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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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라 하면 일반 독자들에겐 어렵다, 읽기 까다롭지 않을까?라는 선입견부터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안에서 몇 천년이 흐른 당 시대상을 느끼며 현실적 가치를 논해보고 연구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여겨진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인 것처럼, 옛 성현의 말들도 현세 어디에나 대비될 수 있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논어는 현대인이면 한 번쯤 읽어보고 그 내용들을 이해하고 깨닫는 사유의 시간이 한 번쯤은 있어야 올바른 삶, 독서의 생활화화 되지 않을까 공자의 '논어'를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여기에 논어 몇 편을 함께 나누며 깨달음과 실천의 방법을 직접 행해보는 독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정리해본다.

학이 편
'공자가 논어를 통하여 시종 제시하는 길은 인간 세상에서 자기 인격의 완성하는 군자의 길이다.                    본문 18페이지

인격의 완성이란 학문의 완성일 수도 있으며, 자아의 완성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군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스스로를 닦아 나가고 세상을 통해 학문을 익히다 보면 군자의 길이란 정해진 때를 통해 나타나리라 확신해보는 대목이다.
말씀과 대화 나눔 모두가 인생에 소중한 가치이자 무릎을 탁 치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명언들의 집합체이라 '사기' 해설서 이후 이렇게 부족한 내 스스로를 탓해 본 적은 없던 독서이다. 탄식과 환희, 좌절까지,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통해 옛 성현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내 삶에 적용시켜보려 하는 것 같다.

'공자가 말했다."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본문 30페이지

사실 상대방의 삶이나 이익을 챙기기 힘든 시기이다. 스스로를 가꾸어 나가는 것도 벅찬 삶이자 급변하는 현대의 흐름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는 의미 있는 가치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구절이며, 힘들 때일수록 나보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속 다짐을 한다.

위정 편
'공자가 말했다. "유야!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본문 41페이지

가장 소박하고 평이한 언어로 표현된 진실이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하지 못한 사회, 고위공직자들도 비리와 부정부패로 폭망하는 사회이다. 그만큼 진실보단 부정과 친하고, 투명함 보다 은밀함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필요한 가장 담백한 의미의 격언이 아닌가 싶다. 모르면 솔직히 말하고 배움을 익히는 것이 참된 제자이며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이자 기본자세임에도 그렇지 못하다. 그냥 넘겨서 그 순간의 위기 모면에 급급한 거짓 미소 짓기. 그리고 모든 걸 진실인 양 묻어버리는 인간의 부도덕한 됨됨이에 비수를 꼽는 듯한 가볍지만 깊은 공자의 말씀이다.

팔일 편
'조상의 제사를 모실 때에는 조상이 앞에 있는 듯하였고, 신을 제사 지낼 때에는 신이 앞에 있는 듯이 하였다. 공자가 말했다.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제사를 모시지 않은 것과 같다."      본문 56페이지

이는 경건함을 강조하며 종교가 아닌 도덕 활동임을 이야기한다.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 조상을 숭상하고 기리는 것이지 그것이 맹목적인 섬김이나 종교적 의례는 아니라고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 인간의 마음 깊숙이 담긴 죽은 자, 혹은 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의 경건함을 강조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윗 분을 공경하고 예의에 충실한 삶을 지켜왔던 현생에서의 관계를 망자가 되고 나서 기리는 측면에서 예와 윤리, 도덕적 철학을 중시했던 공자의 삶을 반영하는 문구이다. , 아쉬운 것은 국가 제례 행사시 천자만이 이를 주관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그 제 의식에 대한 불필요함, 부질없음을 이야기하는 팔일의 구절은 형식을 겉치레라 여기는 21세기와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려, 시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문화적 차이도 느껴지는 문장들도 보였다. 성현의 모든 말씀이 지금 사회에 통용되기도 하지만 이를 또 다른 방향의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도 옛것을 통해 배우는 가치이다.

이인 편
공자가 말했다. "오직 인자만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를 판별할 수 있다."    

본문 68페이지

인의예지,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기서 공자는 인을 강조하고 읺다. 어진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파악을 잘 하고 넓은 안목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음을 다년간의 인간관계 속에서 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의 인, 인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이는 끊임없는 수련과 학문의 연구 없이는 힘들 수도 있다. 경험 속에서도 이를 자신의 잣대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올바른 정신, 그것이 인을 실현해 상대를 배려하고 파악하며 선과 악을 구분 가능한 능력으로 거듭날 것이다.

공자는 또 부모가 계실 경우 멀리 떠나지 말며, 떠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라고 권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마음을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얼마 전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일생에 2프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품을 떠나면 이제 각자의 독립된 개체가 되지만 자녀 또한 부모이며, 자식이기에 부모를 섬길 땐 진실되게 행동하며 세월이 지나고 출가를 할수록 더 자주 뵙고, 안부를 묻는 습관이 지금 어느 시대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한다.

옹야
"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정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인데,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재앙을 벗어난 것이다."

정직하게 삽시다. 정직한 사람이다. 이것은 솔직하고 담백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그 의미가 변치 않고 고스란히 인생의 교훈이 되는 것이 정직함이다. 나에 대한 고결함을 지켜나가는 것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거짓을 고하게 되고 진실을 외면하여 불성실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정직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고 만다. 하물며 성자도 정직성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며 인간으로서 지닌 최고의 덕목 중 하니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이기에 늘 고민하게끔 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흔히 종교적으로 말하는 우리는 모두 죄인인 걸까? 우스갯소리지만 그래서 공자가 말한 것처럼 정직을 잃은 인간이 요행으로 살아가다가 모두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공자의 논어는 그의 말을 바탕으로 끝없는 사유와 고민을 하게 하는 고대의 유물 같다.

술이 편에서 공자의 성실함을 의미하는 문구가 나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곧 만사를 안 것이 아니고, 옛것을 좋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여 그것을 구한 자이다."

끈기이자 부지런함이며, 성실함에 기인한 결과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워 탁월한 식견을 후대까지 설파한 공자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꾸준함을 배워보자. 모든 것이 의지이고 과정의 결실이지 무조건 생겨나는 이는 이 지구상엔 없다.

태백 편에서는 욕심에 대해 논하고 있다.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는 것도 난을 일으키고,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한 것을 너무 심하게 미워하는 것도 난을 일으키게 된다."

어질지 못하고 승부욕이 강한 사람, 아마도 거침없이 자신을 위한 방어막으로 가득 찬 인물의 성향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사람은 어질어지고 관대함이 높아가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는 늘상 정복하려 하고 기고만장하며 없는 것에 대해 참을성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요소요소에 인간의 마음을 들추어내어 집도하듯 공자의 말은 몸과 맘에 박히게 되니, 그래서 옛 성현의 참된 진리, 그 말씀을 통해 책과 마주한 순간이라도 내 스스로 변화하려 하는 계기를 마련케 된다.

향당이란 부분에는 공자의 품격과 성품 됨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상세히 나온다. 군주 앞에선 충신의 모습으로 장엄하며 예를 알고 군주와 둘이 있을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군신의 대화를 나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제를 지낼 때도 목욕재계의 예를 지켜 명의를 입는다고 하니 모든 제자들의 표본이 될 수밖에 없는 스승임을 다시금 확인케 된다. 식습관에서도 검소함을 보이며 진수성찬은 마다하고 정해진 음식을 정확한 기한 내에 먹어야 하는 음식의 '예도' 또한 생활에 적용시키는 공자의 모습을 배움으로 그의 제자를 비롯해 규칙적인 삶, 예절, 음식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란다.

제자를 아끼고 사랑한 논어 속 공자, 그리고 쓴소리도 거침없이 하지만 그의 제자들이 도를 통해 학습하고 사유하며 각자 학문의 틀을 넓혀가길 바랐던 공자의 면모를 통해 그가 왜 2,500년간 인류 역사의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작게나마 알게 되고 느낄 수 있는 논어와의 만남이었다. 무엇보다 과거 서양 철학자들처럼 공자 또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그것이 인과 맞물려 참된 군자의 모습을 발현해내길 원한 것 같은 추측을 해본다. 20여 편의 제목이 다른 고결한 문장들의 사실과 일화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모두는 인류의 모든 이들이 정직함과 고결함을 유지하고 ''''를 길러 도덕적 성과류 얻고자 하는데 합일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국가 및 군주의 안위와 평화, 개인의 욕심과 영달보다 사랑하는 제자들과 펼치는 끝없는 학문적 열정. 촌철살인은 있을지언정 그것이 상황을 주도하려는 말이 아니라 공자의 말로 하여금 제자들이 좀 더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하고자 하는 모습이 논어를 통해 드러남을 깊이 깨닫고 어렵겠지만 그의 말과 기록된 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보자. 그것이 이 책을 읽은 독자로써 논어를 읽고 얻은 작은 교훈이 되고 곁에 책을 두고 가끔씩 꺼내보며 삶에 적용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나에게도 '논어'란 다시 꺼내 두고두고 보아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 둔 명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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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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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나 작가의 신작 소설집 ‘청귤’.  6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그간 문예지 혹은 웹진에 발표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묵은 작품이다김혜나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청귤이라는 시큼하면서 달콤한 제목에 끌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지금 딱 알맞은 계절의 작품 제목이자 출간된 소설집이라고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로레나

첫 작품 ‘로레나’, 필리핀에서 우연히 만난 주인공 나의 막내 삼촌 용희의 여자 친구애인이라고 해야 할까? 이미 결혼을 해 남매를 두고 있는 용희 삼촌이지만잠시 필리핀에 거주하다가 두 남매와 로레나라는 볼품없고 가진 것 없으며소심한 필리핀 여성과 함께 귀국하게 된다사촌 조카의 돌잔치에서 처음 주인공과 용희 삼촌이 만난 자리로레나라는 이름의 발음을 정확히 발음하기 힘든 주인공에게 용희 삼촌은 ‘’ 발음을 강하게 하면 영어의 L 발음이 더 쉽다고 힌트까지 주며 그의 이름을 불러보라고 한다. 그곳 돌잔치 장소에서 연신 술을 퍼마시는 용희그는 인생의 패배자이자 낙오자 같지만 왠지 모를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남성이기도 해 보인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 남매필리핀 여성 로레나그들은 주인공인 나에게 의지하여 시간의 흐름을 함께 이야기 속에서 공유하는 인물들로 그려지는 듯하다.
 
이어서 사촌 조카의 돌잔치에서 헤어지는 마지막 인사로 로레나는 주인공인 나에게 ‘’ 소리 나는 듯한 볼 뽀뽀를 한다영화에서나 친한 친구들끼리 볼 뽀뽀를 하거나친근함의 표현으로 하는 것을 본 것이 전부인 주인공그 의미를 계속 간직하다가 다시 설날 용희 삼촌의 가족들과 해후한다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극적인 사건을 더 발화한다고 할까네일아트에 능숙한아니 이것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생업이자 삶이라 이야기하는 용희 삼촌의 말처럼 로레나는 주인공인 나를 시작으로 많은 가족들에게 3시간 이상의 네일 아트를 선물해 주고 있다그러나 이런 로레나의 모습에 걱정을 하던 주인공그리고 용희 삼촌에게 이를 만류시키라고까지 하나설날 휴식을 즐기던 용희 삼촌은 형제들과의 화투판을 난장판 만드는데 이어 네일 아트를 친척들에게 해주고 있는 로레나의 도구 상자까지 바깥으로 던져 당시의 분위기를 불 보듯 뻔하게 만들고 만다주인공인 나이게 욕설까지 퍼붓고 밖으로 향한 용희 삼촌그러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용희 삼촌을 따랐기에 그런 행동은 큰 행위의 잘못이 아닌 것이다놀이터에서 용희 삼촌을 발견한 주인공은 삼촌과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눈다그리고 용희 삼촌은 소주 한 잔 더 하겠다며 유유히 편의점으로 향한다그리고 로레나는 방 한편에 웅크린 채 엎드려 있다주인공이 나도 그녀 곁에 조용히 같은 자세로 그 상황을 공유할 뿐이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가독성이 좋아 읽기가 참 편한 글이다용희 삼촌이 어떻게 로레나를 만나 여기까지에 이르렀다는 전후 사정이 없어도 우리 독자는 앞서간 상상력으로 대략 어떤 상황으로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으며 로레나와 용희 삼촌이 그러한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도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주인공 나는 어린 시절 삼촌과의 아련했던 추억으로 그들의 행동과 상황을 그저 받아들이며 관조적인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어찌 보면 측은함, 동정, 아니면 과거의 편했던 삼촌이란 존재에서 지금은 사회성이 부족하고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그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로 인식하고 극의 중심에 서서 설명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을지 생각해 보는 소설 읽기였다그리고 소설 마무리 마지막 주인공의 낯선 질문, “괜찮겠지?” 그리고 수긍하듯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는 삼촌그것이 로레나일 수도불확실한 용희 삼촌 자신의 미래일 수도 있겠다.
 
 
이야기의 이야기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가족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나어떻게 해도 이야기를 능숙하고 재밌게 하기 힘든 것이 자신이라고 설명한다그리고 이야기 방식에 따라 같은 내용을 이야기함에도 흥미롭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알려준다하지만 끊임없이 나를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그것을 부자연스럽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다양한 이야기의 공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인생 전기와 같은 흐름의 독백이었다.
 
여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한 이유필리핀 여자인 로레나와의 첫 만남단편 ‘로레나에서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것인가 잠시 생각했지만 또다시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온 역경에 대한 넋두리와 같은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야기를 하기 힘들고 못하지만 자신이 타자와 이야기함으로써 변해가는 모습에 끝까지 이야기를 멈추고 싶지 않다는 아이러니함하지만 하기 싫던 것도 하고잘 하던 것들도 못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이를 독백하듯이 풀어내는 화자의 나그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그 이야기가 혹시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청귤
 
미영과 지영의 만남은 또래의 만남
 
"사람들은 여름에도 귤이 난다면서 신기해하고 그것을 먹어보려고 하지. 그런데 이걸 막상 나무에서 따서 손으로 가져와 보면 예쁘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아. 이건 그냥 쓰고, 시고, 딱딱하기만 해. 진짜로 먹을 수는 없어."
 
감귤은 먹으면 그만이지만 청귤은 오래 두고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그래서 미영은 청귤이 좋다고 한다. 여기 소설 속 두 영은 다르지만 같은 대학시절의 친구로 시작된다. 하지만 청귤은 들 영근만 큰 풋풋함과 부자연스러움과 막연함이란 의미가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영의 끝없는 분노와 욕설이 낯설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 생 날것이라는 느낌을 알기에 그 안에서 자신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부정한 것들에 끝없이 항의하고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 미영, 그녀의 참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모습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소설가 지영. 청귤의 투박함, 부족함을 지닌 듯 한두 사람. 그 강도가 더하게 보이는 미영, 그러한 부족함을 소리 없이 받아들이고 스며들게 하는 지영의 우정이 청귤의 시큼함을 상큼함으로 변화시키는 듯하다.
 
폭력적이거나 혐오가 아닌 원초적 감정 그대로의 소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낯설지만 신선하고 개성이 넘치기에 흥미롭고 농밀한 이야기도 서서히 독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지 않을지 평해본다. 그리고 소설 속 멘트, 청귤이든 감귤이든 다 비슷하고 흡사하며 인간도 그런 종류의 일부일 뿐임을 공감한다.
 
《오샤 와》
 
캐나다인 앤드루를 남편으로 둔 한국인 여성인 화자. 화자인 나와 남편 앤드루가 캐나다라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공간이자, 남편의 고향이기도 한 오샤 와 그리고 교차 편집되듯 구성된 토론토를 오가며 펼쳐지는 버디 무비와도 같은 느낌을 받은 소설이다. 인간에겐 누구나 작은 아픔에서 큰 아픔까지 존재는 알 수 없지만 마음속 응어리가 있기 마련이다.
 
주인공의 남편인 앤드루 또한 자신의 동생인 노아를 '자살'이라는 이름의 죽음으로 잃고 만다. 그래서 특히나 '자살'이라는 단어에 혐오감을 느끼며 담배 대사 '위드'라는 신경 안정 수단(?)으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시점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남편인 앤드루의 친구들과 만나고 소통함으로써 그들을 알아가는 구성으로 흐르는 것 같았다. , 주드, , 남편 앤드루의 큰 형인 세스, 헬렌 등 각자의 추억과 현재를 공유하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이를 자연스레 관찰하듯 지켜보며 이야기 속에 담기는 주인공 나의 모습이 정적이며 잔잔한 분위기로 풍겨지는 작품이었다.
 
차 문 뒤 언덕을 오르며
 
낯선 곳이기에 더 호기심이 생기고 왜 메이가 차 문 뒤 언덕의 일출을 보기 위해 집착했는지 그 상황을 알게 되기까지는 책의 내용을 집중하여 곱씹듯 읽어야 함을 느낀다. 저자가 풀어가는 이 소설의 구조는 기존 오이 샤워 같은 장소적 이동의 교차식 구성은 아니나 메이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 듯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극복하려는 의지, 그리고 좌절이 동시에 보인다.
 
주인공 메이가 왜 인도에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목적에서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며 소설을 접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엔딩을 접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궁금하여 메이의 구슬픈 독백과 같은 자기 암시적 대사, 마무리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아도 좋을 인도처럼 신비감 가득한 소설이다. 물론 독자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낯선 요가 용어, 혹은 미지의 나라 인도에서 사용되는 신의 언어 등, 물음표가 붙여지지만 저자의 친절한 해설을 살펴 가며 이야기를 읽어나간다면 메이의 표현하고자 하는 진실이 독자의 마음속에 안착하지 않을지 생각한다.
 
그랑 쥬떼 》
 
발이 참 큰 여자아이 예정이 있었다. 그녀의 친구 '리나'는 촉망받는 발레리나 지망생이었으나 그녀는 오히려 발이 큰 예정이를 부러워했다.
그렇게 예정이는 큰 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엔 작은 학원의 보조 강시 및 사무 담다 격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또 다른 감춰진 비밀이 많은 아이이다. 그 이야기들이 그랑 쥐 떼 사이사이에 이 단편집의 실마리를 던져주듯 숨겨져 있는 것이 이야기의 묘미 같다. 마치 감춰진 비밀을 들춰내는 듯한 청량감, 그리고 안타까움 등의 만감이 교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큰 발, 그리고 포인트가 서는 발등-고등을 지닌 예정.
그렇지만 그녀에게 일상은 그저 흐름의 반복처럼 무미건조하다.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도 잔잔하게 무용학원을 일상을 스케치하듯하지만 주인공 예정의 마음 깊은 곳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상처의 스크래치 같은 것이 있어 보이는 작품이다. 어린 유치원생들의 옷을 갈아입히며 아팠던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는 그녀. 크게 보면 엄청나고 섬뜩한 일이기에 그녀에겐 작은 것 하나, 하나도 엄청난 트라우마로 느껴진다. 그러나 일상은 또 무미건조회 반복되고, 또 잘못된 것이 당연한 듯 반복되는 사람 살기 힘든 세상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을 갖게 된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 그것은 성인이 된 예정에게 현실에 존재하는 악몽, 환영과도 같은 존재로 반복된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그녀를 괴롭히던 초등시절 남자 친구들과의 악연마저도 멀어지게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멀어지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유일한 친구였던 리나, 결국 그녀와의 이별도 이미 예견되었던 것인지 의도치 않은 우정의 이별이 오히려 이번엔 주인공 예정의 주도하에 마무리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주인공 예정의 감정과 주변 상황들, 그리고 인물들과의 관계 설정. 조금은 복잡하지만 이 모든 구조가 하나로 연결되고
예정, 그녀는 다시 날아오르던 과거의 추억을 자신의 큰 발, 고를 바라보며 워밍업, 천천히 다시 날갯짓을 하듯 날아오르려 한다.
 
이 소설집의 6편의 이야기는 다른 것 같지만 어찌 보면 하나로 연결된 연작의 느낌,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겪거나 바라보는 여성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야기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 그리고 로레나, 다시 그 이야기 속의 인물이 그랑 쥐 떼의 예정이라는 인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 외 에피소드별 여성 주인공들의 캐릭터. 개성이 활활 타오르는 인물들이라기보다 덤덤하지만 주변과의 관계와 이야기의 흐름 안에 살며 노 자신을 맡기며 스며들듯 흡수되는 인물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로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조금은 무겁기도, 정열적이기도 했던 스토리들의 깊이 감 속에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었던 소설 읽기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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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필로테라피 4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지음, 이주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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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란 늘 딱딱하고 알 수 없는 문장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을 가졌을 뿐 독자인 나는 그저 철학이라는 학문의 문외한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 작품을 통해 철학을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는 재미거리를 찾고 싶어 책을 펼쳐든다..그리고 독자들도 철학을 철학자만이 향유했던 학문적 벽이란 한계에 국한 시키지 말고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절망에 관한 대처 혹은 대비법을 직접 실천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자 또한 이 글을 통해 철학을 일상에 적용시켜, 실천함을 목표로 하는만큼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키에르케고르'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소박한 철학자로 소개된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딱 맞는 철학자였으며 그의 이론이 개인주의자편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을지,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 작품이 해결해주고 있다.

 

저자는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을 중점으로 절망의 감정에 대한 해석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절망이란 자신을 부정하고 장점은 최소화, 아니 단점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하는 명백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것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발생함을 개인주의적 삶에 극단적인 결말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자신을 향한 자기애 결핍으로 종료되고 결과를 초래한다. 절망에 이르게 되는 요인, 그 이유가 무엇이며 자존감 하락이 왜 당신을 피폐하고 나약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 깨닫고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볼 과제로 보인다.

 

절망에 빠진 경우는 작은 어려움도 일반화 시키는 확대의 오류도 나타난다고 한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절망을 우울증을 동반한 과대망상 등으로 진단하기도 한다니, 절망을 대하는 인간 개개인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으며, 그 진단 치료의 방법이 철학자 개인의 의견과 연구를 통해 치유되고 해결될지도 자못 궁금해진다.

결과적으로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아는 사람이 더 정상적이고 정신이 더 건강하며 실존적 고민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고 정의했다. 그것이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의 고통을 이겨낸 탈출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선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자기 비하를 망상처럼 볼 수 없다고 하며, 어떤 특정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무언가의 계기가 되어 절망에 이르게 된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이미 그 과정이나 원인이 그러해서 절망이란 결과가 나타난 것이아니라 이미 그 시작의 조짐, 싹이 이미 자라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하며, 저자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의 저작을 통해 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해 결과보다 이미 스스로의 자아가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것, 그 뿌리에서부터의 불만과 불안이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일 것이다. 역지사지의 생각이 여기서 적용된다. 이를 뒤집는 고민과 사색, 이것이 진정 키에르케고르가 절망을 이겨내고, 버텨 올바른 정신으로 가다듬는 방법이 되었을 것이다.

 

이에 덧붙여 보면 절망과 우울의 관계도 흥미롭다. 절망이 우선이든, 우울이 우선이든 무엇이 중요하지 않다. 이 둘 모두가 인간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절망에 빠지다보면 그 비관적인 감정의 여울이 더욱 격해져 우울감을 동반한 극한의 상황까지 도달하기에 이른다. 이러할 경우 의사의 처방이 뒤 따르고, 죽음의 충동에까지 이르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의욕이 상실됨을 묘사하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키에르케고르의 저서를 인용한 부분을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와 닿게 되며 의욕상실은 절망과 우울의 연쇄작용이 되어 인간의 삶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절망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내재된 불쾌한 기억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절망에 빠진 사람이 환자일 수 없고, 비관주의자도 아니며 불치병이란 병도 아님을 설명한다. 이처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써 절망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거나 좌절하는 감정의 판단은 사람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역량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을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키에르케고르는 '열정'이란 의미 또한 불러일으키기 희망했다고 전한다. 이는 온전한 개인이 되는 것을 상징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개인의 열정은 사그라 들고 진정한 개인으로 사는 법을 망각해가고 있으며, 부르주아적인 소유주들은 합리적인 이익을 우선시하여 열정을 그저 수동적으로만 판단하는 사회적 전유물로 전락화 시킨 것이다. 여기서 키에르케고르는 개인에 대한 가치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만 사회는 개인 대신 대중의 영향력, 아니 그 안에 동화되는 것을 더 목표로 했으며 개인의 주장이 아무리 강해도 소속 된 한 집단에 속하게 되면 개인의 의견마저 집단화에 희석되는 것에 경고하고도 있다. 이것이 바로 절망에 이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것이나 이건마저 극복하는 것이 인간이란 생각을 가져본다.

 

'인간에게 에너지와 열정을 주자. 그러면 그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본문 98페이지

 

절망을 탈피하고 목적에 도달하기 열정, 키에르케고르와 저자는 수시로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행복으로 결부시키고 그 동의어를 사랑이라고까지 언급한다. 열정과 사랑에 대한 비유와 관계를 중심으로 이들이 더 강해지면 오히려 중독 된 사랑처럼 열정도 사그라듬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이든 적절함이 행복이고 평범함이 보편적인 삶의 지혜가 되는 것처럼 사랑과 열정도 적당한 상호작용으로 절망에 머무르지 않을 절제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책의 초반부 인간은 영원불멸을 열망하기에 절망에 이른다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물질문명이 발달하며, 4차 산업혁명의 실현으로 인간의 삶은 보다 더 윤택해지고 정보화의 교류 속도도 수십배 빨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비극을 열정에 비유하고 희극과 비극에 대해 논하듯이 세상이 발달한다해도 수명이 늘어난다고해도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만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발전성으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를 두려움, 반면 이렇게 살아 뭐해~라고 할 수 있는 자괴감 섞인 절망감도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 모두를 배려하고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에서 절망하느니 차라리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을 지휘할 수 있다.란 말을 깨닫고 작가가 정의했듯, 비극일 수 밖에 없는 열정이란 동의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한 삶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삶의 고귀함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모든 것을 너무 픽션화 시키지 말라고 경고한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을 뜻하지 않을까? 책을 읽어가며 생각해보았다. 평범함 속에 찾는 행복, 매번 낭만적인 계획과 실천이 어려움도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이 말 또한 단박에 꽂히는 대목이다. "모두 지구를 구하고 싶다는 말은 하지만 정작 어머니의 설거지를 돕고 싶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지나친 환상보다 지속적인 가치, 작은 것에 힘쓰라는 풍자 가득한 말인 것이다. 저자 또한 커다란 이벤트보다 매일 매일 이어갈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조언해준다. 이것이 바로 열정이며 절망이란 인간의 감정을 피해가는 행복의 감정이라고도 해도 무방하지 않을런지......

 

선택의 문제, 이 앞에서도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하며 타인의 시선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 의견이 옭고 그르건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기르라고 한다. 키에르케고르 역시 그것이 윤리적인 선택이라면 그것을 선택하든 하지 않던간에 문제시 될 수 없다고 한다.

 

항상 사회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우리들, 상사와 가족과 상황과 능력 안에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고 휩쓸려 가고만다. 맨처음 언급했던 개인주의적 견해를 단체라는 테두리안에서 뚜렷히 결정하지 못한것 처럼 선택 또한 애매한 상황을 그저 받아 들이는 경우가 많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다분하다. 이러면 결국 우린 또 다시 절망하는 것이 아닐까? 진실하게 뚝심있게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며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것도 나의 발전이며 행복인 걸 잊지말자.

 

윤리적인 삶이 항상 고귀하다고 할 수도 없는 점이 글에 보여진다. 우리는 도덕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규범과 규칙을 당연스레 지켜가고 그것을 어기게 될 경우 요즘은 각종 SNS와 댓글등을 통해 상대방을 비방할 수 도 있으며 결국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게하는 도덕적 폐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적절함이란 단어이다. 지나칠 정도로 규범 혹은 도덕에 치중하다보면 그것이 악법이 될 수 도 있다.

고귀함의 전통은 지키 되 인간 개개인의 주체성과 윤리적 감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도덕적 판단으로 마무리 지어가길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키에르케고르는 언급한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 상황과 문화, 환경에 따라 도덕이라 불리우는 윤리적 완성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를 수긍하는 것은 개개인의 묏이며 각자의 개성을 중시 여기며 스스로가 판단하도록 지켜봐야 할 뿐이다. 그것이 그 안에 담긴 고귀함을 찾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한다.

 

끝으로 절망에 이르게 하는 죄책감. 모든 상황과결과를 자기 중심화 시켜 결론을 내림으로 죄책감에 휩쌓이는 것이 인간이며, 이를 극복치 못해 절망에 이르는 것도 인간이다. 모든걸 자신이 책임지는 행위도 지양해야하며 그래야만 절망의 무게도 가벼워질 것임을 기억하자.

 

신과 절망의 결부, 책의 마지막 장에는 종교성에 대한 유무와 그 의미, 가치 등을 믿는자와 믿지 않는 자의 입장에서 기독교인이기도 한 키에르케고르의 생각을 저자는 인용하여 정리한다. 이미 종교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 종교란 믿음이 존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 종교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과 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싸움은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철학적 단편에 붙이는 비문학적 해설문'에서 종교가 삶에 있어 끝없이 쫓아다니는 고통이라고도 한다. 그 자체로써 논의의 중심이며 풀리지 않는 정의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지만 거기서 좌절하거나 절망스러운 고통을 받아들이지 말고 믿음으로써 체념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회피하지 않고 버티며 이겨내는 희망을 지니면 삶을 살아가는 것이 키에르케고르가 전하려는 메시지이며 종교란 것이 논쟁의 정 가운데 서 있지만 이를 믿고 유지해가는 지침이 되는 유일 영역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키에르케고르 저서의 철학적 내용을 다양한 사례와 작가의 연구를 통해 좀 더 흥미롭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품이며 절망이란 단어 속에서 체념치 않는 인간의 노력과 희망을 끊임없 불사르는 자세, 그것이 절망한 날에 키에르케고르를 생각하며 고통을 극복하는 정답이 됨을 이 책의 정독을 통해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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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몇 살이든 부디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당신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                                                 <서문 중

 

책의 제목부터 가볍게 심리학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듯이, 책의 서문에도 까다로워만 보이는 심리학을 남녀노소 세대의 차이 없이 삶에 적용시켜보고? 스스로를 바꾸어 나가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황별, 시기별, 대처별 심리학의 적용 및 활용 사례들을 쉽고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장 쉽게는 대화에서 중요한 소통을 통해 상대방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를 미리 분석하거나 파악해 대화의 상황을 호기롭게 극복하는 방법과 사례를 전해주고 있다. 그만큼 상대방의 의중과 바라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 중요함을 느끼게하는 사례이자, 저자의 알기 쉽고도 명쾌한 심리학적 접근법이었다.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해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것', '사랑을 쟁취하는 것', '우정을 더 깊히 쌓아가는 것' 등 소통을 위해 타인의 심리와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알고보면 끊임없는 사고와 관찰력, 분석, 탐색 등도 중요함을 인지하게 된다. 챕터별로 마무리에 작가가 소개한 내용을 표나 그래프, 삽화를 통해 정리해주는 것도 책을 읽는 독자의 심리를 파악한 다시 되돌아 보기, 학습 효과까지 더해주는 친절함이 장점이 작품이다.

 

저자는 다양한 자기 계발서를 읽고나서의 결론으로 'PEACE'라는 단어가 중요함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positive, engaging, authentic, connection, empathy 다섯 가지의 단어 조합을 뜻하며, 책의 내용으로 정리하고 있다.

 

positive란 어떠한 일이든 매사에 긍정을 표하라는 것이다. 억지스레 모임에 참여하기보다 거기서 얻을 것에 대한 가치를 찾는 것, 부정적 문장보다 긍정적 문장으로 상황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것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심리학적 쓸모의 근간이다.

engagong-몰입, 상대방과 대화시 집중해서 경청하라는 의미이다. 집중하다보면 진정성이 느껴지며 일의 성과는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그러지 못한 경우가 태반인 것 같다. 대화 중에도 휴대폰 확인하기, 먼 산 보듯 경청하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딴 생각하기 등 요즘 현대인들은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저자가 이야기한 몰입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한다.

 

더불어 진정성 있는 상대방에 대한 진실 된 자세, 공감대 형성을 이루며 인간관계의 연결고리 만들기도 주요한 방법이다. 서로의 관심사가 같거나, 동향일 경우 좀 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편안한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저자는 empathy- '공감 능력'을 제시한다. 독자인 나로써도 상대방의 생각이나 의견에 동의하거나 수긍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이는 그래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상황을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다. 이는 중요한 사회 생활의 요소 중 하나이므로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위에서 언급 PEACE의 법칙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 사회 생활 및 대인 관계에 익숙해지는 열쇠가 될 것이며, 소통의 공감대를 확장시켜 자신을 좀 더 큰 자아로 거듭나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집을 지을 때 지지대를(비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집 모양이 결정되는만큼, 대화할 때에도 지지대를 세우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본문 79페이지

 

집을 지을 때 기반 다지기가 중요한 것처럼 대화에도 상대방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 사전조사가 중요함을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소개팅, 회담, 면접을 볼 때 검색 혹은 지인들을 통해 상대에 대한 기본정보를 얻는 것처럼 상대를 미리 알고 간다면 서로에 대한 친밀도가 더 급상승할 것이다. 이와 함께 처음부터 중요한 이야기, 혹 사적 정보를 공유하기보다는 가볍고 시시하더라도 작은 관심사부터 이끌어 나가라고 소통의 기법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흔히 날씨 이야기라든지 스포츠, 혹은 뉴스에 대한 이야기로도 상대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경청, 즉 상대방의 이야기에 반응해주 되, 그 이야기의 결론에 따른 타이밍도 적절히 봐가며 자신의 의견까지 더해 결론 지어주는 자세. 대화자 상호간의 입장에서 커다란 의미를 차지하며 이는 집을 더욱 견고히 하는 방법과 같은 의미를 전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간 무수히 많은 사람을 보아오면서 경청과 일방적인 대화를 이끌어가는 다수의 인물을 만나왔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며, 나도 경청하는 사람, 상대방의 이약를 듣더라도 결론은 한 템포 늦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락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락방이라 하면 우리가(40대 이후)어린 시절 집을 지을 때 물건을 쌓아두는 은밀한 지붕 밑 공간을 의미했다. 사실 여기에 들어가 있다 보면 모든게 정지 된 상태이고, 그 누구의 침해, 방해도 받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작가는 인간관계를 집으로 설명하는 마무리 단계인 다락바, 즉 인간의 속 깊은 감정을 다락방으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그 깊은 다락방 마음의 잠긴 문을 열어주고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엔 저자의 설명과 함께 각자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볍게 시작한 대화가 우정을 쌓아 깊이를 더하고 세월이 흘러 만개되는 꽃처럼, 마음 안의 응어리까지 서로 보듬어주고 깨닫게 해주는 다락방의 대화, 조금의 용기만 더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닌 견고하고 단단한 집의 완성처럼 인간관계도 더욱 더 숙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연애감정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초반부터의 자기 자랑이나 PR이 아니라 작은 질문에서의 시작이 중요하다. 물론 프로필 사진이나 예쁘고 멋진 남성의 사진들이 상대방의 호감도를 급상승시킨다고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호감을 높이는 것은 진실됨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게 작가는 양파를 한 꺼풀씩 벗겨내든 느긋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자세도 중요함을 이야기하며 연애, 혹은 운명이란 이름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가섬이 그 인간의 운명을 만든다고 영국의 속담을 인용하며 연애에서도 올바른 심리적 접근법이 있음을, 작가 자신의 과거 사례등도 제시하며 유쾌하게 연애 코칭 기법까지 서술해주고 있다. 연애, 해보고 결혼해보고 살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여기지만 그것으로 애끓는 당사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심리인 것이다.

 

부부 혹은 연인관계에 있어서도 상호존중은 커다란 미덕임을 느낀다. 그들은 각자의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왔므로 각자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를 대화라는 소통으로 이해하고 서로의 가치관을 말로 수렴하고 인정해주며 배려를 통해 화합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어차피 그 결과는 두 사람의 몫이지만 이 책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덕목을 숙지하길 바란다.

연애할 때 주의할 심리적 대응법 막바지에 '소통', '이해', '존중'의 세가지를 중요하게 마음 속에 유지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연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에 어느 특정 관계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깊히 새겨둘 단어의 활용같다. 화나거나 기분이 언짢을 때, 욱하는 감정이 솟아 오를 때 come down을 하는 것처럼 위의 세 가지 단어를 숙지하고 적용해보는 것 절대 잊지 말자.

 

미루는 습관을 심리적 상황에 적용해 네 가지 정도로 소개한다. 마지막에 스퍼트를 해 마무리 짓거나, 두려움이 밀려와 미루는 습관, 그리고 선택의 어려움으로 미루기도하며, 일종의 스릴과 막바지 스피디한 마무리를 위한 미루기 유형이 있다고 소개한다. 우선 자신의 유형을 파악한 후 미루기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일을 할 때도 일 하기전에 음료 딱 한 잔만, 담배 때 한 모금만으로 휴식을 취하다가 미루기를 밥먹듯 하는 것도 뇌의 영향력을 우리가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계에서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 이는 '대뇌변연계'에 살고 있는데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인간의 감정을 제어한다고 말한다. 반면 이를 절제하는 것이 '전전두피질'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제시하는 부분이라고 전한다. 이 두 관장하는 뇌의 구조안에서 인간은 밀당을 하며 일을 미루거나 그 과정을 극복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표 설정이 중요하고 이를 시작하는 실행이 중요하다.

 

저자는 글쓰기를 할 때 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변을 정돈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을 하다보니 글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일단 써보면서, 지금의 문장이 마지막이 아님을 자기 암시하듯 확증시키고, 긍정적 자세로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와 어우러져 신나게 활동해가며 글을 써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루기라는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한다.

두려움이 무섭다고 피하지 말며 이를 오히려 즐기라고 하는 것처럼,부족하고 실수해도 끝까지 밀어 부쳐보는 자세가 독자인 우리가 배워야 할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루는 자'들에 대한 조언으로 저자는 세 가지만(3법칙)이라도 실천하라고 말한다. 우선 이메일의 회신 등 가벼운 것 처리하기. 장기적 계획의 일은 조금씩 탑 쌓듯이 정리해가기. 오늘 일은 오늘 마무리하기. 여기에 더해 독자의 경험을 더해 본다면 이러한 임무를 메모 후 하나씩 지워가며 완성해가는 보람을 만끽하는 것이 미루는 것에 대한 지양에 화답하는 방법이 아닐지 살을 약간 덧붙여 결론 지어본다. 그 외 기타 포모도로 테크닉이라든가 '미루기'를 극복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미래지향적인 삶에 필요한 다양한 접근법을 이 작품을 통해 활용해보길 바란다.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 또는 습관이 된 일에 새로 기르고자 하는 습관을 더하면 하나의 습관이 또 다른 습관을 만들어낸다.'

                                                                                          <본문 224페이지

 

저자는 심리학 전공자이지만 현재 라디오 디제이와 음악관련일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음악을 따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 필요하므로 자신이 매일 조깅을 할 때 매번 새로운 음악을 듣는 습관을 조깅 습관에 접목시켰다고 한다. 쉽게 말해 틈새 시장을 노린 것이다. 독자인 나도 독서를 하며 좋아하는 피아노곡이나, 재즈음악을 함께 듣는 것처럼 저자와 활용 방식은 다르나 습관 속에 또 다른 습관을 첨부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증권 분석가로 활약했던 '트렌트'라는 인물의 클립 활용의 습관화처럼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업무에 대한 완성도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클립, 혹은 통계 그래프를 활용하는 습관도 자기계발의 확인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습관화 되어가고 있는 계획에서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할 경우에도 만약의 사태에 자신의 습관을 변경할 방도까지 마련하고 습관을 대체하는 계획도 상세히수립해 놓기를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책의 마무리에 저자는 심리학 전공자로써의 전문성을 강조하듯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에 적용할 만한 뇌 구조의 의식전환 방법을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중 가장 효과가 뚜렷한 운동을 통한 방법과 자세교정, 자연을 활용한 비타민D 제공, 찬물을 이용한 냉수욕, 음악을 청취함으로써 느껴지는 분위기 전환 등 의료적인 혜택을 받아야만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심리학의 치료법이 아니라 일상에서 쓸모 있을 방법을 활용해 독자에게 쉽고 가벼우면서 강력한 처방전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상쇄시키는 방향키가 되어 긍정의 뇌구조 에너지로 전환 될 기회를 줄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습관화와 자기 의지, 그것을 필히 잘 활용하는 독자에게 행복과 만족감이라 선물이 전달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은 이 책의 처음에 저자가 말한 거처럼 세대와 시기는 중요치 않다. 뇌의 가소성(변화)은 노년이 되어도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그 의지와 실행을 재차 강조해주고 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적기라는 것을 유념하고 부정을 긍정으로 이어가는 생각 틀의 변화, 거기에 당신의 용기를 더해 나가자.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대뇌를 바꿔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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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경영 1 - 기본편 : 마케팅 경험과 통찰 마케팅 경영 1
최정규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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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란, 고객 클라이언트 파트너 및 사회 전반에 가치 있는 제공물을 창조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전달 및 교환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 및 프로세스, 행동이다.

 

마케팅은 질문을 통해서 기회나 위협을 발견해야한다.

 

마케팅의 원칙은 꼼꼼한 점과 끊임없는 조사이다. 이를 통해 발견한 통계를 바탕으로 자신이 수행하는 일에 대한 업무의 활성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 그간 10년 이상 마케터로써 마케팅 강사로써 경험하고 느낀 경과를 책을 통해 알기 쉽게 기업체별 사례와 대응 방향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세심함과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인내와 집중, 그것이 마케팅의 주요한 포인트란 것을 책의 서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케팅은 어떻게 시작하고, 주어진 여건에 맞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어떠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것처럼 제품 개발 후 상품을 평가하고 타사의 제품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고 뛰어난 사례 등을 기획, 조사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터로써의 업무이기도 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하고 고객의 심리와 구매 요구에 맞는 홍보의 방향 쌓기. 이를 모두 준비하고 계획 및 분석 정리 후 초조히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전문 일꾼들의 포인트가 이 책에 녹아들어 있다.

 

해외시장조사에 대해서 저자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의 귯오상 현지 바이어나, 단편적 정보 습득을 활용한 아케팅에 국한 된 전술로 커다란 효과를 얻지 못함이 다분하다. 이런 측면에서 코트라의 적극적 지원이나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이 해외시장에서 '현지화 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 혹은, 회사 차원의 이익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마케팅 협력 사업의 수단이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기도 때문이다.

    

 

시장 세분화, 목표시장, 포지셔닝, 기본 전략, 제품 서비스 가치, 가격 비용, 유통 영업, 촉진 커뮤니케이션, 관계관리 활동.

 

위의 내용은 하나의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선택 받기 위한 마케팅의 프로세서라고 한다. 위의 내용 중 한 점이라도 삐그덕 거릴 경우 이미 타경쟁사의 제품에 고객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저렇게 세밀한 마케팅의 조직 구성이 마치 우리의 몸과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어느 하나 삐그덕 거리면 미끄러지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처럼 초기에 질병의 근원을 막아야 하듯이 마케팅 조직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격정적일지 저자의 요약 된 글을 바탕으로 확인하니 더욱 실감이 난다.

 

창업을 다룬 부분도 흥미롭다. 대개 열에 두 세명은 소규모 창업을 선호하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보아왔기에 더욱 호기심이 가는 분야이다. 저자는 이 호기심을 단순하게 호기심 삼아 보지말고 그에 따른 철저한 사전 조사, 첫 단추의 소중함을 명시한다. 대학생 창업의 경우는 아이디어는 좋으나 연륜의 부족이 창업 실패의 요인이며, 반면 동종 업계 근무 후 중소기업 대표로 거듭난 두 30대 젊은 창업자를 실례로 들며, 원하는 분야에 먼저 근무 후 자신에 맞는 창업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던져주고 있다. 더불어 고객 지향적이고, 사회적인 마케팅기획을 강조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마케팅을 주도하는 마케터는 제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브릿지'의 역할이므로 과장 된 홍보나 서비스보다는 올바른 가치관과 정직성, 정당성 등이 기본 매너임을느끼게 된다. 과대 포장이나 홍보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았던 사례가 많았으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정 사실화해 판매하는 행위등이 종종 목격되어 소비자들의 원성과 원망을 샀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의 경영 마인드는 기본이며, 제품을 소비자와 소개하며 연계시키는 마케터의 책임도 크고 중압감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게 되니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는 중요성이 느껴지는 직업이기도 하다. 동시에 저자가 마케터에 대한 자질및 능력에 관련 한 내용을 언급할 때 마케터가 지녀야 할 가치관 정립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금 절대적 공감을 재확인한다.

 

회사 차원의 마케팅 기법에서도 기업이 가장 잘 나갈 시기, 사업 전략에 있어서 또 다른 사업 방향성의 사업 전환이 매우 중요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렇게 마케팅에서 사업의 전환은 중요한 가치를 차지함에도, 일부 업체들은 현재의 안일한 경영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다가 예상치 못한 파고를 겪으며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그만큼 제일 잘 나갈 때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마케팅 경영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강조해도 아깝지 않은 기업 이익의 우선적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특히 저자는 사업전환에 있어 전문가와의 협업을 제시한다. 컨설팅을 통한 조사, 분석,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자회사에 가장 유익한 사업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컨설팅의 경우 성공과 실패 사례는 있기 마련이다. 이는 컨설턴트의 역량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업체 대표자의 믿음과 신뢰, 영업 담당 마케터들의 책임감 등 마케팅 성공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마케팅에 이어 이를 홍보하기 위한 과정들, 광고 노출을 통해 방송이나 지면, 설치물 등을 활용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과정을 저자가 그간 경험에서 축적 된 사례를 기본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고 있다.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도 고객과의 신뢰, 더 나아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의 성능이 제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에게 올바른 설명과 이해가 불가하다면 아무리 훌륭한 제품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으므로 저자가 강조한 고객과의 소통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마케팅의 기본 숙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기본편에서 '마케터의 역할과 마케팅 및 컨설팅의 과정', '각 기업의 사례' 등을 중심에 두고 기초적이며 쉬운 설명방식으로 일반 독자들까지도 알기 쉽게 글을 써 나갔다.

이어서 좀 더 세밀하고 전문적인 마케팅 경영 기법을 연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마케팅 환경조사, 분석, 수립, 실행'이 담겨질 다음 편도 꼭 만나보길 바라며 마케팅 경영1의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서 어떠한 분야에서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전문 마케터, 혹은 자기PR1인자가 되 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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