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 개정판
리민 지음, 남은숙 옮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 한 네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단다.‘​

책 속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훌륭한 운동 선수감으로 자라고 있는 제자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나를 만든다. 첫 사례의 뉴욕과 보스턴행 티켓을 구입한 두 인물의 명암에서부터 단돈 35달러의 아르바이트로 미래를 포기하고자 하는 스승의 한 마디는 어린 청소년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피와 땀으로 맺어진 노력은 미래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위인들의 많은 명언들도 우린 듣고 살아왔다. 아무리 각박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이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는 성공이란 열매를 던져 준다는 신념을 잊지 않길 바란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챕터별 주제와 사례 등이 독자의 미래의 등불이 될 것이다.

1,000달러의 가치에 주목하자. 성공의 가치는 결정의 순간부터 결정된다. 청년 시절의 델(Dell)은 1,000달러의 돈을 벌었다. 그리고 이 돈을 친구들과의 파티로 쓸 것이나, 중고차를 살 것이냐, 회사를 창업할 것이냐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독자들 대부분이 아시다시피 델(Dell) 사는 세계적인 컴퓨터 생산 판매 회사가 되었다. 각자 같은 돈을 받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 가장 쉽지만 어려운 결정이 돈의 쓰임새라는 생각도 해본다. 기왕 돈을 쓸 것도 가치 투자에 적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교훈이다. 돈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도 현재를 바탕으로 노력과 결실이 연이어져야 의미 있는 삶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세상에서 모든 것이 단 번에 뚝딱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내가 근면 성실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타인과 공존해가는 삶이 기본이 되어야만 내 인생이 변화한다. 기존 강연에서도 얼핏 들었던 내용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그 또한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 것을 보고 단번에 중력의 법칙을 떠올린 것이 아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를 딛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의 업적이 지식이 되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탄생시킨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화를 그냥 읽고 던져두지 말았으면 한다. 상황에 맞는 내용을 메모하고, 기억해두는 습관도 내 찌질했던 인생을 화사하게 변화 시킬 수 있다. 책 제목대로 화려하게 ‘잘 살지는 못해도 쪽팔림은 덜 한 삶‘이 여러분에게 필요하다. 세월이 길다고도 하지만 속절없이 가고 있는 것이 시간이다. 그 시간의 소중한 가치를 책과 함께 내 인생에 투자해보자.

‘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먼저 버려야 한다.‘​

세 시간의 출퇴근 시간으로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버스에선 차가 심하게 흔들려 책 보기도 힘들다 하며, 이직은 이사가 쉽지 않아 어렵고, 자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그 시간을 버스에서 쉬라고 조언하는 학자. 하지만 모든 것이 핑계가 되어 자신은 8시간은 잠을 자야 하며, 이직은 절대 하기 싫다고 한다. 인간은 때로 너무 많이 가지려고 스스로 무너질 때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환경이 바뀌기 힘들면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처럼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인간 개개인의 몫이며 변화와 성공-부의 가치가 아니더라도-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기회와 선택. 그리고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키워나가는 자세는 일맥상통하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안목이 넓어져 담대한 포부가 되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긍정과 뚜렷한 목표 설정이 바탕이 된 기회와 선택의 가치를 지니고 삶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기에 조금 다른 생각과 지혜로움이 더해진다면 스스로가 변화하고 있다.라는 확신과 자신의 재발견이 확고하게 성립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러분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와 여유로움, 쏙쏙 박히는 현대판 ‘이솝우화‘처럼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마중물 같은 묵직함을 선물할 것이다. 나를 변화시킴으로 찾아가는 여행 ‘잘 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에서 내 안의 행복 비법을 찾아 나가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다
김선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 대 시절 담낭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저자. 그리고 그녀는 종양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슬픈 기억과 연민이 가득했던 십 대 시절의 쓰라린 추억을 오히려 현재 아픔과 이별이란 죽음의 문턱에서 신음하는 환우들을 위한 지지대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쓴 병상일기 기록을 바탕으로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추억을, 자신이 현재 임상에서 느끼고 고민하며, 경험할 수밖에 없는 만남과 이별을 담담히 기뢰하고 있다. 죽음을 앞에 둔 시한부 인생의 암 환우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뭉클해지고, 주변에 암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지인들의 기억을 안타깝게 밀려온다. 지금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의 힘,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투병 중인 사람에게 그 병을 이겨 내기 위한 온갖 방법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많다. 저자가 인용한 아버지의 투병 일기 책 중 일부에 그러한 내용을 담겨 있다. 항암 치료를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몸에 좋은 음식과 민간요법을 찾아보는 와중에 아버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의 동료 교수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각종 암 치료 요법과 음식 등을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직접 공부한 정보와 지인들이 전해준 팁이 더해지다 보니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층층이 쌓여짐처럼 느껴지기며 혼란스러웠다는 것이다. 이럴 땐 차리리 위에서 언급한 사랑이 담긴 위로의 한마디, 힘이 되는 메시지 하나가 환우의 입장에 있어 더 큰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힘내세요‘ 보다 ‘힘드시지요?‘ 물어보는 것을 권하는 저자의 한 마디도 암 투병을 하는 이들에게 더 크고 실질적인 물음이자 극복 의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더해본다.

저자가 아빠를 떠나보내고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돈스러워하는 시간. 엄마에게 ‘아빠가 정말 없는 거야?‘ ‘이제 정말 만날 수 없는 거야?‘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누군가 똑같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했다. 소중한 사람, 사랑했던 사람을 어느 순간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 자체만으로 눈시울을 붉게 할 일인데...... 10대 시절 저자가 느낄 아빠와의 영원한 이별은 상상 그 이상의 나락이란 절벽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모든 게 정지되어 떠나버린 아버지를 되돌려 놓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아프다.

저자는 의사로서의 직업적 고뇌. 임종이 임박한 말기 암 환자를 치유가 아닌 고통의 감소를 위한 치료의 일부가 다 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한다. 또한 국내 대부분의 의사들이 호스피스 병동보다 일반 병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미국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환자들을 돌보는 현실도 글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아버지가 겪었던 투병 기간에 대한 기억이 그녀를 현재 종양 내과 의사로 성장하게 한 중요한 동기는 아니었다고 해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원인이 안 될 순 없었을 것이다.

지금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의료인으로서의 고충보다는 완치의 희박함이 더한 암 환우들을 위한 고해성사가 담긴 작품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내가 아닌, 타인의 슬픔에도 조금씩이나마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필요한 지금이며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감으로써 잊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단단히 붙들어 나가는 기회가 주어져야 함에 동감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로 시작해 모든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현재 암과의 치유 현장에서 내적 갈등과 고민 속에 환우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보듬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글이기에 더욱 와닿으며, 책을 통해 그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다가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마르트르 물랭호텔 1 - Hoôtel du Moulin
신근수 지음, 장광범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여 년 가까이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한인 최초로 호텔을 운영 중인 저자 신근수 선생님.
호텔을 오픈하기까지의 힘들었던 시기의 시작부터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악사와의 인연.
이로 인해 호텔 개업식에서 멋진 연주와 함께 많은 축하와 추억을 나눌 수 있었던 순간들이 지금의 물랭 호텔을 이어가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호텔이란 장소는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한국을 떠나 유럽, 프랑스에 정착하여 자신만의 터전을 개척한 것도 돋보이는 작가. 그리고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모습에 인간이 생각하고 실천하면 무수한 이야기와 만족감이 가지 뻗듯 풍성하게 자라날 수 있겠구나. 란 기대도 더한다.
저자는 물랭 호텔이란 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담고 인연을 담고 있다.

일본인 죽마고우를 비롯해, 대한민국 장관직급을 역임했던 수수한 중년 신사와의 에피소드.
더없이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느는 인성에 감복했다던 배우 안성기 님과의 10일간의 만남 등, 짧은 만남과 스치듯 한 인연이지만 그것이 저자에게 보다 큰 영감과 글쓰기의 힘이 된 것 같다. 또한 안타까운 에피소드도 있다. 포르투갈에 홀로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호텔에 투숙했다던 포먼 씨와의 영원한 이별 등, 2성급 호텔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하나의 희곡 같은 기분도 든다. 신춘문예 희곡 당선자 신분이기도 한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각 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 가독성 넘치는 호텔에서의 일상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무대예술의 책임자로 활약 중인 손진책 선생님과의 대화 중, 신근수 저자에게 전했다던 손 선생님의 일침이었다.
저자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네 편의 희곡을 쓰고 당선 시킨 극작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글은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쓰지 못했다며 손진책 선생님을 부러워하듯 대화를 나눈 일화를 소개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함께 예술을 하고 극에 생명력을 불어 준 은인이자 동지인 손진책 선생님과의 우정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늦음이란 없다. 손진책 선생님의 말처럼 ‘못 한다고 안 하지 말기‘를 독자로서도 권유한다. 그 후회막급 한순간이 바로 꿈을 위한 도전의 시작할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연극과 영화를 공부했다는 미련 가득한 아쉬움을 추억 삼아 살아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나를 깨우게 하는 작지만 귀중한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되었다.

많은 만남을 통해 사람과의 인연을 참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따스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 계통-이름만 들어도 알 이문열, 황석영, 김민기, 장한나, 윤후명, 미하엘 박, 떼제의 장수사 등-에서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까지 다양한 시선의 추억이 아름다움을 글로 승화되어 독자를 만나고 있다. 호텔이라는 마주침의 미학이 숨 쉬는 곳. 낭만이 넘쳐흐를 것 같지만 늘 인간사엔 희로애락이 파도치듯 밀려오며 쓸려 간다. 70 평생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솔직한 생각과 표현을 더해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글이라는 꿈으로 정리한 ‘몽마르트르 물랭 호텔‘. 작가인 신근수 선생님을 만나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할 호텔로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에겐 또 어떠한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연변이 아빠의 달콤한 행복육아
박태외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행복 육아의 열쇠는 [줄탁동기 ]입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로 이 책의 전체를 설명하기 힘들겠지만 저자의 서문을 통해 저자가 행복한 육아를 펼치셨구나 예견해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행복 육아를 위한 더 큰 노력은 부모에게 있다는 이야기에도 동감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의 행동과 어투, 성향에 따라 아이는 판박이처럼 닮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체험했으므로 부모의 역할, 아빠의 노력도 행복 육아에 큰 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행복한 육아의 첫 발을 내디딥니다. 글로만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육아 선배의 직접적 체험이 예비아빠, 영유아를 돌보고 함께 하는 아빠들에게 이 작품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도 확신해봅니다.

이제 박태외 작가님의 간추린 ‘행복 육아 체험기‘에 동참해 볼까요? 처음부터 두근거리고 설렙니다. 저는 잘 한다면서도 지극히 못 해왔거든요. 그 배움의 터전이 저자의 글을 통해 씨앗이 되어, 열매로 자라나는 시간이 속히 다시 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마침 행복 씨앗이란 주제로 첫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저자는 첫아이가 탄생했을 때 가장 먼저 아이를 보았다고 하네요. 그 잔상이 저에게도 데자뷔처럼 밀려왔습니다. 시작이란 것, 처음 만난다는 것의 설렘. 그리고 첫아이를 엄마보다 먼저 안았을 때의 알 수 없는 뭉클거림. 무엇보다 저자가 겪은 과정을 똑같이 경험했기에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그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이고 감사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통해 변화해가는 삶. 단순히 부부로 살았던 삶 이상의 가치와 다양성이 존재하는 자녀와의 인생. 저자의 글을 보며 대단한 자녀 사랑과 더불어 가족으로 인해 보다 즐겁고 윤택한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로 인해 이웃 공동체와 함께 거듭나고, 아이로 인해 자녀에 대한 사랑과 부부간의 애틋함도 더해지신 것 같고, 책을 통해 그간 잊고 있던 부부에 대한 마음, 주변을 돌아보며 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돈독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독서. 저자의 자연스럽고 안온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라 가독성도 좋아 빠르게 읽히지만 내용 하나, 하나를 곱씹어 읽어 나가니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이 책 읽기의 여유와 배움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영화 속 남녀 주인공으로 사시는 부부의 모습에 엄지 척과 부러움이 밀려옵니다. 저도 더욱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더위 굳게 다짐합니다. 왠지 국민의례 같은 마무리네요.

기쁨이란 건 거창하기보다 소박함을 통해 더 큰마음의 울림과 진정성을 제공합니다. 독서 경쟁이 발동되어 딸과 아들 덕에 엄마, 아빠도 독서광이 된 저자의 가족. 책의 중요성은 늘 강조하지만 가족과의 독서생활화를 엮어 나가시는 작가님의 모습에 더 큰 팁을 얻어 갑니다. 이제 머잖아 글을 읽게 될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적용하고 싶은 마음에 설레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폭풍 성장, 저 또한 느끼기도 하는데, 한 손에 안기던 아이들이 이젠 번쩍 들기 힘든 아이들로 자랐을 때의 미묘한 감정. 웃고 떠들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에 기쁨과 대견함이 동시에 교차합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저자인 박태외 작가님도 그렇고 독자인 저 또한 시간의 광속 같은 흐름에 아쉽지만 이만큼 잘 자라고 있음에 기쁨이 배가 됩니다. 저자가 전하는 아들과의 목욕 에피소드, 우리 아이 천재일까?에 절로 나오는 흐뭇한 미소들. 한 번은 경험하고 추측해보았던 일상의 에피소드에 공감이 됩니다. 이런 게 아이를 키우는 맛이구나. 물론 저의 경우 아이 엄마가 6할 이상을 담당하고 있지만요. 가능한 한 아이들과의 시간을 통해 기쁨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통해 아빠로서 좀 더 뛰자는 목표가 생겨납니다.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기쁨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것부터 떠오르네요. 자전거를 타는 아빠와 그 옆의 딸. 강바람을 가르며 춘천 길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즐거움 자체로 상상됩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의 맛은 어떠했을까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팥빙수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자의 반대편 이미지에 그려진 미소가 절로 떠오릅니다. 독자인 저 또한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밀어주며 끌어 줄 즐거움에 대한 상상 속에 체력적 한계의 힘겨움은 던져둡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미래의 꿈. 딸아이 덕에 그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저자. 오히려 부모로서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계기가 돼 주는 것이 아이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부모의 관심사를 확대해주는 에너지 같은 존재이며, 영원히 함께 하고픈 우리의 미니미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의 즐거움들. 여행과 영화 등 저자가 가장 좋아했으며, 이젠 그의 미니미들과 함께 경험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즐거움을 위한
동기 유발자이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가고 실천하는 저자의 실행력에 같이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육아일기와 아침 감사편지 쓰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교감이 됩니다. 바쁜 일상에 어떻게 아이들의 육아일기까지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길지 않아도 되고 본인의 글만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자가 활용했던 것처럼 책 속의 좋은 문구를 상황에 적절히 맞춰 자녀들에게 전달해보세요. 더불어 그러한 편지나 육아일기를 주제로 대화까지 조금씩 나눠본다면 가족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질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내가 못하겠다고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꾸준히 써 내려갈 수 있는 힘, 사랑. 그것이 가족의 힘 같습니다.
독자인 저 또한 자주는 어렵겠지만 일상의 기록이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의 추억을 미래에 나눠줄 수 있게 노력할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러한 것이 부모로서 성장하는 자세겠지요. 그리고 가족캠프에서의 ‘메멘토 모리‘. 저도 가끔 잠을 자는 아이를 곁에 두고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은 다시는 못 만나겠지?라는 상상을 합니다. 결론은 현실에 충실하자. 너무 깊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물론 다가오는 것이 생의 이별이겠지만-마음만 더 뭉클해지고 슬퍼질 것 같아 현실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임종 체험을 경험한 저자의 가족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 반려자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딸을 보며 지나온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서두에도 나오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한 응어리를 담고 살던 저자는 그 마음을 자신의 자녀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또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자는 자녀를 키우며 어머님에 대한 더 큰 소중함을 느끼며 어머니와 추억 넘치는 사진의 기록과 함께 행복한 시간도 갖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자녀들 또한 얼마나 행복하고 흐뭇할까요? 이 모든 에피소드가 독자의 마음을 울립니다. 잊지 못할 가족의 기념일 생일에 대한 준비. 작지만 가족 안에서는 그 어떠한 세상의 화려한 페스티벌보다 중요하고 평생 간직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의 앨범입니다. 결혼기념일의 가족 생일화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월드컵 시절 결혼을 했다는 부부라 그 기억이 확실하겠지만, 자녀에게 또한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결혼기념일의 가족 생일화는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돈독히 나눠줄 특별한 날임에 틀림없네요.

전혀 돌연변이 아빠라기보다 모범 아빠의 올바르고 참신한 육아법을 한 권 읽은 느낌입니다. 가족의 사랑과 추억이 마음속에 깊이 베여 있는 아빠의 마음. 저자 본인이 보낸 어린 시절의 아쉬운 기억이 가족 사랑으로 더욱 크고 멋지게 체화된 한편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동시대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겐 동질감을, 앞으로 자녀를 키우게 될 예비 부모, 출산 예정자 부부에겐 교훈적인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기 마무리할 즈음 느껴지는 묵직함. 저자가 보내 주는 영혼의 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한 사랑의 의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돈을 손에 넣는 여섯 가지 방법​

‘번다. 불린다. 받는다. 빌린다. 훔친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은......
으로 부터 시작되는 경제 교실, 돈의 교실 한마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지만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정리 된 경제 교재. 저자의 딸들을 위해 글을 썼다는 서문처럼 10대의 기준에서 경제에 무능한 어른도-나를 포함-알기 쉽고 책의 내용에 바로 빠져 들게 한다. ‘미스터 골드맨‘은 단 두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특활 선생님이지만 수많은 독자들을 상대로 명쾌한 설명과 해답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10대를 겨냥한 작품이라고해서 그들의 눈높이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 기초부터 탄탄히 경제 관념을 습득한다면 이 책을 덥은 후 이미 당신은 경제 준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최근 경제의 흐름을 알고 있다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서민에게 융자를 통한 대출로 집을 사게한 후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집값은 폭락하고, 융자를 받던 서민들은 이자에 원금까지 갚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것이 큰 화근이 되어 은행의 파산 사태가 일어나고 20세기 중반 이후 21세기 경제 공황 위기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대신 은행은 파산하나 그 이득은 은행가의 몫이었다니...... 쉽게 말해 대출 상품판매 혹은 은행과 은행간의 투자 목적 등의 이유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개발한 은행가들은 천문학적 인센티브를 받고 그 은행을 떠나는 먹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집값
하락으로 이자와 원금을 받지 못하는 은행은 파산 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다행히 정부 보조금으로 은행은 기사회생하고, 경제 공황의 위기는 극복되지만 결국 국가의 돈은 국민의 세금. 국민의 채무 혹은 부채만 늘어가는 꼴이 되버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은행가란 돈을 벌었다기보다 돈을 갖고 튄 범죄자와도 동일시 된다는 결론도 나오게 된다.

참고)네이버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2008년 9월 15일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다. 당시 부채 규모는 6130억 달러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은행가들은 길게 보자면 숙주의 건강, 즉 세계의 질서를 크게 해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페이지 73​

결과적으로 피해는 국민의 몫임에 울분을 금할수 없다. 사실 이자율 관계를 따지다보면 이 상황을 쉽게 이해 가능하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 대출자에겐 오로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희망과 더해 은행가의 갑질에 놀아날 수 밖에 없으니 기본적인 돈의 흐름에 따른 상식은 모든 국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더해진다.

그리고 가장 보통스럽게 중간자적으로 사는 것. 버는 사람, 훔치는 사람 등의 존재 외에 중간자로 일컬어지는 보통에 대한 물음.
저자는 공장 견학을 간 골드맨 선생과 미나, 준의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10%의 장애인 을 고용한 사업주. 비장애인 못지 않게 일하는 그들이 있어 조금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내는 장애인들. 큰 임금은 아니지만 적절한 급여를 받으며 그들은 받는일, 보통의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제의 중심은 잘 버는 사람들보다 중간에서 벌거나, 받는 사람. 보통의 사람들이 그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경제의 흐름을 딱딱한 경제학 교재의 이론이 아닌 실생활 현장에서 배우는 것 같은 생동감.
그래서 저자는 이 작품을 초등학생인 자신의 자녀 눈높이에 맞게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리고 이 책이 개인의 가족을 위한 경제 지침서의 자리를 뛰어 넘어 일반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물론 성인들에게도 흥미와 함께 호기심을 던져주며 돈줄이 라는 경제의 흐름을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질적 포만감을 제공해준다. 벌다와 받는다의 중간 지점에서의 경제적 평균점. 그리고 돈의 흐름과 신뢰에 따른 가치 평가. 다양한 예제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구조에 대화 형식의 구성이 경제는 어렵다는 편견을 완전히 허물어트리기도 한다. 세 명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엮어내는 돈에 대한 정의, 그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 작품 속에 만나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