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과 광기의 암호를 해독하다
리처드 레티에리 지음, 변익상 옮김 / 애플씨드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우리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규명하려 든다. 간단한 혈액과 소변부터 시작하여 심전도, X, CT, 그래도 안 되면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까지 동원한다. 원인을 찾으면 치료할 방법이 있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 자신만 아픈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인을 해치면 사회와 격리되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사회악적인 존재가 된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만나 1,000건 이상의 범죄를 조사하고 증인으로 활동하는 법의학 심리학자이다. 범죄 행위를 일으킨 사람들의 정신적 장애를 파헤치면서, 그는 인간의 건강하고도 파괴적인 힘의 원동력으로 다이모닉daimonic’ 개념을 사용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양면성을 대변하는 이것은 누구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으로 잔혹함과 숭고함이 함께 존재하는 역설적인 잠재력, 다이모닉의 개념을 소개한다. 이 용어의 기원은 그리스어 다이몬(사람을 이끄는 작은 신)과 라틴어 데몬(정신)에서 왔으며, 악마와 악당에게 어울릴법한 영적인 힘 또는 천재에 의해 영감을 받거나 동기가 부여됨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개성을 향한 억제할 수 없는 추진력을, 문학에서는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밀어 넣어 자멸 또는 자아 발견으로 이끄는 역동적인 불안을 뜻하기도 한다. 2부에서는 특정적인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도달한 법의학적 절차를 설명하면서, 범죄자들의 풍부한 인간 본성과 그로부터 비롯된 분노, 기만, 체면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3부에서는 이중적인 다이모닉의 본질을 다루면서 인간 본성의 합리성에 기초한 법률 체계가 때로는 부당할 수 있음을 말하며 형사사법제도의 인간 친화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의 파괴적 행위는 대부분 인식할 수 없는 무력감, 절망감, 혼란에 대처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그러한 감정 상태가 높아지면 적응하지 못하고 떠다니는 듯한 감각이 뒤따르며, 우리를 끌어당기고 뒤흔드는 강한 힘이 된다.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열정이 솟구쳐 자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크고 작은 악이 저질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27)


이 책은 심리 평가를 받기 위해 범죄 심리학자에게 맡겨진, 극악무도한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심리 검사를 여러 차례 거치면서 저자는 범인의 사회성, 충동성, 폭력성, 불행한 가정생활, 정신병 등 범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역추적한다. 그는 1급 살인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의 공통적인 속성을 두루 꿰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제거해야 할 사회악이 아닌, 실수를 저질렀을 뿐인 여느 인간으로 대한다. 심지어 그 대상에는 조금 전 살해한 여자들의 시체를 강간한 엽기적인 연쇄 살인범도 포함된다. 그는 누가 자신을 고용했든 최대한 양심적으로 법정에서 증언한다. 그러나 재판의 결과는 저자나 검사 같은 전문가보다는 독자에게 더 큰 파급력을 미치는 듯하다. 아무리 끔찍한 사건이라도 그 이면에는 항상 애틋하고 눈물겨운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법의학이나 심리학자 책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로르샤흐 잉크 얼룩 검사(https://blog.naver.com/jyooster/222098696728 참조), 조금 덜 알려진 헤어 사이코패스 검사항목, 아주 생소한 위스콘신 카드 분류 검사까지 다양한 심리 검사가 등장한다. 보통 사람들이야 접해 볼 기회조차 없겠지만, 이들 검사지에 아무런 감정적 신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더 정밀한 검사가 요구된다.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고, 친부모가 영아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범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범인의 모든 스펙트럼을 조사하기 위해 실험실의 현미경 위에 놓인 배양 접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법의학 심리학자들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임상 기록을 넘어 피고인들과 그들의 복잡한 개인사에 대한 심층적인 심리학적 이해를 돕는다. 동시에 인간 본성의 기본적 힘인 다이모닉이 우리의 건설적이고 파괴적인 능력의 원천이라 주장한다.

 

자아를 인식할 때 우리는 자기의 욕망과 의도에 점차 익숙해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만의 욕망과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감정 조절을 강화하고 의미를 향상한다. 우리는 심리적 경험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심리적 이해가 있어야 현실 왜곡과 파괴적 행동에 의지하지 않고, 감정적 강렬함뿐 아니라 심지어 가장 악의적인 충동까지도 잘 견뎌낼 수 있다. (49)

 

범행 당시에 피고인이 제정신이었는지 판단할 때, 법의학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사용하는 법적 기준으로 맥노튼 규칙을 적용한다. 이 규칙을 적용하려면 범행 시점에 피고인이 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신질환이 있음을 확실히 입증해야 한다. 범죄심리학자의 주요 역할은 범행 당시 범죄자의 정신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제정신과 광기의 경계는 어디이며 범인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판사로부터 가혹한 징역형을 선고받는 대신 정신병 환자로 인정받으려면 범인은 과연 얼마나 미쳤어야 하는지, 범인의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범죄 행위에 미친 영향은 어느 만큼인지 등을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각각의 사례에 대한 자신과의 관계와 느낌, 범인의 성장 배경, 사회 환경,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의 가능성에 대한 초기 인상과 분석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야기의 매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검사지 이름과 그 결과처럼 다분히 분석적인 저자의 화법에 약간의 지루함 또는 무미건조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이 발생하는 강력 엽기범죄 가운데 일부이다. 평범한 독자들이 거의 접할 수 없는 세계로 인도하면서 자자는 자신의 직업적 도전과 보상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다. 다른 범죄 관련 서적과는 다르게 마지막 장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하나로 묶어줌으로써 나약함과 사악함을 동시에 지닌 인간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사법 체계와 맞물려 돌아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어쨌든 나는 이성을 가지고 발뺌을 하는 사람보다는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사람을 만나서 상담하는 일이 더 편했다. 무척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37)

 

끝으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법의학 심리학자이자 범죄학자인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들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일부 독자들에게는 난생처음 듣는 다양하고 밀도 높은 심리 검사 해석과 이를 따라가기 위한 많은 집중력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제시된 사례 가운데 일부는 마치 범죄 현장을 보는 듯 너무 생생하여 때로 소름이 돋기도 한다. 범죄자들의 비열한 행동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탐구하고, 인간 행동의 숨겨진 이면을 이해하는 데 관심 있는 독자라면 법의학 심리학자가 이끄는 여행에 동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인문 #충동과광기의암호를해독하다 #법의학 #범죄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충동과 광기의 암호를 해독하다
리처드 레티에리 지음, 변익상 옮김 / 애플씨드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 ‘악마의 마음을 보았다‘ 미국판 해설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인공지능 실험실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조작하기 위해 누군가가 실리콘 회로를 융합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의사가 환자의 뇌를 전기로 자극해 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 한다.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뇌의 뉴런이 생각, 감정, 결정을 내리기 위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의식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질문은 아마도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일 것이다.

 

지금까지 뇌에 관한 지식이 많은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우리는 뇌가 우리에게 어떻게 일몰을 즐기거나, 수학 문제를 풀거나, 상상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마음과 자유의지를 명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이것은 여전히 도발적인 질문이다. 만약 이 신비로운 과정들이 제대로 설명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과학자들이 두뇌 시스템을 연구하여 우리의 정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낸다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 뇌는 심장이나 위장처럼 인체의 여러 기관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언제 심장이 뛰고 언제 위에서 담즙이 분비되는지를 알아낼지도 모른다. 이처럼 모든 것이 다 예측되는 존재라면, 우리는 여전히 인간인가 아니면 기계인가?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마치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처럼 내 몸을 기계 부품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기계화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기술적 관점에서 이 질문의 해답에 접근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언젠가는 나의 기억, 의견, 심지어는 행동 방식조차도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을까?

 

우리 몸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죽고 새로운 세포들로 대체된다. 신체를 구성하는 입자 대부분은 몇 달 간격을 두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로 대체되고 있는 게 아닐까? (중략)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입자들은 다른 것으로 바뀌는지 몰라도 몸 전체의 조직 패턴은 변하지 않는다. (93)

이 책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를 묻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 인간이 기계, 컴퓨터, 인공지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과학적인 시각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이는 기술의 진보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우리 시대에 연관된 매우 필요한 질문이다. 저자는 특히 의식이 있다는 것, 즉 단순히 잠들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 주변을 인지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되묻는다. 과연 우리가 기계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과학자들이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어떻게 창조적인 행위와 과정을 시작하며,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충분히 알아내서 기쁨과 절망을 구성하는 요인을 이해하는 날이 올 것인가? 우리의 뇌, 우리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의식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를 로봇과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는 생물학과 신경과학, 인지과학과 철학 등을 한데 모은 다양한 예시와 함께 이들 질문에 대한 자신의 논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15개의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작가의 삶 속 한 장면이나 가상의 상황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논의되는 용어인 기계(1)와 의식(2)을 정의하며,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오랜 의문과 철학자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접근해왔는가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을 소개하고(3), 뇌가 어떻게 의식과 연결될 수 있는가를 논의한다(4~5). 또한, 의식이 기계에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포함하며(6~9),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토론한 후(10~14), 마지막 15장에서는 지금까지 제시된 몇 가지 이론의 일부를 결합한 자신만의 이론을 제시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공통으로 각 장의 끝부분에는 장면 속 사건이나 행동을 논의, 증명 또는 반증하기 위해 인용한 기존의 인지과학 이론서들을 소개한다. 또한, 각 장의 소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예컨대 이런 것이다. 1어느 과학자의 연구실에서는 기계를 정의하면서 우리가 기계인가를 묻지만, 2불가사의한 힘에서는 유의미한 주제의 전환 없이 바로 의식의 정의로 뛰어드는 식이다. 한편, 특이하게도 열다섯 개의 각 주제는 서로 연관성 없이 독립적으로 엉성하게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각기 다른 형태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바라볼 때 궁극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지도록 치밀하게 의도된 퍼즐 구조임을 알게 된다. 이는 마치 컴퓨터의 5대 장치(CPU, 메인보드, VGA카드, RAM, 입출력기기)가 개별 부품 상태일 때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일단 조립되어 완전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컴퓨터가 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뇌는 여러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중 어느 것도 혼자서는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각각이 하나로 모이면 비로소 이해가 이루어진다. 뇌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한데 모여 올바르게 조직될 때야 의식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142)

 

이 책은 주로 의식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물리적인 각각의 부분이 상호작용하여 형성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라는 기계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시작으로 인간이 기계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탐구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이 질문과 동시에 답변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의식이라는 존재에 부딪히면서, 의식을 '언어, 이해, 경험, 관점, 상상, 사고, 자아, 의도, 자유의지, 감정의 힘'을 소유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주요 사상 학파, 즉 물질주의(유물론), 이원론, 이상주의를 소개한다. 유물론과 이원론에 대한 광범위한 개요를 제공하는 반면 이상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유물론은 의식이 물리적 현상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이고, 이원론은 물질계와 정신계 두 개의 세계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이원론적인 개념 중 하나는 모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내부에 문자 그대로 '작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문쿨루스(homunculus)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신경회로가 의식의 출현을 초래한다는 물질주의자들의 믿음을 설명한다. 저자는 주로 이 부분에서 신경 과학을 소개하는데 뇌와 뉴런의 주요 부분에 대해서는 교양 수준의 개요로 간략히 짚고 넘어간다.



책의 후반부에서 그는 우리가 기계인지 아닌지에 관한 토론을 위시한 더 흥미로운 생각들을 말하면서, 딥블루(체스 프로그램), COG(인간 상호작용 학습로봇), ELIZA(가상심리치료사), ALICE(인공언어학적인터넷컴퓨터독립체) 등 인간을 본받으려 했던 여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처럼 고도로 복잡한 기계들이 의식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유를 토론하는 동안, 이해의 개념이 발전한다. ‘이해는 한 아이디어를 다른 많은 아이디어와 연결하는 것이며 그 아이디어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마빈 민스키(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공지능 창시자 중 한 명)의 정의가 시사하듯,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개념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한 이해이다.

 

컴퓨터의 처리 방식은 인간과 달리 철저히 알고리듬을 따르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를 그대로 구현하기에 효과적이지 않다. (212)

 

과학과 철학에 관한 이 간결하고 명쾌한 생각으로의 초대서는 주요 철학자, 신경과학자, 기술자들의 눈을 통해 신비로운 의식을 탐구하며 독자들을 의식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동시에 전문용어와 지나친 단순화를 피하면서 뇌, 마음, 그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조명한다. 만약 터미네이터처럼 로봇이 세상을 점령하여 인간이 고난을 겪는 미래를 그린 영화를 보고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던 독자라면 아마 이 책이 모범 답안으로 제격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과 두뇌의 상호작용과 인공지능의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사고와 의식에 대한 몇 가지 철학적 수수께끼, 그리고 교양 수준일지언정 인간의 지능에 근접하는 컴퓨터의 힘(또는 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독자들이 마음과 뇌의 관계를 상상력과 창의력을 총동원해 숙고함으로써 자신만의 사고의 틀을 정립하고, 인간의 의식과 관련된 불가사의가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보도록 하는 것이다. (247)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의식에 관한 모든 이론과 의식이 기계,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입문서이며, 지금까지의 의식에 대한 논쟁을 요약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자료이다. 또한, 이러한 이론과 더불어 의식의 이해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에 대한 함축적인 분석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자연과학 #인지과학 #의식구조 #뇌와마음의작동원리 #이것은인간입니까 #심심출판 #리뷰어스클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식의 ‘이해’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에 대한 함축적인 분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품 건강법 - 내 삶의 30년을 결정하는
윤영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몸이 해야 할 일을 빼앗았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서구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병, 중풍, 당뇨병, 우울증, 고혈압,

각종 암이 조상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약도 없었다.

<본 투 런>(크리스토퍼 맥두걸)

 

우리는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으로 신체 활동 시간은 줄어든 반면 달고 기름진 배달 음식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확찐자역시 증가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운동 부족과 면역력 저하로 올 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게 호되게 당하는 바람에 작년에 마쳤어야 할 정기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상반기 날짜를 넘기면 불이익당한다는 소리에 4월이나 되어서야 동네 검진센터에 예약을 잡았다.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을 굶고 갔는데 위암 검진을 위해 실시하는 생명 징후 vital sign 검사부터 제동이 걸렸다. 세 번이나 확인했는데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위험하다며 검진을 보류당한 것이다. 의사가 두 주일간 혈압약을 먹어보고 나서 진행 여부를 판단하자며 기왕 왔으니 혈액과 소변 검사를 먼저 받고 가란다. 사흘 뒤 고혈압, 고지혈증, 과체중의 3관왕을 달성했다는 문자가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혈당은 정상치라는 점이었다.

 

건강의 위기보다도 더 위험한 것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자만과 위기를 알고도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충동이다. (33)

 

그동안 과신했던 건강이 이렇게 무너지는 건가 싶어 이후 한 달간 혈압약을 먹고 거의 매일 배드민턴 운동을 했더니 혈압이 정상치로 돌아왔다. 물론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배드민턴을 즐긴 대가로 무릎 관절에 이상이 오는 바람에 이번에는 매일 한의원을 찾아야 했다. 배드민턴은 하지 않는 게 좋은데 굳이 하려면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라는 것이었다. 아파서 병원비 내는 비용이나 건강할 때 운동장비 갖추는 비용이나 어차피 공짜는 없지 싶었기에 두말없이 보호대를 장만했다. 건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이 책 저자의 말에 힘을 얻어 내 몸이라는 자산 관리에 더욱 힘쓰기로 다짐한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운동은 실천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면 운동 후 맑아진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갖게 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는다. (51)

 

우리는 흔히 건강이라는 단어를 몸의 아픈 곳이 없고(신체적) 고민거리가 없는 상태(정신적)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사회적), 남을 돕는 봉사활동과 종교활동(영적)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약물 복용(기타)을 건강의 습관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건강 개념은 아직 신체적 건강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외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만성질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취약하므로 금연과 약물 복용, 정기검진 등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질병은 있지만, 그럭저럭 버티며 건강을 유지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에게는 그 이유와 건강을 회복한 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143)

 

저자는 위의 네 가지 건강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메타 건강, 즉 인간의 건강이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영적 건강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전인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어울리는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는 요령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고통과 질병이 없는 맹목적인 건강 지키기보다는 자신의 건강이 가족과 주위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의 결과를 염두에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건강의 비결은 기존의 나쁜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건강 패러다임에 맞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중략)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기에 빠진 건강이 다시 좋아지는 선물은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178)

 

인간은 어차피 혼자이고 내가 혼자 일어설 수 있어야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나의 건강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때에만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도움 역시 가능하고 유의미하다는 지적은 매우 사실적이며 신선하다. 저자는 상당히 신빙성 높은 다수의 근거 자료와 더불어 학술적인 접근법으로 건강 관리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듯, 그의 설명은 친근한 구어체로 이루어져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 결국, 저자는 독자가 한 사람의 경영인으로서 기업을 운영해 나가듯, 자신의 건강 역시 경영하는 마음으로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건강한 자신으로 돌아오고, 미래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현명한 선택을 하고, 포기하지 않고 건강의 꿈을 이어갈 실천 방법을 모색하고, 건강 목표에 성공적으로 다다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 상세한 내용은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점검하는 방법이 좋겠다. 앞으로 살아갈 30년 삶의 질을 좌우할 습관, 이제 현명하게 선택할 시간이다.

 

#건강자산 #메디치 #윤영호 #명품건강법 #유병장수 #배소라편집장님만쉐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