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 라캉 - 무의식의 초대 지식인마을 34
김석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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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부분을 두번 읽어도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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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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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같은 전쟁중에도 위로같은 사랑은 필요하다.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갖고 오면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꺾기 위해 죽여야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은 그 부러진 곳에서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세상은부러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만다.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든, 아주 부드러운 사람들이든, 아주 용감한 사람들이든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당신이 그 어디에 속하지 않는다 해도 이 세상은 당신 역시 틀림없이 죽이고말겠지만 특별히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 P385

이제 캐서린은 죽겠지. 내가 바로 그렇게 만든 거야. 인간은 죽는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어. 그것에 대해 배울 시간이 없었던 거야. 경기장에 던져 놓은 뒤 몇 가지 규칙을 알려 주고는 베이스를 벗어나는 순간 공을 던져 잡아 버리거든. 아이모처럼 아무 까닭 없이 죽이거나 또는 리날디처럼 매독에 걸리게 하지.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죽이고 말지. 그것만은 분명해. 결국 살아남는다 해도 종국에는 죽임을 당하는 거야.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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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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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다녀왔다


하늘에 다녀왔는데
하늘은 하늘에서도 하늘이었어요

마음속에 손을 넣었는데
아무 말도 잡히지 않았어요

먼지도 없었어요

마음이 두 개이고
그것이 짝짝이라면 좋겠어요
그중 덜 상한 마음을 고르게요

덜 상한 걸 고르면
덜 속상할 테니깐요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요.

가로등 불빛 좀 밟다가 왔어요

불빛 아래서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뒤졌는데
단어는 없고 문장은 없고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삶만 있었어요

한 삼 개월
실눈만 뜨고 살 테니

보여주지 못하는
이것
그가 채갔으면 좋겠어요 - P33

환기를 시킬수록 쌓이는 것들에 대하여

한라봉 입술엔 쌓인 것들이 많다
나도 그 위에 함께 쌓여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렇게 쌓여 있을 것이다.
겹쳐 있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한동안 이라는 기간이 좋은 것이니까

수건은 젖었던 순간들을 기억한대
불은 자기를 흔들었던 초의 색을 기억한대
발전은 그 사람의 과거를 기억한대

영원히 말고
잠깐 머무는 것에 대해 생각해
전화가 오면 수화기에 대고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다고 자랑해
그 순간은 영원하지 않을 테니까
지금 자랑해

손금을 따라 흐르던 바람의 색이 변하면
그때부터 비를 기다려
기다리다가 손바닥에 비가 찾아오면
손바닥의 온도로 인해 미지근해질 거야
사람들이 그러하듯 말이야

외로움은 커질수록 두꺼워지는 것이 아니라
얇아진다고 했어

때려치우고 싶은 인연
이미 친해진 사람들 중에 있지
고르지 말고 익숙한 것들을 먼저 없애
편하지 않고 낯선 것들을 남겨
얇은 외로움을 유지해

모든 것을 떠올리기 싫어해봐
아까운 게 아니야
없애고 없애도
청소하다가 가끔 발견되고 그래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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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순례자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4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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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중 제일 재미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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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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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연료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책이다.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심리를 깊이 파헤쳐 들어간 에밀졸라의 책 중 최고인거 같다.

기관차가 도중에 산산조각내버린 희생자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있단 말인가! 기관차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로 인해 뿌려진 피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지 않은가? 운전자도 없이, 어둠 속 한가운데로, 마치 살육의 현상 한복판에 풀어놓은 눈멀고귀먹은 한 마리 짐승처럼, 기관차는 이미 피곤에 절고 술에 취해 혼곤한 상태에서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병사들을 싣고, 그 총알받이들을 싣고, 달리고 또 달렸다. - P571

이 일곱 건의 죽음-죽임 중에서 졸라가 ‘인간 짐승‘의 원형과 관련지어 작품 내내 집요하게 탐구하는 것은 바로 자크가 세브린을 상대로저지르는 살해다. 루보나 그랑모랭이나 미자르의 경우도 인간의 야수성을 보여주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지만 그것들은 모두 성적 욕망이든 물질적 욕망이든, 질투든 원한이든 비교적 뚜렷한 살인의 동기를지니고 있어 오히려 살인의 원초적인 모습을 가린다. 『인간 짐승』은 범인을 추적하는 소설도 아니며 범죄를 낳는 세상을 분석하는 소설도 아니다. 졸라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심리적이거나 사회적인 외적 동기가 아니라 그러한 동기 이전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죽임의 본능, 다시말해 이성이나 도덕관념으로 통제할 수도 없고 영문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대물림된 폭력" "피와 신경의 충동", "옛날 옛적 서로투쟁했던 기억의 잔존".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과 강해졌다는 기쁨"
때문에 저지르는 살해 행위, 곧 "살인의 숙명성"이다. - P586

자크의 본능적인 살인 충동이 여성 혐오의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도계몽의 기획이 말끔하게 없애지 못한 세기말 인간의 두려움, ‘인간 짐승‘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859년 출판된 『종의 기원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의 기원에 짐승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지만, 동시에 인간이 진화를 통해 그 짐승의 단계에서 영원히 벗어났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이성은그렇게 진화의 기원을 애써 지우고 진화의 결과를 그 기원의 자리에놓고자 했다. 그러나 자크가 자기 안에 느껴지는 미친 짐승을 떨쳐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도 그 짐승을 달고 뛰는 꼴에 지나지 않았듯이, 이성이 야만성을 잠재우려고 하면 할수록 야만성은 더욱 힘차게고개를 쳐든다.
- P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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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3-10-2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졸라 소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해서 계속 뒤로 밀리고 있어요. 대단한 작가! 읽어야 할 소설~ 인간 짐승! 글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몽이엉덩이 2023-10-26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속의 기차처럼 쭉쭉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 도전해보심이... ㅋ

물감 2023-10-2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 책중 최고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겨우 세 권 읽었지만요ㅎㅎ

몽이엉덩이 2023-10-2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유 많이 읽으셨네요.
에밀졸라만의 매력이 있는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