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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읽는 편입니다
남효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자신이 책을 읽게 된 이유와 읽기 위해 도전했던 방법, 주로 읽었던 장르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에게 적당한 맞춤형 책 읽기를 권한다. 쉽게 말해 책이 공부가 아닌 이상 자신의 정서와 감정에 맞는 책 읽기가 중요함을 설명한다.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재미, 이야기가 있는 책 읽기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면 책의 근육이 붙어 책 읽기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읽다 보면 이 책이 맞다. 이런 장르가 내게 맞는다는 촉이 올 때가 있다. 독자인 나도 소설로 시작해 문학, 장르 소설, 에세이, 자기 계발서, 인문 교양서 등으로 조금씩 책 읽기를 늘려가다 보니 다양한 책 읽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어려워도 그 책 안에 흥밋거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집중하는 것도 책 읽기의 매력이다.
책을 읽을 때도 무기력증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 짧은 시집이나 시대를 관통해 온 인물들의 명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한다. 책에서도 흔히 명언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자기 계발서가 종종 등장한다. 생각해보니 저자의 말처럼 명언 속에서 우린 힘을 얻고 새로운 무언가의 다짐을 얻게 된다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글과 말의 힘, 이것도 책 읽기의 근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다 보면 나만의 문장, 더 나아가 생각 정리하기, 글쓰기까지 섭렵하게 된다.
내가 읽었지만 별로여서 읽다가 묵혀 둔 책이 있는가? 저자는 통장 관리에 대한 책을 읽다가 이게 지금 내게 왜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가 오랜 시간 책을 묵혀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좋은 후기를 읽고, 목돈 들어가 있는 통장 하나 없던 저자에게 이 책이 다시 좋은 책으로 다가온다. 때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당시는 의미 없지만 어떠한 기회나 상황이 되면 아쉬울 정도로 필요한 사람이 있듯이 책 또한 가치를 빛낼 때가 있는 것 같다. 읽고 끝나면 다인 소설류, 계속 투자하고 목표를 설정하라는 자기 계발서, 달달한 일상과 감성이 짙은 에세이도 독자의 필요 유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따라 빛을 발휘할 날이 오게 마련이다. 저자의 말처럼 책이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 시기가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간혹 아주 졸렬하게 쓰인 아주 예외성의 책을 제외하고 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양한 책을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읽는 병렬 독서를 하는 듯싶다. 이것은 뭐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저자에게 책 읽기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밀당을 할 수 있고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는 자신이 바라는 장밋빛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때론 잠자리 독서는 하루를 마감하는 안정적 영향제 역할을 한다. 기상 독서 또한 저자가 실천하는 독서법이라고 한다. 정말 공감하지만 좀 더 맑은 정신으로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는 아침 독서는 모두가 해볼 만한 독서법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러한 시간을 즐기며 리뷰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혼자 놀기의 진수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책을 통해 치유하고 변화하는 삶은 물론 중요하다. 강박에 가까운 독서보다는 자유로운 감정의 독서가 중요함을 얻어 가게 된다. 어릴 때는 책을 멀리했지만 책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책의 세계와 소통하는 저자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책에 접근한다. 개인의 삶을 누리며 친구 같은 목적으로 책을 만나고, 때로는 친구와 다투듯 책과 살짝 거리두기도 하는 것 같다. 책 최고의 장점은 대리만족이고 생각의 자유이다. 내가 만나보지 못하거나 가보지 못한 사람과 공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잠시 그곳에 빠져들기도 하고 여운도 뇌리에 남게 된다. 거기까지면 족하다.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지칠 때, 힐링이 필요할 때 책을 읽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에너지 재창출의 효과를 줄 것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독서의 습관화가 독자의 삶을 변화시켜주고, 새로움과 특별함을 제시하는 읽기를 더하다 보면, 또 그것이 제3자에게 공감이 되어 줄 쓰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읽다. 독서의 힘이다. 그리고 저자 또한 걸어온 길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명확하게 작품에 담아 나누고 있다. <주로 읽는 편입니다>는 쓰기에까지 동기부여를 던져주는 솔직하고 활기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