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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2 : 심장에 남는 사람 ㅣ 명의 2
EBS 명의 제작팀 엮음 / 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내가 절대 의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가졌던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 사람을 살리고 타인을 도와주는 동시에 자아실현과 생계유지를 모두 가능케 하는 그 직업은 마치 꿈의 직업처럼 보였다. 국경과 인종과 언어를 넘어 타인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은 그리 흔치 않다. 거기다 남을 돕는 동시에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해 주는 직업이라니! 기본적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야 제 입에 먹을 게 들어오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정말 찾기 힘든 직업이 아닐까.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그런 직업의 장점을 이용해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의사는 참 만나기 힘들다. 어차피 다 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처지에 특정 직업에 돈을 넘어선 낭만적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것 자체가 순진했던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의사들-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그들이 보여주는 프로다운 모습에, 후반부엔 환자 하나하나에게 보이는 그들의 애정에 감동했다.
먼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개념을 수정해야겠다. 보통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이 명의들이 그 명의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순수한 탐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의사는 과학자와 무척 닮았다고 볼 수 있다. 명의 중 많은 이가 외국으로 나가 기술(수술기법)을 배우고 한국에 소개함으로써 한국의학의 발전을 선두했더 이들이다. '어떻게 하면 이걸 고칠 수 있을까?' 그들의 지난 커리어는 이 끊임없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한다. 의사가 특수한 지식을 이용해 환자를 돌본다고 할 때 그 지식이란 '축적된' 지식이라고만 생각했지(대학.인턴.레지던트 십몇년 동안 습득한 것들) 이렇게 능동적으로 축적되고 수정되는 지식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나로선 의사란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두번째로 이 책을 읽으며 놀란 점은, 그 과학적 탐구성이란 것이 결국은 '어떻게 하면 환자를 더 살릴 수 있을까'란 생각 즉,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사고방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명의는 그 두가지 요건-과학적 탐구심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모두 갖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명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설날마저 환자를 보러 나가는 남편에게 아내가 '가족이 먼저야 일이 먼저야?' 따졌더니, 환자는 아픈 사람이니 환자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한 의사. 아내로선 무척 섭섭했던 일이었지만 언제나 환자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는 나로선 그런 생각을 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 만으로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이 책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지금까지 내가 감상한 것처럼 '의사'라는 직업에 집중해서 읽는 방법일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책을 직업선택의 교본으로 삼는 것. 이 책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언제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함을 잘 보여준다. 명의들은 돈을 벌고 싶어서나 높은 지위를 가지고 싶어서 의사가 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이 하는 일을 보면 돈 벌자고 이 일을 하진 못하겠단 소리가 절로 나오니 말이다. 환자를 고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이는 성의와 세심함, 그들의 고통과 환자가 나을 때 보이는 순수한 기쁨의 장면들은 나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하나의 지침이 되어 주었다. 그렇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으론 최소한의 의학적 교양을 쌓기 위해서 읽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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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부의 점막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젊은 시절 생리 불순이 심했던 여성들이 잘 걸린다고 한다. 생리 불순이 심했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배란이 되면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생리가 나오게 되는데 배란이 잘 안 되는 경우 황체호르몬은 나오지 ㅇ낳고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만 나오면서 내막이 점점 두꺼워지고 그게 암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폐경기 이후에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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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넘기는 생리 불순의 위험에 대해 이렇게 배운것 뿐만 아니라 잦은 유산으로 고통받는 드라마 여주인공이 왜 임신하면 침대에 누워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서 그냥 '안전하려고'정도로만 이해했던 나는 이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을 통해 습관성 유산을 방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수술에서 이용되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개복하지 않고 1-2센티 정도만 절제한 후 기계를 삽입하여 스크린을 보며 하는 수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살다 보면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거기에 이제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도 계시니 좋은 책 읽으며 의학상식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단점을 지적하자면 책이 급하게 나오느라 그런지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나 오타가 무지하게 많다는 것이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불쾌하고 거슬렸던 문장도 하나 있었는데 이는 144페이지에 나오는 자궁을 적출한 여성들을 지칭한 '빈궁마마'란 표현이었다. 빌어다 쓰는 표현이긴 했지만 심히 불쾌하였다.
88쪽 심방이 혈액을 쫘주지 못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짜주지 못하겠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단어인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못찾겠음
162쪽 자궁경부암에 대한 설명이 '생기는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되어 있음
310쪽 마지막 줄 끊임없이 최신 술기를 배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