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 흔들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야하기 나오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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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워커홀릭'에 빠진 이들이 마음을 온전히 자신에게 쏟을 수 없는 것도 스스로의 정서 상태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 지인들이 말하길 "조금은 쉬면서 무리하지 말라"라고 조언을 해도 듣지 않고 무작정 일에 매몰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하기 나오키 저자는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그 비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에게 마음을 써 가며 이 거친 세상을 잠시 잊고 살아갈 수 있는가?

첫 장은 여유로움 속에서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화한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이어 몸의 건강함을 되찾는 것. 마음이 편하듯 신체의 조직 구조도 정화가 필요하다. 또한 적당한 여유로 삶을 조금은 느슨하게 할 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감각을 유지하며 온갖 물리적 도구에서 나를 내려놓는 자연 속의 여행도 추천한다. 끝으로 저자는 이 모든 마음의 여유, 쉼에도 순간의 집중이 함께 해야 함을 설명한다. 즉,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적 탐험이 아닐지...... 친절하게 책의 에필로그에는 열심인 이들에게 전하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까지 첨부한다. 이를 활용해 자신의 현재를 확인하고 생의 주요 전환이 일어날 분기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지금'을 의식하자는 저자의 말. 쉼이란 것이 일을 잠시 멈추는 것만을 쉼으로 여기지 않고 쉴 때를 비롯해 일할 때도 마음을 편히 갖게 된다면 언제든 편안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너무 자기 일에 매몰되다 보면 사실, 타인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동의한다.

편안함...... "편안히 있어"라는 말에 우린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상대가 진정 편안함을 배려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먼저 따져보는 선입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 편안한 마음을 배워가는 법, 그래야 남은 인생이 편하지 않을까? 그 시작이 지금인 것 같다. 지금이 쌓이면 현재, 미래가 된다는 신선하면서도 자명한 출발이 멋지다.

저자는 마음 챙김에서 조심성에 대해 언급한다. 조금 조심성이 떨어지는 독자에게 일격-나-을 가하는 내용이다. 기존의 행동에서 좀 더 섬세하고, 조금은 긴장해서 자신이 서툴고 실수했던 것에 여유를 던져 주는 것, 동작 하나하나에 의식하다 보면 긴장의 끈이 조여져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부터 마음 챙김은 시작된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지나친 배려가 자신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필요한 경우 확실한 배려는 중요하나, 그 이후 배려를 베푼 뒤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계속되는 배려는 오히려 나쁜 배려가 되고 자신의 마음마저 좀먹는 행위가 된다고 한다. 배려 후의 적절한 거리두기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임을 배우게 된다.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절제, 이것이 나의 마음 챙기기이자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조언의 목적이다.

온화한 마음을 위한 코칭에서 마무리로 설명해 주는 것은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이 더해질수록 상대는 긍정적 미소와 온화함을 배가 시킬 수 있다. 칭찬에는 대 놓고 칭찬과 제3자를 걸친 칭찬도 있다. 좋은 일에 많은 칭찬을 서로 나누고 온화함을 기르는 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마음에 더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몸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암 말기까지 기사회생한 작가 아니타 무르자니를 예로 들며 이렇게 전한다.

'병의 진짜 원인은 공포였다.'

마음에서 퍼지는 공포가 몸까지 피폐하게 한다. 이럴수록 삶을 살아옴에 감사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며 긍정적인 자세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몸은 세상으로 빌린 것임을 강조하듯 아끼고 보살핌도 잊지 말자.

몸을 흔들어보자. 공중 제비도 좋고 물구나무도 좋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저자는 작은 의자에서 상체를 뒤로 젖혔다가 천천히 일으키는 스트레칭을 권한다. 마음처럼 몸의 균형과 건강을 위해 내 몸을 조금씩 움직이거나 흔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간만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어 보자. 이미 그즈음 몸은 뒤틀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듯 움직임을 권한다. 나이를 고려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뭉친 몸을 흔들어 자율신경을 가다듬으면 마음까지 정돈된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안온함이지 않을까? 작은 몸의 증상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보면 더 큰 몸의 병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몸의 작은 변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란 충고에 귀 기울이자.

청소와 마음이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독자인 나도 실은 청소를 상당히 어려워했다. 하지만 청소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하고 많은이야 거리들도 종종 떠오른다. 더불어 주변이 깨끗해지니 내 마음도 정화됨을 느낀다. 저자는 이를 세심(洗心)이라고 한다.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내려가듯 묵을 떼를 떨쳐 버린다는 기분으로 직접적인 청소와 마음의 안정도 권해본다. 특히 모두가 어려워하는 화장실 청소는 이러한 마음이 더 한다니 도전해볼 일이다.

뿐만 아니라 걷기 운동과 넘어짐 방지를 위한 장요근을 단련 시키는 자전거 타기 등도 몸을 위하는 생활 속 운동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을 들여 하는 헬스보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하는 운동을 찾는 것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킨다. 이와 더해 나이에 맞는 식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과식하는 행위, 자기 전에 식사하지 않기. 누차 강조되지만 천천히 먹기를 제안한다. 적당량과 소박한 식단,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먹을 것이 많은 요즘, 몸이 경계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 안타깝다. 이 외에 몸을 다루는 법은 다양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게 변형할 필요는 있다. 저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규칙과 방법을 내 몸에 맞게 체화시키는 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길가에 꽃, 작은 새의 지저귐, 뺨을 스치는 바람, 온화한 달빛.'

그 다음 문장은 생략해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 쉼 없이 달리는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문장이자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자연을 좋아하는 시기 간 노년기라고 하나 지금은 그때가 따로 있지 않아 보인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연이란 평생이란 단어의 삶의 휴식 공간이다. 그것이 마음을 쉬게 하고 자연과 내가 호흡함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위해 가끔, 아니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독자인 저의 생각도 저자의 생각과 동일하다. 빡빡한 일정이 아니더라도 어디론가 잠시 훌쩍 떠나 내 몸과 맘을 정화시키는 것도 진정한 나의 챙김이다. 항상 같은 길이 아닌 제2, 제3의 길을 달리해 걷거나 여행하는 것도 좋다. 여기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떠나고 싶을 때 과감히 떠나는 마음! 꼭 시도하고 실천해 그다음의 미래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훌쩍 여행을 떠난다.

'시간이 없다는 변명은 접어두고 일단 떠납니다.'

끝으로 나에게 중심을 주는 자기 주도적 집중력도 필요하다.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둘 때가 있다. 회사 업무 중이나 중대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쉼이 필요한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집중적 시간을 확보하자.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사용을 하루 정도 자제해보는 것이다. 중요한 전화가 아니라면 멀리해보기도 하고, 전원을 꺼둔 채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내일을 위한 커다란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인간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 흙과 다시 조우하게 마련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할 수 없는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저자는 책의 마무리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더욱 중점에 두 길 조언한다. 언제 어느 때 갑자기 인간의 생이 마감될지 모를 일이다. 돈과 명예가 하늘을 찔러도 내일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를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것이 인간이란 생명체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삶, 지금이란 시간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가 되는 것처럼 나의 몸과 맘의 쉼에 집중하며, 조금은 가볍고 적당히 삶을 살아가는 여유 속에 풍요로운 가치가 쌓여가길 희망한다.

나를 꼭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는 순간, 그것이 지금이라면 이 작품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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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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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태풍 피해를 당한 메이 이모의 집에 당도한 라나. 자연 재해로만 여기던 태풍의 피해가 왜 이토록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태풍의 요인 중에 우리 인간이 잘못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고 동화책을 읽어 본다. [바닷속 유니콘 마을] 신비롭고 아름다울 것만 같지만 이야기 안에 우리가 꼭 알고, 기억해야할 상징적이며 실제적 교훈이 가득하다.

라나는 메이 이모만큼 엄마를 무척 사랑했던 아이였다. 하지만 엄마의 추억을 떠오르던 찰나 해마와 닮은 작은 아기 유니콘을 발견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생명체 유니콘. 라나에게 아기 유니콘이 전달해주려는 메시지가 무슨 내용일지도 궁금하다.


마침 상처 입은 아기 유니콘의 바닷속 친구가 건네 주는 물건을 받은 라나. 라나는 자신이 아기 유니콘을 돌보고 있다며 커다란 유니콘의 친구에게 안심하라는 듯, 유니콘의 몸이 다 나으면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엄마의 모습과 겹쳐지는 커다란 유니콘과 인사를 한 후 아직 몸이 났지 않은 아기 유니콘을 보며 "너는 찾아 줄 사람이 있어 좋겠다."라고 아쉬움 섞인 한마디를 건넨다.

라나의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아빠와 딸은 지금 이 곳이 힘겹지만 이모를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태풍 피해를 도우려 다짐한다.

행복했을 것 같은 라나의 가족들, 엄마의 부재가 큰 슬픔처럼 다가온다.


'메이 이모'는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을 라나에게 돌려 받은 후 옛날 배가 난파 되어 유니콘 마을에 갔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바닷속 유니콘 마을 파수꾼들에 의해 다행리 구조되어 그들과 친구가 된다. 메이는 할머니 시절부터 바닷가 생활을 하며 고기를 잡은 이야기, 바닷속에서 수확한 것들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음도 유니콘 마을의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메이의 언니이자 라나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일까? 실은 라나의 엄마 또한 불의의 배 사고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뒤로 하고너 하늘 나라로 떠나고 만 것이었다. 바다를 사랑해서 바다로 떠난 것일까? 메이처럼 라나의 엄마도 유니콘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윔도 드는 장면이다.


메이에게 바닷속 오염의 진실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바다위로 올라온 유니콘족 친구 아우레.

우리 아이와도 지구 온난화, 기후 가열(변화는 긍정의 요인도 있겠으므로 가열이 맞다는 이정모 관장의 말)에 대해 언급하고 환경의 소중함은ㆍ 이야기 나눈 기억이 있었는데 마침 바닷속 오염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니콘족 친구의 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모마저 다시 태풍으로 잃기 싫은 라나는 유니콘족에게 그들이 찾아 준 이모의 물건처럼 이모도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부탁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바닷가 사람들의 생계를 위해 사용했던 플라스틱 어망이 산호에겐 치명적인 생존의 위협이 됨을 라나는 알게 된다. 산호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던 바다 식생물들도 자신들이 살 자리를 놓쳐 생태계의 균형을 잃게 되는 위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던 라나의 엄마처럼, 라나도 산호를 위해, 균형적인 환경의 중립을 위해 산호를 치유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도 밝힌다. 결국 인간이란 욕심이 과해지면 얻은 것마저도 잃게 될 수 밖에 없다. 작은 것들에 소중함을 더해주는 행위, 지나침보다 나은 것이 모자람임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결국 산호를 구하기 위한 미션을 시작하는 메이 이모와 마을 친구들. 라나도 그간 치료해온 아기 유니콘을 자신의 고향인 바다로 돌려 보낸다. 있는 그대로 돌려 놓고 필요한 것들만 서로 나누고 베푸는 자연의 순리. 하늘에 있는 라나의 엄마도 이를 바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사람, 가족, 바다와 땅, 자연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꼭 필요한 것들로 어우러진 존재가 하나가 될 때 평화와 공존이 지속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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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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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생각나고 할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동화입니다. 당시 많다고 보면 많을 수 있던 여 섯 식구 우리 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굣길 항상 저를 맞아 주셨죠. 그런 느낌의 시작이 예전의 기억을 잔상으로 떠오르게 합니다.

이 아이는 오늘도 내일도 할아버지와 마주치겠죠?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걸 보니 오늘도 심심하겠거니, 기대하지 않는 표정 같습니다.



매번 같은 음식의 메뉴, 지루할 만도 한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묻지만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편집의 의도인지, 국적이 다른 할아버지와 아이, 다문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궁금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각색까지 해봅니다.



TV도 따분하고 뭐 할 게 없나 하다가 아이는 그림 노트를 꺼냅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도 주섬주섬 뭘 챙겨오시는지 손에 검정 노트와 붓이 들려 있네요. 어떤 신비로움이 묻어 나올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짜잔' 멋진 꼬마 영웅과 할아버지가 멋지게 그려주신 것 같은 장군 형상의 영웅이 멋있게 대비를 이룹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림이라는 만국 언어로 하나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침 드래건, 용이 나타납니다. 둘의 사이를 가로막듯 갈라진 낭떠러지 가운데 온기를 가득 채운 채 하늘로 승천하려 합니다.



갑자기 느껴지는 해묵은 거리감과 할아버지와 아이의 현재 상태 같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멋진 붓놀림으로,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의 상상력으로 위기를 극복했을까요? 그림이 화려하고 글이 적어 아이와 대화 풀이하듯 읽기 편하고 재밌는 동화입니다.



"우리는 딱이야" 말이 적다고 거리감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 말 없어도 느껴지는 온기. 아이와 할아버지의 그림 놀이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모습이라 행복이 묻어나 보입니다.

할아버지, 아이가 "우리는 딱이야" 외치듯 저와 아이도 "우린 하나야!" 외치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억을 남겨줄 만한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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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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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아닌 성공을 배워가는 과정, 결국 행복을 의미한다.‘​

201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 의학적 지식과 직접 경험했던 임상에서의 체험을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녹아낸 작품이다. 이야기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어떠한 일이 발생한 당일 밤 바로 글로 당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지친 줄 모르고 적었던 기억들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저자는 엄마로서 청바지 한 벌 제대로 사주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 딸을 위해, 임신과 출산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며 소중한 생명을 탄생시킨 엄마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완성해 나갔다.생명이 어떻게 탄생하며 어떤 시련과 시기를 거치며 우리 앞에 나타나는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이 작품에서 얻어 갔으면 한다. 이런 바람이 저자의 욕심이 아닌 모두의 마음임을 느끼며 책을 읽어 나갔으면 한다.

요즘 한창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의대를 동경하고 지망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이 저자 또한 극 중 유일한 여의사 동료인 채송화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캐릭터 또한 뛰어 났지만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이 이 책과 일치하고 그런 위급 상황의 대처 능력, 임산부이자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로써의 마인드에 충실해서가 아닌지 여겨진다. 임산부 또한 의사를 믿고 맡기는 경우 저자의 최고 VIP 클래스라하니 환자와 의사의 신의가 질병 치료이든, 출산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한 가족이자 딸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의사이자 저자. 대신 새로운 생명 탄생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책의 내용에 저절로 마음 속 갈채가 퍼져 나간다. 의학적 용어도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 가능하게 정리해 놓은 것들이 저자와 작품에 대해 더욱 신뢰케 한다.
의사 생활의 에피소드라기보다 생명을 지키고 바라보는 의료계의 기사인 닥터 오수영. 짧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아이의 탄생처럼 신비롭고 소중하게 읽혀지는 작품이다.

출산을 겪어 본 산모 혹은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 만삭이 된 아이의 탄생은 기다림 자체가 초조함이다. 다행스럽게 독자인 나의 아이들도 정해진 기간을 맞춰 태어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간혹 산모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 산전 수술 경력등으로 인해 조기 출산이나 위급 상황이 발생했던 경험을 사실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책에 그려진다. 이 아이 잘 태어나야하는데....... 독자로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늘이 지킨 것인지 위기 상황을 극복한 산모와 신생아. 더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수술 혹은 자연 분만 뒤에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지켜볼때이다. 사랑스럽게 웃어주거나 자지러지게 우는 신생아의 첫 미소와 울음. 이렇게 마음 쓸어내리며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내 아이 다루듯 책을 소중하게 매만지며 읽어 나간다. 어려운 때, 힘겨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 속에서 생명 탄생의 기쁨과 가치를 배워 나갔다면 책을 읽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본다. 아이는 또 태어나고 인간은 마무리를 경험하게 된다. 그때 가장 떠오르는 것이 처음 태어나 느꼈던 감정이 아니었을지, 이처럼 생명의 시작은 가장 큰 설렘이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1분 1초를 아끼려 촌각을 다투는 산과 의사들
비상등을 켠 채 신호를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절제절명의 위기 상황을 환자들은 알고 있을까? 응급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일 것이란 편견을 날려주는 의사 오수영 저자의 숨가쁜 달림이 바로 옆에서 보조하듯 뛰는 동료와 같은 심정으로 생생히 전달 된다. 위급 상황을 다투는 일, 물론 많기도 하겠지만 고귀한 신생아, 세상에 처음 빛을 보려는 아기를 돌보는 부모와 의사의 마음은 어떠하랴. 위에서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일을 마친 후 바로 키보드를 통해 모니터로 완성되어가는 글은 실제 상황을 저리 가게 한다. 그만큼 몰입감과 함께 간절함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독자의 가슴에 울림을 더한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 말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건 우리란 존재는 수많은 경쟁을 거치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투끝에 엄마의 품을 나와 소중한 손에 안기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존중받는 고귀한 생명체, 인간이란 혼자가 아닌 모든이들의 노고와 눈물, 땀이 하나 되어 조각 된 보석과도 같은 결과물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아도, 가슴 한 켠이 아려와도 그게 나를 만든 시작임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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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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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의 사전적 정의
1. 직품(職品)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품위가 있다
3.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세련되고 품위 있는 가구
4. 금화나 은화가 함유하고 있는
금ㆍ은의 비례.
5. 광석 안에 들어 있는 금속의 정도. 특히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네이버 지식

품위 있는 사람과 보통의 평범한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지에 관한 질문으로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의 정서에 합당한 품위를 지키는 삶, 억지스럽게 꾸며진 듯한 계산이 깔린 품위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우리 소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지켜지는 기본기. 그 이야기를 펼쳐갈 저자의 생각과 글의 정리가 궁금해진다.
책의 목차는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 심플하다. 복잡함보다 단순 명료함이 독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천박함부터 우리가 이를 이겨내고 품위를 지켜가는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제4차 산업 혁명이라는 걸게에 맞게 좀 더 빠르고 명확해지는 사회이지만 이면엔 평범함이 접근하기 힘든 어둠도 존재한다. 이 안에서 인간은 모순과 자가당착에도 빠질 수 있다. 어떠한 위기가 닥쳐와도 기본적인 품위를 지키며 무례함을 극복하는 자세를 저자의 지식 정보를 지혜롭게 터득하길 바란다.

품위를 이야기하는 것은 명예나 권력을 뜻하는 거창함이 아니다. 저자가 언급했듯 기본이다. 평범함이다. 당연히 상호 간의 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 아래로부터 위로 상승하는 양보와 배려가 늘 존재하고, 덜 가진 자의 마음과 씀씀이가 더 큰 선을 이룰 때가 있지만 위로부터의 잘못된 품위는 일순간에 모든 것을 어그러뜨리는 폭풍과도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인물이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바로 처음부터 그런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인 ‘트럼프 미 대통령‘을 주목하며, 메릴 스트립 배우가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이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애인 기자 폄하 발언을 소개한다. 그냥 던진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언사(言思)가 도처에 넘쳐난다.

‘예의 없는 사람, 배려 없는 사람 그리고 폭력적인 사람 등 행태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 결국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물급 인사의 언행이든, 일반인이든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으로 지켜야 할 기본 도리에 어긋남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단이 된다. 최근 미투 사건, N 번 방 사건, 연예인들의 단톡방 성폭행 범죄 사건 등 일련의 국내 이슈들을 보아도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 무례하고 품위 없는 것들이 생각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그냥 이를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기본을 지키며 우리가 나아 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 품위라는 용어가 긍정의 의미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 어떤 단어 선택의 목적으로 이용되느냐에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나치의 책임자 중 하나이자 중대 범죄자라 할 하인리히 힘러도 자신의 딸에겐 학교에서 품위를 지키라고 한다.
반면 유대인 학살 및 나치 당원을 위한 연설에선 자국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타민족을 극도로 폄하하는 발언 속에 품위에 대한 강조를 역설한다. 어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단어를 쓰고 이용함에 있어 달라지는 말. 시대적 상황은 원래 단어의 의미를 이상스럽게 말살 시키며 말에 부여된 가치를 변색시킬 수 있다는 것에 불쾌함을 금할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나약한 우리에게 말이 지니고 있는 올바른 활용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용기를 갖게 해준다. 문제 해결 방법과 과정을 설명하며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저자가 말하는 문제의 질문에 독자들도 함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혼자서 해결하려는 고민보다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면 더 큰 그림을 그릴 답이 나올 것이다.


품위에는 ‘도덕성과 분별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1788년 크니게가 펴낸 [인간관계에 대하여]란 작품을 인용하며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 의무,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라는 말이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도덕과 분별력, 기본에 충실하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책임감이 바탕이 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품위 있는 삶도 지속되고, 무례한 시대를 넘어서는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주제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책임감을 부여받고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기본 책임에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므로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방법을 달리하며 품위를 지켜가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관계 회복의 핵심은 상대방을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비난이나 지적 대신 대화의 여지른 남겨두는 거야. 그러다 보면 서로 타협점
점을 찾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상대를 설득할 수도 있다는 거지.‘​


예전과 다른 품위라는 단어의 사용. 상대에게 무례함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타자의 입장이 되거나, 서로의 의견과 설명에 귀 기울임이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중간 세계‘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사회적 고민거리이자 문제의 해결 방식을 현시대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예시와 저널 리스트적 관점에서 알기 쉽게 비교 분석한다. 무거운 내용들이라 할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점은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제시하고 어필하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쉽게 타인에 대해 평가하고, 비약하며, 무례함의 극치를 더하는 시대에 가장 기본적인 품위의 의미를 되새겨 하나 되는 관계 개선의 미래를 희망해본다.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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