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메이트북스 클래식 2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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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겉이 번지르르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뿐완전한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이 신봉하는 원칙에 따라 따져봐야 한다. 제일먼저 따져봐야 할 중요한 원칙은 ‘이것이 과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니냐?‘이다. 만약 내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이성으로 하여금 이것은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며 무시하도록 하라. - P21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 내 결핍을 채워주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 이런 것들을 대할 때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것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늘 기억하라. - P25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사사로운생각들이다. 예를 들어 죽음이라는 행위 그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만약 죽음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라면 소크라테스Socrates 도 죽음 앞에서 두려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두려운 것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그것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다. - P29

질병은 육신에 장애를 줄지언정 내 의지에는 장애가 되지 못한다. 절뚝거림은 다리에 장애가 될지언정 내 의지까지 절뚝거리게 하지는 못한다.

내게 닥치는 모든 시련을 이러한 태도로 받아들여라. 그렇게하면 그 어떤 시련도 어떤 면에서는 장애가 되지만, 나 자신의본질적인 면에는 장애가 되지 못한다. - P33

진정으로 선하고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면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필요도 없다. 큰 권력이나 높은 지위를 가진 자가 되고 싶어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자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51

‘나는 사람들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그냥 하찮은 존재로 살다 갈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우울해하지 말라.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을 잘못된 삶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해 내가 부끄러운 인간이 될 수 없듯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P58

어떤 행동을 하든지 우선 그 행동에 따른 전후 과정과 결과를 잘 생각해본 뒤에 행동을 취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신만만하게 일을 저질렀다가 후에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포기하게 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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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1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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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시 죽은 군인들의 유해를 찾는 장군을 통해 알바니아와 전쟁중 벌어지는 부조리한일들을 목격하게 되는 장군의 고통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전우들의 유해가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일각에서 생각하듯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감상벽의 표출은 우리 노병들의 눈엔 아주 유치하게 보여요. 군인이라면, 죽든 살든 오직 전우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법이죠. 그러니 그들이 함께있도록 놔두세요. 갈라놓지 마세요. 하나가 된 그들의 묘가 우리 마음속에깃든 전사의 옛 기상을 생생히 보존하도록 해주세요. 피한방울만 보아도비명을 질러대는 저 겁쟁이들의 말을 듣지 마세요. 우리가 하는 말을 믿어요. 우리 옛 전사들의 말을.... - P156

"오랫동안 이 문제에 골몰해왔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하층계급사람들이 범죄의 욕구를 느낀다고 했죠. 예술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그들은 범죄에서 맛본다는 겁니다. 이 원칙은 알바니아인들에게도 썩잘 적용됩니다. 물론 ‘범죄‘라는 말을 ‘전쟁‘이나 ‘보복‘이라는 말로대치해야 하겠죠. 객관적으로 볼 때 알바니아인들 중엔 일반법을 위반하는 범죄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거든요. 그들이 저지르는 살인은 언제나 오랜 관습이 규정하는 원칙들을 따르지요. 저들 사이에서 오랜 세대에 걸쳐 이어져온 집단이나 집안 간의 복수는예술의 모든 법칙이 적용된 한 편의 연극과 흡사합니다. 우선 프롤로그가 있고, 극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다가 마침내 불가피한 죽음을 내포한 에필로그가 닥치죠. 이 복수는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니며 지나간자리의 모든 걸 파괴해버리는 고삐 풀린 성난 황소에 비견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그들은 황소의 목에 수많은 장신구를 걸어놓아 미에대한 자신들의 개념을 드러냅니다. 이 짐승이 마음대로 나다니며 사방에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동안 저들 역시 다양한 미적 만족감을 맛보게 되는 거죠." - P164

"신부님은 오로지 심리적 요인들을 바탕으로 관습의 문제를 설명하십니다만, 전 그래도 역사적 혹은 군사적 차원의 객관적 동기들을배제할 순 없다고 봅니다. 이나라 사람들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는지아십니까? 위험에 맞닥뜨려 도약을 앞두고 잔뜩 긴장해 근육이 팽팽해지고 모든 감각이 곤두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 한 마리 야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나라는 수많은 위기에 맞서야 했던 만큼 이런 방어 자세가 제2의 천성이 되어버렸는지 모르죠." - P166

"사방이 비와 죽음이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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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여성혐오, 대중혐오, 자연혐오등 읽기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글은 오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노파는 아이에게 다가가 웃어주며 좋은 얼굴 표정을 해 보이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이 늙어빠진 착한 여인이 어루만져 주는 데 겁이 나 발버둥치며 집 안이 떠들썩하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착한 노파는 다시 그녀의 영원한 고독 속으로 물러나, 한쪽 구석에서 울며 중얼거렸다. "아! 우리 불행한노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어린것들조차 좋아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구나. 우리가 사랑하고 싶어도, 어린것들은 무서워하는구나!"
<노파의 절망 중>

--늙은 여인의 절망이 늙어빠진 육체에 대한 인간의 잔인성을, 또는 시간과 함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시간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대신한다고 르메트르는 해석한다. (주석 중) - P27

끝없는 하늘과 바다 속에 시선을 잠그는 이 더없는 환희라니! 고독, 고요, 비할 바 없는 창공의 순수함! 수평선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하나의 조그만 돛, 그것의 작음과 고립은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존재를 닮았다. 물결의 단조로운 멜로디, 이 모든 것이 나에 의해 사고되거나, 반대로내가 그것들에 의해 사고한다. (왜냐하면 위대한 몽상 속에서, 자아(lemoi)는 곧 사라지는 법!) "그것들이 사고한다."라고 말하거늘. 그러나 그것은 궤변이나 삼단논법, 혹은 연역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음악적으로 그리고 회화적으로사고한다.
<예술가의 ‘고해의 기도‘> 중 - P30

각자 자신의 키마이라를


막막한 잿빛 하늘 아래, 길도 없고, 잔디도 없고, 엉겅퀴 한 포기, 쐐기풀 한 포기도 없는 먼지투성이의 황량한벌판에서 나는 등을 구부리고 걷고 있는 여러 인간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제가끔 등에 어마어마한 키마이라를 걸머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밀가루 부대나 석탄부대, 혹은 로마보병의 장비처럼 무거워 보였다.

게다가 이 괴물 같은 짐승은 움직이지 않는 짐이 아니었다. 탄력 있고 강한 근육으로 인간을 덮어 싸고 짓누르고있었다. 업고 가는 인간의 가슴에는 올라탄 짐승의 거대한두 발톱이 달라붙어 있고, 어마어마한 머리는 인간의 이마까지 넘어와 마치 적에게 공포를 주려고 옛 용사들이 썼던끔찍한 투구와도 같았다.

나는 그중 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이 대체 어디로 그렇게 가고 있는지를. 그는 아무것도 모르며, 그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걸어야 한다는 어떤 욕구에 의해 떠밀리고 있으니까, 어디로인가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기묘한 일은 이들 나그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등에 붙어 목에 매달린 이 잔인한 짐승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마치 괴물을 자기 육체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피곤하나, 진지한 모든 얼굴에는 전혀 절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둥근 얼굴에는 전혀 절망 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둥근 하늘 아래로, 하늘 못지않게 황령한 대지의 먼지 속에 발을 잠근 채 그들은 영원히 갈망해야 하는 운명의 선고를 받은자 같은 체념의 얼굴을 하고 길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 행렬은 내 앞을 지나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갔다, 호기심 많은 인간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유성의 둥근 표면 저쪽으로.

그리고 나는 얼마 동안 집요하게 이 신비의 의미를 이해 하려고 애써보았다. 그러나 이내 거부할 수 없는 ‘무관심‘이 나를 덮쳐, 나는 괴물 밑에 있던 그들보다 휠씬 더 무겁게 짖눌리는 것이다. - P46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 광경에 마음이 사로잡혀 나의 갑작스러운 고통을 분석해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방금 본 것은 한 늙은 문학자의 이미지다. 그는 한 세대를 즐겁게 해준 훌륭한 광대였으나, 그세대는 지나가 버린 것이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어린애도 없으며, 그의 빈곤과 몰이해한 대중으로 인해 망가진 늙은 시인의 이미지! 잊기 잘하는 세상 사람들은 그의 막사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늙은 광대> 중 - P94

"혼자 있을 줄 모르는 이 큰 불행!"라 브뤼예르는 어디에선가 이렇게 말했다. 틀림없이 자신을 혼자 감당할 수없는 것이 두려워 대중 속에 자신을 잊으려고 달려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이다.
"우리의 불행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방에 남아 있을 수없는 데서 온다."라고 또 하나의 현인 파스칼은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명상의 독방 속에서 모든 미치광이들을떠올렸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의 가장 그럴듯한 표현으로부른다면 우애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매음 속에서, 그리고법석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저 모든 미치광이들을.
<고독> 중 - P147

마침내 내 넋은 폭발한다. 그리고 현명하게 나에게 외치는 것이다. "어느 곳이라도 좋다! 어느 곳이라도! 그것이이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이 세상 밖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중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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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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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티르의 작품과 대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마르셀과 바닷가의 소녀들에게서 느끼는 사랑스런 감정 표현들이 웃음짓게 한다.

해돋이는 삶은 달걀이나 그림이 든 신문, 카드놀이, 또는 배들이 아무리 애를써도 좀처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강물처럼 긴 여행의 동반자다. 어느 순간 내가 잠이 들었는지 확인해 보려고 조금 전 내 정신을 가득 채웠던 생각들을 열거해 보려 했을 때(또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한 불확실성조차 긍정적인 대답을 주려 했을 때 나는 차창 너머 작은 검은 숲 위로 부드러운 솜털 같은 부분이 장밋빛으로 고정되어 꼼짝하지 않는깊게 파인 구름을 보았는데, 그 빛을 흡수하여 물들인 날개의깃털이나 화가의 충동적인 몸짓이 칠해 놓은 파스텔처럼 변하지 않을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난 이 빛깔이 무기력하거나 변덕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필연성이자 삶 자체인 듯 느껴졌다. 이내이 빛깔 뒤로 빛의 공간이 몰려왔다. 그러자 빛깔은 더욱 선명해졌고 하늘은 살구색으로 변했다. - P31

그러나 엘스티르의 작품은 자연이 시적인 상태로 있는 드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이 순간 엘스티르 옆에 있는 바다 풍경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은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땅과 바다를 비교하면서 그 사이에 놓인 모든 경계를 삭제하는 은유였다. 동일한 캔버스에서 암묵적으로 끈질기게 반복되는 이러한 비교가 화폭에 다양한 형태의 강력한 통일을 부여했으며, 이 통일성이야말로 바로 그의 그림이 몇몇 애호가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열광의 원인이었는데, 그들 자신도 아직 명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P324

 "젊은 시절 어느 한때는 생각만해도 불쾌해져서 할 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말을 하고 그런삶을 경험하는 법이라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그렇게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게, 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일이라면,이 마지막 화신에 앞서 어리석고 추악한 단계를 모두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지. 나는 명문가 출신 자손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가정교사에게 정신의 고결함과 도덕적인 정중한 태도를교육받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아네. 아마도 그들 삶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으며, 그들이 말한 모든 걸 책으로 발표하거나 서명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들은 교조주의자의 무력한 후손들로서 그들의 정신은 더없이 초라하고 그 지혜는부정적이며 불모의 것이라네. 지혜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고, 면제해 줄 수 없는 여정을 통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라네. 지혜란 사물을 보는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이지. 자네가 감탄하는 삶,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집안 가장이나 가정교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의 주변을 지배하는 악덕이나 평범한 것의 영향을 받아 아주 상이한 출발점에서 만들어진 거라네. - P368

이처럼 우리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첫번째 시각의 오류를 깨달은 후에야 한 존재에 대한 정확한인식에 만약 이런 인식이 가능하다면 도달한다. 그러나 정확한 인식은 사실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 대한 우리 시각이 수정되는 동안, 그 사람 자신도 무기력한 대상이 아닌 이상 변하기 마련이므로, 그를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마침내 그 모습을 보다분명히 보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우리가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믿은 그 이미지는 단지 예전에 포착했던 옛 이미지들에지나지 않으므로 더 이상 그를 나타내주지 못한다.
- P383

청소년기는 완전한 응고가 진행되기 전이라, 소녀들 곁에 있을때면 그 불안정한 대립 속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희하는 형태가 주는 광경에 상쾌함을 느끼게 되고, 이대립은 우리가 바다앞에서 관조하듯, 자연의 기본 원소들이 끊임없이 재창조되는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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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까치글방 114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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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는 삶을 살지, 존재하는 인간으로 살지 나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 기탄없이 응답할용기만 지니면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리라는 사실에 자신을 맡긴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을 고수하려고 전전긍긍하느라 거리끼는 일이없기 때문에 대화에 활기를 가지고 임한다. 그의 활기가 전염되어대화의 상대방도 흔히 자기 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 P59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나의 자아이다. 자아는 많은 것을 포괄한다. 자신의 육체, 이름, 사회적 지위, 소유물(지식을 포함한), 그리고 스스로 품고 있고 타인에게 과시하고 싶은자신의 이미지 등. 우리의 자아는 지식이나 능력 같은 실질적 자질과, 실재하는 핵심의 언저리에 우리가 쌓는 허구적 자질의 혼합물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점은 자아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자아를 각기 소유물로 느낀다는점, 그리고 그 "사물"이 우리 자신을 확인하는 경험적 토대가 되고있다는 점이다. - P108

궁극적으로 "나(주체)는 무엇(객체)을 가지고 있다"는 진술은 객체를 소유하고 있음을 빌려서 나의 자아를 정의하고 있다. 나자신이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주체이다. 나의소유물이 나와 나의 실체의 근거가 된다. "나는 나이다"라는 진술의토대가 되는 생각은 "나는 X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다"이다.
여기서 X는 내가 영속적으로 소유하며 지배할 수 있는 힘에 의해서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자연의 사물과 인간이다. - P116

존재적 실존양식의 전제조건은 독립과 자유 그리고 비판적 이성을지니는 것이다. 그 가장 본질적 특성은 능동성이다. 여기서 능동성이라고 함은 겉으로 보기에 바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힘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의 내면적 활동상태를 뜻한다.
이 활동상태는 인간에게 주어진 소질과 재능 -- 타고난 정도는 다르지만-- 천부적으로 갖추어진 풍요로운 인간적 재능의 표출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흐르게 하며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을 초극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 P130

이 고찰들은 인간의 내부에는 두 가지 성향이 있다는 결론을 허용한다. 그 하나는 소유하고자 하는, 자기 것으로 하려는 성향으로서궁극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생물학적 소망에서 뻗어나온 힘이다.
다른 하나는 존재하고자 하는, 나누어가지고 베풀고 희생하려는 성향으로서 인간실존의 특유의 조건에서, 특히 타자와 하나가 됨으로써자신이 고립을 극복하려는 타고난 욕구에서 나온 성향이다. 모든 인간의 내부에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성향이 있으므로 사회의 구조와가치, 그리고 규범은 두 가능성 중에서 어느 한쪽을 우세한 것으로보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 소유지향, 즉 소유적 실존양식을 조장하는사회는 인간의 전자의 잠재성에 근거하며, 존재와 나눔을 장려하는사회는 인간의 후자의 잠재성에 근거한다. 우리는 이 두 잠재성 가운데 어느 것을 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며, 아울러 우리의 결정은그 어느 한쪽 성향으로의 해결을 조장하는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구조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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