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쌓이는 걸까? 흐르는 걸까?
나의 몸은 시간을 담은 작은 그릇. 시간은 나뭇잎처럼 내 안에 떨어지고 쌓인다. 나는 내안에서 썩어가는 시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기억속에 쌓인 시간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고 미래는 오지 않은 현재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은 시간 속에서 구성되고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몸속에 쌓인 시간의 총합이다.˝




˝사막을 건너려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해. 첫 번째는 지도를 버리고 별자리를 따라가야 한다는 거야. 사막의 모래바람은 몇 시간만에도 지형을 휙휙 바꿔버리니까 지도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러니까 수시로 바뀌는 지형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북극성을 따라가야 하는거야. 두 번째는 비록 혼자일 때도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거야.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갈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지. 하지만 누군가가 함께 있고, 그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계속 갈수 있어. 마지막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쉬어 가야 한다는 거야. 쉬지 않으면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니까. 이 세 가지만 기억해두면 아무리 메마른 사막이라도 건너갈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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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 모르는 타국의 언어, 초라한 행색, 가난과 궁핍, 공안들, 밀고자들, 딱딱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젊었건 늙었건 틈만 나면 달려드는 남자들, 혹독한 추위와 비, 1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 마카오에선 돈이 우리를 옭아맨다. 공화국 수용소에서 철조망과 감시탑이 우리를 가두었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를 가두고, 감시하고, 고통을 주고 죽인다.˝





˝서울엔 밀고자도 없고, 배신자도 없어.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 지르고, 여자들은 큰 소리로 웃고, 남자들은 대통령에게도 욕설을 퍼붓지만 그들의 자유는 불안이라는 독을 품고 있어.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가지지 못할까 불안하고 적게 가진 사람은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가지지 못할까 불안해하지. 불안은 희망이 없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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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지. 왜 어제보다 오늘이,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은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많아지기 위해 달린다. 하지만 더 빠르고 강하고 많은 값이 마이너스값이라면? -1은-10보다 크고 -10은-100보다 크다. 더 커지고 많아지려 할수록 우리는 더 작이지고 약해지는지도 모른다. 나는더 나아지고 싶지도 더 강해지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나 자신이고 싶을 뿐이다. 어제의 나, 바보였던 나, 영애를 잊지 못하는 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길모는 북한을 탈출해서 상하이까지 흘러간다. 왜냐면 영애를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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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리건 - 스물네 개의 인격을 가진 사나이
다니엘 키스 지음, 박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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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인격이 24개로 나눠질수있다는게 믿을수 없었고, 다섯살때부터 첫번째 인격이 생겼다는것도 충격적이었다.
빌리 밀리건을 모티브로 한 23아이덴티티란 영화도 있단다.
이 책을 기존 소설처럼 보기엔 지루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인격이 불리되고 융합되는 과정들을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꺼 같다.
근데 한 인간으로 보기에는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운 일이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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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 개정증보판
함민복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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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산문이라 그런가 글들이 아름답다.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글들은 진짜 내마음을 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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