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I LOVE 그림책
다비드 칼리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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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책을 읽어주는 아빠와 엄마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문장이 반복된다.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익히고 실천해 나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아이때부터 습관을 바르게 들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어른들은 절대로, 절대로 안 그런다고요?

아이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어른이 절대 실수하지 않는지? 어떻게 보면 의식이 뚜렷한 어른이 실수가 더욱 잦음에 얼굴이 붉혀진다. 어른들은 절대 고함치지 않는다. 조금만 흥분하면 큰 소리로 응대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아이에게도 미래를 위한 충분한 자기 인내가 필요하고, 어른들에게도 자제력이란 힘이 필요하다. 어른들은 투덜거리지 않는다. 직장 생활, 육아를 하다보면 진심에서 나오는 투덜거림이 잦은 어른들도 있다. 아이의 투덜거림은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정도이다.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먼저 규칙과 질서,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 정말이야? 그럼 나도......

어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도 큰 소리 치지 않고, 거짓말 않고,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듯 말꼬리를 흐린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게 교육하고 습관화해주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동화이다. 여러 번 읽고 아이들과 생각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른들은 절대로 안그래?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어른들부터 앞장 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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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사람들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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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이 싸우기를 게을리하면 이리 먹히는 것이지요.‘​

‘나‘는 빚에 쪼들린 사람들이 극한에 갈 때까지 내 몬 후 실종 한 달이 지난 뒤 그들이 저당 잡힌 보험 증서의 보험금을 수령 가능하게 하는 앞잡이다. 내가 맡은 이 일은 나 아버지가 ‘재‘라는 남자에게 나를 맡긴 후 빚이 0이 될 때까지 그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이다.

결국 임무 수행에 실패한 나는 B 구역으로 마지막 회생을 위한 미션에 돌입하게 되는데...... B 구역에서 10년 만에 만난 서유리에게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된다. 소설의 이야기는 주인공 나의 과거와 현재의 상처가 혼재되듯 교차 편집되어 흩어진 퍼즐을 맞추는 과정처럼 흥미롭게 전개된다. 가상의 하나시, T 타워와 B 구역, 이곳이 주인공 ‘나‘가 활동하는
대립적이면서 상징적인 활동 무대이다.
5년 전 화재로 파괴되었다는 도시 B 구역. 화재 이전의 번성함이 사뭇 궁금해졌다

‘허공엔 무수한 시체들의 발이 떠올라 있었다. 시체들은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진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고 죽어 있었다.‘​

처참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와 배경을 상상하게 하는 음울함이 적절히 묘사 되 B 구역 야산의 황량함을 눈으로 읽어가며 마음으로ㅈ그릴 수 있다. 이곳은 마치 주인공 ‘나‘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경험했던 투견장과도 흡사하다. 피비린내 나는 창고의 식인귀들이 마치 투견장에서 상대를 거친 이빨로 물어뜯는 투견과 흡사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비굴한 세상에 마지막 빚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뛴다. 그것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듯 주인공은 처절하다.

‘나‘는 미션을 마무리하고 도시가 만들어낸 소비의 산물 T 타워로 향한다. 고객 만족이라는 이름하에 지어진 두 얼굴의 T 타워 최고층엔 그의 이름을 부르는 서유리가 앉아 있다. ‘진우‘, 그것이 그가 잊고 있던 오래전 그의 이름이다. 재와 유리 사이에 쌓인 앙금이란 운명 결정의 시기가 진우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자유‘라는 이름하에 서유리의 쪽지에 적힌 내용을 받아들여 ‘재‘라는 족쇄 대신 서유리가 선사하는 자유를 선택할지도 궁금하다.

이야기는 서유리를 처음 미행, 감시하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점프하듯 전개된다. 진우는 재의 명령에 의해 근거리에서 서유리를 감시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할 수밖에 없는 빚진 자이다. 그녀가 낯선 남자에게 나신으로 카메라에 찍히거나 매질을 당하는 모습도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난(진우) 뼈만 남은 가녀린 소년의 몸매, 억압적 폭력으로 피투성이가 된 서유리의 모습에서 아버지가 단련시키던 어린 시절 투견용 하얀 개를 떠올린다. 그 개의 말로처럼 끝나고 말았을 서유리의 처참한 마지막은 진우에 의해 기사회생하게 된다. 진우와 아버지가 길들이려 했던 하얀 개에 대한 기억과 연민이었을까?

결국 이야기는 후반에 다다를수록 반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서유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진우‘는 ‘재‘와의 마지막 혈투를 벌인다. 결국 진우는 재의 빚진 자에서 자유를 얻은 0의 존재가 된다. 그리고 다시 B 구역으로 향하는 진우는 이곳에서 존재의 마지막을 불태우려 하지만 자신이 죽어 없애려 했던 약한 자 ‘의비‘와 ‘식인귀‘라 불리던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 시작을 부여받게 된다. B 구역은 보이지 않는 음모에 의해 죽어가는 곳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려는 시작의 과정을 겪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B 구역과 T 타워는 그 세력 싸움에서의 대립구도와 같은 상징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모습들이 현실의 단면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씁쓸함도 자아낸다. 작가는 어딘가에서 은밀하게 아무도 모르게 이유 없이 자신의 이름, 지역, 생활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름 없는 사람들‘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나만의 B 구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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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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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

나태주 시인님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본다.
자연이란 단어, 추억과 순수라는 단어가 작품에서 묻어 나왔다. 이 작품도 공감 가득하고 향수가 묻어 나온다. 예쁜 그림과 시가 어우러져 적절히 배치됨이 아기자기하다. 시화전에 방문해 조용한 발걸음으로 작품과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시인은 독자를 대변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시인. 너무 어렵지도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은 나태주 시인의 글귀에 아련함이 느껴진다. 술술 읽히지만 시 안에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묻어나고 시인이 시작(詩作) 해 오신 연륜이 묻어나 배움도 얻게 된다.

바람을 감상하며 주변을 돌보는 것, 요즘 전화는 멀리 둘수록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는 기기이다. 그럼에도 나와 타자의 소통 도구로 전화 한통 나눠보는 것도 시를 읽으며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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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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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곁에 두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혼자 읽던 독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온 오프라인에 무수한 독서 모임이 있지만 처음 다가서는 것에 망설임을 겪는 독서인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독서 모임에 참석하고 싶은 분에서부터 더 나아가 나만의 독서 모임을 꿈꾸는 분들께 사이다 같은 존재이다. 저자는 7년 이상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독서 모임도 꾸준히 기획해오고 있다. 인문학 독서 모임을 비롯해 그 어렵다는 철학 모임, 문학 모임, 수학책 모임 등의 생각지도 못한 분야별 독서 모임을 꾸려 오고 있다. 색다른 독서 모임에

한 번 놀라고 그 안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독서 모임의 방법을 총정리해주는 것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모임을 떠나 책방 투어, 북토크 투어 등은 독서 모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팁도 손꼽을 만하다. 시작이 쉽지 않겠지만 복잡한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 나가듯 나만의 독서모임을 꾸려보자. 장황했던 말의 표현이 바뀌고, 모임에 대한 잔상이 끊이질 않는다는 모임 참여자들의 반응도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이 독서 모임의 정의는 아니라고 저자는 언급하지만 독서 모임을 꾸리는 기본기, 마중물이 되리란 확신이 든다. 책을 읽기 시작함부터 마무리까지 부족한 독서인으로서 흥분하고 설레었던 책 읽기였다. 독서 모임을 꾸릴 때 읽어 볼 참고 도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마무리의 에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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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한국통사 -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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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불린다는 이덕일 교수의 작품이다. 고대 인류에서 현세 대한 제국까지 우리가 내면 깊숙이 알지 못했던 역사의 진실을 증명을 통해 파헤치고 있다.

역사란 주관적 진술보다 역사의 고증을 통해 얼마나 객관화된 자료로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객관적인 의미와 주관적 의미를 어떠한 관점에서 사용하느냐의 차이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작가의 의도처럼 우리 선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현인(賢人)의 풍모를 배워가길 기대하는 작품이다.

역사 책은 두꺼울 수밖에 없다. 철저한 검증과 역사학자로서의 사실적인 객관적 정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7,000년 역사의 장대한 스토리를 천천히 읽어 나가길 기대한다. 다양한 의견과 자료를 비교 분석하면서 설명해주는 작품인 만큼 다채로운 의견과 해석이 독자의 눈과 귀를 흥미롭게 할 것이다.

총 8장의 구성으로 선사시대의 발자취부터 흥망성쇠를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 되기 전 대한 제국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딱딱한 부분은 가볍게 넘기거나 흥미가 넘치는 부분은 의미 깊게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을 책에서 다 얻을 순 없다. 우리의 역사인 만큼 이미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은 쉽게 읽어나가며 ‘갸우뚱‘할 만한 자료나 내용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역사서를 읽는 묘미이다.

역사 소설이 아니므로 얼마나 사실에 바탕을 둔 내용인지도 중요하다.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것이 역사란 학문이다. 그간 국사나 역사 교육이 암기식 교육법이었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역사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으로 책의 한 페이지, 페이지를 곱씹으며 읽어 나가길 추천한다. 그것이 다시 찾은 7,000년의 역사 한국통사를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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