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사용빈도 다반사 영어회화 구동사 미국인 사용빈도 다반사 영어회화 구동사 1
김아영.Jennifer Grill 지음 / 사람in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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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외국에 여행을 가든, 한국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을 만나든, 영어밖에 모르는 비영어권 사람을 대하든, 누구나 영어 한두 마디쯤 하며 살아가는 시대다. 그러나 당위성이 보편성을 이기지는 못한다. 누구나 해야 하지만 누구든 다 잘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영어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반적인 영어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생존에서 생활로 사용 범위가 상향되면서 다양한 학습 욕구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여행지에서 사려는 물건의 값은 얼마인지, 당장 급한 화장실은 어디인지, 어느 나라 출신인지를 밝히는 등 생존에 필요한 영어를 배우는 단계를 지나게 되면, 논리적으로 구조가 잘 잡힌 회화를 해야 하거나 그보다 더 어려운 글로 표현해야 하는 작문 능력을 요구받는다. 이럴 때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동사+전치사 또는 부사가 결합된 구동사(Phrasal Verb) 표현이다. 전치사는 자동사와, 부사는 타동사와 결합하는 것으로 구별된다. 어쨌든 본래의 동사 의미보다 훨씬 세분되어 쓰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컨대 동사 look에 전치사를 붙이면 본래의 의미 보다에서 깔보다(~down on), 돌보다(~after), 우러러보다(~up to), 내다보다(~out), 들여다보다(~into), 쳐다보다(~at), 살펴보다(~around) 등으로 맛깔나게 확장되는 식이다.




구조적으로 동사와 전치사 또는 부사와 결합한 구동사는 넓게는 labor dispute(명사+명사), adjacent to(형용사+전치사) 처럼 마치 하나의 덩어리로 흔히 쓰이는 collocation(連語)에 속한다. 우리처럼 영어가 외국어인 학습자일수록 단어 따로 어감 따로 주로 시험을 목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일상에서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어감을 잘 살려 연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느냐를 통해 사용자의 국적은 물론 교육받은 정도까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이다.

 



저자는 우리가 숙어라는 이름으로 무턱대고 외워야만 했고 일상생활에 사용하지 않아 기억조차 희미해진 구동사가, 사실은 동사의 활용범위가 넓은 영어학습에서는 핵심 중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영어권 문화에서는 의 존재가 세상과 일대일로 대응한다고 생각하며, 동작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동사가 그 매개체 역할을 한다. 내가 시작한 동작은 능동이 되고 그 반대는 수동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동작의 주체인 주어 ‘I’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한편 사물이나 비 인칭 주어 역시 동작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구동사를 비롯한 동사의 비중과 활용법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영어를 공부한 지 겨우 40년 만에 터득한 사실이다.

 



저자는 25개의 주제 가운데 마음 내키는 것을 골라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것을 권한다. 회화 지문을 읽다가 굵게 표시된 낯선 구동사를 만나면 의미를 추론해보고, 우리말 해석을 보면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과 비교해보고, QR 코드를 통해 음성 정보까지 학습하는 절차는 아마 익숙하실 것이다.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반드시 영어 지문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하고, 음성 파일은 꾸준히 반복해 들을 것이며, 한글만 보고 영어 문장으로 말하거나 단어를 바꿔 응용해보면 더욱 좋다. 그뿐 아니라 25개의 항목 끝부분에 제공되는 문법과 어휘, 문화 포인트로 보충 설명을 듣고 간단한 퀴즈를 통해 기억력을 되살려볼 수 있다. 하나의 주제마다 평균 10개의 구동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정확한 이해를 위한 영영 풀이와 함께 3개의 예문이 제시되어있다. 또한, 어휘 포인트를 통해 예문 이외의 추가 의미로 확장할 수 있으며, 일례로 ‘16강 질병의 경우 두통, , 복통 등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증상의 표현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흔히 언어 능력이 짧아 저지르는 실수는 용납되지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실수는 인정받기 어렵다고 한다. 이를 위해 컬쳐 포인트에는 슬기로운 영어권 생활을 위한 요령으로 가득한데, 가령 외식할 때 음식값 이외에도 팁 지급하기,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잡담(small talk)으로 어색함을 깨기, 청첩장 써서 보내기, 색깔과 관련된 감정 표현하기, 운동과 간헐적 단식, 감기 퇴치와 병원 이용, 운전면허 취득, 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받기, 피부관리와 화장품 알아보기 등이 포함된다. 책 뒷부분에는 영어와 한글판 색인이 쪽 번호와 함께 표시되어 찾아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결국, 구동사의 묘미는 특정한 행동을 묘사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단어를 결합하는 데 있지만, 대개 구성 단어의 사전적 정의와 무관하 경우가 많아 단어만 봐서는 정확한 뉘앙스를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이는 구동사가 별개의 어휘로 취급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새로운 단어처럼 개별적인 의미 단위로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일상적인 표현에서는 다양한 어조를 전달하기에 좋아 매우 흔히 쓰이지만, 구동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체(style)가 달라지므로 학술적인 글쓰기라면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책에 제시된 모든 예문이 두 사람 간의 대화체로 구성된 것은 우연이 아니란 점을 기억하자. 대한민국 모든 영어 학습자들의 건승을 빈다

 



#영문법 #미국인사용빈도다반사 #영어회화구동사 #사람in #아선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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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사용빈도 다반사 영어회화 구동사 미국인 사용빈도 다반사 영어회화 구동사 1
김아영.Jennifer Grill 지음 / 사람in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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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과목 구동사 강의교재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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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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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은 우주라 불리는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각기 다른 깊이와 느낌으로 인생을 배웁니다. 대개 나이와는 관계없이 그 정도의 차이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자 김민식 PD와 나이는 비슷한 50대이지만 삶의 궤적은 비슷한 듯 사뭇 다름을 발견합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매정한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만은 않고, 학교에서 당한 괴롭힘을 하소연도 못 하고 끝내 참아내야만 했던 점도 비슷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 벌써 다섯 권이나 책을 펴낸 작가이면서도 사실 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친구가 없어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연은 가슴 뭉클합니다.

 

살아가면서 문득 돌아볼 수 있는 날들이 중요합니다. 어느 길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내팽개친 꿈을 붙들어 주고 그 누구의 편도 아닌 내 편이 되어준 사람에 대한 기억. 그 순간에는 몰랐을 테지만 그런 날들은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하죠. (51)

 

책 제목이 <외로움 수업>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부 부서를 둘 정도로 외로움은 일찍이 인류가 겪지 못했던 질병의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저자의 어릴 적 아픈 추억과 어른이 된 이후에 겪는 쓰라린 경험 이후 찾아온 외로움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다가올 외로움의 시간을 어떻게 해야 잘 견딜 수 있을지를 배워봅니다. 가수 게리 무어의 <Loneliness is my only friend>라는 팝송 가사처럼 외로움과 사이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전수합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24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둔 사람이라면, 그 충격으로 어딘가 잘못되고 정신이 피폐해져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성격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유약했기에 바람맞은 갈대처럼 휠망정 부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폭력과 왕따로 영혼에 상처를 입고 나약한 자신을 탓하고 미워할 법도 하건만, 저자야말로 그 외롭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왔기에 오히려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용기를 가져보기를 권유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환영받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가장 큰 복병은 주위 사람들이지요. 한 번 사는 인생, 내 인생은 내가 살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해 봐야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요. (82)

 

저자는 몸과 마음이 힘들어 은퇴를 결심한 시기에 책 읽기에 몰두하고 오랫동안 블로그에 서평 글을 올립니다. 서평 작가들은 책을 많이 읽어 내공이 적잖이 쌓인 분들이라 서평 에세이야말로 괜찮은 자기계발서라고 합니다. 자기 얘기를 쓰는 것보다 더 많은 필력을 요구하고, 자기 얘기와 서평을 결합해 유쾌하게 풀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노후에 그동안 읽지 못했던 고전을 읽고 서평을 써보자고 합니다. 안 그래도 개인적으로 수년간 이어온 서평 쓰기 작업에 지쳐서 좀 쉬어볼까 했는데, 힘들면 쉬었다 가지 아예 그만두지는 말자고 생각을 고쳐먹어 봅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 역전마다 힘을 실어준 책들을 간략히 소개 인용합니다. 80년대 학번이 갓 취업한 세대였을 때 당시 50대 선배들이 IMF 구조조정으로 대거 정리해고되었던 사례를 다룬 <세습 중산층 사회>가 눈에 뜨입니다. 돌고 도는 역사 때문일까요, 세월이 흘러 선배들이 물러난 자리를 차지했다가 이제 그들처럼 물러나는 역사를 반복하게 됩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 역사상 최악의 취업 경쟁을 통해 단련된 20, 30대 후배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맡기고 물러나는 선배가 된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나이가 되고 보니 저자의 처지가 피부로 다가옵니다.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고, 나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을 때, 그 순간 가장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요? 사람이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 외로움이랍니다. (199)

 

저자가 주는 버릴 것 하나 없는 귀중한 조언들 가운데 특히 눈이 가는 다독의 비결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읽을 책은 직접 골라야 합니다. 필독 도서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제목으로 말을 걸어오는 책을 고르되 표지와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참고합니다. 둘째, 책을 쌓아놓고 읽으면 흥미를 유지하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책을 읽고 기록을 남깁니다. 간단히는 읽은 날짜와 제목, 저자만 기록해도 좋습니다. 마음을 움직인 글귀를 적다 보면 훌륭한 서평이 됩니다. 도서관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데 고맙게도 학교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평생 일을 하며 배운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사는 것, 제가 꿈꾸는 노후의 삶입니다. 이제껏 성실히 살아온 당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지 않은가요? 우리에게는 같이 놀고 공부하며 일할 친구들이 꼭 필요합니다. (217)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조언을 듣고 보니 참으로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킵니다. 인생이란 게 더 바랄 것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를 쳐오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고 우리는 그냥 잠깐씩 행복한 거라면서, 그래도 책을 읽으며 저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어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고난과 시련도 선물 같은 하루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내 마음도 다시 한번 추슬러봅니다. (2023-01-30)

 

#에세이 #외로움수업 #김민식 #자기계발 #생각정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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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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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인생 조언. 그러니까 우리 외로워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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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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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의 환경을 둘러보면 자연물보다 인공물이 훨씬 더 많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자연물이라 해봤자 정원의 흙과 나무가 고작이다. 극단적인 예로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 화장장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이 또한 인공물이다. 일상에서 먹고 마시고 잠자고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 화학제품은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화학제품이 아닌 것을 찾기가 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화학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 편리함에 취해 스스로 환경을 해쳐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다. 쓰레기 섬이 등장하고 지하수와 모유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기상 이변에서 기상 위기로 격상된 요즘에서야 후손에게 물려 줄 지구환경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과연 화학제품을 포기할 수 있는가? 너무 늦어 포기할 수 없다면 대안은 있는 걸까?


저자의 간명한 논지는 서문에서 잘 밝혀놓았다.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화학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구 생태계를 둘러싼 화학물질의 정체를 파악하고, 가장 유력한 해법은 물질 순환 회복에 있음을 알리며, 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지구 생태계 작동의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은 인간이며 그 주된 방법은 화학이니 해결 역시 화학적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자승자박(自繩自縛)과 결자해지(結者解之) 두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이 책은 전체 4부 12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합성계면활성제, 플라스틱, 방사성 물질 등 일상에서 만나는 화학물질을 알아보고 그에 관한 지식을 쌓는다. 삼푸, 비누, 교복, 운동화, 의복 등의 재료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이점을 주는 플라스틱이 해로운 이유는 끊어야 할 결합 사슬의 수가 너무 많은 고분자 화합물이며 분해되는 500년 동안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지구 전체로 시야를 넓혀 발생 이력, 무너진 복사평형, 토양 방출, 해양 산성화 등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대기, 땅, 바다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전기와 열, 철강과 시멘트, 화학제품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난 14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을 1.5도 이상 올려놓았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결과 영구동토층 해빙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현상이 일어났다. 


3부에서는 지구 시스템의 관점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해본다. 앞서 다룬 내용을 물질 순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환경오염 문제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판단 기준을 만들어 본다. 지구는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 외권이 상호작용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산소 호흡을 하는 생물의 출현으로 지구는 물질의 순환고리가 형성되었는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환경오염이란 인류가 화석 연료를 이용하면서 이 고리가 깨진 결과이다. 저자는 생태계의 네 가지 법칙에서 해법을 찾는다. 북미 인디언의 ‘미타쿠예 오야신’(우리는 모두 연결되었다)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반드시 어딘가로 가게 되어 있고, 자연에 맡겨두는 편이 가장 나으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니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4부에서는 지구 시스템의 순환고리 회복을 위해 과학자, 정부, 기업, 민간단체가 기울이는 노력을 살펴본다. ‘지속 가능한 화학’이라 불리는 녹색화학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생분해되는 반응물, 자연의 방법을 따르는 유기 촉매,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대체 용매를 사용하여 폐기물 생성을 줄이고자 한다. 탄소중립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고 과잉 배출된 탄소를 회수하여 실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CO2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환경보존을 강조하면서도 아직도 기후협약(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ESG 경영 실천의 여부가 기업 평가의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저자는 지구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방법을 제시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구입하는 선택의 순간에 지구의 물질 순환을 떠올림으로써 물건을 덜 사고 덜 버리자.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여 썩는 제품을 사용하고, 재활용과 재사용 제품을 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건을 거절하는 5R 실천법을 실행해보자. 깨어있는 소비자가 되자. 인류애적인 관점을 갖자. 마지막으로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어보자고 한다. 

본래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적을 표방하여 출간되었으나 화학의 시각으로 환경오염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독특하다. 환경보호 운동이라고만 하면 나의 일상과 거리가 먼 사회적 국가적 정책으로 여기거나 막연하게 도덕적 책무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환경오염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 후손에게 이런 지구 물려줘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중고 물품으로 거래하고, 새 포장 용기 대신 리필제품을 사들이고, 종이 영수증과 빨대는 사양하고,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우리 일상에서 몸소 실천해 보자.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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