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이일까?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여자에 대한 감흥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당분간 당신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등지고 선 햇살 때문인지 마주친 얼굴에서 빛이 나는 기분이었다
여자의 살결이 원래 이렇게 하앴나?
거처 마련도 아직 못 하지 않으셨나요?
따로 지낼 곳을 마련했습니다
감옥에서 꺼내 준다더니 새로운 감방에 처넣네?
그녀는 경계 대상이다
나오면 하고 싶은 거 있었어요?
2년 만에 나온 바깥 세상은 퍽 많이 바뀌어 있었다
꼭 꿈 꾸는 것 같아
너랑 하고 싶었어
저런 게 내 몸에 들어갈 리가 없잖아!
그의 뺨을 때려 보았지만 그는 기절한 채 일어나지 않았다
설마 그걸로 죽는 건 아니겠지?
머리 함부로 때리면 머릿속에 있는 뇌세포가 막 파괴된다고 들었어
두꺼운 책으로 머리를 때렸을 뿐인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냐?
그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녀는 그의 머릿속을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봤다
결혼도 안 했는데... 아내라니...
이렇게 말해놔야 다음부터 너도 출입증 없이 통과할 수 있어
오늘 이 순간을 기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