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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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된 삶(중산층에서 농부나 소기업가의 비중이 줄고 대기업의 고용인이 늘어나는 20세기의 삶)에서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시간을 대부분 이런저런 조직 속에서 보내게 된다. 그들은 컨퍼런스에, 워크숍에, 세미나에, 정보 교환 모임에, 일과 후 토론회에, 프로젝트 팀에 참가한다." 계속해서 타인과 접촉하는 이런 환경에서는 일을 해 나가는 경험이나 지식보다는 인간관계를 맺는 소프트스킬이 더 중요하다. -85쪽

최근에는 행동만이라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가혹해지고 있다. 순응하지 않는데 따른 불이익이 점점 커져, 긍정적인 태도를 갖지 않으면 직업을 잃고 실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피 인물로 낙인찍혀 완전히 고립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87쪽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진정한 드라마로부터 물러선다는 것은 긍정적 사고의 핵심에 깊은 무력감이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왜 뉴스를 나 몰라라 하는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부정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뉴스를 보지 말라는 것, 그러니까 환경을 바꾸라는 얘기는 우리가 희망한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진짜 세상'이 저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 이런 무서운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찬성과 지지, 좋은 뉴스, 미소 짓는 사람들로만 조심스럽게 구성해둔 자신의 세계로 후퇴하는 것뿐이다.-92쪽

신학과는 무관하게 칼뱅주의의 몇몇 요소들은 20세기 후반에도 미국에 남아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중상류층은 바쁜 것 그 자체를 신분의 표지로 여겼다. ...누구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노트북 컴퓨터를 저녁마다 집으로 가져갔다. 일 중독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고, 멀티태스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예전 엘리트들은 유유자적함을 과시했지만, 우리 시대의 부유층은 기진맥진함을 드러내 보이려 안달했다. ..과로를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가 어느덧 종교적 경지에까지 달했다. -115쪽

19세기 초반이 되자 칼뱅주의의 어두운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국부가 급격히 팽창하는 가운데 하룻밤 사이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이 나타나는가 하면 알거지로 전락하는 이도 있었다. 격동하는 가능성의 신시대를 맞은 사람들은 인간이 처한 상황을 새롭게 보게 되었으며 선조들의 징벌적인 종교를 거부했다. ...중산층 여성들은 죄책감을 강요하고 가부장적으로 구속하는 옛 종교에 반발하면서 다정하고 모성적인 신성을 내세웠다. ...칼뱅주의 이후의 이 새로운 사고방식을 총칭해 신사상(new thought)또는 신사상 운동이라고 한다. ...신사상의 관점에서 보는 신은 냉담하고 무관심한 존재가 아니라 편재하는 전능한 정신 또는 영혼이다. -118쪽

칼뱅주의는 고통받는 영혼에게 오직 하나의 위안거리를 주었는데 그것은 물질적 세상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노동의 위안이 없어지자 남은 것은 병적인 자기성찰이었다. 사람들은 소화불량, 불면증, 요통 등 신경쇠약 증세를 불러들이기에 딱 좋은 상태에 놓였다. ...여성들에게는 그런 특별한 일 자체가 없었다. 일상의 노동이 비정형적이며 많은 부분 여성의 노동과 겹치는 성직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칼뱅주의를 믿는 영혼, 혹은 칼뱅주의의 영향을 받은 영혼은 진짜 일, 그러니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기혐오로 자신을 소진시킬 수 밖에 없었다. -124쪽

옛 칼뱅주의와 새로운 긍정적 사고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연속성은 양쪽 모두 자기반성이라는 부단한 내면적 과제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칼뱅주의자들은 느슨함, 죄악, 방종함의 징후를 찾기 위해 스스로 감정을 감시했다. 한편 긍정적 사고에서는 분노나 의심과 관련된 부정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경게한다. ...이제 자아는 영원히 맞붙어 싸워야 할 적대자가 되었다. 칼뱅주의는 사악한 성향을 이유로, 긍정적 사고는 '부정성'을 이유로 자아를 공격한다. ...그러려면 기묘한 자기소외가 요구된다. 과제의 대상인 자아가 있고 그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또 다른 자아가 있다. 긍정적 사고와 관련된 글들에서 수 많은 법칙과 작업 기록표, 자기평가 양식을 제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것들은 자아가 자신에게 그런 작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재프로그래밍하고 길들이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지침이다. -132쪽

칼뱅주의가 단지 개종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자기성찰을 요구하는 것처럼, 지토머의 긍정적 태도 또한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매일 아침 읽고, 긍정적인 내용을 매일 아침 생각하고,,,"-138쪽

..하지만 동기 유발 산업이 개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더라면 지금처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자라지 못햇을 것이다. 동기유발 산업은 더 넓고 지출 규모가 큰 시장,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포함한 산업계 전반으로 파고들었다. 긱업은 동기 유발 상품을 무더기로 사들여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145쪽

긍정적 사고는 고용주의 손에 의해 19세기 주창자들이 짐작도 하지 못했을 용도로 바뀌었다. 떨치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라는 권고가 아니라 직장에서의 통제를 위한 수단, 더 높은 실적을 내라고 들들 볶는 자극제가 되었다. ...동기 유발이 채찍으로 사용되면서 긍정적 사고는 순응적인 직원의 품질 보증서가 되었고, 1980년대 이후 다운사이징 국면에서 고용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채찍을 쥔 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146쪽

일부 제약 회사는 이미 동기 유발자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이는 대학 치어리더들을 고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고용된 치어리더들은 제약 회사외 대학 간 정식 충원 통로로 들어온 영업자에게 뒤지지 않는 실적을 올렸다. .."과장된 몸짓, 과장된 미소, 과장된 열정. 치어리더들은 바로 이런 것들을 배우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지요."-149쪽

제 3세계 선교 교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도를 모으기 위해 그 지역의 음악과 문화를 약간 가미하고, 교회와 연계된 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마찬가지로 요즘의 초대형 교회들은 소비자들의 욕구에 발맞추기 위해 취학 전 교육과 방과 후 교육, 스포츠, 10대 활동, 갱생 프로그램, 취업지원, 건당 박람회, 매 맞는 여성 및 이혼하 ㄴ사람들을 위한 지원 그룹등을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 센터로 변모했고 에어로빅이나 근력 키우기 강좌까지 연다. 미국 교회들은 복지 혜택이 충분한 국가에서라면 세속적인 사회복지 당국이 해야 할 사업을 대신하고 있다.-197쪽

긍정심리학의 진정한 보수성은 현실의 불평등과 권력 남용에도 불국하고 현상 유지에 애착을 갖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행복에 관한 긍정심리학자들의 실험은 현존하는 여러 가지 것에 대한 개인의 만족감을 재는 데 크게 의존한다. -237쪽

지금까지 이루어진 인류의 지적 진보는 우리가 사물을 자기 감정의 투사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가장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잇는 방식으로 파악하려 했던 오랜 투쟁의 결과다. 천둥은 하늘의 분노가 아니고 질병은 신이 내리는 벌이 아니며 마법은 사고나 죽음을 초래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 우리가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그것은 이 세계가 인간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인과관계, 개연성, 우연이라는 자체의 알고리즘에 의해 전개된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는 과정이었다.-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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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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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이었던가요? 아니면 그 전 혹은 그 후였던가요? 어쨌든 어느 해 여름의 일입니다. 둘이서 우리가 살던 아파트의 안뜰을 날아다니는 제비들의 공중 곡예를 감탄하며 보고 있을 때 당신이 말했습니다. "아, 저렇게 책임은 없고 자유만 있다니!" 점심 먹으면서 당신은 나에게 물었지요. "당신, 사흘째 나와 한마디도 안 한것 알아요?" 당신이 나와 살면서 차라리 혼자 사는 것보다 더 외로웠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봅니다.
그때는 내 기분이 왜 그리 침울했는지, 그 이유를 당신에게 결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부끄러웠던 것이겠지요. 당신의 흔들림 없는 의연함, 미래를 신뢰하는 당신의 믿음, 주어지는 행복의 순간을 포착할 줄 아는 당신의 능력, 그런 것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어느 날이낙 당신이 베티와 생제르맹 광장의 어느 작은 공원에서 커다란 버찌 아이스크림 하나로 점심을 때울수 있었던 것, 그것도 나는 좋았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친구가 더 많았습니다.-40쪽

생태주의란 삶의 양식이 되고 매일의 실천이면서 끊임없이 또 다른 문명을 요구하는 것이더군요. 여느새 나는, 평생 무엇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한쪽 면만 발달시켰고 인간으로서 무척 빈곤한 존재인것 같았지요. 당신은 늘 나보다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차원에서 활짝 피어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삶을 정면돌파했지요. 반면에 나는 우리 진짜 인생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듯 언제나 다음 일로 넘어가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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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그녀들의 성공백서 - 어린 너희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아키야마 유카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9월
절판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게 정해질 때까지는 자신의 가능성을 좁히는 행동은 하지 마라."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은 단계에서 특정 자격을 취득하고 그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인생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우선 어엿한 비즈니스 퍼슨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초를 단련하여 튼튼한 뼈대를 만드는 데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내 입장에서의 기초체력은 업계를 초월하여 어떤 비즈니스 장소에서든 통하는 업무기술이었다.-45쪽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와! 저 야경 정말 예쁘지?' 하고 함께 감탄해 줄 누군가가 곁에 없어 쓸쓸할 대도 있었지만 나는 이미 2,3인분의 감탄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80쪽

내가 그냥 사서 갖는 것과 나에게 선물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단순한 구매일 경우는 원하는 항목을 정하고 '투자 대비 효용'이나 '평균 지출액'의 범주 같은 경제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선물은 다르다. 효율성이 떨어져도 좋고, 평균을 웃도는 금액이어도 좋다.

... 나에게 하는 선물은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것은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는 기부노가 받는 기분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행복은 덤이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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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6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금의 역습 - 내 몸속 세포가 말라 죽고 있다
클라우스 오버바일 지음, 배명자 옮김 / 가디언 / 2011년 2월
구판절판


단맛보다 짠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요즘, 설탕보다 소그므이 공격이 더 위협적이다. 짠맛의 시대만큼 과자류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짭짤한 과자가 달콤한 과자보다 더 인기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막대과자나 감자칩, 나쵸, 그리고 짭짤한 마른안주가 없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53쪽

물론 소금이 단독으로 신장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신장에 해로운 물질들이 연합해서 병을 유발시킨다. 기본적으로 신장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은 물과 나트륨 그리고 다른 독성물질들이 소변을 통해 충분히 방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배출되지 못한 나트륨이 계속 몸속에 쌓이게 되고, 결국 혈액과 수분이 늘어나 혈압도 따라 오르게 된다.-71쪽

여자들이 단맛의 유혹에 약한 까닭은 체내 혈당수치가 낮기 때문이다. 여성의 생체조직은 남성에 비해 혈당을 적게 저장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단맛의 유혹에 약하다.-87쪽

인체조직 중 콜라겐만큼 금방 늙어버리는 조직도 드물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콜라겐의 적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혹은 얼마나 충분히 잠을 자느냐, 혹은 무엇을 먹느냐에 다라 콜라겐은 팽팽해졌다 느슨해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짭짜름한 감자튀김이나 소시지 구이는 한 시간 안에 결합조직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수분을 빼앗는다. -99쪽

요즘처럼 값싸고 성능 좋은 기압계가 없었던 옛날에는 유리관 속 개구리를 통해 날씨 정보를 얻었다. 유리관 안에는 나무사다리가 놓였는데, 고기압일 때 개구리는 나무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즉, 개구리가 나무사다리에 올라가 있으면 날씨가 좋아질 것을 의미한다.

...고기압일 때는 혈관이 좁아지고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한다.

...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비 오는 날에는 기분이 가라앉고 쉽게 피곤해진다. 심지어 두통이 오거나 초조해질 대도 있다.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압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 우울해지거나 권태로워진다. 이것은 무리하지 말고 활동을 줄이라는 자연의 제안이다.-108쪽

정염을 찾는 사람들은 슈퍼마켓에서 한결같은 맛의 표준품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정제염에 염화나트륨 이외에 표백제나 안티케이킹제(anti-caking agents 고체 입자가 뭉쳐져 덩어리지지 않도록 하는 물질)같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계속 정제염을 구입할까?-125쪽

나트륨과 칼륨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1대 1이라고 한다. 자연식품에는 나트륨 및 칼륨이 항상 건강한 비율로 함유되어 있는 데 반해, 가공식품에는 5대1 비율로 나트륨이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다.-155쪽

염분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고구마,감자,오이,부추,버섯,대두,토마토,감귤류 등을 섭취하도록 한다. ..사과 속 칼륨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며... 단 칼륨은 가열하면 30퍼센트 정도가 파괴되기 때문에 되도록 생것으로 즐기는 게 좋다. 이외에도 몸 속에 과다 섭취된 염분을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매일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내보자.-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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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완성 -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조지 베일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절판


우리를 진짜 인간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과거의 애착 관계들에 대한 해마 기억이고, 이 기억에는 감정이 실려 있다.-33쪽

아편은 어미와 분리된 새끼 동물을 달래주는 유일한 화학물질이다. 그리고 만성적인 중독자가 표현했듯이, "헤로인을 맞으면 절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마치 애인이 있는 것과 같다."-54쪽

...치유에 영향을 준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사랑해주는 배우자를 찾은 것이었다. 종교를 통한 교육으로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사랑은 우리의 유전자로부터, 체내의 화학작용으로부터,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의 사랑을 허락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 -60쪽

믿음이 없는 사람은 과거가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70쪽

희망은 슬픔을 없애주지 않는다. 희망은 단지 우리에게, 겨울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씨앗이 다시 움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러준다.-82쪽

용서는 '우리에게 부당하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분개, 부정적 판단, 무관심한 행동을 할 권리를 자진해서 포기하고 그를 향해 연민, 관대함, 심지어 사랑이라는 과분한 속성들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놀랍게도 용서를 받을 때보다 남을 용서할 때 마음에 더 큰 평화가 찾아온다. 역설적이다.-117쪽

..불행하게도, 웃기려고 노력할 때처럼 용서하려고 인지적으로 노력하면 할수록 용서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용서하거나 용서를 받는 것은 의식적 명령이 아니다. 용서, 사랑, 눈물, 웃음은 지시된 감정이 아니라 지시를 내리는 작은 기적이다.-120쪽

..성숙할수록 용서하는 능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승리해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의 중요성은 감소한ㄴ다. ...용서할 주 ㄹ아는 능력은 3~90세에 걸쳐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이 최소한 두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124쪽

사실 복수는 너무 달콤해서 때로는 용서가 복수로 행해지기도 한다. 너무 신속하고 피상적인 용서는 도덕적 우월을 통해 상대를 지배하려는 공격적 욕구를 반영할 수 있다. 재치와 날카로움을 겸비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적을 항상 용서하라. 그보다 더 적을 괴롭히는 것은 없다."고 충고했다.-132쪽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래서 밀은 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야...그건 나에게 정말 슬픈 일이란다. 그러나 너의 머리카락이 금빛이니...난 금빛으로 빛나는 곡식을 볼 때마다 널 생각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밀밭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일 테지 - 어린왕자의 여우-161쪽

어렸을 때 박탈당한 사랑은 유년기의 교육이나 주일학교에서 복구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이타적인 사랑을 경험함으로써 형성된다.
사랑은 학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호흡하고 흡수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지식이 아니라 변연계의 산물이다. -164쪽

성인들이 나이가 들면 그만큼 종교적 보수성은 약해지고 영적으로 보다 관대해진다고 나타났다. 다시 말해 성숙해지면, 단지 신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신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 이론이 용서로, 무조건적 사랑을 중시하는 모성적인 영성으로 바뀌어간다.-170쪽


가장 행복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 성년기의 가정생활이 가장 만족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긍정적 감정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가장 영적이라는 것을 의미할까? 아니, 오히려 정반대다. 종종 가장 절망한 사람들이 친구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아 가장 영적인 사람이 된다. 헬렌 켈러, 그리고 극작가 유진 오닐은 냉대를 받고 부정적 감정으로 둘러싸인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부서진 채 태어나고, 수선하면서 살아간다. 신의 은총이 그 접착제다.
-198쪽

호모사피엔스는 포식자에게 취약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가장 사회적인 동물군이 되었다. 현생 인류는 '이기적'유전자와 적자생존을 통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리사욕을 절제하는 초월을 통해 살아남았다.-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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