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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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만화의 매력은 일본특유의 장인만화와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결합시킨데 있다고 생각한다.전문 케이크 용어가 나오고 최고의 파티셰를 꿈꾸는 청년이 나오지만 밥알수를 세며 치열하게 살아가던 미스터 초밥왕의 소년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가볍게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서양 골동 양과자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화려한 그림이 아님에도 군침이 돌게 하는 매력이 있는 만화이다.그리고 각각의 인생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다.전직 복서였지만 망막박리로 주먹질을 그만두고 파티셰의 꿈을 키우는 소년.게이인 파티셰, 어릴적 납치당한 기억으로 케이크를 전혀 먹지 못하는 양과자점 사장.그리고 그들의 이웃까지..개인적으론 항상 패하면서도 복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케이크 하나로 청혼을 했던 청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끝이 썰렁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짧은 만화로서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게이 이야기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익숙해진 하나의 흐름이라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그런 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해하는 차원에서 읽을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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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조건 - Flying Flower 시리즈 1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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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필소굳 에서 연재중인 지구에서 영업중까지 이시영님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만화를 보여주고 있다.말 그대로 만화다운 만화이다.상상력이 넘치지만 가볍지도 않고 읽는이의 마음속에서 공감을 얻어내는 흡입력있는 작품들.필소굳을 보기 전에 먼저 이 작품을 봤는데 필소굳의 외전이라곤 하나 오히려 따로 보았을때 더 감동이 큰 것 같다.먼저 첫번째 이야기였던 만화가 부부의 이야기..남편의 조건.남편의 조건-현실의 관점으로 본다면 심각하기도 하고 약간 속물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는 소재이지만 이시영님은 정말 솔직하고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셨다.연하남과 푼수떼기 만화가 아내의 사랑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저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편이 군대를 다녀와서 프로포즈를 하는데 여자가 도망가자 엉엉 울어버리던 그 장면.도저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어린아이의 반응처럼 울어버리던 남편의 모습이 참 순수하고 아름다워보였다.열쇠 몇개, 무슨 대학, 무슨 집안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나를 배려해주는 마음. 그것이 진정 남편의 조건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따뜻하게 전해졌다.두번째 이야기는...소재보다도 작가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마음의 크기에 관한 작가의 표현은 왠만한 소설작가들 저리가라 수준이었다.가슴에 와닿는 ..표현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순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후회하진 않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장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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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꽃 7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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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없는 여자아이라면 한번쯤은 오빠를 갖기를 소망해보았을 것이다.자신에게 없는 형제- 언니나 동생을 원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오빠를 갖고 싶다는건 다른 형제를 원하는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흔히 오빠를 갖고 싶단 감정은 자신을 감싸주고 나를 보호해줄 그런 오빠를 말하는것이다.어찌보면 사춘기시절 남자친구를 대신할 누군가를 오빠라는 것을 통해서 보는것인지도 모른다.그런 지극히 소녀적이면서도 순정틱한 내용이 이 만화의 바탕이 된다.

자신의 오빠인줄 알고 10여년만에 만난 오빠가 알고보니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라는 설정.어찌보면 진부하다고 할수 있는 설정이지만 읽다보면 점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것이다.지금 7권까지 나와있는데 작가가 자칫 실수를 조금이라도 한다면 질질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다.갈등이 많기에 한번읽기엔 재미있지만 자꾸 읽기엔 좀 따분하지 않을까 하는감이 있다.하지만 분명 재미있는 만화임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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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7
이소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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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7권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알수 있겠지만 참으로 정성이 깃든 작품이다. 어시를 두지 않는다는 이소영님의 프로정신이 느껴진다. 오래 기다리던 완결이지만 막상 아쉬움을 지울수 없는 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_ 그리고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세상물을 먹어버린 '나'때문이 아닐까.
권수를 더해갈수록 몽환적이고 순서를 알수없는 뒤죽박죽이 되는데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벰파이어의 삶을 표현하기엔 시간이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분따윈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MODEL또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인간이 지예와 뱀파이어인 뮈리엘의 만남과 관계는 그림의 모델이라는것을 매개로 맺어진다. 그 그림의 완성을 전제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끝까지 그림은 완성되지 못하고 뱀파이어로서의 뮈리엘을 그린다는것의 의미를 마지막 부분에서야 지예는 이해 한다.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것 같던 뮈리엘과 지예의 사랑이 당황스러웠고 그 둘이 사랑만을 이유로 세상과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결말은 황당했다. 만화니까. 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을 믿을 만큼 난 순진하지 않나보다. 나이를 먹어가고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건 만화와 멀어져가고 있단 증거가 아닐까 싶어 약간은 슬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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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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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재미있게. 쉽게. 읽은 책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았던 아홉살 인생을 지극히 어른스러운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어머니의 눈. 자살한 동네 청년. 엿장수에게 시집간 친구의 누나등 내가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일들이 아홉살의 머릿속에서 펼쳐진다.물질적인 세상, 너무 빠른 세상속에 살면서 난 지극히 속물이 되어가고 돈을 사랑하며 비싼 것만을 동경하지만...안다. 돈이 다가 아님을. 그 무언가 따뜻하고 끈끈하며 지속적인것. 그것이 바로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이 책의 주인공도 미술대회 수상으로 자신이 서야할곳을 찾지 못해 잠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가족끼리 사랑하고 이웃들끼리 아껴주는 모습이 훈훈했던 작품이다. 덧붙여 우림이와 주인공과의 알수없는 사랑싸움 까지도. 맨 뒷장을 보면 이제 서른 아홉살이 된 작가의 후일담이 나온다. 스물 아홉에 쓴 글이 10살을 먹었고_ 날이 갈수록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기쁘다는 내용의_ 그 글을 읽으며 인생을 참 짧은 것이구나_라는 생각을 했다.

그 짧은 인생을 아홉살 인생의 주인공, 작은소년처럼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수 있다면-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가르쳐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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