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밍 업 - 문장과 소설과 인생에 대하여
서머싯 몸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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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상은 당신이 발견하려고 애쓰지만 별로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다. 정상은 이상(ideal)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의 평균적인 특징에 적용하는 그림이고, 모든 정상적인 특징을 한 인간에게서 전부 발견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내가 말하는 작가들은 이런 엉뚱한 그림을 그들의 모델로 삼았고, 또 아주 이례적인 것을 묘사하려 하기 때문에 생생한 삶의 효과를 좀처럼 성취하지 못한다. 이기심과 이타심, 이상주의와 감각주의, 허영, 수줍은, 공평무사함, 용기, 게으름, 신경질, 고집스러움, 소심함, 이런 것들이 모두 한 사라므이 내부에 깃들어 그럴듯한 조화를 이룬다. 독자들에게 이것이 진실임을 설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P91

나는 아주 심한 비관론자였다. 동시에 활기가 넘쳐흘렀으므로 인생에서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얻어내려 하기도 했다. 나는 작가가 되어 이름을 떨칠 야망을 품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더 멋진 체험을 제공할 것처럼 보이는 모든 변화에 나 자신을 노출시켰고, 내 손에 들어온 책은 전부 읽었다. - P98

젊음은 영감이다. 예술계의 비극 중 하나는 이런 순간적 재능에 현혹된 아주 많은 사람이 창작에 그들의 평생을 바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들의 창작 능력은 사라지고, 그들은 앞으로 모래알같이 많은 세월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평범한 직업을 가질 수도 없고, 그래서 도저히 능력이 안 되는 머리를 쥐어짜며 뭔가 멋진 소재를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 P100

코미디 시어터를 지나치면서 나는 고개를 들어 저무는 태양의 저녁놀에 물든 구름을 보았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사랑스러운 광경을 쳐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저것을 어떻게 묘사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일몰을 바라볼 수 있게 됐구나. - P154

나는 의사나 변호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작가가 되어 있다. 작가는 아주 유쾌한 직업이어서 그런 재목이 되지 못하면서도 작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220

예술가의 모든 작품은 그의 영혼이 겪은 모험을 표현해놓는 것이어야 한다. - P230

성공이 허영으로 가득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사람을 망친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다. 욓려 성공은 사람을 겸손하고, 관용하고, 자상하게 만든다. 실패는 사람을 분노하고 잔인하게 만든다. 성공은 사람의 성품을 향상시킨다. - P231

나는 각각의 여행에서 조금씩 달라져서 돌아왔다. 청년 시절에 나는 많은 책을 읽었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배우려는 욕망 때문이었다. 나는 즐거워서, 또 내게 유용한 소재를 얻기 위해 여행을 했다. 나의 새로운 경험들이 내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여행들이 내 성품을 형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기이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저 닳은 돌의 원만함을 잃었다. 나는 도시에서 주머니 속 돌들 중 하나가 되어 소란스러운 문인 생활을 하면서 그런 원만함을 획득했던 것이다.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돌이 되었다. 마침내 나 자신이 된 것이었다. - P260

인간의 이기주의는 너무나 강력하여 인생의무의미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 P372

예술의 가치는 신비한 도의 가치와 마찬기지로 그 효능에 있다. 만약 예술이 아무리 정신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즐거움만 준다면 그것은 별로 위대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굴 열두 점이나 몽라셰 포도주 1파인트보다 더 훌륭하다고도 할 수 없다. 만약 예술이 위안을 준다면 그것은 좋다. 세상은 필연적인 악들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이 때때로 몸을 피신할 수 있는 암자를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악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들과 맞설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암자가 되어야 한다. 예술이 위대한 생의 가치로 인정받으려면 사람들에게 겸손, 관용, 지혜, 아량 등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의 가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이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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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돌아다닐 때 동행이었던 프랑스인 친구가 "내가 예전에 데이트하던 남자가 찍은 영화가 개봉했대. 나는 오늘 저녁에 그거 보고 올게"라 말하는 걸 들으며 세상에 저런일도 있구나 싶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 아닌가. 영어권 영화라면 같이 봤겠지만 포르투갈어 영화인 탓에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친구는 잠시 스친 남자가 만든 영화를 보고 한껏 들뜬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주 유명한 메인 스트림 무비는 아닐지라도, 아주 잠시 친밀한 사이였다 할지라도, 한 침대에서 깔깔거린 남자가 만든 영화를 낯선 도시에서 돈을 주고 관람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을테다. 영화는 딱히 준수한 작품인것 같지는 않았지만 여행 중이라는 것 만으로 우리는 이미 신이 난 상태였다. 고양된 기분 탓인지 둘이 함께 시끄러운 바로 가득찬 거리를 걷고 술도 한 잔 마시고 대화인지 독백인지 모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소리 지르며 쏟아냈던 추억이 있다. 


시간이흘렀고 차가운 한국의 겨울 밤, 논문을 쓰려고 새로 산 랩탑 성능을 테스트 하느라 유튜브에 접속했는데 옛날에 데이트한 남자가 찍은 4K 영상이 추천영상으로 뜬다. 그렇지 않아도 고화질 동영상이 필요했기에 그 영상을 클릭하고 화질 설정을 720p에서 4K로 바꾼 다음 재생시켜 본다. 옛 남자친구의 영화가 개봉하는 것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이것이 2020년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금 이 시대의 우연이라던가 낭만이라던가 스침이라던가 그런 단어들의 실현일 것이다. 옛 남자친구가 올리는 영상이 먹방이라던가 전자기기언박싱 같은 거라면 정말 멋없었을텐데, 다행히 이 친구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영상을 올려두었다. 니가 보는 세상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 팬들의 댓글을 하나씩 훑어보고 팬들에게 단 옛 남자친구의 심플한 답변도 보며 넌 그대로구나 느끼는거. 어릴 적 보며 동경한 어른들의 연애에 이런 풍경은 없었는데,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예상치 못했던 삶의 한 장면이다.


최근 일 때문에 디자이너, 건축가 등 아름다움 전문가를 찾아 다니느라 또 그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데 그 고생 중에 내가 예술에 대해 무척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난 그 분야는 전혀 모르니 알아서 해주세요. 전 못해요." 사실 나는 어릴 적 화가가 꿈이었고 예고진학을 고민했으며 의류학과도 한 학기 다닌 사람 아니었던가. 전문가는 전문가인 이유가 있는 것이지만 미술시간에 늘 자신만만했던 내가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위축된 어른이 되었다는 건 좀 슬픈발견이었다. 이 시대의 예술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옛 남자친구의 독백같은 영상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처럼. 새로운 한 해에는 작은 것이라도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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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1-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나와 많이 비슷한 면을 발견했군요...(내가,,,,ㅎㅎㅎ 혼자 하는 말임)^^;;;;
 
내가 만든 여자들
설재인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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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교사로 근무하다 때려치고 복서로 전직한 작가라니. 이런 프로필이 요즘 같은 시대에 어울리나? 싶었다. 너무 드라마틱해서 오히려 예전 시대의 것 같은 그런 느낌. 여튼 그녀의 글은 이런 프로필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무척 무척 무척 좋았다. 고만고만한(?) 여성 작가들이 우루루 문단을 휩쓰는 가운데 앞으로의 십년 동안 단 한 명이 튀어나온다면 이 작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 느낌이 좋았다. 


그 이유를 꼽자면, 최근 페미니즘 무브먼트와 함께 이게 르뽀인지 극화인지 으냥 유우머인지 경계가 모호한, 다시 말하자면 소설로서의 가치나 아름다움은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이 시대성 하나만으로 시장을 휩쓰는 경우가 많은데, 트렌디함은 자본주의에서 중요한 것이나 결국 본질없는 상품의 롱런은 쉽지 않다 생각한다. 이 작품은 소설의 형태로서 여성주의 서사를 은유적으로 탁월하게 빚어낸다. 소설에 정형화된 답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읽고 났을 때 분노를 한다거나 통쾌해 한다는 식의 확실한 한줄의 감정.감상으로 마무리되기 보다는 은은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구름같은 감상 속에 무언가 다시 생각해보고 되짚어보는 여유 한 귀퉁이가 남는게 좋은 작품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 소설관이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이 작품 속에는 사이다도 없고 남자들을 과도하게 우습거나 하찮게 그리지 않고 독자에게 피씨함에 기반한 정답을 던지지 않아서 좋다. 그 동안 소외되었던 여성에게 하이라이트를 비추되 그것이 인위적이거나 과도하지 않다.


또 다른 지점은, 작가의 이십대 뜨거운 감성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글로 옮겨져 있다는 점일까. 타자화된 젊음이 아니라 정말 이 시대의 젊음이 무엇인지를 고통과 고민속에 옮긴 문장들이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고르게 좋았고, 일부 작품들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개인적 삶이 깊이 녹아들어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마 소설가로서의 기술을 쌓고 연마한다면 얼마든 극복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앤드 오브 더 로드웨이, 리나.찡쪽, 회송. 첫 세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특히 회송은 2000년대 중후반에 대학에 입학한 세대들이라면 아련한 슬픔으로 공감할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스물에서 서른이 되기까지 우리의 삶은 이랬었다는 보편적 공감을 구체적 스토리로 끌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면 작가의 이력이 뜻하는 바가 단순한 화려한 스펙은 아닌것 같다. 서울대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때려치고 복싱선수가 되어 밤에는 글을 쓰고 신춘문예나 문학상이 아닌 작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펴내고 알라딘에서 별로 인기 없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일즈지수와 비슷한 700대로 판매되며 하지만 대부분의 평은 별점 다섯이라는. 화려해보이지만 그 속은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로 가득찬 스펙이 아닌가 하며. 요즘 시대가 돌아가는 대로 바이럴을 타면 판매나 작가의 지명도는 금새 껑충 뛰어오를거라 생각한다. 양화대교를 반복해 걸으면서도 뛰어내릴 용기는 내지 못했다던 그 시절의 작가분에게 나도 한 사람의 독자로서 고마움을 전한다. 살아남아줘서, 계속 움직여줘서, 그리고 끝내 이 글들을 생면부지의 내가 읽을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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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9-09-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페미니즘 무브먼트와 함께 이게 르뽀인지 극화인지 으냥 유우머인지 경계가 모호한, 다시 말하자면 소설로서의 가치나 아름다움은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이 시대성 하나만으로 시장을 휩쓰는 경우가 많은데, -> 이래서 한국 문단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ㅠㅠ

LAYLA 2019-09-22 14:56   좋아요 1 | URL
지금은 과도기이고 또 출판시장 또한 시장의 하나일 뿐이니 독자가 원하는게 그것이라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페미니즘 상품 이전의 한국 문학시장이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요 ㅎㅎㅎ 페미니즘을 계기로 한국문단이 성장한다면 지금은 조금 부족한듯 보여도 결국은 모두에게 좋은일이겠지요.

라로 2020-01-02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레이라 님 때문에 관심 뽝!!!
 
내가 만든 여자들
설재인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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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마음은 두 살배기와 큰 차이가 없어서, 자주 보이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종종 착각하고는 한다. 그래서 그렇게 수많은 캠퍼스 커플이 삼사월에 활짝 피고 오뉴월에 바득바득 싸우다 칠팔월쯤 땀 같은 눈물을 흘리며 멀어지는 것이다. - P1

밖에 나오면 다 돈이야. 가장 싼 커피를 파는 카페를 골라 아메리카노를 시키곤 테이블에 앉았다. 학원비, 교통비, 커피 값. 토익 단어장을 펼쳐들고 열심히 따라 쓰며 혀를 굴렸다. conglomerate, 거대 기업, 간절히 가고 싶은 곳. trustee, 임원, 나를 떨어뜨리는 사람들. demote, 강등시키다, 세상이 내 삶에 저지르는 짓. be in the red, 적자이다, 내 하루하루의 값. deadlock, 막다름, 자꾸만 성큼 다가오는 것... 투명한 사전적 의미에 덕지덕지 삶의 더께를 발라 칙칙하게 만들었다. 이 단어들이 본드나 실리콘처럼 내 하루의 헐거움을 단단히 붙여줄 수 있을까. 볼펜에 잉크가 없어, 자꾸만 글씨가 뚝,뚝, 끊겼다. 아...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진짜 지금 이 순간 이 카페가 아래로 푹 꺼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볼펜을 사야 한다. 또 돈이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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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 집착, 매혹 : 이디스 워튼의 기이한 단편들
이디스 워튼 / 바른번역(왓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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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장편만 읽어본 터라 이 단편집이 무척 신선했다. 작가의 이름을 모른 채 읽었더라면 장편과 단편이 같은 사람에 의해 쓰여졌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디스 워튼이 상류층의 삶에 답답함을 느낀, 어찌보면 전형적인 그 시대의 여성이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녀의 그런 면모를 담아낸 장편이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 주었을 뿐이지 그녀 본인이 더 흥미를 가지고 좋아했던 류의 소설은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귀신도 나오고 약간 으시시하기도 하고 미스테리스러운 이런 류의 소설은 본인이 좋아하지 않고서는 써낼 수 없는 것이니까. 고전번역의 어투 때문에 문장의 느낌이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고 귀신이 등장하는 분위기도 19세기말 20세기초 일본소설과 비슷하다 싶었다. 감성의 결이랄까? 사실 이디스 워튼이 일본소설의 영향을 받았을리는 없는데 전혀 동떨어진 두 세계의 소설에서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감상마저 독특하게(좋은 의미로) 다가와서 신선한 독서였다. 각 단편을 다른 번역가가 맡아서 작업하였는데 번역의 수준이 무척 좋았고 이북으로만 읽기엔 그 공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민음사에선가 워터프루프로 펴낸 이디스워튼 단편집보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와 번역 모두 뛰어났고 이 책이야말로 여름휴가에 어울리는 서늘한 소설집이 아닌가 싶다. 이디스 워튼의 팬이라면 단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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