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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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 문화는 절대 퇴보하지 않았다. 농경 문화가 모든 문화 가치에 기원이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농경 사회는 소비가 아닌 생산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또한 농경 사회의 발전은 기계 문명의 발달과 동일하게 존재한다는 것에 공감이 간다. 인간의 힘, 가축을 위한 도움에서 최신형 기계를 활용한 농경 문화는 우리의 삶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 나카오 사스케가 소개하고 설명하는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될 것이다.

책의 소제목들을 훑어보자. 사실 농사, 농업, 농경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관심이 덜한 분들은 제목조차 생소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것들에 관심을 두는 것에 추천한다.

재배 식물이란 무엇인가? 분명 야생종과 구별하기 위한 소제목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는 근재 농경문화. 사전적 정의로는 식량의 획득 생산방식을 주로 뿌리와 지하 경작에 의존한 인류문화를 뜻한다. 셋 째 조엽수림 문화란 화전(火田)이나 근채농경, 각종 곡물의 창출, 민족의 이동에 동반한 문화의 전파 등 다양한 명제를 포함한다. 고 전한다. 이어서 사바나 농경문화와 벼의 기원, 유럽권의 지중해 농경문화가 소개된다. 오히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가 농사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하겠다. 끝으로 신대륙 농경문화. 황무지의 개척 과정이 독자들에게 소개될 것이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장르의 개척이 많은 독자들에게 지식의 힘을 나누는 작품이라 정의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핵심 혹은 다루려는 주제가 '종자에서 위장까지'의 과정이라고 한다. 씨앗, 원본이 될 수 있겠고 위장은 우리 몸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농경문화 복합체를 형성하는 일부분이자 기본이라 하니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품종의 개발과 과정은 그 줄기에 해당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저자의 나라인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각 지역의 농경 문화의 뿌리와 변화, 근원을 찾아가는데 집중한 저자의 노력이 확고하다. 낯설지만 그러한 새로움이 농경이란 학문에 대한 탐구 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각종 농작물들의 기원과 근원지가 어딘지 과정과 뿌리, 변천사를 찾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북방의 한랭 지방은 수렵 생활이 대세였지만 열대 지역이라든지 온난화 지역은 확실히 다양한 품종의 작물, 식물의 재배가 가능했던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바나나, 얌, 사탕수수, 빵나무, 카레의 주재료가 되는 덩이뿌리도 마찬가지이다. 이 농작물들이 어디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 품종의 개량화가 진행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농경 사회의 진화이자 역사를 보는 것처럼 흥미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깊숙이는 몰라도 뿌리와 원천부터 알아간다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학문도 점차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위와 같이 뿌리와 지하 경작을 중심으로 한 근재농업의 기원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기도 하다. 일부는 지중해 지역에서 발생한 맥류 중심의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의 근재농경문화가 성립했다고도 하는 영국 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반면에 동남아를 타고 아프리카 중부를 크게 변화시켰으며 대륙 북쪽의 온대 지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속적인 품종 개량을 통해 발전해가는 바나나, 얌, 타로감자 등의 여정이 참으로 다양한 추측과 결ㄱ과물로 비쳤음을 느낀다. 각자 지니고 살아왔던 농경 사회 문화가 어떻게 융합되고 발전해 왔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농업의 진화 과정이다.

조엽수림 문화를 장식하는 첫 작물은 칡이다. 칡 농사도 있구나라는 의아함이 드는 동시에 다양한 식문화의 활용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칡은 식용 사용을 위해 녹말로 얻어야만 했다. 열대 강우림인 근재 농경문화가 북쪽으로 전파 되 농경문화의 기본 복합체도 변화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쉽게 말해 기존에 재배된 바나나 같은 재배는 조엽수림 문화에서 재배하긴 힘들었던 것이다. 조엽수림 문화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 차의 발달이다. 조엽수림 문화가 20세기에 남긴 유산이라고 평하는 저자의 말처럼 커피나 우롱차, 홍차 등도 이미 대중화되었다. 차는 약용, 식용, 기호음료로까지 가치도 다양하니 그러한 이야기가 당연하게 들린다. 한마디로 농작물로 분리되는 조엽수림 문화는 사회문화 전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으며, 차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추가적인 내용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사바나 지역 하면 아프리카 사막, 혹은 숲풀이 우거진 곳 등의 부분을 상상할 수 있다. 정확한 의미는 초원에 수목이 산재하는 지대 곳을 뜻한다. 여기서도 J.F.V 필립 교수에 의해 수목이 있는 사바나, 수목이 있는 건조 사바나, 반사막, 사막이란 네 가지 지형으로 분류했다. 결론적으로 이 지형에는 잡곡류가 많이 재배되고 자라남을 알려준다. 아프리카는 총 천연의 잡곡밭이라니 그 규모가 어떠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앞에서 소개한 근재문화가 녹말 질의 감자류를 택했듯이 사바나 초원에서도 녹말 질의 볏과 식물을 선택해 농업을 시작했다 하니 벼농사로 이어지는 전 단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식용으로 재배된 것들이지만 좀 더 실생활에서 주식 혹은 부식으로 먹게 될 식재료의 종류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이 농경 사회의 발전으로 거듭나게 된 결과이다.

사바나 농경 문화에 대표적인 잡곡이 조와 기장으로 소개되는데 그 원산지의 의견은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문화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에 걸친 사바나 지대룬 관통해 동서로 길게 전파되며 각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발달했다고 저자는 예측한다. 이 작품이 20년 이상 된 작품이므로 그 연구는 아마 더욱 다양화되고 세밀화되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해본다. 그 외에 요즘은 흔한 식재료로 사용하는 콩의 기원과 활용 빈도의 변화, 과채류라 불리는 미성숙한 채소가 사바나 농경 문화에서 뿌리를 두고 각 지역으로 전파되고 우리의 식단에 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사바나 농경 문화는 한마디로 식생활에 필요한 영양 공급체계에서 기존 녹말 성분의 근재 농경 문화에 비하면 상당 수준으로 발달한 문화란 것을 책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바나 지대를 떠나 비가 많이 오는 지대로 옮겨 가면서 인간으로부터 선택받은 품종이 잡곡인 벼이다. 이는 수전(水田) 농법을 기본으로 재배, 수확되는 작물이다. 아시아 원산의 벼에 대한 기원은 역시 다양하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차이나반도, 인도 기원설 중 문화 복합척로 추정되는 지역과 식물학적으로 유력시되는 곳이 인도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인도에 가장 많은 잡곡류가 존재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인데 중국도 못지않게 양쯔강을 주변으로 하여 식용화된 기록이 있다 한다. 재배 벼 품종의 계발에 있어도 의견이 나뉜다. 오리자 파투아라든지 오리자 페레니스라는 야생 식물이 벼의 근연이라고도 하며 재배 벼의 기원에 대해선 저자가 글을 쓸 당시 확실한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쉽게 이야기해 장소와 기후에 맞게 벼 재배는 조금씩 실용화되어가며 각국의 농업 기술에 맞게 개량화되어 발전해 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해서 1기자, 2기작, 그 이상까지 벼 재배의 횟수와 농법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각 나라가 자연을 활용해 어떠한 다양한 기법으로 벼 재배를 이어가고 있는지 느껴보며, 각 지역의 벼 재배 문화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벼의 기원과 농법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중해, 신대륙에 이르기까지 벼 재배는 농경문화를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디딤돌이 되어 가는 것이다. 벼의 기원 마무리 부분에서 유럽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벼 농업이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 가고 있다는 것이 증거이다.

 

지중해성 기후 지역은 농업을 하기에 적합한 식물이 가득했다고 한다. 두류와 곡류, 근채류 등의 일년생 식물이 많았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지중해 농경문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동물의 가축화 발달이다. 소, 양, 염소, 말, 당나귀 없이는 지중해 농경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한다. 가축을 활용한 만큼 인간의 노동력이 줄어들고 속도 또한 빨라졌을 것이다. 이동 경작도 가능해 지역을 옮겨가며, 농목을 겸업하는 결합 농법으로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 평할 수 있다. 맥류 중심의 지중해 농경문화는 규모 면에서 사바나 농경문화보다 농업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더 한다고 전한다. 유럽의 알프스 지대를 비롯해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파의 범위도 동서를 가로지른다. 지중해 농경문화는 이처럼 광범위함을 뽐내며 농업의 발달과 혁명, 제국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족적을 남긴 기술적 진보의 시기임을 저자는 설명한다. 이것이 신대륙의 농업 방향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주목한다.

사실 신대륙의 농경문화는 콜럼버스 발견 이후와 이전으로 나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잉카, 마야 문명이 존재했듯이 그들의 농경문화는 기본 틀에서 확장된 것일 뿐이다.

신대륙은 세 가지 근재문화 복합체로 일컬어지는데 대표적 감자류인 카사바, 고구마, 감자가 그것이다. 이 시대에는 감자류의 농업이 상당수 발달한 것 같다. 한 밭에 섞여 재배되는 품종이 18종류라니 놀랄만하다. 다양한 감자류는 안데스 고지에서 훌륭한 근재 농경문화 복합체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신대륙에선 오늘날에도 '와일드 라이스'란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는 줄풀이란 식물이 있다니 신기하다. 과거의 원주민들은 이 낱알을 채쥐해 건조하거나 불에 그슬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식용했으리라 예측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재배 식물은 옥수수이다. 아마 영화를 통해서 엄청난 크기의 옥수수밭은 본 적이 있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신대륙에선 이처럼 얼마 되지 않는 여름 작물 중 대표성 있는 작물이 옥수수였지만 지금은 아프리카, 인도 잡곡 농업의 주요 작물이 되었다고 한다.

구대륙의 근재 농경문화로부터 신대륙에 이르기까지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해가며 이 작품을 읽고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인간이 먹고 살아가는 주요 수단인 농작물은 바로 생명의 단비와도 같다. 그래서 이러한 작품이 더욱 중요하고, 저자가 말하듯 이런 책은 없었으므로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내가 먹고사는 주식과 부식,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겨 먹던 식재료들이 어떠한 지난한 과정을 통해 우리 앞에 오게 되는지도 탐색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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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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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없다면 시간 적으로 외떨어져 있는 독립이라도 기쁨이 없다. 생은 그저 순간순간일 뿐이다.

행복하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마음을 어떻게 두고 인생을 곱게 쓰느냐에 따라 생의 기쁨과 안위는 변하기 마련이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질투도 하고 내가 더 잘 되기를 바라다보니 오히려 굽이 치는 파도 속에서 고꾸라지는 건 결국 나의 모습이다. 그 지친 마음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은 끊임없이 나 아닌 타자를 배려했던 자비로움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가볍게 살아가기 위해선 모든 걸 내려놓는 법정 스님의 삶, 무탈함에 욕심을 가라앉히고 살아가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어디로 마음이 번져 나갈지 몰라 힘들기도 하다. 이러한 때 위로의 책은 더 크게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지의 자양분이 된다.

'걸으면서 궁리를 하면 막힘없이 술술 풀려 깊이와 무게를 더할 수 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한곳에 머물다 보면 인간도 나태와 자만, 고달픔에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게 되고 좌절하고 만다. 이러한 어려움과 고립감이 넘쳐날 때 법정 스님은 일단 걸으라 하셨다. 산책이 사색이 되고 사유와 번민 속에 감춰둔 걱정에 대한 무게가 가벼워지거나 속 시원히 깨질 수 있다. 산책과 걷기는 많은 아이디어를 창조해내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경이로움운 전해준다. 생각해보면 스님이 말한 행복이란 물질보다 앞선 우리의 정결한 마음에서부터 생겨남이 아닌지 정의 내려본다.

왜 항상 내가 아닌 남을 따라가려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신다. 나라는 자아가 객체로서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타인의 성공, 행복에 매몰되어 진정한 나의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남을 따라 해서 내가 되는 꼭두각시보다 넓게 누리지 못해도 작은 틀 안에서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내 행복을 찾는 길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익히 들어 익숙하다. 물질적인 무소유도 있지만 마음에서부터 비우고 버리는 것들에 익숙해야 삶의 지혜가 터득된다는 뜻이 아닐까? 가난해봐야 행복의 깊이를 느낀다고 한 것처럼 풍족한 것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이부터 비워가는 습관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다 보면 보다 새롭고 알찬 기운이 우리의 마음을 다시 용솟음치게 할 테니까. 그것이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움의 시작이다.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려 하면 적마저 사랑해야 한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본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타자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지 그 사람의 단점마저 강점으로 달리 보일 것이며, 단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주는 사랑의 힘이 그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싫어함으로 상대와 멀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보듬는 데 있어 최고의 힘이 사랑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한다. 물질이나 잡념을 버리는 것이지 사랑은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법정 스님의 말씀에 뒤통수를 맞지 않는 때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사실 우린 게을러진다.

나 스스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나이에 뭘 해, 벌써 사십 줄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욕심만 부풀어 오른 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격을 두지 않고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배우며 살아가는 시대가 지금이다. 끊임없을수록 그에 따른 응당의 대가는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 진심을 잃지 말자.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중략-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기 세트 서너 벌, 책 오십 권에도 많음을 먼저 떠올리시는 법정 스님. 많은 이들이 스님의 무소유에 반응하고 그의 뜻을 따르려고 하지만 본심의 욕심이 가시지 않는 한 어려움의 파고는 높아진다. 그냥 차라리 조금씩, 아주 천천히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무소유를 따라가는 길이 아닐까? 지인 중 1일 1 버리기를 하시는 분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있는 것마저 지키고 더 얻으려는 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소유한다고 그 만큼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려놓음에 미련을 두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필요한 가치가 있으면 몰라도,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에 대한 내려놓음이 다시금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무엇 때문에 내가 절에 나가는가, 무엇을 위해 교회에 가는가'

죄를 구원받기 위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정확히 마음에 품고 교회에 나가는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반성한다. 죄를 사하기 위한 주님의 은혜로 세상에 본이 되는 성도가 되기 위해? 교회에 다니는 나로서도 막상 누가 갑작스레 묻게 된다면 뭐라고 이야기할지 몇 초간 고민하다가 "죄 사함 받기 위해 나갑니다."라는 애매모호하고 포괄적인 답변을 할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말을 따라서라도 보다 명확하고 뚜렷한 믿음의 생활이 필요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가 평안함이 최고이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삶, 그럼으로써 믿음의 영역과 터전을 넓혀 나가고 싶다. 이래도 거창해 보인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일의 그르침은 늘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결론짓는 경향 때문이다.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는 어떨까? 법정 스님은 인간은 의지하며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준을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로 주목해 가는 것은 아닐는지. 조금만 더 내가 양보하면 더 큰 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법정 스님의 말씀에 깊이 있는 공감을 하게 된다. 좀 더 나 아닌, 너를 생각하며 살아가자.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집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집니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집니다.'

법정 스님께서 책을 바라보는 생각의 정리는 나의 평생 화두가 될 것이다. 책을 적지 않게 읽으나 아직 나는 책에 읽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져야하는데 아직까지 욕심과 질투, 번민 등의 고리 안에서 맴돌고 있는 느낌이다. 진정 책을 마음으로 읽고 내면화 시키는 것이 그처럼 중요하고 책 읽기의 담보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영혼의 등불이 켜지는 날 아무리 강하고 악한 사람도 주님처럼, 선인처럼 대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을 지니고 좀 더 깊이 있는 독서에 나를 맡기고 싶다.

책의 마무리는 동서남북의 화합처럼 종교를 뛰어넘는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례를 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길상사 설교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명동 성당 건립 100주년에서의 일이다. 서로 반목과 갈등 대신 위로하고 화합하며 다르지만 하나임을 인식하게 해주는 글이라 더더욱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재도 갈등하고 대립하는 정치권,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사이의 엇갈리는 고리를 연결해 주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은 계시지 않지만 그들의 말과 글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활용되며 덜 가지고 누려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가능하길 희망한다. 이 작품 또한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맞춰 그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의 독서가 되길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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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진화한 공룡 도감 너무 진화한 도감
고바야시 요시쓰구 지음, 고나현 옮김 / 사람i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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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비치듯 아이들을 위해서도 좀 더 진화한 공룡 도감을 만난 것 같다. 어른들마저 반할 것 같은 상세한 그림과 시대별 공룡들의 역사와 분류도 알기 쉽게 그림과 표를 통해 정리해 있다. 그림만 봐도 어떤 공룡인지, 아이는 즐겁고, 부모는 재밌고 친절하게 설명 가능한 특징을 갖춘 작품이다.



책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3대 공룡으로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익히 알만한 티라노사우루를 시작으로, 데이노케이루스, 카무이사우루스 등 이웃 일본에서 발견된 공룡까지 소개한다. 크게 제1장 조반류와 2장 용반류까지 자세한 사항은 그림과 설명을 통해 이해해가면 좋을 것 같다.


시작부터 호기심 가득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대변 화석을 통해 공룡의 위장상태라든지 턱의 상태를 알 수 있다니 공룡의 진화와 멸종을 더해, 과학 기술의 발전까지 많은 정보가 책에 정리돼 있다.


일본 북해도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카무이사우르스. 아이누어로 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길이가 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초식성 공룡이라고 한다. 특이하게 해양 지층에서 발견된 공룡이라고 하니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익히 알고 있던 공룡들과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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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소개하는 조반류 공룡은 새의 골반과 비슷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35종의 공룡을 소개하고 있다. 알고 있던 것보다 모르는 것들이 많아 새로운 지식을 쌓기에 충분하다. 생존 시대가 삼첩기, 쥐라기, 백악기 등의 전 중후기로 알려져 있다. 쿨린다드로메우스를 시작으로 남극에서 발견된 안타르크토펠타, 북아메리카에 발견된 제노케라톱스는 마치 트리케라톱스와 흡사해 보였다.


공룡의 특징을 설명하는 짤막한 문구와 공룡을 칭하는 이름부터 각 부분의 특징까지 정리해 준다. 발견 시기라든지 지역, 사이즈 등도 상세하게 적혀 있어 그 크기 또한 가늠하기에 충분한 설명이 담겨 있어 아이들에게 전달하기도 쉽게 구성되어 있다. 우선 그림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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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용반류라 칭하는 공룡의 종류를 설명해 준다. 이는 파충류와 골반이 비슷한 공룡의 특징을 말한다. 조반류와 같은 시기에 공존했으며 초식과 육식이 함께 있었다고 한다.
잡식성 공룡으로 소개되는 판파기아는 특징이 무엇이든 잘 먹는 잡식성이다. 고기면 고기, 채소, 야채면 야채, 요즘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공룡 같다. 반면에 크기는 1m 전후로 소형 공룡에 속한다. 이와 다르게 아이들에게도 잘 알려진 거대 초식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왠지 모르게 아이들의 친구처럼 느껴진다. 목 길이만 10m이며 전체가 25m라니 정말 어마어마함과 거대함 그 자체이다.


용반류 공룡 중에는 조반류처럼, 쉽게 말해 새처럼 보이지만 파충류과에 속하는 공룡도 있는 것 같다. 그냥 얼핏 보기론 새와도 흡사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발톱이 날카롭다는 데이노니쿠스도 그러하다. 길이도 무려 3~4m라니 거대하기도 하다. 이 공룡은 고생물학자아 존 오스트롬이란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 발톱이 강해 나무에 오를 수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며, 공룡 연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공룡이라 칭한다. 더구나 육식성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에 데이노니쿠스가 있었다면 몽골, 중국 지역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지는 거대 공룡이자 아시아의 왕자로 불리는 타르보사우루스도 있다. 그냥 보면 티라노사우루스 같기도 하다.
실제도 티라노사우루스와 흡사하게 소개한다. 10m가량의 거대함 자체, 아이에게 아파트 10층 높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 한다. 아마 공룡 뼈 모양만 봐도 바로 도망갈 기세이다.



진화란 게 참 신기하다. 생활환경과 생존을 위한 버팀목으로 각자의 몸 상태가 세월과 함께 자연스럽게 변화해 간다. 더딘 진화도 있을 테고 어쩔 수 없이 자발적으로 몸이 진화되고 퇴화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공룡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진화란 것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다. 인간의 진화, 신체의 변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머리가 커서 손이 짧아진 공룡, 자신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돌기가 많아진 공룡에 이르기까지 인간도 공룡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공룡의 진화와 역사. 다양성을 이해하고 배우기에 충분하다. 부담 없이 아이와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의 책 읽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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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치유 - 다름이 행복이 되는
송준용.유미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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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부의 특징을 이해하고 부부로서 존재가치와 다름에 대해서 알아가는 단계별 내용을 기술하였다.'

목회자로서, 상담가로서 다수의 가정과 부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지닌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저자답게 부부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부, 자녀,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서 사랑했지만 다투기도 하고 반목하기도 하며 정을 일궈가는 것이 부부이다. 그 가운데 탄생한 아이들은 보석 같지만 때론 암초 같다고도 여길 때가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 더욱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집도 있을 테고 반대의 경우도 도사리곤 한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갈 과정을 부부와 함께 읽어 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처음 마주친 서로의 첫인상, 특징을 잘 떠올리며 저자들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를 서로의 불평, 불만이 아닌 사랑과 정으로 결실 맺길 바란다.

콩깍지가 씌여서 흔히들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고작 1년 반, 아이가 탄생하면 부부간의 관계는 더욱 멀어진다. 이유는 콩깍지로부터 시작한다. 결국 내 입장에서 더더욱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부부간의 정신력도 조금씩 감소해가는 것이다. 저자는 부부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애부터 결혼, 양육에 이르기까지의 험난한 과정 속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책도 제시한다. 나의 감정을 솔직히 부부간에 털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소통에도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 일치형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정의부터 이해하고 시작하면 대화의 물고는 이미 쉽게 풀렸을 텐데......라는 후회와 반성이 든다. 꿍하지 않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배우자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감춰져 있던 내 불만, 근심, 걱정 들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주는 팁처럼 과거 가족의 가계도를 그려보며 지금의 문제 원인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고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부부간의 문제는 대화이자 소통부터라는 걸 알지만 또다시 깨닫게 된다.

더불어 부부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상처 치유의 시작, 조력자는 배우자란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부부가 노력해야 문제는 해결된다.

요즘 '공감'이란 단어에도 주목을 하게 되는데 책에서도 부부간의 '공감'에 대해 설명한다. 독자인 나 또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길 종종 들었다. 지금의 일이 '공감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되어 잃었던 '공감력'을 찾아 주기도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며,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서 함께 느끼는 것이다.라고 정의해 준다. 아팠던 장소나 심정을 같은 상황과 위치에서 느껴주는 것. 어렵겠지만 진정한 '공감' 형성을 위해 부부 관계뿐 아니라 타자와의 교류에서도 꼭 활용해보길 권한다.

'부부에게 희생이란 배우자에게 자기 자신이 가진 것을 바치는 것과 자기 자신이나 가진 것을 포기하는 것'

솔로일 때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 가족이 되어서는 이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육아를 하게 되면 개인 시간을 줄여 분담하고 거들어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려 틈만 나면 내 할 일을 했었다. 반성하며 다시 노력해보지만 희생이 부족했다. 내가 가진 시간을 가족에게 나누는 것, 아이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 나를 나누는 것이며 미래를 위한 가족 안의 투자, 당연스러움이라 생각한다. 평일은 짧게라도 주말은 좀 더 길게 가족을 위해 할애하고 나를 희생해보자는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대다수의 아빠, 남편들이 이런 상황일 것이다. 이미 극복하고 나를 내려놓았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다.

마음으로 서로를 끌어 안자. 낯간지럽지만 부부 관계에 필요하다. 저자는 서로에게 안겨 준 상처 입은 마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용서의 애도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부 관계 및 인간관계가 흐트러지는 이유는 명백하다. 다툼이나 소통의 문제 후에 뚜렷한 자기 고백, 성찰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부끄럽고 쑥스럽겠지만 자신이 상대에게 한 잘못이나 언행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이것이 마음을 통해 나의 부족한 것,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게 하는 해결법이 아닐까? 구체성을 띠고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면 오해와 불신도 사라지리란 생각이 든다. 그것이 부부관계의 상처나 아픔을 아물게 하는 키포인트이다.

부부관계뿐 아니라 부모 자녀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란 표현을 언급한다. 부모의 모습 속에서 자녀들은 성장하고, 그러한 모습이 기억에 남아 삶을 살아가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론 부모, 자녀 간의 소통 속에 불통도 존재하겠지만 이를 해결해가는 중심에 부모가 있을 것이며, 자녀를 이해하고 넓은 마음으로 보듬는 것도 부모의 몫임을 책을 통해 터득하게 된다. 부모의 웃는 모습에 자녀들은 행복해지며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더불어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하니 부부관계를 기본으로, 부모와 자녀, 가족이란 울타리를 이끌어가는 양육자의 힘과 책임감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너와 나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알고 있었지만 망각했던 기억과 방법들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동 청소년기를 거치는 시기의 자녀 양육 사례와 연구 보고서 등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로서의 필요 역할 부분도 책을 통해 충분하게 설명해 준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족이란 공동체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이 이어지길 응원한다. 송준용, 유미녀 저자의 [다름이 행복이 되는 치유]가 그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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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6
길례르미 카르스텐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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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 이 산보다 크고 위대하고 높은 곳은 없었죠.

열심히 아저씨가 등반도 하고 있네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뭐 할까?"

아이에게도 물어 봤는데 대답은

"야호"

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니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함성? 비명 소리?

"으아아아"

누가 산 정상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니고, 제일 높았던 산도 지쳐 쓰러지듯 넘어지고 맙니다.

무슨일일까요?

"으아아아"

의 정체가 궁금해 모두 귀를 막으며 그곳으로 찾아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호랑이마저

"으르렁"

호령하는 세상! 감히 대적할 동물이 없겠죠.

저희 아이는 호랑이와 사자를 혼동했는데 이젠 명확히 구분하고, 사자만 찾다가 사파리에 다녀온 후 호랑이도 많이 찾는답니다.



"으아아아"

이 소리에 호랑이 줄무늬마저 달아나 버리네요. 이 무시무시한 정체가 점점 궁금해저,

아이와 함께 따라 외쳐 봅니다.

"으아아아"

그림이 우리나라 작가분이 그린 것 같은 화풍이지만 알고보니 브라질 작가 #길례르미 카르스텐이란 분이 그리고 쓰며 #김영선 번역가님이 옮기셨더군요.

#BIB황금패상과 #황금바람개비대상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제 우주마저 날려버릴 거대한

"으아아아"

정말 책 내용처럼 외계인이 쳐들어온 걸까요?

이 소리는 바로 지구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였답니다. 이제 그 해답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데요.



빌딩을 지나 울려 퍼지는 소리.

그림들이 가위로 오려 붙인 것처럼 다채롭습니다.

실사와 같은 사람 그림도 나오고, 작가분이 직접 그린 그림도 나오니 더 다양한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 동화입니다.

아이와 책의 막바지로 가며 무슨 일이 있을지 마음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아! 결국 아이의 엄청나게 큰 비명 소리였네요.

허탈함보다 이런 엄청난 일이 발생하다니!란 생각,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아이의 비명 소리, 울음 소리란 생각에 이것마저 감싸고 사랑해야겠다는 교훈을 얻네요. 우리 첫 째도 엄청은 아니나 울고 떠들고, 소리 지르던 추억이 샘솟게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란 아이의 말도 흥미롭네요. 사람과 동물, 우주인 등 많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으아아아"를 찾으러 왔으니까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워주는 [으아아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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