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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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이북/김민영황선애 저/인문학/책이리기/글쓰기

좀 더 의미있는 서평을 써보기 위한 방법으로써의 서평 관련 책읽기. 나 뿐만 아니라 제3자를 위한 책읽기에 관련 된 고민으로 서평 쓰기에 대한 관심이 더해 갔다. 단순히 개인의 주관이 담긴 독후감을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인 글쓰기를 고민하던 차에 ‘서평 글쓰기 특강‘과 만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우선 책읽기를 전제로 한 끊임없는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읽고자하는 책에 대한 내용과 작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중요함을 전하며 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객관화하며 간단 명료한 서평 쓰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준다.

어떤 책을 선택해 무슨 내용에 중점을 두며, 어떤 부분을 발췌하여 어디에 포인트를 두어 책을 읽을 제 3의 독자에게 객관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주느냐가 주요한 책의 주제이자 포인트로 해석된다. 물론 덧붙인다면 글쓰기를 할 때 첫 단어, 문장을 쓰는 어려움처럼 책의 마무리, 즉 퇴고에 의해 완벽한 서평 마무리를 해야하는 중요성 또한 여러 작가들의 배경 지식을 동원해 강조하고 있다.

서평은 책을 읽는 독자 보다는 읽지 않는 독자를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해야한다. 는 의견도 등장한다. 물론 서평자의 목적에 따라 좀 더 전문 독서가를 위한 비평서 개념의 분석과 객관화가 명료화 된 내용일 수 도 있으며, 반면 줄거리에서 올바른 책읽기의 방법과 작가의 의도 파악하기 등 책을 잘 읽지 않는 독자들을 향한 이정표 노릇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책의 말미에 서평을 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전문 서평 강의자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뭐든지 하나의 정도가 없듯이 이 부분의 목적에서는 다양성을 강조할 측면이 있다고 여겨진다.

양도 중요하지만 목적과 의미에 맞게 간결한 서평 쓰기 기술, 꾸준함을 바탕으로 지은이의 의도, 책 내용의 발췌, 이를 분석하는 서평가의 능력, 스토리 라인의 깔끔한 설명과 객관적 평가의 마무리 등 한 권의 책을 평하는 건 흥미로우면서도 자기와의 싸움, 그 일종의 또 다른 글쓰기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꾸준함을 가지고 매일 10분에서 15분씩 하루를준비하거나 마감할 때 의미를 되새길 만한 소재를 발굴해 글을 조립해 가는 묘미를 만끽해 보자.
단 한장의 사진이 소재일 수 도,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한마디가 소재일 수 있는 나의 의미 있는 글쓰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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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역사 보물창고 4
강숙인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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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에 의해 완성 된 동명성왕의 서시를 동화로 승화시키다.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땅을 다스리기 위한 약속을 아버지인 천제에게 받아내고 오룡거(다섯마리의 용)를 타고 백일간 부여의 옛 궁궐을 발판삼아 땅을 통치하게 된다.

그러나 하늘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은 해모수는 신하의 묘책을 더해 꾀를 부려 바닷속 신인 하백의 첫째딸을 꾀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잠시 뿐 해모수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첫째딸 유화와의 또 다른 기약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이처럼 주몽 설화 또한 신계와 인간계의 인연이 큰 뿌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신화를 통한 국가의 탄생, 그 중요성을 예지하고 있다.

그리고 끝내 부여의 금와왕에 극진한 대접을 받던 유화는 꿈을 통해 아이를 잉태하게 되고, 인간의 아기 대신 알을 낳게 되어 상서롭지 않은 일임을 직시한 금와왕에 의해 버려지지만 다시 유화의 품으로 돌아와 알을 깨고 옥동자급의 아이가 태어나기에 이른다. 그 아이가 바로 주몽, 고구려의 태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박혁거세나 가야, 탐라국 김수로 건국 신화처럼 신비로움과 태생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례적인 측면에서도 유사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렇게 유화의 아들은 부여의 금와 왕의 보살핌 속에 굳건하고 올곧게 자랐으나 금와의 첫째 아들인 대소 왕자를 비롯해 많은 왕자들의 핍박속에 결국엔 마굿간 지기를 담당하게 되는 어명을 받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숨 죽이는 삶을 살아간다.

이 울분을 이기지 못해 유화의 아들 주몽은 자신을 따르던 벗들과 부여를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 나라가 고구려이며 주몽 또한 고씨의 시조가 되는 것이다. 이후 고구려는 주변 국가인 비류수란 국가에 부침을 당하나 주몽과 그의 신하들의 비책을 통해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건국 2년만에 주요한 국가의 기틀을 수립하게 된다.

뒤이어 그의 숨겨 놓은 아들 유리가 찾아와 그에게 비류, 온조, 유리라는 세 아들을 갖게 된다. 이전 다른책에서 읽은바로는 비류와 온조는 곧은 성품으로 유리에게 아버지의 대를 이을 수 있는 기회를 넘기고 그들만의 나라를 건국한다는 이야기를 읽었으나 이 작품은 주몽 동명성왕의 이야기가 주를 이르므로 그 내용은 생략 된다.

이로써 주몽은 고구려의 초기 기틀을 잡아가며 건국의 아버지이자 하늘 신의 아들로써의 면모를 신화적 가치 측면에서 확립시키며 40세에 모든 일을 이룰만큼 이루었음을 깨닫고 다시 아버지가 해모수, 유화가 있는 하늘나라로 떠나게 됨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마감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주몽 신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명왕편이 이규보에 의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한 배경지식과 신화로 창작 되는 건국시대 이야기의 정당성과 국가 성립의 시대적 요인이나 목적등이 십대 아동들이 읽기 쉽도록 명확하게 정리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하게 영웅탄생의 신비와 긍정적 결론만이 아니라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며 책과 만날 수 있음에 올바른 역사 인식에 필요한 첨가 요소가 풍성한 작품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

한창 자라나며 꿈과 용기,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10대 초등학생, 이미 어른이 된 지금의 독자인 내게도 어린시절 즐겨 있던 영웅신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과거로 돌아가 현시점에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하는 교훈적인 내용과 재미 또한 부각되는 작품이라 다양한 세대의 분들께 소개할만 한 아동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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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서울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시루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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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출판/최석호 저/역사/한국근현대사

이 작품은 단순히 서울의 골목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흔적을 통해서 현존하고 있는 골목길의 애환을 작가의 통철한 분석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하나의 골목길 예찬과 경외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역사 인문서라 정의 내리고 싶다.

‘골목길‘이란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우리 문화 구조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 의문점과 영향력 등을 파악하며 글읽기에 집중을 했다.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골목길의 추억과 상상력이 자극 될 공간이므로 작가의 관점에서 어떻게 역사와 골목길을 매칭 시키며, 그에 합일 된 전통의 의미를 도출 시켰는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더해지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부암동‘에 얽힌 사연은 책의 시작부터 흥미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등장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해 한국의 미술가였던 구본웅, 김환기 화백으 작품 세계와 일화까지 소개하며 단순히 정보 차원을 뛰어 넘어 모르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단락들의 내용이 교훈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정동길‘ 산책 또한 골목과 함께 역사가 흐른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를 기리는 뜻에서 정릉이란 명칭을 하사했으나 이후 조선 3대왕이 된 태종에 의해 신덕왕후의 능은 옮겨지고 그 명칭마저 ‘정동‘이란 다른 한자어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설명한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역사, 서울안에서 작게 존재감을 보이던 골목길 내에서도 다양한 역사의 현장이 추억어린 증거처럼 우리에게 전해지며 콰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하나의 역사, 그 위에 우리 현대인들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정동길‘하면 옛 건물의 우아한 정취와 뭔가 딴 세상에서 걷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역사가 묻어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며 수없이 지나다본 정동이 또 다른 관점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렇게 역사적 이야기와 골목길의 콜라고, 작가의 기획 의도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오고, 책장을 넘길 수록 앎이란 지식의 양식이 쌓이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정동‘의 중심은 백범 김구선생이다. 상해 임시정부를 거쳐 무장투쟁, 도시락 폭탄 의거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는 백범 김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어이없는타의적 독립을 당하고 난 후 김구 선생은 정동 인근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에 도착하여 생활은 시작하나 몇년 뒤 미정보요원 안두희의 총탄에 의해 서거한다.

서울의 골목길 ‘정동‘ 지역은 이처럼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장소이며 이를 마음 속 깊히 간직하며 내일을 위한 거울로 삼아야겠다.

‘정동‘은 이처럼 외세의 침략과 침투 등 아픈면을 지니고 있지만, 성공회를 비롯한 선교와 건축적인 발전상에도 큰 발전을 이룸을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명동성당이 하늘로 뻗은 고딕의 느낌이라면 이 곳의 교회나 성당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로마네스크 형식을 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동길을 작은 영국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한적하고 이국적이었던 건물의 배치와 도심지의 유형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우리 고유 전통의 궁궐과 외세의 부조화스러운 벽돌 건물 등이 혼합되 듯 섞익 부분은 나름 전통미를 벗어나는 부적절한 인공미가 느껴져 아쉬운 점이 든다.

우선 눈에 띄는 ‘정동‘의 건물은 많고 다양하지만, 고종이 잠시 머물러 집무를 보던 중경전이란 곳이다. 그렇게 수십번 ‘정동‘길을 걸어 보았으나 그러한 건물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못했으며,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아프고 슬픈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낭만과 사색에 젖어 이러한 길들을 걸었다는 게 잠시나마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뒤이어 고종이 1년간 피신했던-아관파천- 러시아공사관의 터, 김구 선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못내 아쉽고 후회스러운 경교장까지 서울의 중심 중 하나인 정동길은 역사와 문화의 발전과 폐해의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애잔한 건 독자로써 느낀 작은 착각일까?

‘서촌‘ 또한 현재 서울 서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동네(?)이다. 독자인 나 또한 마음이 심란하거나 평안함을 요할때면 경복궁역에서 내려 통인시장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우리은행 부근까지 왕복으로 걷기를 하며 주변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리고 골목길에 자리 잡은 맛집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선 그러한 자잘함 보다 교훈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바로 ‘서촌‘을 대표하는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 선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명 절친이었던 그들은 사천의 병으로 인해 겸재 정선이 그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그린 희대의 명작 ‘인왕재색도‘의 탄생 비화를 전해 준다. 하지만 겸재 정선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사천의 병은 더욱 악화된다. 사천 또한 겸재 선생처럼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문필가였다고 전해진다. 이런 옛시절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 서촌에 존재하며 서촌을 걸으며,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의 우정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그리고 잠시 앞에 보이는 인왕산 기슭과 청와대를 바라보는 것도 눈을 밝게 정화시키는 방편이 될 것이다.

반면 ‘서촌‘이 값어치 넘치는 문화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 매국노라면 이완용을 들 수 있으나 서촌의 54%를 매입해 자신의 아방궁으로 삼았던 윤덕영이란 인물은 생소할 것이다. 한입합방의 최종 마무리에 해당하는 옥쇄를 일본측에 넘긴 댓가로 그는 일본에게 엄청난 보상금을 받는다. 그리고 서촌의 서쪽 중심부를 모두 매입하여 자신의 가족을 위한 저택까지 짓기에 이른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모르고 낭만에 젖으며 ‘서촌‘ 나들이를 했던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해 본다.

다행히 그가 매입하고 건축했던 집들은 화가 박노수에 의해 재매입 되어 최종적으로 나라에 기부되며 땅과 건물의 일부가 작고하신 박노수 선생의 이름을 따서 박노수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다. 또한 박노수 선생은 말년에 자신의 작품 500점 이상을 기부하여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지상에 남기시고 가신 것이다. 어디에든 명과 암이 있지만 아픈 과거의 서촌 역사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주신 박노수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제 다시 걷게 될 서촌길, 더 많은 기대와 깊히 있는 마음가짐을 지닌 채 걷고 사색해야 할 것 같다. ‘서촌‘, 그래서 참 좋은 서울의 촌스럽지만 우아한 골목길이다.

‘동촌‘길은 쉽게 말해 동대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낙산이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키포인트는 ‘간송 전형필‘의 미술 작품 수집이 큰 의미를 차지한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소중한 고유 문화 유산이 밀반출 되거나 소실되지 않도록 노력했던 간송 전형필, 그리고 동촌 성북동에 간송 미술관을 설립해 그 고귀한 전시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또한 보성중고를 인수하여 민족의 위대한 인물을 길러냈다하니 이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렇게 동촌길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대학로 뒷편 이화동 벽화마을을 비롯해 낙산 공원 성곽길을 걸으며 동쪽 서울의 정취를 느껴 본 사람들은 무척 많았을 것이다. 또한 혜화로터리를 따라 성북동 길에 이를때까지 완성 되는 ‘동촌‘길 탐방로, 나 또한 과거 그 어느 때 이 길을 차로 이동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 시간의 역사를 거슬러가며 책에서 작가가 지적하는 역사적 사실을 대비시켜가며 독서에 빠지다보니 그 어느때 보다 감회가 새로운 책 읽기였다.

단순히 거리 혹은 골목길을 걷고 사색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지역, 길, 골목에 담겨 있는 역사적 의미를 깊히 있게 인식하며 책 읽기를 해보니 역사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겐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 무엇보다 큰 의미와 교훈적인 독서 읽기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서울의 주요 골목과 마을길에 담긴 가슴 아프거나 애잔했던 역사들과 그 안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들, 다시 그 길을 찾게 되면 좀 더 유심히 그 지점 하나하나를 탐독하고 무게감 있게 음미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 소중하고 의미 넘치는 기회를 머잖아 꼭 마련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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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 살아남은 열한 장의 증언 매그넘 컬렉션
로버트 카파 사진,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도미니크 베르타유 그림, 맹슬기 옮김, 베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서해문집/장 다비드 모르방 저/예술/대중문화/사진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좀 더 피사체 앞으로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화나 삽화는 종종 우리의 상상력을 무디게 만들고 창의력을 매몰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본 작품은 단순히 만화를 통해 해당 작가의 생애를 그린 것이 아니라, 작가가 생을 보냰 에피소드 중 가장 주요한 명장면을 중심으로 세계를 울렸던 사진의 컷과 컷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어 보인다.

사진이란 늘 사실만을 말한다는 진리의 표상을 가슴에 새긴 독자로써 ‘로버트 카파‘의 생애 전번에 그러한 정신이 담겨 있음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사실적인 그림의 묘사와 생생한 전투 현장을 담은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책임과 동시에 특정상황과 중심 인물의 생애와 평가를 깔끔한 구조로 편집한 작품으로 의미가 있음을 생각해 본다.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할때 부터 다가오는 사실감 넘치는 그림들, 당시 오마하 해변, 전장의 느낌을 현실로 끄집어 내는 듯한 몰입감과 ‘로버트 카파‘가 셔터를 떨리는 마음으로 눌러 대던 그 시점의 상황을 독자의 입장에서는 ‘긴장감‘이라는 단어로 표현 되어 뇌리에 오래토록 각인되게 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그래픽노블의 특징이자 가장 큰 효과이자 포인트가 아닐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든지, ‘로버트 카파‘ 혹은 그 뒤를 잇는 ‘스티브 맥커리‘까지 작가가 찍은 기본 배경 지식을 갖고는 있었지만 속 깊은 작가의 생애와 에피소드까지 곁들여진 역사적 사실을 보는 재미는 교육적 목적과 흥미도 측면에서도 꽤나 행복한 책읽기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책의 특징적인 또 하나의 부분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두장으로 접혀진 부분의 페이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좀더 현장의 상황을 ‘로버트 카피‘의 시점에서 독자들도 직접 경험해 보라는 편집자의 의도가 실린 편집 구성으로 보인다

이는 그림을 펼쳐 볼때 느껴지는 장면 속의 상황이 보다 사실적이며 생생함으로 독자인 나에게 전달되었으므로 호응할 만한 아이디어였고, 나름의 입체감을 지니고 있는 컨셉이었다.

에피소드 속 전장의 상황에서 ‘로버트 카파‘는 목숨을 내던지는 투혼으로 ‘네롤정도‘의 사진을 해당 잡지사인 ‘라이프‘지에 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통풍의 문제가 발생, 결국엔 책의 제목처럼 11장의-실은 10장-사진이 세상에 전해진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 된 사진, 그것을 바탕으로 완성 된 이 작품 또한 한장의 귀한 사진을 담기 위한 ‘로버트 카파‘의 당시 상황과 책에 대한 편집 아이디어가 맞물려져 독자들의 앞에 당당히 선보이게 된 것이다.

알지못했던 사진에 대한 사실과 진실, 혹은 어쩔 수 없이 왜곡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것이 역사로 전해지면서 우리는 과거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기도 한다. 그 영역에서 사진이란 역사의 위대한 발명품이며 이를 정의로운 곳에 활용해 ‘로버트 카파‘는 전쟁의 참상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전해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 근거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반성하며, 깊히 있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로버트 카파-살아남은 열한 장의 증언‘ 은 어찌보면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가장 살린 현실적 장면 묘사와 짧고 명확한 이야기 속 내용들을 통해 남녀노소, 성인 및 아이들에게도 잘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단, 책을 공공장소에서 보거나 대중교통에서 읽기에는 조금 불편스러운 느낌이다. 새로 넘김이라면 좀 더 편할텐데 가로 넘김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가로로 구성 된 장면의 구조가 더 명확히 작품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기에 그러한 의도로 편집했을 편집자의 의도가 담겨 있을 수도 있긴 할 것 같다.

그래픽노블의 생소함을 제거 시켜준 흥미로운 작품, 이러한 작품은 단순히 만화로 시작해 만화로 끝나는 why나 who 보다 좀 더 교육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서로써의 장점도 지니고 있다. 만화와 사진, 글줄로 이어지는 편집의 구성이 기다 이상이었으며 미래의 직업을 꿈꾸는 아동들에게도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읽혀질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매그넘포토스#매그넘컬렉션#로버트카파#카르티에브레송#그래픽노블#서해문집#책추천#글쓰기#서평#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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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음악여행 - 성과 성당, 문학과 음악이 있는
송원길 지음 / 밥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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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으로 시작해 ‘아일랜드 음악 여행‘으로 그들의 음악과 삶을 흡수하다!

아일랜드의 음악을 알기 전에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쉽고 상세히 알려주는 작가의 의도.
메인 음식이 나오기전 에피타이저의 느낌으로 책의 내용이 시작되어 좀 더 깊이가 나타나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역사와 문화에 흥미가 많은 사람이라면 그들의 삶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목표, 상징 등을 미리 알아두고 본론에 들어가는 방법도 장점이 되리라 여겨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영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부침을 당한 아일랜드 국민, 섬나라의 한계성으로 인해 다양한 부족들에 의해 침략을 당했으나 이를 극복한 사례를 시작으로해서 당시 가장 큰 열강이었던 영국과의 힘 겨루기에서 어쩔 수 없는 패배로 700년 이상의 식민 시대를 살아간다고 정리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국의 문화와 민족의 긍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의 작가는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역사와 우리의 아픈 역사, 정이라는 매개체로 아일랜드와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는 설명 또한 보태주고 있다.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음악이라는 본 주제를 들어가기전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앎으로써 한층 쉽게 음악이라는 주제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책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까지 더해진다는 묘미를 지닌 작품이다.

그리고 앞부분 부록처럼 등장하는 여행정보
일정에 따른 예산과 금액대 항공 정보등을 처음 아일랜드를 방문 할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마무리하고 있다.
메인은 음악을 따라가는 여행이지만 세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작가의 미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펍이란 평등, 존중, 소통의 공간

작가는 더블린의 펍문화와 역사적 배경은 설명하며 정해진 여행 루트에 따라 이동한다. 예이츠가 생전에 머물던 슬라고 지방의 역사와 문화 그 도시에너 시인 예이츠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중요도를 바탕으로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설명하며 작가의 생각과 의견 또한 첨가해 좀 더 세부적인 여행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팁을 제공한다.

음악여행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바탕이 되는 그들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쉽게 설명해 주니 그들이 살아온 국가의 상황과 변화의 흐름이 가슴이 좀 더 쉽게 다가온 책읽기였다.

아일랜드인은 이러한 부침과 고통-700년간 영국의 지배와 19세기 감자 대기근-을 통해 이렇게 발전했으며 삶의 애환을 담은 그들의 음악이 생활 속에 숨쉬고 있다는 정보와 깨달음을 동시에 얻는 만족감이 이만저만이 아닌 시간이었다.

‘아일랜드에서 펍이란 문화공간, 세대 간의 소통공간, 음악을 공간 그리고 하루의 일상을 마감하는 장소라는 것. 여행을 관광객까지도 하나가 되어 그들의 문화에 흡수시키는 포용력을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196)

이처럼 아일랜드의 펍문화는 소통과 낭만, 흥겨움이 혼재되어 있는 저녁 타임의 힐링의 공간, 펍을 메인 무대로 한 아일랜드인의 작은 음악회라고도 할 수 있다.

시원한 흑맥주 한잔에 흥이 더한 춤사위,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악기의 연주가 어우리진다면 이 만큼의 금상첨화가 없을 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 아일랜드, 단순히 대영제국의 속국으로만 인식되던 신비한 나라 아일랜드의 감춰진 진실이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음악 여행서를 읽는 기분, 대리 만족의 혜택과 더불어 인생 리스트에 담아볼 여행지가 될 것 같다.

p.s)
맨 뒷페이지 부록으로 등장하는 숨은 보물!!!
박해성 연주자의 아일랜드 음악의 이론과 장르가 정리 된 내용을 먼저 읽고 이 책의 음악 여행기를 읽는 것도 배경 지식이 가미 된 책읽기라 더 몰입되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부록을 읽은 후 송원길 작가의 여행기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조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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