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 몽테스키외-13쪽
"그래서 전쟁과 평화가 무엇에 대한 이야기이든? 그리고 무얼 느꼈지?" 조카는 순간 당황했는지 잠깐 생각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 전쟁은 나쁘다고." 그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엉성한 대답이었지만 완벽하게 정확한 답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말을 하기 위해 톨스토이는 5백 명이 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여러 가지 갈등이나 사랑의 관계, 상황 등을 설정해서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좀 더 비유적으로,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간접적으로 , 좀 더 감동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고 이야기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문학의 본질입니다. 그러니까 좀 더 재미있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삶의 진리를 제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입니다.-29쪽
남북전쟁이 북쪽의 승리로 끝나고 노예 해방이 되었을 때 링컨 대통령은 <엉클 톰스 캐빈>을 쓴 해리엇 스토 부인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바로 그 거대한 전쟁의 원인이 된 작은 여인이시군요."-37쪽
미국에서 공부할 때 저는 부전공으로 '비소설 쓰기'를 선택했습니다. 넓게 말하면 수필도 거기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글을 쓸 때 철칙으로 얘기하는 것이 대문자 Man(인류나 인간) 에 대해서 쓰지 말고 소문자 man(한 남자)에 대해서 쓰라는 것입니다.-83쪽
미국의 유명한 경영대학원에서 한 교수님이 시간 쓰는 법에 대해 특강을 했습니다. 교수님이 항아리 하나를 탁자에 올려놓고 주먹만한 돌들을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항아리 위까지 돌이 차자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네" 이번엔 항아리를 흔들어 가며 자갈을 채웠습니다. "이제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다시 "네"하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은 다시 모래를 가득 붓고 물었습니다. "이제는 가득 찼지요?" "네" 그러자 교수님은 물을 항아리에 가득 부었습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보여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학생 중 하나가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스케쥴이 꽉 찼다 해도, 언제든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닙니다" 교수님은 대답했습니다. "항아리에 자갈이나 모래를 먼저 집어넣으면 큰 돌은 결코 집어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큰 돌, 즉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여러분의 마음 항아리에 집어넣으십시오." -111쪽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남의 말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망했지만, 내가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데는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데는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데는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데는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습니다. 사람은 단지 인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그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121쪽
삶은 해답 없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의 위엄성과 중요성을 믿기로 하자 -테네시 윌리엄스-125쪽
너희 아버지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란 건 아니야. 윌리 로우맨은 큰돈을 번 일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어. 하지만 그러니까 소중히 대해 드려야 해. 늙은 개처럼 객사를 시켜서는 안 돼. -세일즈맨의 죽음-137쪽
안타까운 것은 아직 우리나라 문단이나 독자들 사이에 수필에 대한 인식이 별로 높지 못하다는 거예요. 미국이나 다른 서양 문화권에서는 수필을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문학 장르로 평가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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