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호랑이 발톱 달마중 22
박용숙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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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이는 산속의 왕! 무서워~ 그렇지만 고양이처럼 생겨서 귀여워~극과 극의 반응을 내놓은 두 아이^^ 아이들이 미취학아동이다 보니 동물을 의인화한 책도 많고, 호랑이가 나오는 전래동화 이야기책도 아이들이 많이 접했었다. 이번엔 줄글로 된 <신통방통 호랑이 발톱> 책을 읽어주었다. 표지만 봤을 때 호랑이의 엄지발톱이 하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발톱이 아니라 손톱이라며 책이 잘못 된 거라고 바로 지적을^^ 역시 어린이다운 생각! 한번 웃어넘기며 호랑이 엄지발톱이 왜 없을까? 제목처럼 발톱에는 신통방통한 마법의 재주가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리며 도망가는 모습인데 무서운 호랑이일까? 등등 표지만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에는 호랑이, 너구리, 사냥꾼, 북두성군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힘이 센 호랑이가 부러워서 꾀 많은 너구리가 호랑이의 능력을 갖고 싶어 호랑이에게 다가간 후 호랑이를 농락한다. 너구리 꾐에 빠진 호랑이는 사람들을 마구 죽이게 되고 북두성군이 호랑이의 모든 힘과 재주를 발톱 하나에 모은 후 뽑아버리고 버리게 된다. 이때 욕심 많은 사냥꾼이 등장하면서 다시 두 번째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을 읽으면서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왔던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책 내용이 생각났다. 이승에서의 나쁜 행동으로 인하여 저승에서 지옥을 경험하게 된 이야기로 우리가 살면서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교훈이 깃들여 있는 책이었다.

<신통방통 호랑이>책은 호랑이와 너구리, 사냥꾼 3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각자의 욕심으로 인해서 받게 된 벌,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이 따르니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3명의 인물에 대해서 입체적이며 다양한 각도로 욕심과 벌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 좋은 소재거리가 되었다. 엄마인 나는 셋 중에 너구리가 굄이 많아 가장 욕심쟁이 인거 같다고 하고 첫째는 호랑이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가장 나쁘다고 했다. 막내는 듣고 있더니 눈치를 보더니, 가족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냥꾼이 나쁜거 같다며 깨알같이 자신의 의견 어필!!! 아이가 둘이니 이렇게 이야기 할 때 다양하게 각자의 생각을 얘기 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 아이들이 더 크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속담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따로 학습할 필요 없이 느낌과 추측으로 이런 뜻이겠구나하며 아이들이 유추할 수 있어서 따따봉!!! 교훈도 있고 전래동화 같지만 전래동화 아닌 듯!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별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신통방통호랑이발톱

#별숲출판사

#박용숙작가

#창작동화

#책임감교육동화

#저학년문고

#착하게살자

#협찬도서

 

 

제 아무리 힘센 호랑이라도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착하고 올바른 사람이 큰 힘을 가진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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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니? 알고리즘 세상 궁금한 십대
소이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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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라는 앱에 빠져든지 이제 2년이 되어가고 있다. 2년 전에는 아이들 만화영상을 보여주려고 간혹 필요한 때만 들어가서 보는 정도였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트위터도 하지 않는... 요즘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중독인가?' 하며 스스로를 의심해 볼 정도로 내손안에 있는 폰에 깊이 깊이 중독 된거 같다.

 

 가끔 쇼핑앱에서 검색했던 필요한 상품, 유튜브에서 검색한 단어를 기반으로 미디어 사용시 연관 상품이 내 눈앞에 왔다갔다하고, 내가 즐겨 찾는 컨텐츠를 검색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상위 화면에 보여질 때 편리하긴 했지만,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이 모든게 '알고리즘'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용어의 정의를 뛰어넘어선 그 알고리즘의 역사, 프로세스, 부작용과 조심해야 할 것들 등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알고 싶었고, 요즘 폰사용이 잦아진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1. 알고리즘이 이끌었네, 나를 여기로

: feat. 빅데이터 & 인공 지능

2. 알고리즘은 알고 있다, 너를

: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우리 뇌를 해킹한다면

 

3. 알고 싶어, 알고리즘

: 코딩에서 머신 러닝까지

 

4. 필터 버블, 확증 편향, 편 가르기, 차별과 혐오

: 알고리즘이 우리를 갈라놓지 않도록

 

5. 알고리즘이 알고리즘에게

: 닫힌 알고리즘을 열고 미래로 폴짝!

 

책의 구성은 1~5장으로 위와 같다.

 1,2장에서 내가 궁금했던 폰 사용 시간 증가, 즉 알고리즘 중독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P55에서 '알고리즘 중독'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 줬는데, 어쩜 내 경험과 100% 일치하는지...', 진짜 이것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어느새 1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나갔던 일, 인스타 피드도 끝없이 화면을 올리고 내리고 확인했던 일, 이 모든게 '슬롯머신' 과 같은 이유라니...   알고리즘 중독은 마치 도박 중독자와 같다는 내용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내가 그동안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 당하고 추천 당하여 그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한 챕터가 끝나면 "한눈에 핵심 요약" 으로 도식화하여 정리가 되어있는데, 꼭 짚고 넘어가는 센스!! 간단하게 정리가 되어 있으니 좋은 구성인 것 같다.

 

 3~5장은 알고리즘의 과학과 공학, 정치, 경제, 예술 등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알고리즘을 믿으면 안되는 이유, 알고리즘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역시 "한눈에 핵심 요약" 내용을 한 번 더 언급해보고 싶다. 알고리즘에 길들여지지 않기위한 노력, 편향된 결과물 앞에서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혜안, 익숙함에 늘 질문을 가지기 등등 나에게 필요한 노력들이므로 이 부분은 꼭 기억하고 싶다.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보다 무엇을 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p143)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에 대해 고민이 많았거나, 알고 싶은 분들이 알고있니? 알고리즘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래본다.

 

 이 리뷰는 미자모 카페를 통해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보다 무엇을 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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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글을 못 읽는 늑대 상상그림책 3
티에리 로버에흐트 지음, 필립 구센 그림, 이화연 옮김 / 옐로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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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넘기자마자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조에는 그녀의 방 안 침대에서 "공주와 글을 읽지 못하는 늑대"라는 책을 보며 웃고 있다. 방 곳곳을 살펴보면 조에는 '책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깔끔 떠는아이는 아니구나', '공주를 좋아하는구나' 등등 조에가 어떤 아이일지 힌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 

 아이와 함께 "조에는 어떤 아이일 것 같애?" 하고 아이와 질문-답-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까지 얘기하기 좋은 첫 장이었다. 

 조에와 엄마는 매일밤 잠자리 독서를 했고, 이 날도 역시 엄마가 책을 읽어줬으며  책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채 조에는 잠이 들었다. 

 펼쳐진 책에서 책안의 주인공인  '늑대'에게 쫓기는 '공주'가  늑대를 따돌리기 위해 책 밖의 세계인 조에의 방에 불쑥 나타난다. 이렇게 다시  책속의 책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 

 공주는 늑대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조에의 방에 있는 다른 책 속에 숨었다고 늑대역시 숨어 있는 공주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공주가 숨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늑대가 갑자기 글 공부를!? 내용을 다 말해버리면 안 될것 같아 상상에 맡기겠다.)

 그림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가 책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상상을 가끔씩 해보았지만, 이렇게 책속의 주인이공이 내가 있는 세계로 나온다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책 속의  책 이야기라더니...차례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보다가 다시 돌아가서 이전 페이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아이들이 자꾸 뭔가를 발견한다! 우리 아이들이(7세, 5세) 그림에 매료되어 책 속과 책 밖을 넘나들며 쉴새없이 재잘재잘~ 

 마지막 페이지도 뒷 표지 면지이다. 처음 시작페이지와 끝 페이지 비교하는 재미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잠자리독서로 시작해서 잠자리 독서로 끝나는 조에의 모습!  그림책은 끝이 났지만 아이들과 나의 대화는 계속 이어 나갔다. 

 "조에는 다시 책을 보다 잠들 것 같애. 그럼 다시 늑대와 공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거 아니야?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 될까?"  물음을 던지며 우린 또 쉴새없이 폭풍 수다 한마당♡  

 상상력을 무한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의 책이라서 너무너무 특별했다. 공주를 사랑하는 둘째가 " 엄마, 이 책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말도 해주고!! 책을 통해 우리아이의 마음성장도 확인 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 리뷰는 옐로스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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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가족이 됐어요! - 매일매일 즐거운 반려견 돌보기 반려동물 돌보기
산드라 브룬스 지음, 최지수 옮김 / 동그람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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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동물은 무서운 존재로 그림이나 멀리서 보는 것은 괜찮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아기 강아지라도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반면 7살 첫째 아이는 동물을 너무나 사랑한다. 강아지, 토끼, 고양이, 새, 염소, 닭 등등 마주하게 된다면 겁도 없이 한번이라도 닿아보려 손끝을 동물들을 향해 뻗는다. 그런 아이가 6살이던 작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새를 키우고 싶다고 등등 반려동물을 키우자며 집요하게 나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이 두명을 양육 하는 것도 힘든데, 반려동물까지? 엄마인 나는 자신이 없다.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건 많은 책임이 뒤따른다. 고로 넌 어려서 그 책임을 감당할 수 가 없다. 엄마는 아직은 반려동물 키우는것 반대다! 하며 엄포를 놓고 반려 동물을 대신 할 수 있는 움직이고 말하는 동물 인형을 사주기 시작했다.그렇게 인형으로 만족하며 반려동물 키우자는 소리는 쏙! 들어가더니 7살이 되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유치원 친구들이름을 대면서 "누구는 강아지 키운대" , "누구는 고양이 키운대", "누구는 아기때문애 함께 동물이랑 자랐대~" 등등 친구들도 키우니 자기도 키우고 싶다며 전략을 바꾸었다. 나에게도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엔 반려 동물을 키우면 힘든점에 대해서 나열을 해주었는데, 아이는 내 말만 듣고 다 자기가 노력해서 책임지겠다는 말만한다.  나도 말로는 아이를 못 당해내니 '강아지와 가족이 된다면? ' 하고 생각해보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동그람이 춣판사에서 <강아지와 가족이 됐어요!>, <고양이와 가족이 됐어요!> 책을 출간된 것을 확인하고 아이에게 어떤 책 볼까? 물어보며 <강이지와 가족이 됐어요!>책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 표지는 강아지의 아주 앙증맞은 하루가 만화 6컷으로 그려져 있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띄며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강아지를 키울 시 반드시 지켜야 할 7가지 규칙이 나열되어있다.  (먹기, 자기, 스킨십, 놀기, 친구, 듣기, 문제해결) 7가지 규칙은 꼭 명심해야 할 것들이니 반드시 부모가 먼저 숙지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늘 돌아서면 까먹는 존재이니까...)
 이 책은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을 독자라고 생각하고 출간되었나보다. 나는 아직 반련견을 키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아이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다음 강아지 입양 받으러 가자고 할 까봐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 했지만 나도 어느새 책에 빠져들면서 이미 반려견 가족이 된 양, "아하! 이럴 땐 이렇게 해야하는구나!"하며 기억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밑줄 쫘악! 메모까지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자연관찰책이 있어 강아지 생김새나 강아지의 공통된 특징에 대해서 유아기 때 아이는 이미 여러번 접하였다.  이 책은 유아기 다음으로  보면 좋을 자연관찰집 같은 구성으로 내용이 가득하였고, 강아지의 종류별 사진들과 매거진을 보는 듯한 컬러감과 종이 재질이 다른 책과는 달리 특별했다. 
 책의 내용을 앞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강아지라의 품종, 개들의 교류, 개와 사람과 교류에 대한 내용을 강아지를 알아보는 내용이 첫 파트에 소개 되어 있다. 파트2 에서는 강아지가 우리집에 왔을 때, 가족이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 파트3은 강아지와 친해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주인의 행동들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마지막 파트 4는 강아지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놀이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강아지 관리, 교육, 사랑, 규칙, 놀이 등)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행동들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가도 되지만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는 2와3장이어서 아이와 파트 2~3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의견도 들어보고 책임감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에 대해서, 주의사항에 대해서 여러번 상기 하기도 했다.  


표지는 사랑스러운 만화 컷으로 내용은 선명한 화질의 실사 사진과 초등 저학년이라면 충분히 혼자서도 잘 볼 수 있는 구성과 내용으로 잘 채워져있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 분들은 키우기 전에 꼭 강아지 이해하기,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가족들이 준비할 일,  가장 중요한 책임감 내공 쌓기!!! 를 위해 꼭 이책을 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이 리뷰는 동그람이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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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 힙합 - 집밖의 세계를 일구는 둘째의 탄생
이진송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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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송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차녀의 설움, 고충을 책으로 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나또한 2살 터울 언니가 있고, 나와는 연년생인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다. 학창시절 가정이란 교과목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둘째의 특징에 대해서 배웠었다. “맞아, 난 둘째라서 이런 특징이 있어~”하며 독립적인 내 성격이 그냥 둘째라는 타이틀에 맞춰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작가는 차녀의 정의, 가족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둘째 딸의 위치에서 바라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었다.

이진송 작가처럼 나는 차녀이다. 그냥 차녀도 아니고 위에 언니가 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다. 그리고 그 둘(언니와 남동생)은 돌 사진이 있지만, 나는 돌 사진 조차 없다. 어릴 적 엄마에게 나는 돌 잔치 때 뭐 잡었어?” 하고 물으면 연필을 잡았다고 엄마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이 무심히 대답하셨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분명 둘째 딸인 나에게 돌잔치를 해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지만 돌 잔치를 하지 않았구나하며 으레 짐작했는데, 진송 작가님도 나와 같은 경험을...^^ 사실 돌 사진도 돌 잔치도 나에게 크게 중요한 날이 아니었는데, 책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니 상당히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째라는 타이들이 아닌 차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만들어지다 보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작가의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일생이 너무 흥미로웠고, “맞아, 맞아~ 이랬었지하며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무릎도 탁 치기도 하며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작가가 말한 말한 차녀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엄청 많았지만 나와 가장 격하게 비슷했던 부분을 리뷰로 남겨 보고자한다.

-내가 태어난 날,, 1986... 당시 우리 엄마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기기를 접해보지 못하여 임신기간동안 나를 아들일거야!’하며 생각하셨다고 한다. 아빠도 엄마의 임신소식에 피우던 담배도 끊고 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셨다고.... 두둥! 내가 태어났다. 고추를 달고 나와야 했는데,,, 낳아보니 또 딸!?”이었다고... 원하던 성별이 아니어서 엄마는 눈물을 훔치고, 아빠는 바로 담배를 피우셨다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출산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차마 딸이라고 말을 못하셨다며,, 결국엔 고모가 할머니에게 엄마, 언니 또 딸 이래~”라고 했다고 나의 친할머니께서 어린시절 우리에게 옛날이야기 하듯 말해주셨다. 그때도 지금도 이 이야기는 나를 참 서글프게 하는 말이다. 할아버지가 1대 독자이셔서 아들 사랑이 엄청 나셨다. 우리 아빠는 맏아들이고 당연히 엄마는 아들을 낳아야 할 의무감 같은게 있으셨다. 지금도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우리가 계속 딸딸딸이었으면 엄마는 어떻게 할거야?” 엄마는 아들 낳을 때 까지 엄마는 계속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답변!!! 그 당시 아들이 귀했지만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엄마는 아들타령이시다. 우리 삼남매는 다들 잘 성장해서 각자 두 명씩 자식을 낳았다. 언니는 남매를, 나는 자매를, 남동생은 형제를.. 우리 엄마는 지금도 나에게 말씀하신다. “아들 한 명 더 낳으면 좋을텐데...” 다들 엄마에게 딸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엄마는 어찌된게 아직도 아들이 이렇게 좋을까 궁금하다. 내가 추측하기로 아마도 엄마가 맏며느리로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서글펐던 출생의 일화는 뒤로 하고 다음으로 격하게 공감되었던 부분이 나는 첫째가 극심한 사춘기를 보냈던 때, 둘째들은 대체로 그 격전을 목격 한 뒤 내면의 폭풍을 안고 조용히 찌그러진다.” (p75) 그렇다. 우리 언니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때 엄마아빠의 썩어 문드러지던 마음을 옆에서 고스란히 지켜봐왔기 때문에 나는 일탈을 할 수 없었다.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서 작성을 했다면 같은 차녀지만 나와 작가의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나는 오히려 언니와 동생보다 마음이 강한 딸이었던 거 같다. 의지 할 곳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독립적이고, 이성적이고,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정확했으며 낀 딸이다보니 주목 받고 싶어서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학업성적이 언니나 동생에 비해 좋았던 편이라 부모님께서 큰 결정을 할 때 나의 의견을 적극 받아주셨다.^^ (작가님은 이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반대 였기 때문에 살짝 언급해본다.) 또한 언니와 나는 외모가 많이 달랐다. 언니는 키도 크고 여리여리했지만 나는 작고 말랐다가 (상대적으로 언니보다)통통했다가,,^^;; 아무튼 체격과 골격이 다르고 취향까지 다르다보니 초 고학년부터는 옷을 각자 취향에 맞게 샀었다.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중고로 넘쳤지만, 다행히도 엄마가 언니와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신 것 같다. 중고(사촌언니들 옷, 우리 언니 옷 등)였지만 이쁜 옷이 한가득 넘쳐났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릴 때는 중고라도 나는 패션쇼하듯 매일 매일 옷 갈아입는 재미가 있었고 좋아했었다.

 

그리고 자매에서 둘째딸 차녀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책 중간부쯤 첫째가 장남이고 둘째가 딸인 그녀의 고충들... (물론 이 구성원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그녀들의 차등대우와 비교 당함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에 있는 에피소드 하나하나 나와 너무 닮은 점이 많아서 언급하려면 나도 책 한권 쓸 것 같다. 차녀라면 꼭 한 번 보고 함께 웃고, 회상하고, 가족 구성원에 대해서 생각도 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나는 두 딸의 엄마이다. 맏딸의 희생과 둘째딸이 받을 설움에 대해서 늘 염두해두고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게, 눈치보고 부담가지지 않게 늘 소통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오디오 북으로도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책 보듯 침대에 엎드려서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오디오로 감정이입해서 나오는 음성지원이 책을 더 즐기며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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