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 모르는 타국의 언어, 초라한 행색, 가난과 궁핍, 공안들, 밀고자들, 딱딱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젊었건 늙었건 틈만 나면 달려드는 남자들, 혹독한 추위와 비, 1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 마카오에선 돈이 우리를 옭아맨다. 공화국 수용소에서 철조망과 감시탑이 우리를 가두었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를 가두고, 감시하고, 고통을 주고 죽인다.˝
˝서울엔 밀고자도 없고, 배신자도 없어.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 지르고, 여자들은 큰 소리로 웃고, 남자들은 대통령에게도 욕설을 퍼붓지만 그들의 자유는 불안이라는 독을 품고 있어.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가지지 못할까 불안하고 적게 가진 사람은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가지지 못할까 불안해하지. 불안은 희망이 없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