thing in the morning, dig up this book like a bookworm, and get a real job, not cheesy one. By the time you become a smart cookie at your work place based on this stepping stone, bringing home the bacon would be a piece of cake. As you know, ‘Good wines need no bush.’


#언어학 #미국이라는나라영어에대하여 #이창봉 #화용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