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 모델인 현우와 어린이집 여교사 라니. 남자 모델이야 심심치 않게 등장을 한다지만 어린이집 여교사는 쉽게 접하기 힘든 직종이라 그런지 이 작품에 눈이 갔고 구매까지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기에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엄마 손에 이끌려 남주 집에 온 남주의 여조카 하진이의 매력을 맛볼 수 있었던 것 역시 여느 로맨스 작품과는 다소 이질적인 출발이 아닌가 싶었고.. (참고로 현우는 모델이라 그런지 작중 키가 188cm이다) 여하튼 현우는 누나로부터 2주 동안 조카 하진을 돌봐야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으로 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여하튼 조카와 함께 어린이집에 온 현우는 그 자리가 불편하여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주 라니와 최악의 첫대면을 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만약 라니가 조금이나마 융통성을 부렸다면 이 둘이 엮이게 되는 해피엔딩은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2권 후반에 있는 두 개의 에필로그를 보면서 이 때 그녀의 선택이 어떻게 보면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달까..
여하튼 하진이를 매개로 하여 현우와 라니의 관계는 2주라는 시간 동안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이들이 내면에 갖고 있는 상처들이 드러나 괴로움의 시간-특히 라니가 갖고 있던 상처가 묵직하게 다가왔다-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2권 중반 이후부터 분위기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나서도 얼마간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