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193

에이든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193 - 유아, 초등 교과 추천 여행지를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북, 2023-2024 ㅣ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7월

책을 받고 느낀 묵짐함처럼 여행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우선 아이들과 우리가 가본 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해당 여행지들이 있는지 찾아보았답니다. 글과 그림을 보며 "우리가 갔던 곳이에요"를 외치는 아이들 목소리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우선 학년별, 지역별 여행지를 소개해 주니 가볼 만한 곳이 무한정하다는-1193곳임에도 불구하고-기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정성과 독보적이며 알찬 여행 관광지를 소개하는 국내 서적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타블라라사만이 할 수 있고 가능한 일이구나.라는 결론도 지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법을 책 서두에 명확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가이드북 사용법이란 표제에 지식별 여행지, 여행지 고르기, 테마별 교과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 독자이므로 특히 교과별 여행지에 눈이 가더군요. 그 외에 지역에 특화된 멋진 여행지가 사진과 짧은 글 설명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보자면 앞의 내용처럼 지식별 여행지, 추천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전국 MAP, 서울, 경기, 전라, 경상, 강원, 충청, 제주 등 각 시도의 볼거리, 교육적 여행지를 상세히 구분해 소개합니다. 끝으로 부모 독자들이 가장 좋아할 교과별 여행지 매칭 표로 마무리합니다. 여행의 추억은 기본, 교육을 하나로 묶어 일석이조 이상의 독서 읽기를 제공하지요. 어른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 토론하고, 여행 준비하듯 이 책을 탐독했으면 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여행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준비와 일정 공유, 책을 읽으며 함께 하는 가족 간의 토론이《에이든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193》이 전하는 목적이며, 그 충분한 가치가 넘치는 여행안내서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교육 연계 과정을 담은 여행서라 비행기, 물, 해와 달의 과학적 정보, 역사,  문화 등도 곁들여 여행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지식별 인덱스에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자면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물관 방문 시 기본 정보를 제공하며 학교 연계 학습인 초등 4학년 내용임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 팁까지 제공한다니 또 하나의 지식 참고서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두 번째 챕터라 할 수 있을 '추천 아이와 함께'  항목에서는 대학교 및 방송국, 산업시설 및 해외 문화원 체험도 함께 합니다. 특이할 점은 그 안에서 진행하는 행사 프로그램, 주소, 인스타 주소 등도 함께 정리하며 깨알 정보를 제공하지요. 끝으로 지도가 기반이 되는 여행 전문서적답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부한 지역별 MAP을 수록해 여행이란 생생함을 더해줍니다. 이어서 찾아가는 각 시도의 다양한 역사, 문화, 교육적 체험의 여행을 마음껏 만끽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가보고 싶었던 곳, 생각은 했지만 실제 발길 닿을 수 없었던 정보까지 광범위한 국내 여행 정보에 푹 빠져보길 기대합니다.

자 이제 아이들과 국내 여행 《에이든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193》으로 시작해 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네가 가진 능력을 강보다 더 깊고 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이야."​

눈물이 많아 걱정도 많은 엠마 화이트. 그녀는 친구들의 굳은 일을 모두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 대학생이다. 그날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낯선 문자를 받는다. 돈 대신 눈물의 양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는 많이 황당한 문자였다. 또한 이 문자를 받은 이들은 눈물 관리청으로 방문해 교육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엠마는 이곳을 방문하기 전 담당 캐런 교수의 연구실에 잠시 들려 특별한 초대 티켓을 받고 눈물 관리청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간 자본주의의 틀에서 수익 창출을 해온 기업가들은 충격을 받고, 적은 월급, 찢어지는 가난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색다르게 눈물이란 희망이 시작된 것이다.

눈물 관리청에서 만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속에 휩싸인 엠마. 직장을 대표하는 남자, 수다쟁이 엄마와 아이, 명품을 치장한 여인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개성이 느껴지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교육 이후는 공평했다. 소설 속 나라의 화폐 단위 1오슬로에서부터 10만 오슬로에 이르기까지 눈물의 양에 따라 값어치가 매겨지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을 내려놓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지켜가며 눈물의 양에 따른 값어치가 책정되고 그들 모두 관리청에서 저공 된 구슬 속 니블과 앱의 관리하에 계좌에 금액이 입금된다. 자유롭고 평등한 듯하지만 왠지 모를 눈물 관리청의 관리 감독은 보이지 않는 힘의 경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엠마가 캐런 교수에게 받았던 티켓은 새로운 희망으로 찾아온 것이 맞을까? 이력서를 내지 않았지만 엠마는 눈물 관리청의 연락을 받고 건물 최고위층의 청장 레이먼, 니블 분석관 이든과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된다. 가장 중요할 수 있을 좀 더 특별한 니블의 분석이다. 그들이 전 세계 인류의 눈물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돈과 능력이 부의 상징이었다면 이젠 눈물의 양, 그 가치가 인간의 기쁨과 만족감을 대신한다. 반면 억지스러운 눈물, 정직한 눈물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것도 눈물 분석관이 해야 할 일임을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엠마는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치며 그들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범죄와의 연류성 등-를 체험하며 영상과 실제 교육 체험을 통해 그들을 치유하는 목적, 눈물의 의미를 재정립하게 된다. 또한 그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캐런 교수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녀가 이곳 눈물 관리청에 합격한 이유가 캐런 교수가 전한 티켓 때문만이 아니란 걸 확인한다. 눈물샘 한 바가지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안에서 얻는 힐링. 세상은 맑은 눈물로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평등을 주장했지만 그 내부에서도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 그 안에서 사투하는 올곧은 진실이 무엇인지 또한 깨닫는 행복이란 기적을 이 판타지 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에서 만나길 바란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자살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매일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라면 위의 문구가 가장 먼저 가슴에 아로새겨지리라 여겨진다. 독자인 나 또한 회사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 그 기억이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 있으며, 이러한 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늘 노력하려 한다. 그 상황에서 마침 이 책을 만난 것은 가뭄 속의 기다리던 단비란 생각이 든다.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주어지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아 있고 아파하며 극복하려는 이들과 같은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고자 한다.

이 책은 우선 자살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한 저자가 이끄는 '자살행동연구소'는 자살 예방의 일선에 서 있으며 자살 유족이자, 생존자들의 아픔까지 함께 담아내며 향후 다가올지도 모를 불안 요소 또한 제거하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본 작품은 자살의 포괄적 개념과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자살을 경험한 이들이 겪게 되는 증상, 예후 등도 소개하며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 등도 제시한다. 어쩌면 실제 위기에 빠져 있는 주변인들에게 바로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제공해 실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더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연히 지도 교수의 조언을 통해 자살에 대한 연구 학문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초창기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들은 자살을 경험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이야기였다. 대체로 자살 경험자들은 인터뷰에 응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감사했다고 한다. 즉 저자가 책에서 전하듯 '듣는 힘, 침묵의 힘' 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죽음 앞에 놓인 이들에겐 그것이 마지막 동아줄-끈-과 같은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저자 또한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동료인 클레어의 죽음이 자살방지 예방 커다란 영향력으로 미쳐졌으며 이 책의 집필에까지 이른 점을 피력한다. 연구와 상담을 이어가면서 늘 그의 친구였던 클레어는 등장했고 이것이 원동력이 되었으며 친구를 잃은 패배감이 연구를 위한 힘, 책을 시작하며 완성하게 된 발단이라고 평한다. 누군가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더 많은 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이 주는 교훈이다.

책을 통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공통점, 자살 시도와 실패로 인한 결과 등도 함께 알아보며 삶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의미와 죽음을 극복하는 치유의 힘도 글을 읽으며 배우고 익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경험과 사례, 본인의 지인이 직접 겪었던 아픔이 마음의 여유를 잃은 '생과 죽음' 앞의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영향력을 던져줄지 책을 바탕으로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자살 위험자를 확인할 수 있을 <누가 자살할 위험이 있는가>. 자살의 발생, 결심, 오해와 속설을 소개한다. 2부 <자살 생각은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가>에서는 자살이란 고통의 터널, 자살 심리와 요인 등을 여덟 가지로 정리해 이야기한다. 3부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인정하게 지킬 방법은 무엇인가> 자살 유발 가능성 있는 이들의 개입과 그들을 지키는 법, 자살 생각 치료가 그것이다. 끝으로 <자살로 고통받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서는 자살 위험군 돕기, 자살의 충격에서 살아남기 사례 등을 소개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걱정을 조력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얼마만큼 그들에게 관심을 갖느냐. 흘려 넘길 수 있는 힘없는 말 하나에도 귀 기울이는 우리들.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라는 제목처럼 각오를 다지며 자살을 시도하거나, 경험했던 이들, 혹은 힘겨움에 잠 못 이루는 본인 스스로를 돕는 해결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삶, 하루, 숨 쉬는 것 자체로 소중한 인생이기에......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100자평]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나 또한 흡사한 경험-지인의 떠남-으로 힘겨웠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가 아닌 바로 지금이란 걸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모성

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어느 날 갑작스레 자신의 귀하고 모범적이었던 딸이 목숨을 끊었다. 또한 이를 엄마가 발견해 경찰서에 신고하게 되었다. 가장 서로를 사랑했던 모녀간의 이별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인 엄마는 과거로 플래시백 되 자신의 젊은 시절 엄마의 기억을 소환하고 '르누아르'라는 미술 공방에서 만나 결혼 한 남편 타도코로의 인연을 소개한다. 그들의 결혼은 또다시 딸아이의 탄생으로 안정기를 찾아간다. 그림을 잘 그리던 타도코로는 어린 아기의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엄마인 나는 아기의 양육에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이렇게 한 가지씩 퍼즐 조각 맞춰지듯 흐름을 탄다. 엄마의 할머니를 만날 때도 그녀의 딸은 할머니가 듣기 좋은 말을 해야 했고, 사진을 찍을 때도 사랑하는 엄마가 원하는 표정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연출해야 했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우리 엄마들이 바라는 딸에 대한 희망, 행복이라는 그림의 작은 '소품'이라는 단어에 움찔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모녀간의 모성이 성장해 극한의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지, 이야기를 집중해 읽으면 읽을수록 전개될 극의 흐름에 궁금증이 더한다. 또한 사랑받던 딸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측을 하게 되면 할수록 다가올 파국(?)이란 그림자가 점점 선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이다. 죽을 만큼 사랑한 것이 죽일 만큼의 감정으로 전이되는 모성. 그 끝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온갖 추리를 해보아도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흥미 가득한 터널 속 스토리는 계속된다.

타도코로의 야근이 잦아지자 그의 부인이자 주인공인 나는 외딴 집에 어린 딸과 혼자 남게 된다. 이 불안감에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를 남편 야근 때마다 부를 수  밖에 없다. 엄마를 사랑했던 그녀, 그리고 딸아이의 외할머니는 지극정성으로 딸과 손녀를 돌보며 사위의 빈자리를 메워준다. 그들에게 다가올 어떠한 징조조차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지극 정성, 무조건적인 사랑을 딸에게 보냈던 외할머니의 최후는 자신과 닮은 딸에게 그리고 손녀에게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 전부라는 말을 남기며 불의가 불러온 화마에 휩싸인 채 가족과의 최후를 맞이한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깊이 있게 받던 그녀의 딸 또한 외할머니와의 사별 이후 청소년이 되어가면서 이성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남자 친구인 토오루는 외할머니와의 아련했던 가족애를 기억하게끔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며 과거 안의 트라우마를 알듯 모르게 들춰낸다.

한편 주인공의 어머니이자 딸아이의 외할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난 후 집은 잿더미로 변하고 만다. 결국 남편 타도코로의 부모님 댁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 원치 않던 삶이 시작된다. 딸 또한 자신 대신 죽은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엄마와의 거리, 감정 또한 멀어져지는 듯했다. 반면 아빠인 타도코로의 할머니를 닮았는지 어린 딸의 당당함은 거침없었으며, 식사 자리의 논쟁 중에도 직접 참여하며 친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도 당돌한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자신을 사랑했던 외할머니, 그녀 대신 얻은 삶에 대한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모성에 대한 담론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더 깊이감을 더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매료되는 흡입력과 교차 편집의 묘미를 살리며 엄마와 딸의 시점이 이어지는 흐름 속 지난 과거의 상처와 모성의 상반된 견해를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역할을 제공한다. 과연 이 두 모녀 사이엔 어떤 모성이 존재했는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