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 - 우주 홀릭 전문작가의 가상 우주여행기
심창섭(엘랑) 지음 / 애플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설고 두렵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우주

우주여행에 나선 보통사람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

허구이지만 사실에 근거를 둔 재미난 에세이를 만났다. 우주호텔 이벤트에 당첨되어 4주간의 우주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의 일상이 담긴 그런 책이었다. 사실에 근거를 뒀을 뿐만 아니라 작은 세세한 부분들까지 신경썼기에 마치 진짜 우주 호텔 생활을 하고 돌아온게 아닐까 싶을만큼 현실감이 느껴졌다. 물론 그럴수 없다는 걸 알지만 언젠가 이뤄질 꿈이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주인공은 반려동물과 함께 우주호텔을 향한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가득찼던 출발과는 달리 첫째주가 지나고 주인공에게는 지루함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호텔임에도 샤워시설도 없고, 세수를 할 수 있을만큼의 충분한 물도 없다. 소변과 대변을 보는 것 조차 불편하기 그지 없으며, 모든 음식은 건조함이 느껴질 뿐이다. 머리를 감는것도 세수를 하는것도 어느것 하나 시원함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밤과 낮이 구분되지 않아 수면제의 도움없이 편안한 잠을 자기는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한번쯤은 이런 도전을 해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과 80분이면 끝낼 수 있는 세계일주, 우주에서만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그 순간의 기억들이 살아가는 내내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자리잡게 될 듯 하다. 누구도 마음껏 자랑 할 수 없는 우주여행. 생각만으로도 짜릿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허구 뿐만 아니라 '우주여행 더 알아보기' 를 통해 좀더 사실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어느정도 사실에 접근해 이런 에세이가 나온건지 이해하기 쉬웠다. 실제 우주생활을 하고 돌아왔다는 다른 책을 읽을때와는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기에 우주에 관심많은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오후도 서점 이야기

대학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일해온 잇세이는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잇세이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원치않았던 결과로 인한 것이었다. 서점에선 무더기로 책이 사라지고, 이에 의심이 갔던 한 소년이 나타나자 잇세이는 아이를 쫓으려 한다. 하지만 잇세이보다 먼저 나타난 소노에가 먼저 소년을 불렀고, 놀란 소년은 가방을 소노에에게 던진 후 온힘을 다해 서점을 빠져나간다. 이를 쫓아가던 잇세이는 소년의 두려움에 가득한 얼굴을 봤지만 왜 그런일을 벌였는지 몹시 궁금했고 끝까지 소년을 쫓아 가던 중 찻길로 들어선 소년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평소 책을 살때 너무도 행복해 보였던 소년의 얼굴이 겹쳐 그 이유가 궁금했을 뿐 이었지만 학생은 사고를 당했고, 이를 본 시민들은 sns에 이를 올려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소년과 소년이 훔쳐간 책값을 보상한 부모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소년을 쫓아간 잇세이는 질타를 받게되고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그러던 중 한통 두통 서점으로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이는 도를 넘어 백화점으로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이에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다 판단한 잇세이는 더이상 피해를 주고싶지 않았기에 십여년이나 다닌 서점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행복한' 십년을 보낼 수 있었던 서점을...


이후 블로그를 통해 친분을 나눴던 '오후도 서점' 을 찾아간 잇세이는 서점 주인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서점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사건 이후 그 어떤 서점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잇세이는 선뜻 주인의 제안을 허락하지 못하고, 자신과 친분을 나눴던 또 다른 불로거에게 이를 전한다. 그는 다름아닌 자신과 같은 서점에서 일했던 직원인 나기사 였지만 나기사만 잇세이를 알아 봤을 뿐 잇세이는 끝내 나기사를 알아채지 못한다. 나기사는 잇세이를 너무도 잘 알았기에 그에게 수락하라 권했고 결국 잇세이는 시골의 한 마을에 위치한 오후도 서점을 맡아 꾸리기 시작한다.


참 따뜻하고 마음이 푸근한 소설이다. 잇세이가 고른 보물중의 보물이라던 '4월의 물고기' 가 성공할 수 있을지 두근거리기도하고, 그의 앞날이 더 편안해지길 바라며 기도하게된다. 글로만 느낄 수 없는 부분들이 그림이 추가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을만큼 장면장면들을 상상하며 머릿속에 그려보는 재미또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위스티드 캔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1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탈을 쓴 악마 레킹턴 카라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트위스티드 캔들

킹콩의 원작자인 '에드거 월리스' 의 추리소설의 첫 번역서를 읽게 되었다. 1875 ~ 1932년의 삶이 말해주듯 그는 오래전 이 책을 썼다. 고전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오래된 책이었기에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난 어느새 책에 푹 빠져들었다.


주인공 존 렉스맨은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그의 금전적인 여건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입이 적어서가 아닌 투자의 실패로 사채업자에게 빌렸던 돈까지 모두 날렸던 것이었다. 이후 사채업자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가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상황을 부인인 그레이스에게 비밀로 한다.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 선택은 그리 탁월해보이진 않았다. 자신의 현재상황은 친구인 레밍턴 카라만이 알고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남편의 친구인 카라를 눈에띄게 싫어했다. 그 이유는 결혼전 카라와 잠시 만났고 그의 진짜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남편에겐 알리지 않았던 집착에 가까운 카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녀는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남편에게 접근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렉스맨은 그저 카라가 자신의 부인을 많이 좋아했다고만 알고있을 뿐 이었다.


렉스맨은 카라에게만 사실을 알린 후 사채업자가 만나자고 한 장소로 나가게 된다. 주머니속에 작은 총 한자루를 가지고.. 그저 사채업자의  위협을 방어할 목적으로 가져갔던 총이었는데, 이후 렉스맨의 총은 4발이나 발사되고 결국 사채업자는 죽게된다. 이후 렉스맨은 15년형을받고 감옥에 갖히게 된다. 다행히도 렉스맨의 친구인 경찰국장은 렉스맨의 총기오발 사고를 조심스럽게 조사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의 무혐의를 이끌어내 그의 사면을 돕는다. 하지만 사면이 결정된 그날 렉스맨은 감옥을 탈출하게되고 티엑스 경찰국장은 렉스맨의 사건에 누군가 개입이 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신문을 통해 렉스맨의 사면 사실을 알리지만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부인인 그레이스조차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날 사라졌던 카라만이 6개월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뿐이었다. 이에 티엑스 경찰국장은 카라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의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카라가 살해된다.


얼키고 설킨듯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책을 읽었다. 여전히 추리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 추리소설처럼 극도의 공포감을 끌어내거나, 희대의 사이코패스가 등장하거나, 누구인지 모를 범인이 나타나거나, 코난같은 어마어마한 해결 능력을 갖춘 형사가 등장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미지근한 반전과 예상했던 몇몇 상황들이 맞아떨어질땐 묘한 쾌감도 느끼며 즐거웠다. 추리소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알아가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느리게 흐름을 쫓아가며 차분히 추리를 해볼 수 있는 상황도 무척 기분 좋았다.


다작하는 작가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은 단 두권뿐이었다. 영화로 제작된 소설도 무려 160여 편이나 된다고 하는데 더 많은 책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보단 내가 원서를 읽을 만큼의 영어실력을 갖추는게 빠를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포인트에 영어 정복(?)에 대한 의욕이 생겼기에 나로썬 더없이 좋은 결과였다. 에드거 월리스의 수많은 작품들을 원서로 감상할 수 있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일독을 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고진숙 지음, 이지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근대사의 숨은 인물들을 만나 보세요.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지금 평등하고, 평화로우며, 민주적인 시절에 살아가고 있는지를.. 1900년만해도 여성과 남성의 차별은 당연했고, 여성을 위한 학교도 병원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내가 당연하게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알게되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의가 된 여성인 박에스더 (김점동), 한글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글학자 주시경,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했던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민강, 백정의 아이를 위해 한몸 기꺼이 헌신했던 인권운동가 강상호, 농업국가였던 조선을 위해 노력했던 과학운동가 김용관이다. 나의 눈을 끌었던건 민강 선생님이었다. 역시나 아들녀석의 관심은 평소 관심이 많은 과학과 관련있는 김용관 선생님이었다.


현재 최장수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부채표 활명수' 를 상품으로 등록해 '동화약방' 을 창업한 민강은 당시 겨우 열다섯에 이었다. 물론 약을 만드는건 아버지의 몫이었고 이를 이용해 민강은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자 시작한 장사였다. 위기의 상황에도 잘 대처하며 회사를 이끌어간 그는 대동청년당에 가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교육사업에 힘을 쏟는다. 뿐만 아니라 임시정부를 만들 계획을 함께하며, 서울 연통부를 설치할 곳을 찾는 그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회사를 이용하도록 한다. 결국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를 반복하던 그는 몸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 1931년 11월 4일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가 가입했던 대동청년당은 유일하게 일제 경찰이 그 존재도 까맣게 몰랐던 조직이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 인물들에 대해 더 많은걸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몰랐던 다양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 책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생각보다 깊이있고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내가 읽기에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이 읽기에 더욱 좋은 책일듯 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늘어지지 않는 이야기의 진행과 이해하기 힘들거나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부수적인 내용들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라는 개 고마워 - 반려견과 함께한 소소 행복 일상
이달래 지음 / 책밥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되었습니다.


너라는 개 고마워

작가의 표현중 '시절인연' 이라는 말이 무척 와 닿았다. 불교 용어라고 하는데 결국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결혼 후 한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겠다는 로망에 사로잡혔던 그녀가 자기자신이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국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 두마리와 가족이 된 것! 두마리의 강아지와 만날 인연있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일상이 기록된 이 책을 보며 봉구(우리집 반려동물) 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봉구와 함께 생활하며 보내왔던 추억과 조금은 힘들었던 기본적인 훈련과정들을 떠올리며 나도모르게 살짝 웃음지었다. 울타리 안에 갖혀 하울링을 하는 첸을보며 봉구가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눈이 왔다며 신이나 나간 산책길에 오들오들 떠는 첸을보며 역시나 추위를 무척 잘 타는 봉구를 생각했다. 서툰 나같은 사람을 만나 더 고생한거 같이 느껴져 안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작가와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 하다.


첸과 쿤! 이름도 멋지게 느껴지는 아이쥐( Italian Grayhound,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의 준말) 견종으로 나 역시 무척이나 좋아하는 견종이다. 좋아하는 견종이기에 책에 담긴 사진들을 무척이나 흐뭇하게 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나의 봉구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보인다. 아마도 이런게 콩깍지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면서 당연하게 생기는 문제들과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워낙 남의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주변 지인들 덕분에 한동안 잔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들을 이겨냈기에(?) 더욱 애틋함이 생긴듯도 하다. 작가역시 첸과 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주변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잘 이겨내고 가족이 된 덕분에 이렇듯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일상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겪게되는 문제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나처럼 이미 겪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이 책 역시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물론 일상 이야기를 통해 '반려인을 위한 깨알정보' 도 제공되고 있기에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해 읽으려 하는 사람들에겐 다른책을 권하겠지만, 반려인이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