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해서 먼저 쫓아다닌 중국남자. 길에서 보는 흔한 중국 관광객 같은 그런 남자. 나 만날 때 야구모자 쓰고 츄리닝 입고 운동화 신고 나온다. 내 생일 선물로 뭘 사줄지 모르겠다며 직접 만나서 마음에 드는거 사라길래 오늘 교보에 함께 가서 중국작가가 쓴 책 한권을 골랐다. "이거 너무 싸지 않아요? 더 사고 싶은거 없어요?" 이 책 단 하나라야 더 소중할거 같아서 그것만 사달라 하였다. 그리고 책 앞 페이지에는 나에게 중국어로 편지를 써달라 했더니 난처해하며 몇 시간을 고심하다 이런 말을 적어 주었다. 


"따뜻한 날에 당신같은 따뜻한 사람을 만나 따뜻한 인연을 만들게 되었어요. 세상이 당신에게 늘 부드럽길 바래요. 당신을 만나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세상이 나에게 부드럽길 바란다는 말에 그에게 한 번 더 반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혼자의 생활을 꾸려가는게 3년 쯤 되는데 올해 봄부터 무언가 내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혼자 생활에 어느정도 기틀이 잡힌 것이기도 하고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더 밝고 더 진취적이고 어찌 말하면 더 속물적인 변화, 하지만 나는 그 변화가 반갑다. 


지금까지는 장사하면서 손님에게 많이 배운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공급자들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빠른 응대, 정확함, 친절한 태도 같은 교과서적인 요소들 외에도 거래하는 상대방을 먼저 믿는 태도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대단하다는 선진국 사람들에게선 이런 장사꾼의 자질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이미 모든 것이 메뉴얼화되고 시스템화 된 그 회사들에게선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다. 당신이 물건대금을 입금하면 발송해주면 그만이고, 당신의 계정을 담당하는 직원은 뭐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것이고... 최근에 거래하는 소위 개도국의 공급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 자신의 업이기에 필사적이고 진지하고 진실하다. 자신의 상품 퀄리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를 믿는다. 사람을 믿는다. 한 공급자는 내가 물건 대금을 입금하기도 전에 물건부터 발송해버렸다. "너와 내가 함께 할 길이 얼마나 긴데 널 믿지 않겠니?" 

이건 사랑 아닌가. 세상에 이런 종류의 사랑도 있구나. 장사꾼들 사이의 사랑.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 신비롭다. 이런 사람들과 새벽까지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지금도 내 왓츠앱은 띵띵거린다. 시차를 고려한다 하여도 그곳도 자정이 넘은 시각. 난 왜 지들 퇴근 시간 지나면 연락 안되는 미국애들보단 이런 공급자들이 더 정감이 갈까. 이렇게 절박한 사람들 물건을 팔아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이런 물건을 팔아 돈을 벌고 싶다. 내 나름대로 올해는 목표도 거창하고 구체적이며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도 충만하다. 그리고 설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마음도 성숙하였다 생각한다. 

올해 들어 배우기 시작한 중국어는 이제 슬슬 중급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흥미보다는 필요에 의해 배우기 시작한 것인데 의외로 재미가 있어서 스스로 당황스럽다. 그리고 이렇게든 저렇게든 중국어로 또 새로운 계획과 꿈을 그리고 있다. 잘 되면 좋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꿈을 꿀 수 있는 동력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작년에 배운 일본어는 JLPT2급까지 따고 나름 중급까지 공부를 했지만 실질적 측면에서는 성취도가 낮았고 제일 중요한건 내가 비지니스에서 써먹을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 사람들은 예의를 중시하다보니 겨우 의사소통 되는 수준의-완벽한 존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내 메일은 내가 내 돈주고 물건을 사겠다고 하여도 응답도 하지 않았다. 올해 새로운 일본 파트너가 생기긴 했지만 영어가 아주 능숙하여 나랑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 나중에 사람의 일이 어찌 풀릴지 모르지만 이걸로 봐선 내가 일년 공들인 일본어는 최상급이 아니기 때문에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일본의 격식차리는 문화 특성 때문에. 중국어는 그렇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이 언어를 내가 정말 어려움 없이 능숙하게 구사하는 단계까지 가야지 다짐하고 있다. 

불쑥불쑥 샘솟는 내 내면의 힘 때문에 스스로도 놀라고 당황스러운 나날들. 내가 원래 이런 인간이 아닌데. 올 연초까지만 해도 모든 것 다 버리고 외국으로 나가겠다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어찌 이리 되었나 모르겠다. 좋은거지 뭐. 내일도 아침부터 자정까지 계획이 잡혀져 있다. I do what I can do.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일단 움직이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가만히 있는다고 월급 줄 사람 없으니까. 이걸 머리로 알고 몸으로 익히기 까지 3년이 걸린건가 싶다. 해보지 뭐. 안되면 말고. What can be possibly go wrong? 

근데 이런 나를 보고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똑똑한 언니가 이랬다. "넌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찾는구나? 넌 장사할 사람이 아니야." 언니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단은 지금 일이 재미있다. 지금 정한 나의 목표에 도전하지 않고서는 그만둘 수 없다.

산다. 나라서 이렇게 살고, 이렇게 살기 때문에 나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으면서. 행복하다. 더 행복하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7-04-07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까지 막 에너지 뿜뿜하게 되는 글이에요, 라일라님.
응원합니다.
:)

2017-04-09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17-04-1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일은 정성이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청화스님 말씀이구요. 상대를 믿고 진지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라일라님의 사업도 잘 키워나가시기를...

2017-04-13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출장)을 마무리하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기 전에 비싼 보석상으로 가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금액을 지출하였다. 통장 잔고는 카드승인이 거부되는 바람에 어차피 보석상에서 다시 확인해야 했는데 다행히 잔고는 넉넉했고 1회 승인한도를 넘은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몇 번이나 쪼개서 카드를 긁고 그러다 1일 한도까지 넘어버려서 또 다른카드까지 긁으며... 열심히 카드를 긁는 점원들에게 ˝나처럼 불쌍한 손님 본 적 있니?˝ 물었더니 꺄르르 웃는다. 정말 모든 것을 탈탈 털어내듯 계좌를 긁고 긁어 결제를 마쳤다.

내가 구매한 보석은 이 년 전에 여행을 마무리할즈음 한 공항 면세점에서 우연히 본 것인데 그 때엔 가격에 깜짝 놀라 뒤도 안 돌아보고 상점을 나섰다. 반년, 아껴쓰면 일 년도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그 뒤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길래, 그래 남자도 몇 달 지나면 잊혀지는데 2년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보석이라면 사는 게 맞다 싶어서 과감히 질렀다. 혼수을 미리 한다고 생각했다. 그 보석에 어울리는 반지도 같이 사며 ˝이거 남자꺼도 나와요?˝ ˝주문하면 가능해요! 남자친구것도 사려구요?˝ ˝No lo tengo todavia... 아니 아직은 없어요.˝ 대답하며 혼자 웃겨서 키득거리고 웃었다. 사실 혼수를 미리 한다는 것은 절반의 자기합리화이고 나머지 절반의 진실이란 올지도 모를 미래에 희망이나 기대를 품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충실하고 싶다는 것. 남자는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 보석은 내내 내 옆에 있어줄 것이다. 

난 사실 티파니랑 까르띠에로 결혼반지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 결혼반지 디자인이 전 세계 보그와 바자에 전면으로 광고된다는 건 끔찍한 일인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 같은 인간이 산, 대부분의 한국인이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한 명품 보석이란 것은 사실 비효율 비합리적 구매의 전형적 예인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어 보석을 팔아치워야 하는 순간에 저 보석이 과연 얼마의 값어치를 할지? 까르띠에 러브링이마 트리니티링 같은 `보편적인` 보석이 투자의 측면에선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나는 샤넬과 까르띠에에 돈을 쓰는 것은 정말 의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삼십세 여성으로 자라버린 탓에 그냥 무명의 명품에 어마어마한 돈을 써버렸다. 무명의 명품이라니! 어쨌든 앞으로 저 보석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닥치지 않기만 한다면 뭔 상관이랴. 축난 잔고를 채우기 위해 다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다. 빈 잔고를 꼭 다 채우고 눈여겨 본 목걸이까지 사러 다시 오자고. 계좌정리를 하면 바뀐 잔고 앞자리수가 크게 다가오겠지만 어쨌든 오늘까진 무척 행복하였다. 소비의 즐거움은 짧고 확실하다는 명확한 성분표를 가지고 있는데 내 경험상 보석은 옷이나 가방보다는 확실히 더 긴 행복을 보장한다. 이 즐거움이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겠다. 


2015.6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찾을 글이 있어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의 비공개 일기.

저때 쓴 돈의 액수는 장사하며 잔고가 위험할때마다 생각났다.

내가 저 돈을 썼다니...

하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었다.

비싸고 관리하기 힘들어 밖에 하고 나간 적은 5번 미만.

하지만 나는 가끔 화장대 앞에서 혼자 저 팔찌와 반지를 껴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이미 저 보석값 만큼의 만족감은 충분히 누린 것 같다. 


잘 샀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7-03-29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50만원짜리 가방을 사지 못하고 절절 매고 있었는데, 역시 질러야겠어요. 불끈!

LAYLA 2017-03-30 01:19   좋아요 0 | URL
저도 196만원 짜리 사고 싶어서 쳐다보고만 있어요..이번에 돈 많이 벌어서 살거에요 진짜로..ㅠㅠ

2017-03-29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17-03-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제 톨보이 스피커를 못사고 있었는데 용기를 얻었습니다. ㅋㅋ

LAYLA 2017-03-30 01:22   좋아요 0 | URL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7-03-30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자는 허벅지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1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을 좋아해서 읽게 된 그녀의 에세이인데 사실 초중반부 까지는 너무 별로라 어서 읽고 눈 앞에서 보이지 않게 중고책방에 팔아버려야겠다 생각했다. 읽는 내 시간이 아까울 정도? 그 이유라면 첫째 글의 분량이 짧고 소재가 음담패설이라 글에 별다른 깊이가 없다는 점, 둘째, 다나베 세이코가 1920년대 출신인 이상 그 시대의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어서 '이게 뭔소리래' 싶은 시대착오적 내용이 많다는 점. 그런데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역시 썩어도 준치, 기대보다 못하다 해도 유명작가는 유명작가군...싶었다. 객관적으로 좀 괜찮은 글이 후반부에 많이 실린 탓도 있고(역자가 인상 깊다고 언급한 글이 다 후반부에 실린 글이고 나 역시 동일하게 느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글의 리듬에 좀 익숙해진 덕도 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글은 단행본으로 엮기 보다는 페이스북 같은 채널에 가볍게 농담하듯 올리면 더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을 그런 종류의 글이라고. 단행본으로 보자면 아무리 봐도 글이 날린다. 70년대 주간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두었다 하는데 그 시대엔 인터넷도 없고 SNS도 없었으니 이런 가벼운 글이 유통될 창구로는 주간지 정도가 제격이었을 것이다. 수십년 전의 글이 살아남아 이렇게 후대에게 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겠지만 역시나 SNS에서 가볍게 읽었더라면 더 깔깔거리고 어머 재미있어 했을 글들인데 무거운 책의 형태로 보자니 김이 샌다. 이 시리즈를 3권 정도로 출간할 예정이라 하던데 정말 괜찮은 글들만 고르고 골라 한 권으로 출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야 많이 찍고 많이 팔면 돈이 되겠지만 70년대의 글 전량을 있는 그대로 옮기다 보니 시대와의 불화 탓에 책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내 서재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한 권의 책으론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는 허벅지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1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여자는 잘 변한다. 가정이라는 냉장고 안에 잘 넣어 둔다고 해도 잘 상하고 잘 변한다.

사실 가정과 육친이란 것 모두 성을 기반으로 성립된 관계인데, 막상 구성이 끝나기만 하면 그 성적인 부분이 완전히 배제돼버린다. 그 점이 참으로 이상하다.

옛날에는 침소사퇴식 같은 게 있지 않았습니까.
네, 알지요, 장군 혹은 영주의 부인은 서른을 넘기면 부군의 침소에 드는 것을 스스로 사퇴하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간다는 거잖아요.

자신이 사는 집과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한 뒷마무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남자아이가 그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나중에 큰일 못해요." 엄마 본인은 이런 불평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큰일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대학에 들어가 일류 회사에 근무하는 것, 그래서 임원이 되는 것? 가만 보면 남자들이 한다는 그 큰일이라는 건 고작 돈벌이 아니면 전쟁에 우르르 끌려가는 것이다. 대항해시대는 이미 끝났다. 큰일을 여자가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정 수업에 대한 구별이 생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갓난아기처럼 손이 많이 가는 남자가 있다. 나는 아무리 귀여워도 이렇게 바보같은 남자는 사절이다. 빨래 하나 못하고 요리 또한 못해서 아내가 없으면 수염이 덥수룩해지고 주린 배와 분노를 부여잡으며 꾹 참는 것밖에 못하는 남자. 이런 남자는 무능한 바보라고 본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자 없으면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말하는 여자도 똑같은 존재다. 남자 없으면 외로워서 못 산다고? 그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남자가 벌어다 주는 돈이 아니면 못 산다고 하는 여자도 난감하기로는 마찬가지다. 자기 힘으로 먹고 사는 것 또한 인간이 해야 할 뒷마무리일지도 모른다.

못 마신다고 해서 슬퍼하는 건 대인배가 아니지요. 대인배는 세끼 밥만 먹어도 취할 수 있답니다.

보통 오사카에서 장사꾼이라고 하면 칭찬이다. 장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품이 좋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뭔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자신의 요구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밀고 당기기도 하고 한 발 물러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험해 본 다음, 합의를 하지 못하더라도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럼 차나 한잔하실까요." 그렇게 차라도 한잔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사전 조사를 다시 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성격이나 습관까지 파악해 이렇게 제시하면 저렇게 말할 거라는 것을 예측한다. ...그만큼의 일이 진행되려면 실없는 이야기도 꽤 많이 해야 한다.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고객의 관심을 잃지 않으려면 역량이 필요하다. 역량은 인생 경험에서만 나온다. 그래서 오사카 사람은 그런 역량을 갖춘 남자와 여자를 보고 말한다."저 사람 장사꾼이로구먼." 반면에 역량이 없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월급쟁이야"라며 깎아내린다.

뭐라고 하시든 위로가 사랑으로 변화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랑은 언젠가 반드시 위로로 바뀌지만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