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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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의 악마같은 알렉스에게 다시 죄를 짓지 않은 착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루드비코 요법을 시행하는 국가는 또다른 범죄조직이 아닐까.

 "그 요법은 아직까지 사용된 적이 없어, 이 교도소에서도 말이야. 6655321번아, ‘그분‘ 당신도그것에 대해 깊이 회의하시거든. 나도 그 회의에 공감을한다고 말해야겠구나, 문제는 그 요법이 과연 진짜로 사람을 선하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 선함이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란다. 6655321번아. 선함이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어떤 것이야. 선택할 수 없을 때는 진정한 인간이 될 수가 없는 거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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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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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별한 책을 만났다.
낮설고 무한한.
미국 이민자인 스티브의 너무 무서운 어린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
sf라지만 내가 읽기엔 밤새도록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현실인지, 과거인지, 미래인지, 미친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미로에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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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1-2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ㅋㅋㅋ 제가 알기로 몽이엉덩이 님의 두번째 리뷰인 거 같은데요.
참 기발한 아이디어였습지요.
김희선은 계속 장편만 써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편보다는 이 책이 훨 좋았습니다만, 제가 걍 아마추어라서요. <골든 에이지>는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고, <죽음이 너희를....>은 분량이 너무 적어서 구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김희선에 대해 수다 좀 떨었습니다. 이이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기 쉽지 않아서요. ^^;;

몽이엉덩이 2021-01-26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희선 작가의 완전 찐팬이시군요.
전 이 책이 처음이라 아직 다른 책은 못 읽었습니다. 중간까지 속도가 안나더니 마지막까지 읽어야하는 책이더군요.
저는 최진영 작가 팬입니다.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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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기전에 먼저 읽으면 좋은 책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
- P87

철학의 입장에서 엄밀하게 따져보면 보편적인 것은 드물다. 철학자에따라서는 보편적인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보편적인 것을 찾는 데 성공하는지가 아니다. 
철학적 사고방식에서는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관점과 그 실천 자체가 중요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다른 경우,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까지 고려하는 태도가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야를 저 먼 미래를 포함한 우주적 규모로 넓히는 연습을 함으로써 보편적인 것도 아닌데 ‘보편인 척 하며 우리삶을 괴롭히는 생각을 가려낼 수 있다. 
자신만의 특수함을 보편적인 것으로 오해해 모두가 자신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보는세상은 얼마나 속 터지고 화가 날 것인가? 반대로 그동안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삶 속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 노력했지만 그것이 거짓 보편이었다면 어떨까? 또한 내가 누구라도 이럴 거야.‘라는 이유로 슬그머니 생각하기를 놓아버린 문제들이 정말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이었을까?
일상에서 익숙한 일은 대개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익숙한 것은 오랫동안 접해왔던 것뿐이지그것이 꼭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더욱이 그 익숙함이 보편적으로 "옳은 것"으로 간주된다면 거짓보편은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굴레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는 규칙인데, 절대 바꿀 수 없고 꼭 그래야 하는 법칙이라고 생각되면 다양한 가능성을 차단해버리게 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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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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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주체로서가 아닌 정확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욕망에 이끌린 삶이 되어 버린 캐리의 이야기.
진 리스의 ˝한밤이여 안녕 ˝과 비슷하지만 상반되는 소설.

아,복잡한 인간의 삶이여! 아직까지 우리는 아주 희미하게밖에는볼 수가 없다. 여기 있는 캐리는 처음에는 가난하고 투박하나 감정은풍부하여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면 무엇에든 욕망으로 반응했지만, 결국 벽에 부딪힌 자신을 발견했을 뿐이다. 세상의 법은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운 것이라면 무엇에든 이끌리되, 정당한 수단이 아니면절대 가까이 가지 마라." 관습은 이렇게 말한다. "정직한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자신의 상황을 개선시키려 하지 마라. 만약 정직한 노동이 보수가 적고 견디기 힘든 것이라면, 그 길이 너무나도 멀고 멀어서 발과 마음만 지칠 뿐 아름다움에는 결코 닿을 수 없다면, 아름다움을 좇는 끌림이 너무나 강렬하여 칭찬받는 길을 버렸다면, 그래서 자신의 꿈에 빨리 닿을 수 있는 멸시받는 길을 택했다면, 그 누가 먼저돌을 던질 것인가? 악이 아니라 더 나은 것에 대한 갈망이 그릇된 길로 이끄는 경우가 더 많다. 악이 아니라 선이, 이성적인 사고에는 익숙지 않고 느낄 줄만 아는 정신을 유혹하는 일이 더 많은 것이다. - P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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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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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내 손가락들 사이로
내 의식의 층층들 사이로
세계는 빠져나갔다.
그러고도 어언 수천 년

빈 배처럼 텅 비어
나 돌아갑니다.

당분간

당분간 강물은 여전히 깊이깊이 흐를 것이다.
당분간 푸른 들판은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
것이다.
당분간 사람들은 각자 각자 잘 살아 있을 것이다.
당분간 해도 달도 날마다 뜨고 질 것이다.
하늘은 하늘은
이라고 묻는 내 생애도
당분간 편안하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세상 위 백지에다


세상 위 백지에다
詩 한 구절을 적어놓으니
"영원이라 할 만큼 오늘 그대는 가득하다"
(하늘이 문득 웃을 듯 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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