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수능준비하며 풀었던 보았던 문제집에 별점을 매겼습니다.돈 아까운 문제집에서 부터 진짜 알짜배기 문제집까지!문제집 구매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실패많이 했던 사람..- _ -;)
박하사탕처럼 새_하게 머릿속에서 맴도는.
수학 기본서는 정석, 영어 기본서는 성문, 이곳은 순정만화 기본서들 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신봉하는 것 중의 하나로 사람을 네 가지 혈액형으로 나누어 판단하는 가설이 있지요. 그래서 B형들이 엄청 상처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잣대 하나로 사람을 규정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폭력 같은 것들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유형에 따라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 단순하고 분명한 게 달리 말하면 단순무지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게 폭력일 수도 있고. 실체와 어긋날 가능성이 상당히 많죠.-23쪽
얼마 전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네 명이 보수주의에 관해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공화당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해서 보수주의의 시체를 밝혀달라고 했더니 예상치도 않은 부정적 결과가 나온 까닭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연구가 보수주의에 대해서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들의 결론은 보수주의라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일종의 노이로제 같은 질병이라는 거예요. 히틀러나 무솔리니나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 지금은 부시 대통령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동일한 증세를 보인다고 하는데, 그 증세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고, 평등에 대해 독선주의 적인 혐오감과 공격성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며,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부시 대통령이 뉘앙스가 모호한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짜증내고 화를 내며 단순한 결론을 좋아하는게 보수주의라는 노이로제의 증상이며, 병이라고까지 할 만하다고 결론 내린 거죠. 사람이 모호한 것을 못 참다 보면, 친숙한 것에 매달리고 미리 가지고 있는 단순한 고정관념만 더 강화시키는 일종의 질병 상태가 됩.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게 어렵고 복잡하고 모호한 동시에 또 그와 반대 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인내심과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을 보면서 그런 모호함을 견딜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문제는 모호해도 헷갈려도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에 대해 보수주의가 생기면, 사람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굉장히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이며 그에 대한 결론도 간단하게 내려집니다. 그런 병에 걸리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정혜신-33쪽
..결국 과학에 대해 다양한 가치가 부여되지 못하고 오로지 경제 개발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되다 보니, 거기에 너무도 쉽게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결합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황우석 사태라는 이상한 괴물이 태어난 셈입니다. -69쪽
과학에 대한 이러한 지나친 기대를 보통 '과학주의'라는 말로 설명하는데, 우리 사회는 특히 이런 과학주의가 심합니다. 과학주의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가령 불임 같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입양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는데도 반드시 불임클리닉 같은 과학기술적인 방법에만 의지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보통 기술적인 해결방식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처럼 과학에 대한 기대라든가 또는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좀 강한 편이죠.서구의 경우에는 과학의 사회화 과정을 많이 거쳤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생각은 걔몽주의 시대에 많은 부분이 형성되었고, 특히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과학에 대한 기존의 환상같은 것이 많이 깨져나갔습. 특히 원자폭탄이 그러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원폭 이후에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성찰한다거나 또는 과학 자체에 대해 다시금 고찰하려는 과학자 단체들이 미국에서만도 굉장히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경우는 그런 역사적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아까도 얘기했듯이 과학에 대한 가치부여라든가 과학에 대한 정의자체가 너무 협소하게 이뤄지고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내재화되는 문제점을 겪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5쪽
...저는 '과학비평'이라는 영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개 크리티시즘, 곧 비평이라는 말ㅇ르 과학에는 잘 적용하지 않죠. 그것 때문에 여러 분들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과학에 대해서 무슨 비평을 하냐, 문학이나 음악에 대해 비평하면 모를까 과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과 부딪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신랄하게 문학이나 음악을 비평하더라도 그 사람보고 반문학자나 반음악가라고 얘기하지는 않죠. 그렇지만 저는 누구보다 과학이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인데도 크리티시즘을 얘기하면 당장에"당신 반과학자냐"라는 비난을 받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그 뒤로 어떻게 됩니까? 우리 사회에서는 곧바로 반국가주의자, 매국노 소리가 나옵니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100쪽
신야는 절대 둔재가 아니었다. 만약 반 아이들 모두 집에서 따로 공부하지 않고, 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오직 학교 수업만으로 시험을 치렀다면 아마 신야는 누구보다도 좋은 성적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처럼 거북이가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이긴 게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기어가는 모습을 토끼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34쪽
아버지는 "저 녀석이 가고 싶다고 하면 도쿄든 어디든 보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어머니는 '말이야 쉽지만'이라면서 우는 아이도 뚝 그칠 정도의 견적서를 아버지 앞에 보란 듯이 꺼내놓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걸 보려고도 하지 않고 "이 봐, 당신 자신을 한번 생각해봐. 친구라고는 모두 이 규슈에 사는 촌구석 사람들 뿐이지?"하고 말했다고 한다."그야 그렇죠. 모두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동창들뿐이니""그렇지? 나 역시 그래. 그렇다면 요스케만큼은 도쿄에 나가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안 해봤어? 아니 , 이를테면 말이야. 고치 현에서 가다랑어를 잡는 집 아들이나 교토의 요정 집 아들, 아니면 홋카이도에서 낙농을 하는 집 딸이라도 괜찮아. 그렇게 여러 지방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 아냐?"어머니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제야 상경할 내게 무엇을 챙겨줄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어미와 달리 애비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발로 차서라도 밖으로 내쫓는 것밖에는 없겠지"-58쪽
이래봬도 고등학교 때는 남학생들이 주최하는 미인 콘테스트에서 여러 번 1위를 차지했던 전례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여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토미는 좋겠다. 예쁘지, 성격 좋지" 하며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렇게 비행기 띄운다고 떡고물 안 떨어진다"하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는 내 자신에게 나름대로 만족했었다.그런데 갑자기 스피커가 고장나 조명이 환하게 켜진 댄스플로어에서 "네게는 괴로움은 없다. 그러나 진정한 기쁨 또한 없다"라는 악마인지 천사의 것인지 모를 목소리가 나의 내면에 올려 퍼졌다.-75쪽
어느날 밤, 고토와 둘이서 해초 팩인가 뭔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고토는 바닥의 이불 속에서였다. 이제 그만 자려고 할 때쯤 "그만 불 꺼"하고 고토가 말했다. 전기 스위치까지는 분명 내 쪽이 가깝긴 했다. 그러나 침대에서 몸을 빼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있지, 형광등에 다는 긴 끈 같은 거 있잖아. 우리도 그걸 사서 달자"내가 그렇게 제안하자 "손잡이에 작은 돌고래 같은 게 달린거?" 하고 고토가 물었다."꼭 돌고래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런 게 있으면 꽤 편리하지 않을까?" 굳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평소라면 '괜찮겠다'고 쉽게 도의했을 고토가 이 제안에 대해서만은 드물게 반대 의견을 냈다."그런데 말야, 편리한 것들은 대체로 품위가 없어" 라고. -129쪽
가게에 걸려 있는 간호사 차림의 겐야 사진을 보고 역시 처음에는 어머니도 누나도 긴장했지만, 두 사람 다 술이 센지 겐야가 늘 마시던 '포 로지스' 검은 병을 함께 비우는 동안 점차 분위기도 누그러져 갔다. 급기야 술이 취한 마리네 마담은 "겐야는 유부남을 좋아했다가 번번이 채이고 말았어요. 한번 당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도무지 세상 사는 요령을 몰랐어요" 하면서 거칠 것 없이 말했는데도, 겐야의 어머니는 "아아, 그건 우리집 혈통이에요. 나도 남의 남자를 빼앗아 그 애 아버지와 결혼했으니까요"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